PGR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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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4/02 14:25:23
Name 어라?
Subject 자유 게시판은...어떤 자유 게시판인가요?
집에서 오빠가 빤스만 입고 돌아다닐 때가 있습니다..
물론 어김없이 착의하라고 소리칩니다만..
편한 차림이어도 괜찮은 장소인 집이, 오빠에겐 편안한 장소이구나..라고 느끼곤 합니다..

그런데 만약에 오빠가 그런 차림으로..
거리에 나간다면..
음..
닮은 얼굴을 저주하게 될 겁니다..
오빠는 뭐 어때..라며 편한 마음으로 나갔는데..그런 차림을 반겨줄 사람은..
거리엔 없다는 거겠죠....억지로 꼽자면..경찰서..정도....일까요..
(오빠 미안해요..)

이것도..적절한 예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정확한 비유라는 것이 정말 가능할까..라는 의문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다만..궁금한 겁니다..

분명히..인터넷에서의 자유게시판은..개방된 장소입니다..
여러 사람들이..지나가고 다양한 반응을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렇다고 공원의 광장과 비교할 수는 없는 곳입니다.
왜냐하면 실제 사람들은 다른 장소에 있고 단지 컴퓨터 화면을 통해 만나고 있을 뿐으로..
익명성이 어느정도 보장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면을 악용하는 나쁜 놈!!들도 있지만..

어떤 커뮤니티 익명게시판의 경우..쉽게 말하지 못하는 고민이나 후회 등을 털어놓으면 좀 편안한 느낌을 돌려주는 고마운 익명성도 존재합니다..

더불어..인터넷에서는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순식간에 찾아낼 수 있고..
그런 사람들과 즉석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지구에 비할 때, 개미 다리에 난 털만큼의 거리도, 기계의 힘없이 이동할 수 없는 인간에게 이러한 인터넷의 힘은 고마운 일입니다..

그런 인터넷에서..
과연..자유라는 것은 어디까지일까요..
현실에서의 자유와는 틀린..인터넷에서만의 자유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을까요..

저 어렸을 때에는..컴퓨터가..8비트 짜리였습니다..
윈도우는 고사하고
DOS 명령어를 정말 열심히 외우던 시기였습니다..
컬러 모니터는..컴퓨터반에 달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현재는 컴퓨터로 온게임넷 생방송을 볼 수가 있다는 것이죠..

예상할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는..컴퓨터 기술과..인터넷..
하지만..사람들의 인식은 그 속도를 쉽게 따라가지 못하고..
예전의 사용했던 공식을 새로운 문화에 다시 그대로 대입하려는 모습을 가끔 봅니다..

여러분에게는 자유게시판에서의 자유는..어떤 의미입니까..
글을 쓰실 때..자신의 자유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의  한계선을 긋고..자판을 누르십니까..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끼리이고..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데 대한 주저를 조금이라도 덜 수 있음에 인터넷 게시판에 쓴 글이지만..읽는 사람들이 존재하고..백이면 백..모두 그 글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아니며, 생각지도 않게 상처받는 사람들이..내 글로 생길 수가 있다면..좀 더..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만..개인들의 생각 하나하나도 소중합니다..

그렇다면..표현의 자유와...반응의 고려..어느 쪽이..더 우선되어야 하는 것일까요..

어째..이야기가 이상한 쪽으로 흘렀네요..이게..아닌데요..--;;

전..새로운 문화에는 새로운 질서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그 새로운 질서는 어떻게 만들어 가야할까를 묻고 싶었는데..
글을 쓰다보니..이것 저것 묻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정리하지 않고 올리는 것은..
위에 글들이..다 저의 고민들이기에..
의견을 듣고 싶기 때문입니다..
글의 통일성은 중요한 것이...아니지...않..습..니...까..T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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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
04/04/02 14:28
수정 아이콘
PGR의 자유게시판은 남을 배려해야 하는 까다로운 공간이 틀림없습니다. ^^

자유로운 게시판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자유 주제의 글들이 있는" 게시판입니다. ^^
04/04/02 14:33
수정 아이콘
음..그렇군요..여러 커뮤니티의 자유게시판을 한가지 특징으로 이해하려한 제가..무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즐이 님 감사^^ 그래도..pgr만이 아닌..여러 자유게시판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시는 지는..듣고 싶습니다~~(그동안 쭉 궁금했던 것이라서요)
Marine의 아들
04/04/02 14:33
수정 아이콘
항즐이님께서 자게의 정체성의 정의를 단번에 내려주시네요.
아,,, 이러면 저같은 일반유저들은 할 말이 없....(연행중)
04/04/02 14:35
수정 아이콘
자유라는 게념은 정말 어려운 것이죠. 저역시 자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진정한 자유는 아마도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나로 인하여 있는 것일것 같네요.

내가 자유로울 진대, 내가 떳떳하건데...
내가 반성 하는데, 내가 생각하는데...

누가 나의 자유를 속박하는 것인가?
아무도 나에게 자유를 주지는 않치만, 내가 나에게 자유를 줄 수 있다면...

진정한 자유를 위해서... 요가를 해봅시다...
영혼의 귀천
04/04/02 14:35
수정 아이콘
오......항즐이님 정말 산뜻한 정의네요..... 동감동감~
항즐이
04/04/02 14:36
수정 아이콘
전국은 요가열풍...
Marine의 아들
04/04/02 14:37
수정 아이콘
쿠노이치걸 선발대회인가요;;
후보중에 요가 비슷한 포즈를 잡는 분이 계셨는데..
lovehis님의 마음에 드실려나...?



