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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1/19 13:19:12
Name 메리프
Subject [LOL] 롤드컵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 - 선발전에 관해
1.
금년도 롤드컵 진출 방식이 결정되었습니다.
바뀐 점은 크게 두 가지로 다음과 같습니다.
- 서머 우승팀의 롤드컵 직행
- 스프링/서머의 포인트 차등 지급 (서머에 가중치)

저는 개인적으로 위 방식에 대해 2년 전부터 꾸준히 반대해왔고, 온게임넷의 기존 방안을 지지했습니다.
PGR에서 다른 회원분과 격한 논쟁을 벌인 적도 있었구요.
그렇기에 저는 이번에 바뀐 방식에 굉장히 아쉽고 또 반감이 갑니다.

제가 이번에 바뀐 방식을 반기지 않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2.
서머 우승팀의 직행 논리는 '롤드컵 직전에 가장 경기력이 좋은 팀이 좋은 성적을 낼 것' 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작년 롤챔스 서머 우승팀인 KTA는 선발전에서 나진실드에게 0:3으로 완파당하며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또 KTA에 이어 SKT까지 잡아낸 파죽지세의 나진 실드는 본선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지요.
서머의 경기력과 선발전 경기력이 다르고, 또 선발전 경기력과 롤드컵 경기력이 다른데,
서머의 경기력과 롤드컵의 실력이 같다고 단정할 수 있을까요?

포인트 차등 지급도 결국 비슷한 논리입니다. 롤드컵이 가까워졌을 때 경기력이 좋은 팀에게 가산점을 주는 거지요.
이것도 결국 2년 전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2012 윈터 우승했지만 다음 두 시즌을 NLB에서 보낸 나진 소드가 직행으로 롤드컵 갔을때 비난 여론이 매우 거셌습니다.
하지만 스프링 우승팀인 삼화가 겜빗에게만 두 번 잡히며 조별예선 탈락했고, 소드는 그 겜빗을 잡고 4강을 갔습니다.
롤드컵 가까워져서 경기력이 좋지 않은 팀도 결국 롤드컵에서는 롤드컵과 가까운 때 경기력이 좋은 팀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습니다.

물론 새로운 제도를 찬성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 분들의 논리도 타당한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제가 쓰는 글이 본 글의 본론입니다.

3.
저는 선발전에 차이에 대한 관점은 결국 '롤드컵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에서 생긴 게 아닐까 합니다.
여러분들에게 있어 롤드컵은 어떤 의미를 지닙니까? 최강팀을 가리는 전장? 1년을 기리는 시즌의 마무리?

제게 있어서 롤드컵이란 '1년 동안 좋은 성적을 낸 팀들의 축제이자 결산의 자리' 입니다.
1년 동안 각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팀들이 모여서 축하하고, 그들간의 경쟁으로 '이번 년도 최고의 팀은 어디인가?' 하는 것입니다.
작년까지 한국에서 1년의 시즌은 윈터-스프링-서머 세 개의 시즌을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윈터 때 잘한 팀도 있고, 스프링 때 잘한 팀도 있고, 서머 때 잘한 팀도 있습니다. 물론 꾸준히 다 잘한 팀도 있구요.

저는 이들의 결과가 모두 동등하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다 똑같은 1년의 시즌이니까요.
스프링도 서머도 똑같은 1년 레이스의 시즌이거늘, 롤드컵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서머의 성적에 가중치를 두는 것은
스프링 시즌을 깎아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1년의 시즌 중 하나인데 스프링 때 잘한 팀이 서머 때 잘한 팀보다 낮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물론 저와는 다른 관점으로 롤드컵을 바라보는 팬분들도 계십니다.
롤드컵을 '축제' 가 아닌 '세계 최강팀을 가리는 최후의 전장'으로 보시는 분들께는 새로운 제도가 더 타당할 수 있습니다.
직전 경기력이 반드시 롤드컵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해도 어쨌든 좋은 성적을 낼 확률이 높은 건 일리가 있으니까요.
대회 직전에 가장 경기력이 좋은 팀들이 만나면 '가장 강한 팀'을 고를 수 있는 확률도 올라갈테죠.

하지만 저처럼 롤드컵을 전장이 아닌 축제로 보는 사람에게,
서머 성적의 가중치는 스프링 시즌에서 잘한 팀, 나아가 시즌 자체를 폄하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당장 K리그만 봐도 1년간의 시즌 성적을 결산해서 아챔 진출권을 주지, 아챔 직전의 성적에 가중치를 주지는 않으니까요.

