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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9/18 20:26:43
Name 최작가
Subject [LOL] 4년간의 LOL 여정을 끝마치며.
늦은 시간에 퇴근을 마치고,
스트레스 받을걸 뻔히 알면서도 리그 오브 레전드를 실행합니다.
오늘은 많이 이기겠지. 트리플 킬의 쾌감을 느낄 수 있겠지. 팀원들과 화목할 수 있겠지. 라며
자기 최면을 걸어봅니다.

첫째판. 본인이 마스터 티어랍니다.
플레티넘 구간에 와서 대리중이라 언급하며 미드를 달라는 사람과
팀원들이 충돌하여 픽창에서부터 ***가 오가는 싸움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아이디를 대고, 이것저것 증거를 언급하자 결국 팀원들이 미드를 내줍니다.
제드를 잡고 16킬 1데스를 기록한 실제 대리 게이머에 의해 게임이 터지고
팀원들은 미안하다며 대리 게이머에게 사과합니다.

둘째판. 정글러가 인베이드로 인해 1데스를 기록합니다.
곧 욕설이 오가는 상황이 발생하고, 탑 라이너는 솔킬을 따이더니 정글을 욕하며
상대 탑 럼블에게 메자이를 사오라고 언급합니다.
무난히 집니다.

셋째판. 야스오를 살려달라는 팀원의 말을 무시하고 1픽이 야스오를 밴합니다.
픽창부터 ***가 남발되고, 결국 두 명이 천리안과 총명을 든 채로 게임이 시작됩니다.
탭키를 누르고 채팅을 차단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왜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게임을 하고 있지?'
그리고 고민 끝에,
지난 4년을 마무리하는 게임 언인스톨과 계정 삭제를 눌렀습니다.

시즌 2부터 했으니, 꽤 오래 했네요.
좋은 실력은 아녔습니다. 시즌2 골드, 시즌3 골드, 시즌4 플레티넘, 시즌5 플레티넘이네요.
근 1년. LOL을 하면서 제일 많이 한 생각은 '왜 스트레스 받으면서 게임을 하고 있지?' 였습니다.

채팅을 자제하고,
유저들을 차단하고,
심지어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고 외국인 행세까지 해봤지만
돌아오는 것은 트롤링과 욕설 뿐이었습니다.

트롤링과 욕설들. 그리고 불법 행위들이 게임 내에서 '당연시' 되는게 전 가장 무섭습니다.
자제해달라는 이야기들을 '선비' 라고 칭하며 더욱 조롱하고, 욕설과 비아냥을 일삼으며
사람 꼭지가 돌면 법률을 역이용해서 고소하려는 행위까지 일삼는 사람들이
게임 내에 지천으로 깔린것.
대리 게이머가 같은 팀이 되자 환호하는 사람들.
대체 누구 잘못일까요.
라이엇 게임즈의 잘못일까요, 유저들의 잘못일까요. 저는 아직도 정확히 판단이 안 서고 두렵습니다.

채팅과 트롤링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이젠 LOL 세계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차라리 핑 200에 스킬 반응속도 똥인채로 미국 서버에서 게임하던때가 나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땐 이 정도는 아녔거든요.
이 정도 게임 문화가 될거라고 상상할 수도 없었구요.

즐기려고 시작한 게임이, 인내와 고난의 '극한작업' 이 된 것이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여전히 LOL을 즐기고 싶고 사랑하는 유저이지만, 견디기가 힘들기에 이젠 떠나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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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쓰
15/09/18 20:33
수정 아이콘
욕설에 지치신분들 클린한 히오스가 있습니다!
Ataraxia1
15/09/18 20:47
수정 아이콘
클린? 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쨋건 롤보다는 확실히 스트레스 덜받고 재미있습니다. 오시죠!