죄송합니다 ( _ _ )
총알이 모자라.
04/04/02 14:40
수정 아이콘
Marine의 아들님// 혹시 아버님이 해병대? 연행되시더니 금방오셨군요..^^
다들 어디로 연행되는지 궁금해요!!...(연행중)
Marine의 아들
04/04/02 14:41
수정 아이콘
그러게 말입니다. 사실 저 빽 없어요....(그러자 다시 연행)
The Essay
04/04/02 14:41
수정 아이콘
'자유롭게' 글을 쓰는 게시판이라기 보다는...

'자유롭게 주제를 정해서' 방종이 아닌 범위내에서 쓰는 것이 아닐런지요^^
p.s 요가 배우면 건강에 그렇게 좋은가요???
권호영
04/04/02 14:41
수정 아이콘
인터넷에서의 '자유'에 대해선 항즐이님 의견에 공감이 갑니다.
그렇지만 제 생활의 '자유'에 관해서는 자유가 아니라 '방종'같군요...
온라인전사
04/04/02 14:41
수정 아이콘
어라?님.. 프로필에 보니까 77년생으로 나오는데, 오빠가 팬티만 입고 집안을 돌아다니신다니 대략 부럽습니다....
싸이코샤오유
04/04/02 14:45
수정 아이콘
정말 특이한 매력이있는 본문 입니다.
개인적인 자유에 대한 최근 관심사 [무형적 자유]에서 [형태적 자유]
의 이해 입니다.

저도 철없을적 아무 BBS(모뎀시절)에 들어가서 제 자신만의 주장과 논변을 뿌려가며 자유를 왜쳤던 적이 있었고. 그것이 진정한 자유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1~2년 전부터 DC에서 수햏도 해보고, PGR에서는 평소와는 어울리지않게 두번 세번씩 머리 돌려가며 한자씩 쓰다 지우다 쓰다 겨우 WRITE 누르고. 철권사이트에서는 후배들과 열띤 초식초론 (안되면 나이로 밀어부침)도 해 봅니다.

다중인격자 라고 하셔도 변명 할 수 없는 지금 제 모습에서 저는 자유를 하나씩 배웁니다. 수많은 사이트처럼 자유는 많고,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배워야하는 제게는 그런 것입니다.
총알이 모자라.
04/04/02 14:46
수정 아이콘
The Essay님// 요가는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러브히즈님의 상태로 보아 정신건강에는 조금...좋을듯 합니다.
온라인전사
04/04/02 14:48
수정 아이콘
PGR에서 방종의 선은 대략 삭제당하지 않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
자유의 선은 반박리플이 2개 이상 달리지 않는 정도.. 반박리플 하나는 무시!
Marine의 아들
04/04/02 14:49
수정 아이콘
총알이 모자라...님/ 별로일것 같은데요... 오호호호.....-_-








lovehis님 거듭 죄송합니다 ( _ _ )
싸이코샤오유
04/04/02 14:50
수정 아이콘
왜쳤던 --> 외쳤던 으로 수정 ㅜ ㅜ
싸이코샤오유
04/04/02 14:51
수정 아이콘
.. 어라 님 정보.. 77년생 만화가...???? 쿠궁..
온라인전사
04/04/02 14:52
수정 아이콘
만화가.. 제 이상의 직업이군요. 부럽습니다.
My name is J
04/04/02 14:55
수정 아이콘
인터넷을 비롯한 가상공간이 자유로운 이유는 나이떼고, 직위떼고 말할수 있기때문입니다.
기존에 우리가 지켜야할 '예의'라는 수준을 넘어서는 압박을 벗어날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뭐 요새는 그것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고는 해서 화들짝-놀라기도 합니다만..으하하하
다만 그것이 전체적인 가상공간을 배제하고 하나의 커뮤니티-라는 개념이 된다라면..그런 특징과 함께 타인과의대화라는 측면을 좀더 강조하고 싶습니다.
글쓰신 분과 제가 면대면으로 대화한다면 분명 제의견을 밝히기 힘들것입니다. 전혀 모르는 사이인데다가 나이차도 있기때문이지요.
그러나 pgr이라는 커뮤니티 안에서는 나이,지위에 관계없이 1:1의 회원들일 뿐입니다.
내의견과 글쓰신 분의 의견은 같은 경중을 가지고 있지요.(실제로 그렇지 않을지는 몰라도 기본 전제는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잊지 말아야 할것은 내가 이야기 하고있는 대상이 다른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1:1은 성립했지만 내가 전혀모르는 타인이라는 사실은 사라지는게 아니니까요.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게 잘 전달되었는지는 의심이 됩니다만, 그건 제탓이죠.^^;으하하하(늘 이런식으로 회피한다.)
총알이 모자라.
04/04/02 14:55
수정 아이콘
어라? 싸이코샤오유님 연행 안당하네...(연행중)
항즐이
04/04/02 14:57
수정 아이콘
My name is J 님 말씀 좋은 것 같네요 ^^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 상대는 "전혀 모르는 타인이며. 또 한 명의 사람이다." .. 좋습니다!
GrandBleU
04/04/02 14:58
수정 아이콘
연행도중에 요가하게 만들고 도망쳤다는 훈훈한 소문이...
Marine의 아들
04/04/02 15:00
수정 아이콘
My name is J님의 말씀 너무 멋져요!!! >_<b

그리고 연행 좀 당하셔야겠는데요...원츄의 세계로...bbbb
estrolls
04/04/02 15:41
수정 아이콘
역지사지(易地思之),과유불급(過猶不及),인과응보(因果應報)
문득 이 세가지 말이 떠오르네요......
04/04/02 15:45
수정 아이콘
아.. 좋다, 글이...
이디어트
04/04/03 02:54
수정 아이콘
그래도 스타관련된 자유로운 주제가 더 강한 느낌이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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