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3/11/11 03:38:05
Name 세이시로
Subject [스타2] 이제동 선수, 고맙습니다.
WCS 그랜드 파이널 결승이 끝난 뒤 게시판에 후기가 없는 걸 보고 실로 오래간만에 글을 남겨 봅니다.

모두 아시는 것처럼 그랜드 파이널 결승에서 이제동 선수가 김유진 선수에게 4:1로 패하며 지역 프리미어 리그, 시즌 파이널, 그랜드 파이널까지 그랜드 준우승을 달성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올해 열린 두 차례의 드림핵에서도 준우승을 하며, 한 해 동안 무려 5차례의 준우승으로 진정한 콩라인의 위엄을 보여줬지요.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 많은 대회 중 한 번이라도 이제동 선수가 대회가 열리기 전 결승에 올라올 후보로 손꼽혔던 대회가 있었나 모르겠습니다. 올해 시즌이 시작될 무렵 이제동 선수는 전혀 강호로 분류되지 못했습니다. 작년 프로리그의 저조한 성적, 시드를 얻어 참가한 GSL에서의 광탈 등은 이제동 선수의 스타2 실력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게 만들었습니다. 북미 리그로 옮겨 갔지만 시즌1에서는 하위 라운드에서 탈락했고, WCS리그 외 메이저 대회의 경우라도 엄연히 국내의 실력자들이 참가하는 만큼 이제동 선수가 돋보인다고 여겨진 기억이 없습니다. 마지막 그랜드 파이널에서는 그나마 한 해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 줬기에 팬심을 모으기는 했지만, 8강에서 현존 최강의 선수 백동준을 만나기로 예정되어 있었기에 이제동 선수의 상위 라운드 진출을 예상한 분들이 솔직히 많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동 선수는 올라오고 또 올라왔습니다. 강호들이 대거 참가한 드림핵 대회에서 두 차례 결승진출, 북미 WCS리그에서도 두 시즌만에 결승 진출, 토스를 연거푸 넘은 시즌 2 파이널 결승 진출, 그리고 현존 최강의 선수들과 상대한 이번 그랜드 파이널. 실망스럽고 답답한 모습이 반복되기도 했지만, 그보다 놀라운 발전과 경이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평가도 대진을 잘 받거나 애초 최고 실력자들이 없는 무대에서 올라온 선수에서, 약점을 하나둘씩 극복하고 또 극복해온 선수, 과거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의 투지를 아직 놓지 않은 선수로 옮겨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 이제동 선수가 드림핵 섬머에서 손석희 선수에게 져서 준우승을 했을 때의 심경이 기억납니다. 그때의 제 느낌은 정말 의지의 힘으로 올라오긴 했지만 실력이 안 되니 어쩔 수 없구나 하는, 과거 스1 시절 올드게이머들의 분투를 보는 듯 하였습니다. 결승만 봐서는 이보다 답답할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좋은 모습과 더 많은 경기 보여준 것이 어딘가 하고 스스로 위로를 하였고, 비록 프리미어리그는 아니지만 메이저급 대회의 결승에 올라올 수 있는 선수로 남아 있다는 데 대견한 마음이 컸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시즌2 파이널에서 갑작스레 파죽지세로 보여준 토스 극복의 역사는 저뿐만 아니라 많은 스타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습니다. 스타1 시절 최고의 루키 시절에도 약점을 가졌던 토스전이 언제부턴가 토스의 절망으로 탈바꿈해 있던 이 선수였는데, 스타2로 넘어 와서는 종족 상성마저 없어지면서 토스전에는 아예 감을 못 찾는 건가 하는 의심이 오랫동안 계속되었습니다. 하지만 토스 실력자들을 모두 절륜한 경기력으로 꺾어 내며 이제 토스전은 최고의 선수 급에 올라왔다는 걸 보여줬지요.

