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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6/13 15:02:56
Name Yi_JiHwan
Subject [스타2] [S2SL S2 결승 예열글] Oh My Players Testify!!
2015년의 두 번째 스타리그 SBENU Starcraft 2 StarLeague 2015 Season 2(...)가 드디어 결승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SK Telecom의 잔치가 되어버린 이번 결승은 왼쪽에는 조중혁이 오른쪽에는 김도우가 앉게 됩니다. SKT는 Brood War부터 세자면 팀킬 결승을 최연성 대 임요환, 최연성 대 박용욱, 어윤수 대 김도우, 이신형 대 어윤수로 네 번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다섯 번째 팀 킬이니 명문은 명문입니다. 그럼 각설하고 선수들 얘기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 증명의 전장에 던져진 선수들

저는 이번 스타리그 4강의 테마를 증명으로 생각했습니다. 우승으로 정점에 올랐음을 증명해야하는 조중혁, 장기간의 리그에서도 우승할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하는 김준호, 자신의 지난 우승이 플루크(fluke)가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하는 김도우, 꾸준했지만 이제는 자신이 임팩트 있는 선수임을 증명해야 하는 김대엽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 네 명 중에서 두 명은 결승을 밟지 못했고 조중혁과 김도우만이 살아남았습니다.

조중혁은 지난 시즌 자신이 그저 그런 선수가 아님을 이미 증명해냈습니다. 시즌이 시작할 때 주목했던 이는 아무도 없었고 커리어라고는 IEM 카토비체 준우승이 전부였던 그는 국내리그 준우승을 커리어에 추가하고 주목할 만한 테란임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조중혁은 거기서 그칠 생각이 없을 겁니다. MVP에서부터 빠른 템포의 경기를 잘 이끌어나가는 것으로 평가받았던 선수였고 SKT에서는 완성형 테란으로 점점 다가서고 있는 조중혁. 자신의 가치가 지금의 단계보다 더 위에 있음을 우승으로 증명할 때가 왔습니다.

김도우는 우승이라는 커리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우승이 그저 그런, 마니아들의 속어로 ‘짝지’라인이라는 오명이 되어버린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우승 이후 보여줬던 부진은 너무도 길었고 그저 그런 한 명의 우승자로 기억에 남을 뻔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시즌 김도우는 마치 시계를 1년 전으로 되돌린 듯한 기세로 뻗어나와서 결승 무대에 서게되었습니다. 이제 김도우는 양대리그 우승이 잡힐 듯한 단계까지 왔고 그것을 이뤄내면서 자신의 그릇이 지난 우승에서 그치지 않음을 증명할 시간입니다.

- 다시 밟은 결승이 끝나면 크게 기쁘거나 크게 슬플 사람

조중혁은 이제 누구도 얕볼 수 없는 선수입니다. MVP에서 시작된 선수경력은 SKT에 와서 꽃을 피웠고 프로리그와 스타리그에서 맹활약 중입니다. 프로리그 2015 3라운드에서는 연거푸 주간 MVP를 차지하며 맹위를 떨치고 있고 스타리그는 2연속 결승에 진출해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스타리그 결승은 어쩌면 조중혁의 게이머 인생을 가를 수도 있는 분기점입니다. 2연속 결승에 진출해서 모두 준우승에 머문 선수들은 그 지점에서 한계를 보이는 경우가 매우 많았습니다. 예전 저와 함께 일을 했던 이성은 Team WE 감독은 ‘프로게이머는 자신이 치고 나갈 때의 대회 성적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그 곳에서 자신의 커리어 하이가 결정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선수들이 그래왔고 조중혁도 결승무대에 섰습니다. 아직 치고 나가는 기세가 등등한 조중혁이지만, 이번마저 준우승에 머문다면 팀 내 대선배 어윤수처럼 그 곳에 머물러버릴 수도 있습니다. 우승을 거둔다면 너무나 기쁘고 자신이 정점에 올랐음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이지만 준우승은 어쩌면 선수 본인에게도 큰 상처로 남을 수 있는 위기인 상황입니다.