4.
롤드컵을 바라보는 관점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저처럼 축제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전장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일 수도 있겠죠.
아니면 저처럼 축제라고 받아들여도 지금의 바뀐 제도에 찬성하는 분들도 계시겠죠.

2년 전 다른 회원과 논쟁을 벌일 때 쓰고 싶은 글이었는데, 이제서야 쓰게 되네요.
여러분들에게 롤드컵이란 무엇인지, 또 바뀐 선발전에 관한 생각이 어떤지, 여러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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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19 13:23
수정 아이콘
글쎄요, 일단 대회 이름부터 월드 챔피언십인데요... 정답이 없는 문제가 아니라, 애초 대회 설계 자체가 대륙별 최강자를 모아서 그 중에서도 누가 가장 센가를 정하는 대회라고 봅니다.
메리프
15/01/19 13:34
수정 아이콘
제가 보는 관점은 대회로 우승팀을 가리는 것은 '누가 가장 센가' 가 아니라 '누가 1년을 상징하는 팀인가' 하는 것입니다.
정말로 '최강'만 가리고 싶으면 정규시즌이고 뭐고 없이 롤드컵 직전에 대륙별 선발전만 돌려서 그 팀들로 롤드컵 하면 최강이 나오겠죠.
하지만 1년간의 성적을 종합해서 겨루는 것인데, 과거 시즌에 강했고 지금 시즌에 약한 팀들이 오는 대회를 '최강'을 겨루는 자리라고 할 수 있을까요?
본문에도 썼지만 축구도 다른 스포츠도 1년간의 대회 성적을 종합해서 챔스 진출팀을 가리지, 챔스 직전 강한 팀에 가산점을 주지는 않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포인트 차등 지급을 한다는 것 자체가 라이엇이 이 대회를 '축제'가 아니라 그냥 '그 시점에 가장 센 팀'을 가리는 목적으로 보고 있다고 봐도 되겠네요. 그럼 제 관점이 대회 취지와는 맞지 않으니 틀린 거겠죠.
Rorschach
15/01/19 13:31
수정 아이콘
"직행권을 줄거면 스프링과 섬머 우승 팀 모두에게, 아니라면 세 장 모두 선발전을 통해서" 가 좋다고 봅니다만 섬머에 포인트를 더 주는 것은 딱히 불만은 없습니다.
월드컵 예선이나 본선 포트를 정할 때의 시드 순서도 4년간의 성적을 동일하게 적용하진 않으니 "더 최근"의 성적에 점수를 더 부여하느냐 마느냐는 그냥 선택이라고 봐서요.
메리프
15/01/19 13:40
수정 아이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본선 시드 결정 기준은 방금 검색해보고 알았네요.
늘지금처럼
15/01/19 13:35
수정 아이콘
섬머 시즌 우승팀은 롤드컵 자동진출, 스프링 시즌 우승팀은 미니롤드컵인 MSI 초청

각 우승팀별로 나름 어드밴티지는 공평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윈터시즌이 없으니깐요
메리프
15/01/19 13:40
수정 아이콘
MSI와 롤드컵의 권위나 상금이 같다면야 저도 동의하지만, 그렇지 않으니까요T.T
15/01/19 13:44
수정 아이콘
관련글을 그냥 리플로 하셔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비슷한 논조에 비슷한 반대의견인 것 같은데.
메리프
15/01/19 13:45
수정 아이콘
제 주제는 '선발전에 대한 반대' 보다 '롤드컵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이기 때문에 전혀 다른 주제라 리플로 하지 않았습니다.
15/01/19 13:51
수정 아이콘
글의 논조나 방향이 다 같은데.. 이걸 전혀 다른주제라고 볼수있나요? 그리고 말씀하신 관점 부분도 동의하기 어렵구요. 월드컵을 봐도 그렇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세계인의 축제이자 지구최강을 가리는 자리니까요. 그런식으로 이분법으로 나뉠수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새로운 진출방식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롤드컵을 축제로 보지않는 사람이다 하는건 말도 안되는 이분법이에요. 말씀하신대로 축제라면 굳이 뭐 토너먼트할꺼있나요. 1등가릴필요도 없죠. 다같이모여서 프로랑 아마랑 전세계 롤좋아하는 사람이 모여서 롤코스프레하고 롤캐릭터상품사며 같이 랭겜돌리죠.
메리프
15/01/19 14:11
수정 아이콘
솔로10년차님 글은 선발전 비판이 주제고, 저는 나아가서 관점에 대한 얘기와 생각을 묻는데 이게 어떻게 같은 주제죠.
설사 공통점이 있다고 할지라도 관련글 리플화할 정도로 비슷한 주제는 아니죠.