역시나 이번 그랜드 파이널 또한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백동준, 조성주면 바로 직전 프리미어리그와 시즌 파이널에서 대혈투를 펼쳤던 명실상부 현존 최강의 토스, 테란들이 아닙니까? 백동준을 극적인 잠복 활용으로 잡아냈을 때에도 조성주는 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또 해냈죠. 그런 이제동 선수의 투지를 보며 한국-미국 팬들이 어찌 대동단결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물론 최종 결과들은 다들 아시는 대로 모두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 준우승에 대한 아쉬움이 달라져 온 것이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이만큼이라도 해줘서 잘했고 고맙다는 마음 정도였는데, 지금은 우승을 할 수 있었는데 왜 못했나 하는 안타까움이 커지면서, 다음 번에는 결승에 진출하고 우승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제는 확실히 다분히 현실성이 올라간 듯한 희망과 바람을 가져 보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실상 프로 선수를 응원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겠습니다만 역시나 가장 보고 싶은 것은 내가 응원하는 선수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과거 좋아했던 선수들이 하나둘씩 실력이 사그라들며 밀려날 때도 그 중 애착을 가진 몇 명에 대해서는 언젠가 다시 우승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꿈을 가슴 속 깊숙히 간직하기도 했습니다. 실상은 우승은 커녕 결승에 올라가지도 못한 선수들이 태반이었지만, 그래도 첫 우승 후 3년, 4년 만에 후배 세대의 떠오르는 선수들을 상대로 다시 우승을 노려 보는 선수들이 가끔씩 나와 저를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어쨌든 결승에 오른다는 것은 우승이 가능한 선수라는 뜻이니까요.

이제동 선수는 그 전설의 선수들과는 또 다른 느낌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괴물 최연성과 사신 오영종을 상대했던 임요환 선수에게서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함과 초탈함이 느껴졌고, 강민, 이윤열, 박성준 선수들에게서는 노쇠한 자존심의 좌절이 느껴졌습니다. 지금 이제동 선수의 도전에서는 과거 가장 빛나는 선수였다는 영광의 모습과는 결별하여 전혀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 나가려는 끝없는 투지가 읽혀집니다. 이영호 선수와 더불어 그렇게 많은 우승을 했던 선수이지만, 스타2로 넘어온 지금 그는 마치 신인처럼 우승에 굶주려 도전하고 또 도전합니다.

사람에게는 기회라는 것이 있고, 그것을 준비된 상태로 잘 잡으면 전성기라는 것이 오게 됩니다. 일생 동안 전성기를 경험해 보지 못하는 사람도 많지만, 한 번 전성기를 경험했던 이가 다시 그 영광을 되돌리는 일 또한 대단히 희소한 일입니다. 특히나 그 사람이 자신의 찬란했던 시절을 추억하고 있을수록 미래의 또 다른 전성기는 오기 어렵지요. 이제동 선수는 자신이 언제 전성기가 있었던 사람인 마냥,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하고 또 굴러떨어지면서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 나라는 사람은 지금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현실의 좌절에 나를 합리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 때 느꼈던 좋았던 시절만을 돌아보고 있는 게 아닌지 하는 반성과 부끄러움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제가 과거 아꼈던 그 어떤 선수들보다 이제동 선수를 응원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고마웠습니다. 이제동 선수. 그리고 앞으로는 좀 더 큰 믿음과 기대를 가지고 응원하겠습니다. 나에게 계속 부끄러움을 안겨주는 선수로 오랫동안 남아주길, 그리고 내년에는 다시 그토록 바라던 우승의 달콤함을 맛보길 기원하겠습니다.


ps. 시네라스님과 치타님의 도움으로 대 백동준 전 짜릿한 잠복 승리, 그리고 승리의 환호 영상 삽입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조윤희쨔응
13/11/11 03:42
수정 아이콘
스1시절 김택용선수팬이었었기에 이제동선수는 꺼려지는 선수였었는데