- 양대리그 우승자라는 위대한 타이틀을 향해 있는 사람

김도우는 우승 이전까지 ‘저니맨’의 이미지가 매우 강한 선수였습니다. eSTRO, STX SOUL(후에 SOUL로 유지됩니다), SKT까지 게이머 생활을 하며 팀을 두 번이나 옮겼고 그 와중에 개인리그 성적은 별로 없고 종족까지도 군단의 심장에서 전향한 선수로만 기억에 남았습니다. 물론 STX SOUL 우승 당시 혁혁한 공을 세운 선수임에는 분명하지만 거기까지인 선수로 남을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SKT 이적 후 작년 이맘때 그는 정상에 올라섭니다. 팀 동료인 어윤수에게 3연속 준우승이라는 크나큰 상처를 남기며 영광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 김도우의 모습은 개인리그 8강, 4강권에서 도저히 찾을 수 없었습니다. 프로리그에서도 극심한 부진이라 할 만큼 성적이 좋지 않았으며 우승 이후에는 성과가 전무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러나 시계를 거꾸로 돌린 듯, 김도우는 다시 한 번 여름에 결승에 올라섰습니다. 이 결승에서 김도우는 양대리그 우승이라는 위대한 타이틀을 갖기 위해, 자신의 지난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기 위해 우승해야 합니다. 그저 그런 선수에서 우승자로 거듭났듯이 지금의 ‘거품’이라는 이미지를 완벽하게 걷어버릴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기회의 반대편에 위기라는 날카로운 칼이 서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 본인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

이제 그들에게 자신이 최고임을 증명할 시간은 약 1주일이 남았습니다. 이 두 선수 모두 결승전 이전에 공식경기는 프로리그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최연성 감독의 스타일답게 두 선수 모두 엔트리에 이름이 들어가 있으며 두 선수 모두 승리로 기세를 끌어올려야 할 타이밍입니다.

글의 맨 앞에서 저는 ‘증명’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설명 드렸습니다. 그리고 프로의 세계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은 자기 자신입니다. 이 두 선수의 승부가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누군가는 증명의 모든 문장을 완성하고 마침표를 찍게 될 것이며, 누군가는 증명의 모든 문장 중 한 단어 혹은 마침표만을 찍지 못한 채 다시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그 승부의 과정과 결과 모두를 기대하겠습니다. 저도 휴가일테니 넥슨 아레나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팬, 시청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립니다. 두서 없고 너저분한 글임에도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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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파워근성
15/06/13 17:09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기록좌님
두 선수 모두 기세가 좋으니 풀세트 대혈전이 일어나길 빕니다
15/06/14 01:52
수정 아이콘
어윤수에 가려져서 생각을 못했었는데 김도우나 조중혁 둘다 나름대로의 스토리가 있네요. 결승전 정말 기대됩니다.
미즈키 나나
15/06/14 13:34
수정 아이콘
T1내전이라는 점만 빼면 이번 스타리그 결승은 수많은 이야기로 가득하죠.
개인적으로 김도우 선수의 양대리그 제패를 바라지만.. 또 너무 쉽게 이룩하면 심심하니깐 풀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대혈전을 기대하겠습니다.

두 선수 모두 최상의 경기력으로 우릴 맞아주면 좋겠네요!
Yi_JiHwan
15/06/14 13:51
수정 아이콘
리듬파워근성 / 저도 재미있는 결승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다 / 이야기는 만들어져 있는 것도 있고 만들어내는 것도 있죠. 저는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내서 좀 더 재밌게 하고 싶습니다.
미즈키 나나 / 그렇습니다. 최상의 경기력으로 2012 GSL S2 Code S 결승 만큼의 명승부 기대해봅니다.
안암증기광
15/06/15 03:17
수정 아이콘
참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다만 글 제목이 되는 영어문장이 의미전달이 좀 비문에 가까워서 players와 testify 사이에 쉼표를 넣어주시거나 please 구문으로 하셔야 딱 의미하신 바가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중혁 선수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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