게다가 제가 '축제일 수도, 전장일 수도, 전혀 다른 의미일 수도 있다' 라고 분명히 썼는데 '축제 or 전장' 이란 이분법으로 곡해하셨네요.
제 관점에 동의하지 않는 거야 제가 본문에도 썼다시피 정답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인정합니다만,
남의 주장을 함부로 곡해하는 것은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솔로10년차
15/01/19 13:48
수정 아이콘
우승팀은 이해합니다. 스프링은 인비 참가권이 있으니까. 그게 2위이하 팀들에겐 상관이 없다는거죠.
챔피언십의 이름을 따질거라면, 인비없이 롤드컵 때에 각 대회 우승팀들에게만 출전권을 부여하거나,
스프링 끝나고 챔피언십, 서머 끝나고 챔피언십을 하면 되겠죠.
메리프
15/01/19 14:13
수정 아이콘
위에도 썼지만 인비와 롤드컵의 권위나 상금이 전혀 다르니까요.
걸스데이
15/01/19 13:51
수정 아이콘
롤드컵이 대륙의 최초이자 유일무이한 전장에서, 점점 축제로 변하고 있죠.

아마 북미나 유럽에게 롤드컵은 즐거운 축제일 겁니다.
그들에게 우승할 확률이 한 없이 떨어지니까요. 어차피 이기지 못할 거 즐기고 가자 라는 마음일 겁니다.

그리고 롤드컵을 전장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 해도 작년 롤드컵 때 시작전에는 롤드컵을 축제가 될 꺼다 하는 사람이 많았죠.
한국이 당연히 우승할 줄 알았으니까. wcg 스타 부문 대회 분위기가 이랬죠. 어차피 한국 우승이니 즐기자


대회가 축제가 될 려면 패배에 대해 신경을 안 써야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으로 선수이동이 한국롤 붕괴까지 우려될 정도로 심했던 이번 롤드컵이 축제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졌죠
메리프
15/01/19 14:15
수정 아이콘
한국팀 국뽕이야 뭐 매년 있는 연례행사니까요. '어쨌든 우승은 한국이 하는데 넘사벽은 아니다'란 결론도 같죠.
저는 더 많은 사람들이 축제처럼 즐겨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크로스게이트
15/01/19 16:01
수정 아이콘
뭐 저는 오히려 서머 직행 티켓도 나쁘지않다고 생각합니다. 승강전이라는 존재때문에요.
스프링때 참가 못하고 섬머때 올라와서 좋은성적을 보여준 팀에게도 그만큼의 목적이라든지 기회는 있어야한다고 봅니다.
MoveCrowd
15/01/19 16:36
수정 아이콘
색다른 시각이고 재미있는 동기네요!
그러고보니 서머에서 올라온 팀은 거의 선택지가 없다보니..
착하게살자
15/01/19 21:25
수정 아이콘
저도 이번 제도 찬성하는 입장이었는데 크로스게이트님 댓글 보니 조금 더 지지하게 될것 같네요
15/01/19 16:15
수정 아이콘
최근 시즌의 우승자=최강자의 가장 큰 반례는 역시 소드인 것 같습니다.

제일 잘 하는 사람 뽑아야 한다면 직행이 아니라 선발전을 해야죠.
오바마
15/01/19 20:12
수정 아이콘
다데가 술통만 잘굴렸다면 이런 사태는 없었을텐데...고로 그라가스가 문제입니다 삭제해주세요
해피빈
15/01/19 17:09
수정 아이콘
계속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최근 시즌에 가중치를 두는 것에 대해 논할 때 그것을 지지하는 예시 또는 그에 반대되는 예시같은 건
'무조건 최근 시즌에 우승한팀이 제일 세다'거나 또는 반대의 이런 의견에 반박하는 용도로 쓰일 수는 있겠습니다만
현재 담론에서는 이야기될게 아닌 것 같습니다.
벼랑꽃
15/01/19 18:53
수정 아이콘
롤드컵은 역시 스프링/섬머 서킷포인트 합산으로 가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시즌들은 토너먼트였다면, 올해부터는 리그제라
서킷포인트가 그 팀의 꾸준함, 안정성, 기량등을 더 증명해줄수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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