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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1/01 01:25:58
Name 솔로11년차
Subject [LOL] 티원의 전승을 저지한 호랑이들
쿠 타이거즈가 처음으로 SKT T1의 넥서스를 점령, 전승우승을 막았습니다. 다수의 분들은 보다 더 많은 경기를 보기를, 또 많은 분들은 첫 전승우승을 보기를 기대하셨겠죠. 전 현실적으로 큰 벽이라는 건 알지만, 대회 내내 저평가 받았던 쿠이기에 쿠의 우승을 바라고, 쿠가 우승하지 못할 바에야 전승우승의 기록이라도 보고싶기도 했습니다.

1,2경기를 티원이 가져가고 전승우승까지 한 경기만을 남겨둔 순간, 전 한경기라도 쿠가 이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바뀌었습니다. 3경기가 시작되고, 초반에 크게 기운 뒤, 한 번 더 크게 기울면서 사실상 전승우승이 좌절된 순간, 십여년 전 2차커프리그의 기억도 되살아 났습니다.

2000년 온게임넷이 개국하고, 이듬해 게임방송국으로서 다양한 컨탠츠를 확보하기 위해, 그리고 많은 게임들이 방송을 통한 홍보를 위해 다양한 게임리그가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것이 킹덤언더파이어, 커프리그였죠. 전투를 통해 유닛들이 레벨업을하고, 게임에 영웅유닛이 등장하는 등 스타와는 다른 독특한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그 커프리그의 2차리그. 이 대회에선 1차대회 준우승자였던 김성훈이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였습니다.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 방송리그 사상 최초의 전승우승을 노리고 있던 상황이었죠. 그리고 결승전, 전지윤을 상대로 김성훈은 1,2경기를 승리합니다. 전승우승까지 한경기만을 남긴거죠.

나중에 인터뷰였나로 공개된 것이었습니다만, 전지윤에게 같은 팀이었던 봉준구가 충고를 했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흘러 내용은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시청자들은 얼마나 잘 싸웠는지 경기내용은 기억하지 않고 3:0이라는 결과만 기억한다는 말이었죠. 그 전년도 프리챌배에서 방송리그 최초로 김동수에게 3:0으로 졌던 봉준구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이었죠.

전지윤은 이미 두 경기를 졌기 때문에 포기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나중에 저 말을 언급한 걸 보면 확실히 그 말이 각오를 다지게 했던 것 같습니다. 3경기 전지윤은 김성훈을 상대로 승리해 전승우승을 좌절시켰죠. 재밌게도 김성훈선수는 그 3경기에서 패하고 프리챌배 직후에 있었던 왕중왕전의 결승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왕중왕전 결승에서 기욤패트리는 국기봉을 상대로 1,2경기를 내준 후에 3경기에서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뒤집고 역스윕을 했었었죠. 결과는 3:1. 김성훈이 2차리그의 우승자가 됩니다.

오늘의 경기도 시간이 흐르면 경기 내용보다는 결과만이 기억될 겁니다. 타이거즈의 분전은 제가 십여년전일을 지금도 기억하듯이 누군가에게 계속 기억될 겁니다. 스포츠는 생각보다 승자만을 기억하진 않습니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저평가받았던 타이거즈인데, 한국에 SK만 호랑이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어 참 고맙습니다. 아마 SK의 결승파트너가 타이거즈가 아니었다면, SK가 전승우승을 했더라도 SK만을 떼어내 한국을 평가하는 사람이 있었을테니까요. SK만큼이나 당신들도 우리들의 자존심이 되어주었습니다.

롤드컵을 다시 제패한 SK에 대한 축하글이 먼저여야했는데, 어느 팀의 팬도 아니었는데 제 마음은 타이거즈로 기운 것 같습니다. 시즌이 끝났고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습니다만, 5시즌의 제 영웅은 당신들이었습니다. 준우승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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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01 01:41
수정 아이콘
쿠우우우우우우우우우
구주네
15/11/01 01:41
수정 아이콘
정말 잘했습니다. 제 눈에 반짝반짝 빛나보였어요.
15/11/01 01:44
수정 아이콘
무엇보다 KOO의 선전이 아직도 정신 못차린 레딧의 극혐 유럽팬들을 아닥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 것 같아서, SKT팬으로서는 전승우승이 깨진 것이 살짝 아쉽지만, LCK팬으로서는 나름 의미가 크네요 크크크

"너네 SKT 억제기 밀어봤어? 넥서스 깨봤어?"
광개토태왕
15/11/01 01:46
수정 아이콘
"너네 SKT 억제기 밀어봤어? 넥서스 깨봤어?"