이젠 이제동선수의 팬이 될거같네요 반드시 다음엔 우승하길 바랍니다
삼겹돌이
13/11/11 03:45
수정 아이콘
아~~ 프로리그나 나와줬으면 좋겠네요
HOOK간다
13/11/11 03:54
수정 아이콘
꼼팬이지만 이제동 선수의 끈기 열정 센스는 정말 누구에게도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영호야 분발하자!!!
진실은밝혀진다
13/11/11 03:56
수정 아이콘
이 바닥에서 한때 잘 나갔던 올드 게이머들은 어느날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더군요. 이제동 선수는 지금이 바로 그 시기인것 같습니다.
비록 우승이라는 결실을 얻지는 못했지만, 그가 스타1에 이어 스타2에서도 최고의 선수 중 한명이 됐다는 것에는 누구도 이견을 제시하지 못할 것입니다.
데미캣
13/11/11 04:05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이 판에 계속 남아줘서. 그것도 최고의 모습으로.
마냥좋은
13/11/11 04:08
수정 아이콘
정말 멋진 후기 잘봤습니다
세이시로
13/11/11 14:20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yangjyess
13/11/11 04:17
수정 아이콘
인간 자체로서 존경하게 되는 선수입니다.. 스타크래프트와, 이제동선수와 한 시대를 살아간다는게 저에겐 크나큰 행운이자 행복이고 그것에 대해 매번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yangjyess
13/11/11 04:22
수정 아이콘
정말 현대에 생생히 살아있는 시지프스 신화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려도 올려도 반대편 내리막으로 끝없이 굴러떨어지는 돌을 매번 묵묵히 다시 들어올리는...
세이시로
13/11/11 14:19
수정 아이콘
본문에 시지프스의 비유를 넣고 싶었는데 표현이 부족하여 그러지 못했네요. 뜻에 공감해 주셔 고맙습니다.
사신아리
13/11/11 07:53
수정 아이콘
저도 주말에 이제동 선수 보고 나서 먼가 가슴한켠이 찡해서,
예전에 사두었던 자날을 다시 깔았습니다.
캠페인 열심히 달려 볼게요!
카스트로폴리스
13/11/11 08:24
수정 아이콘
백동준-조성주(최근 우승자 2명) 선수 이기고 결승가서 뭉클했습니다.....우승하면 더 좋았겠지만....바닥에서 여기까지 올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진짜 감동했습니다...트위터 보니까 멘탈은 괜찮은거 같아서 다행이더군요 크크크크
내장미남
13/11/11 08:51
수정 아이콘
정말 물건입니다. 이제동 선수. 현 프로게이머라는 명칭을 달고 활동하는 선수중 진짜 '프로'가 걸맞는 선수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탱구와댄스
13/11/11 09:00
수정 아이콘
이제ㅜ이제동 선수는 무조건 결승후보로는 올려줘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어...우승은.....ㅠ ㅠ
시네라스
13/11/11 09:13
수정 아이콘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tIRTCtwlBII
이 영상을 본문에 추가해 주시면 어떨까요? 이번 WCS 글로벌 파이널 최고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합니다.
세이시로
13/11/11 14:18
수정 아이콘
최고의 장면이었죠. 추천 감사드리고요.
그런데 게시판 사용에 익숙하지 못해 잘 안 되네요. <embed src="영상주소">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아니었나요? 누가 좀 알려 주시면...ㅜㅜ
스타트
13/11/11 09:18
수정 아이콘
전설의 레전드로 우뚝 서는 자리였습니다.
개념은?
13/11/11 09:35
수정 아이콘
그동안 국내도 아니고 북미WCS 였기때문에 준우승을 했어도 진정으로 축하를 해주긴 했지만 실력은 사실 살짝 갸우뚱이었습니다.
파이널때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그런데 이번에 백동준,조성주 선수를 꺾는 모습을 보고 이 선수.. 역시 진짜였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이제동선수가 해외대회로 시선을 옮겼을때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국내 대회에서 보고싶은 선수였는데 해외대회 위주로 나가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요즘 스1 선수들 은퇴하는 기사를 보면서 드는 생각인데, 이 선수 어쩌면 관객들이 그리웠던것이 아닌가 생각도 들게 되네요. 프로리그 인터뷰때도 팬들이 많이 와줬으면 한다는 인터뷰를 몇번이고 했던것 같은데... 그런 환호성이 그리웠던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 수많은 팬들의 환호성을 사실 국내 시장에서는 보기 힘드니까요. 이런생각을 하니 안타까운면도 있네요.