저도 사실 필자와 마찬가지로 북미서버 부터 롤을 즐겼고. 4년 정도 롤과 함깨 했지만, 이제는 피지컬도 한계를 느끼고, 매번 게임에 스트레스 쏟고, 감정 에너지 쏟는게 싫어서 그냥 블리자드 게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히오스 하시면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건 도와드리겠습니다.
LurkerSyndromE=
15/09/18 21:19
수정 아이콘
저도 1년정도 롤하다가 비슷한 문제로 깨끗이 접고 게임 안하다가 요즘 히오스 재밌게 하고있습니다. 장르의 특성상 싸우는 판도 있기는한데 확실히 히오스는 그당시 롤보다는 훨씬 낫네요. 시스템 특성(팀원 모두 동랩, 아이템 앖음 등)상 롤처럼 막장으로 치닫지는 않을걸로 기대합니다
로맨스가필요해
15/09/18 22:39
수정 아이콘
히오스 열심히 하다 그만둔 이유가 고의 트롤(제재가 되도 끊임없이 나오니까요)과 꼴픽으로 인한 스트레스였는데 롤에 비하면 클린한거군요. 크크크.
차사마
15/09/18 20:37
수정 아이콘
저도 요즘 안 하는데, 일단 게임이 시작되면 곧 죽어도 20분 이상은 강제적으로 해야 되는 분위기가 싫더군요. 매칭 잡히면 순간적으로 망설이는 게 습관화 되면서 하는 게임 자체를 끊었습니다. 욕같은 경우야 그냥 차단하면 그만이구요. 다만 멘탈 안 좋은 이기주의자들은 감당이 안 됩니다. 그냥 나가던가, 미드 달리던가 하면 그냥 졌구나 생각하고 게임이라도 빨리 끝나지. 정글만 돌고, 백도어하고 있으면 게임만 길어지고 스트레스만 받습니다.
15/09/18 20:49
수정 아이콘
저도 접은 이유가 같네요. 아무 생각 없다가 어느순간 큐 잡혔을때 망설여지더라구요
15/09/18 20:51
수정 아이콘
저도 욕이야 걍 차단하면 그만인데 시간이 너무 아까움
Sheldon Cooper
15/09/18 20:38
수정 아이콘
실버에서 골드로 가면 트롤이 줄어 들려나
골드에서 플레로 가면 트롤이 좀 줄어 들려나
에이 그래도 플레에서 다이아가면 트롤 좀 줄어들겠지?
엉엉엉 그런거 없어요. 롤은 하면 할수록 성격 버리는 게임입니다.
자우림
15/09/18 20:49
수정 아이콘
아는사람들끼리 일반이나 내전하는게 잼나더군요
랭겜은 점수 올리는 맛도 있지만 스트레스도 받아서...
15/09/18 20:51
수정 아이콘
팀랭과 5인큐가 답입니다.
어떻게든 톡방파서 게임을 해야 재미도 있고 멘탈도 지키고...
15/09/18 20:53
수정 아이콘
요즘 롤 매너는 너무 더러워져서 지인과 즐겜하는 방법 말고는 롤이 주는 스트레스가 즐거움보다 더 크게 느껴지죠. 참 안타까워요.
15/09/18 20:53
수정 아이콘
승급전일때 예고트롤이 너무 짜증나요. 예를들어 2승2패인데 닷지는 하기싫은데 아군이 님들 저 던짐 수고 이러면 안습이죠.

물론 이런건 가끔겪는거지만 평소에도 멘탈 정신병자들이 너무 많아요.
15/09/18 21:07
수정 아이콘
이벤트성으로 한 일주일정도 채팅 차단기간 해봤으면 좋겠어요~
채팅을 못해도 트롤은 가능하지만 다른사람의 반응이 있어야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반응을 모르게 됬을때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하쿠나마타타
15/09/18 21:59
수정 아이콘
그나마 방법은 라이엇이 정신차리고 일하는건데 전혀할생각이 없어 보이져
잘 지우셨습니다
마이스타일
15/09/18 22:02
수정 아이콘
저도 그래서 팀랭이나 일반5인큐 아니면 이제 안합니다.
게임 문화가 바뀔 가능성은 0%고 라이엇이 바뀔 가능성은 1%인데 둘 다 가망이 없는거나 마찬가지라서
솔랭은 아마 시즌초에 테두리 다는거 말고는 계속 안하게 될 것 같네요
하면 할 수록 정신이 피폐해지는게 느껴진다는게 너무 지칩니다.
세이밥누님
15/09/18 22:15
수정 아이콘
저도 그래서 친구들이랑 팀랭이나 3인팟 이상 아니면 안 합니다 흐르
아주 가끔 피씨방가서 히오스 질리면 하는 맛은 있네요.
존재하는이유
15/09/19 00:02
수정 아이콘
크 1년전에 같은 이유로 접었는데 아직도 그런가보네요
꼬장질이 갑이고 그 갑질이 극에 달한 상황인데 라이엇은 방법이 없고
미련없이 지워버렸습니다
15/09/19 02:12
수정 아이콘
저처럼 랭겜 티어를 신경안쓰시면 좀 더 게임 자체를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시즌3때 물다이아 한 번 찍고나서 더 올라갈 티어도 없고(챌린져 50명에 마스터 없던 시절이었으니) 다이아 찍었으니 랭겜은 관두자해서 사실상 관뒀거든요. 그러다보니 더 게임이 재밌어져서 게임 많이 할때도 생기는데 안하고 싶을때 굳이 할 필요없이 안하면 되고.. 참 편한거같습니다. 지금은 자소서 쓰다가 며칠에 한번씩 급 땡길때 하러가면 정말 재밌습니다. 즐기면서 해서 멘탈이 깨지질 않으니까 게임도 안지드라구요 하하하 저는 너무 실력이 뛰어난거같습니다.
자루스
15/09/19 02:43
수정 아이콘
그냥 재미있는거 찾아야....

그냥 끊기는 힘들더라구요. 대체안이 나와야 합니다
8월의고양이
15/09/19 07:46
수정 아이콘
롤 접은지 꽤 됩니다. 롤을 접고 디아3 템파밍 중인데 좌절하고 화나는건 똑같은 것 같아요ㅠ
언제나그랬듯이
15/09/20 16:07
수정 아이콘
팀랭이 재밌어요.
솔랭은 노답.
바람이라
15/09/22 17:04
수정 아이콘
브론즈는 웁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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