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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4/03 10:31
좋은 말씀 인용해 주셨네요. 조금 매끄럽게 하자면 필승전략은 필승전략이라고 이야기하는 순간 영원한 필승전략이 아니다. 정도라고 할까요? 常道는 영원한 진리, 불변의 도로 해석되는 것이 일반적이겠죠.
같은 맥락에서 저는 도덕경 38장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上德不德, 是以有德, 下德不失德, 是以無德, 上德無爲而不爲. (상덕부덕, 시이유덕, 하덕부실덕, 시이무덕, 상덕무위이불위) 란 구절이 있죠. 높은 덕은 덕이 없음으로, 그럼으로 덕이 있고, 낮은 덕은 덕을 잃지 않음으로, 그러므로 덕이 없고, 높은 덕은 하지 않음으로 하지 못함이 없다. 이런 소리입니다. 처음에 총알이 모자라...님께서 이야기 해주신 구절은 道를 이야기한 것이고 제가 이야기한 구절은 德을 이야기한 것이죠. 도덕경 1-37장 까지가 상경, 38-81까지가 하경, 그 중 1장의 대표어 道, 38장의 대표어 德이 합쳐져서 도덕경이 되는 것이고요. 도와 덕의 의미가 조금 틀리기는 하지만 결국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같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진정한 필승전략은 자신을 버림으로써 더 좋은 필승전략이 되는 것이고, 안좋은 전략은 자꾸 그 전략을 고집하기에 좋은 전략이 될 수 없다. 필승전략은 정형화된 형태가 없기에 못할 전략도 없다... 정도로 변형할 수 있겠네요. 써놓고 보니 어렵군요. 아무튼 대충 비슷한 소리죠. 총알이 모자라...님께서 이야기하신 것처럼 능동적인 대처, 예측하기 어려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겠네요. 고전의 심오한 사상을 스타크래프트의 전략과 접목시키시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04/04/03 10:54
헉! 조용한 속삭임님//한자가 난무하면 거부감이 있을까 해서 최소한으로 줄여서 했는데 본문보다 댓글이 더 좋은것 같은...-_-;;
04/04/04 10:14
soundofsilence님/ 정말 최고의 댓글입니다. 감사... ^^
총알님 이젠 과학적 분석도 모잘라 동양고전사상까지 접수(?)하시다니... 총알님의 센스에 경의를 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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