어쨌든 이제동선수 축하합니다. 내년에는 WCS 도 개편될 것이라는 말이 많기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해외무대든 국내무대는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크고사나운너굴이
13/11/11 09:44
수정 아이콘
지금 이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것만으로도 레전드 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선수들 정신교육할때 항상 언급하는 선수가 이영호, 이제동 선수입니다.
카스트로폴리스
13/11/11 10:15
수정 아이콘
엌 흔한 피잘러 감독님 크크크크크크
13/11/11 11:10
수정 아이콘
헉 이재균감독님 닉을 바꾸셨군요
세이시로
13/11/11 14:18
수정 아이콘
피쟐러 감독님께는 김유진 선수의 우승을 축하드린다는 말씀 드립니다. ^^
이제동 선수를 응원하는 바람에 피눈물흘리면서 봤지만 전성기 강민 선수가 기상천외한 플레이로 저그를 농락하는 듯 했습니다.
뎅이뎅이
13/11/11 09:53
수정 아이콘
레전드죠, 레전드..
스1부터 스2까지 이렇게 꾸준한 성적을 내는 선수가 없잖아요.
올 초에는 정말 바닥이구나..해서 걱정했는데, 어느새 정상에 올라와 있네요.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국내에서 이제동 선수 경기를 직접 볼 수 없다는 건 속 상하긴 하지만, 해외에서 하는 경기들이라도 밤을 꼴딱 지새우며 응원할 겁니다..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3/11/11 11:23
수정 아이콘
승리에 대한 탐욕, 그리고 그 승리를 즐길 줄 아는 자세. 정말 이상적인 '프로'라고 생각합니다.
Frezzato
13/11/11 11:30
수정 아이콘
이제동 선수 화이팅입니다
13/11/11 12:11
수정 아이콘
저도 제목 그대로의 마음입니다. 스1의 탑 프로게이머들이 시장의 변화에 부딪혀 판을 떠나서 안타까웠는데, 이제동-이영호 선수는 계속 판을 지켜주는 선수라 스2 팬으로 고마운 생각뿐입니다. 북미를 활동지역으로 선택한 것도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13/11/11 14:43
수정 아이콘
이제동 선수가 비록 결승전에서 지긴 하였지만 멋진 경기력으로 4강전 이겼을 때 세리모니가 참 찰지더라고요! 좋아할수 밖에 없는 선수입니다! 저그팬이라서가 아니라구요!
세이시로
13/11/11 16:11
수정 아이콘
덧붙여 데뷔 후 첫 우승을 한 뒤로 오랫동안 결승에 도전해온 대표적인 두 선수의 기록을 찾아봤습니다.
기록은 포모스 전적검색 기준입니다.

이제동
데뷔: 2006.4.30 SKY 프로리그 2006 서기수전
첫 우승: 2007.12.22 EVER 2007 OSL 송병구전
마지막 우승: 2010.1.23 NATE MSL 이영호전 (데뷔 후 3년 9개월, 첫 우승 후 2년 1개월)
마지막 결승: 2013.11.9 WCS 그랜드 파이널 김유진전 (데뷔 후 7년 6개월, 첫 우승 후 5년 11개월)

박성준
데뷔: 2003.2.11 계몽사배 KPGA 팀리그 빅터구센전
첫 우승: 2004.8.1 질레트 OSL 박정석전
마지막 우승: 2008.7.12 EVER 2008 OSL 도재욱전 (데뷔 후 5년 5개월, 첫 우승 후 3년 11개월)
마지막 결승: 2011.5.21 인텔코어 GSL Mar 장민철전 (데뷔 후 8년 3개월, 첫 우승 후 6년 9개월)
가루맨
13/11/11 17:15
수정 아이콘
이제동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에 저그 종족의 최강자라는 게 정말 대단합니다.
진리는나의빛
13/11/11 16:58
수정 아이콘
저랑 동갑인데 멋지네요 의지력 배우고 갑니다
13/11/11 17:24
수정 아이콘
해외로 나간게 오히려 득이된 느낌입니다. 그전까지 국내대회 경기 보면 스1시절의 습관이 많이 남은듯 보였는데 EG-TL간 이후로 빠르게 스2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하필 응원하던 선수를 차례대로 격파하고 결승에 가서(정종현-백동준-조성주) 이번 기회에 우승을 했으면 했는데 올해는 콩랜드슬램을 할 팔자였나 봅니다. 김유진선수가 너무 잘 했고, 결승이라는 부담감 때문인지 이제동 선수의 플레이도 조금 아쉬운 바람에...