이 멘트 참 의미 있어 보이네요.....
15/11/01 02:06
수정 아이콘
"너네 SKT 억제기 밀어봤어? 넥서스 깨봤어?"
일겅 크크크크크크

쿠 선수들이 참 매력적이다. 라는 생각이 롤드컵 내내 들었습니다. 오프더레코드나 져도 웃으면서 즐겁게 게임하는게 참 쉽지 않으면서도 그 유쾌한 에너지가 참 좋더라고요. 크크크
15/11/01 01:45
수정 아이콘
오늘의 우승자는 SKT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Koo였습니다.
네오크로우
15/11/01 01:46
수정 아이콘
혹시? 하던 와중에 봇에서 스오라의 2연킬은 진짜... 최고였죠. 쿠 타이거즈, 정말 멋졌습니다. 이제 좋은 스폰 만날 일만 남았습니다.
근성러너
15/11/01 01:48
수정 아이콘
Koo 타이거즈 준우승 축하드립니다..!

개인적으론 스크팬이고 스프링때 너무 잘해서 왠지좀 얄미웠어요. 그러다 iem이후로 페이스 떨어지고 스크한테 스프링 결승에서진이후로 그럼그렇지 역시 하다가 무관심이였는데

롤드컵에서의 행보. 마지막으로 오늘 결승보고 팬되었습니다. 앞으로 응원할께요
Skk보다 그대들이 더 빛난 롤드컵이였습니다. 뭉클하게해줘서 고마워요
15/11/01 01:50
수정 아이콘
지난 일년간, 사이좋은 친구들이 모여서 즐겁게 게임하는 모습을 응원하면서 저 역시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릅니다. 비록 우승컵의 주인공이 되지는 못했지만 이 롤드컵 무대에서 쿠타이거즈가 얻어간 것들이 그들의 힘이 되고, 그들을 지켜주는 실드가 되어, 다음 시즌에도 이 멤버 그대로 즐겁게 게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시즌 내내 저에겐 쿠타이거즈만이 주인공이었습니다. 다음 시즌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의 주인공이 되는 팀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15/11/01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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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선수들은 지던이기던 유쾌해서 좋았습니다.
카나페
15/11/01 02:29
수정 아이콘
쿠,아이엠,나진..
제가 응원하는 팀입니다. 언더독들이 모여서 생긴 쿠 타이거즈.. 팬미팅할 때, 이 챔프를 왜 골랐어요? 라고 질문 할 때 어느 선수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자신있었으니까요."
그 모습, 동경합니다. 오늘 멋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건투해주세요! 건승해주세요!
또하자
15/11/01 03:31
수정 아이콘
쿠는 호진선수가 상당히 다른 팀원들에 비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렉사이 엘리스가 밴되고 그라가스가 글로벌밴 된 시점에서, 개인적으로 즐겨 썼던 리 신 말고는 자신있게 꺼낼 수 있는 정글챔프가 없죠. 그리고 리 신은 게임 내에서 역할 기대값 한계가 명확합니다. 그냥 해설자들도 그러잖아요, 리 신이 킬 많이 먹는 건 부정적이라고. 그래서 겨우 꺼내든 정글이 자크였는데, 자크는 사실...거의 트롤이었죠.
15/11/01 16:50
수정 아이콘
그 리 신으로 벵기한테 딱히 안 밀렸는데요. 아주 부족하다는 소리 들을 정도의 선수는 아닙니다
유애나
15/11/01 04:11
수정 아이콘
졌지만 잘싸웠다. 이말이 딱 어울리는것같아요.
멋진 경기 보여줘서 고맙고 새로 스폰서를 구하든, 아니면 해외진출을하든 쿠 소속 선수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타임머신
15/11/01 08:06
수정 아이콘
세상에 어떤 팀이 경기 전 영상에서 "준우승할 것입니다 (전용준 캐스터 오피셜)" 란 말까지 들으며 싸워야겠습니까. 정말 아무도 이길거라 생각하지 않던 게임에서 이렇게까지 선전해 준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봅니다. 스멥, 호진, 위즈덤, 쿠로, 프레이, 고릴라 여섯 선수 모두 수고하셨고, 좋은 스폰 잡고 다음 시즌에서도 계속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15/11/01 18:53
수정 아이콘
중계진이 경기전 영상에서 그렇게 단정지어 말하다니.. 그 부분 정말 별로였어요.
15/11/01 18:57
수정 아이콘
근데 또 여론을 부정할 순 없고 참 진퇴양난이죠
15/11/01 19:10
수정 아이콘
전혀 진퇴양난이 아니죠. 전캐스터의 그 발언은 롤드컵 결승이 어떻게 될것같습니까?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라 KOO에 대한 코멘터리에서 나온거였으니까요. SK에 대한 코멘트가 아니라 KOO에 대한 코멘트를 하면서 아예 가능성을 닫아두고 단정지어 말해야만 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요? 전 이것도 일종의 말실수라고 봅니다. 경기를 중계해야하는 중계진으로서 반드시 중립을 지켜야한다라고 제가 주장할 순 없겠지만, 시청자로서, 중계진이 경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미래에서 온것처럼 결과를 단정지어 말하는건 원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피력하고 싶네요. 중계진이 특정한 편견을 가진채로 경기 중계에 돌입했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구요. 팬 입장에서 KOO관련 영상은 전체적으로 참 좋았는데도 불구하고 그 부분이 주는 껄끄러움이 굉장하더라구요.
타임머신
15/11/01 19:20
수정 아이콘
듣는 순간 "뭐? 준우승??" 하는 말이 입에서 튀어나오고 말았던 멘트였습니다. 물론 제가 쿠를 좋아하게 됐다고 해서, 그들이 SK를 이길 수 있었을 거라고 말할 만큼 멍청하진 않습니다. 다만, Jude 님 말씀 대로 "어차피 너희는 위대한 패배자가 될 것이다." 라고 못을 박고 들어간다는 게 (그것도 캐스터가...) 여러 모로 이 팀의 현 위치를 보여 주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허허... 뭐 서러우면 실력 키우고 팬덤 키워야겠지만, 어차피 공개처형 취급 받는 거 다 아는데 그렇게 영상에서까지 기를 죽여야 되나 싶었습니다. 그냥 "없는 힘까지 끌어내야 할 것이다." 정도로만 말해줘도 돼잖아요. MSI 영상에서 그랬던 것처럼... ㅠ_ㅜ
랜슬롯
15/11/01 08:32
수정 아이콘
정말 분전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들 스스로 아쉬운 순간들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구요. 전용준 캐스터가 말했듯이,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예상했듯이 쿠의 패배는 절대적이다 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생각들을 모두 바꿨던 경기력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1경기도 그랬고, 2경기도 그랬고. 사실상 무적함대라고 할 수 있었던 SKT가 그렇게 흔들리고 실수를 연달아 하는 모습을 보여줬던건 사실상 쿠전이 유일했으니까요.