이 기세면 내년엔 최정상에 적어도 한 번을 올라설 수 있으리라 봅니다.
파란만장
13/11/11 18:51
수정 아이콘
1여년간 이제동의 비상을 차분하고 유려하게 잘 서술해주셨네요 그저 추천뿐~
본문에 말씀하신대로,
정말 올해 이제동의 첫 결승 드림핵때는 경기력이 그저 마지막 불꽃을 태우나보다.. 그런 안타까운 심정(을 갖게하는 경기력)이였죠.

그런데 지난 시즌부터 갑자기 또 한번 각성한듯하더니
시즌 파이널에서 16강 장민철 정윤종 8강 요한 루쎄시 4강 강현우 토스만 미친듯이 잡았죠
글로벌 파이널에서는 WCS KR S3 우승자 백동준, WCS KR S2 우승자 조성주를 차례대로, 종족 순서대로 격파했구요.
그 경기력, 경기력이외에 드라마틱한 승부까지..
이건 마지막 불꽃 정도가 아니라 다시 돌아온 전성기 수준입니다.
정말, 정~~말 대단합니다.

스타크래프트 팬으로서 한가지 더 맘에 드는 점은,
김택용이나 은퇴한 선수와는 다르게 다시 한번 프로게이머로써 [승리 하는 맛]을 다시 익힌것 같아서도 좋네요.
환호하는 관중속으로 들어가는 저 모습, 국내 대세가 lol이 되면서
스타크래프트 부문이 위축되어 힘들었을텐데, 해외팀 소속이 된것이 되려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그린윙스로 복귀하기 보다는 계속 해외팀 소속으로 있는게 더 좋아보이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이영호 선수의 TL 이적도 괜찮을듯한데 말이죠..)

일주일~이주일에 걸친 상대분석과 결승전 준비가 더 익숙한지,
결승전때 판짜기와 멘탈 관리가 아쉽긴 하지만
지금 이제동은 S급, 종족 불문 한손에 꼽을 최고 선수죠.
그 노력과 근성이 인간적인 존경심이 생길정도. 저도 참 고맙습니다 흐흐
키커스면
13/11/11 19:15
수정 아이콘
멋지네요. 진짜.
자제좀
13/11/11 20:26
수정 아이콘
이제동 게임할때 눈빛은 진짜...폭군
blissfulJD
13/11/12 02:38
수정 아이콘
드디어 이제동선수에 관한 글이 올라왔네요!
지난 1년여를 숨가쁘게 달려온 이제동선수의 모습을 이렇게 글로 다시금 보게 되니 응원하는 입장에서 너무너무 뿌듯하고 기쁩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연습도 제대로 하지 못할정도로 힘들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는데 어느덧 이렇게 5번의 결승에 오른 선수가 되었다니요.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 해동안 제동선수와 함께 자웅을 겨루던 이름있는 선수들과 연습생들도 떠나고 팀들도 와해되고 많은 안 좋은 소식들이 들렸었지만 그런 중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서 자신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제동선수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간혹 떠난 이들이 기사들에 남겼던 말들이 남은 선수나 팬들을 기운 빠지게 하는거 같아 안타깝기도 했지만 이렇게 열정을 갖고 그 자리를 지켜주는 선수들(이제동선수 뿐만 아니라)이 있어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팬들을 먼저 챙기고 위로하는 멋진 선수 이제동. 언젠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그 날까지 화이팅합시다.
물론 그 이후에도 여전히 응원합니다!!
먹보의하루
13/11/12 12:39
수정 아이콘
이제동 선수는 정말 본받고 싶은 그런 정신력의 소유자 입니다. 멘탈도 멘탈이지만 겸손함과 부지런함까지 갖추고 있으니 프로선수로써는 흠잡을데가 없는것 같아요. 꾸준한 경기력과 노력으로 꼭 우승하시길 기원합니다.^^
커피보다홍차
13/11/12 19:11
수정 아이콘
멋지네요. 진짜.(2)

노력파에 뛰어난 정신력을 가진 선수입니다. 프로로서 이보다 더 칭찬할 선수가 있을까요.
Aneurysm
13/11/16 11:09
수정 아이콘
정말 게임이 아니라 뭘해도 될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스포츠 역사상 단기간이든 시대를 지배하든 정말 강자는 많았지만,
정말 이런 선수는 없는것 같습니다.
진정한 '프로' 게이머 라고 생각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2950 [스타2] 2014 WCS Season1 맵 관련 안내 [4] 저퀴6328 13/12/06 6328 0
52916 [스타2] 2013년 12월 첫째주 WP 랭킹 (2013.12.1 기준) - 새로운 랭킹 1위! [12] Davi4ever7436 13/12/02 7436 1
52850 [스타2] 2013년 11월 넷째주 WP 랭킹 (2013.11.24 기준) - 3개 대회를 앞두고! [3] Davi4ever6218 13/11/25 6218 0
52838 [스타2] 스타크래프트2 완전 어렵습니다 ..;;; [36] 음양9462 13/11/24 9462 0
52823 [스타2] 프로토스 도전기 [8] azurespace7081 13/11/22 7081 2
52817 [스타2] 2014 e스포츠 시장의 변화 [14] nuri9238 13/11/21 9238 0
52809 [스타2] 2014년 WCS 변경안이 발표되었습니다. [68] Leeka9530 13/11/21 9530 0
52803 [스타2] 하부리그 유저를 위한 스2대회를 개최하겠습니다. [24] 캐리어가모함한다9590 13/11/19 9590 14
52802 [스타2] 2013년 11월 셋째주 WP 랭킹 (2013.11.17 기준) - 윤영서의 맹추격! [5] Davi4ever6872 13/11/19 6872 0
52768 [스타2] [TvsZ] 자날밴카닉과 군심밴카닉 비교 [44] 디자인8733 13/11/15 8733 4
52759 [스타2] 블리즈컨 후기, 그리고 프리뷰를 마치며.. [44] 하후돈12814 13/11/14 12814 16
52746 [스타2] 밴카닉 부활 [24] 김연우11570 13/11/13 11570 10
52736 [스타2] 11월 11일자 밸런스 패치 안내 [35] 저퀴8359 13/11/12 8359 0
52732 [스타2] 2013년 11월 둘째주 WP 랭킹 (2013.11.10 기준) - 글로벌 파이널 반영! [2] Davi4ever6457 13/11/12 6457 0
52722 [스타2] 이제동 선수, 고맙습니다. [38] 세이시로12429 13/11/11 12429 34
52720 [스타2] 게임을 스포츠로 이해하지 못하는 아내 [80] 먹보의하루11469 13/11/10 11469 5
52704 [스타2] 블리즈컨 2013 : WCS 글로벌 파이널 프리뷰 그리고 마지막 이벤트 [43] 하후돈13161 13/11/08 13161 5
52682 [스타2] 호응 감사합니다! 본격적 호구조사 들어갑니다~ [158] 천상10325 13/11/06 10325 4
52681 [스타2] PGR21 스2 유저분들을 모집합니다!! [94] 천상9412 13/11/06 9412 2
52680 [스타2] 신규유져의 유입은 없는가? [52] 내장미남10334 13/11/06 10334 0
52679 [스타2] 2013년 11월 첫째주 WP 랭킹 (2013.11.3 기준) - 글로벌 파이널을 앞두고 [4] Davi4ever6114 13/11/06 6114 0
52656 [스타2] 차기 시즌 공식맵 선정 및 2.1 패치 예고 [12] 저퀴9921 13/11/01 9921 0
52646 [스타2] 프로토스는 아직도, 완성형의 꿈을 꾼다. [30] 파란만장11532 13/10/31 11532 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