그 승리가 될수있었던 순간들에 종지부를 찍지못했던건 후회가 남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열심히 잘했으니까요.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지훈 감독님이 예전에 PGR에서 댓글로 그러셨죠. 준우승도 충분히 좋은 성적이다 라고 . 저도 공감합니다. 세계 2위를 한거니까요. 물론 1위를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2위도 충분히 좋은 성적이니까요 본인들의 포텐을 보여준것만으로 만족하고 다음시즌 준비하셨으면 좋겠네요.

세계 1위였던 2013 시즌 SKT도 정말 한순간에 4-5위까지 추락했듯이, 마찬가지로 메타가 바뀌면서 게임에 어떤 영향이 갈지 모르는겁니다. 꾸준한 노력과 생각만이 그런 변화에 적응할 수 있게 만들어지죠. 우승은 노력한다면 언젠간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스타의 정명훈선수죠) 수고하셨고 화이팅하세요.
삼성전자홧팅
15/11/01 09:09
수정 아이콘
케스파컵에서 우승합시다 쿠타이거즈
뿌엉이
15/11/01 09:18
수정 아이콘
경기력 자체는 최고였죠
초기 스프링 리그 10연승 할때 보다 더 좋더군여
문제는 이팀도 기복이 있는 편이라
앞으로 관리을 잘해야 할듯
강동원
15/11/01 12:57
수정 아이콘
5판 3선승제에서 3세트 따냈으면 우승 아닙니까?
타임머신
15/11/01 19:22
수정 아이콘
인간계 우승 인정합니다.
15/11/02 13:18
수정 아이콘
쿠 응원합니다.
이번에 LCK 팀들은
같은 LCK팀이 아니고서는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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