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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8/09 19:37:35
Name 아름답고큽니다
Subject [스타2] 해외 리그의 저프전 - 궤링링은 사기인가?

"나는 한번도 밸런스로 징징댄 적이 없는데 이 궤링링 스타일은 사기다. 어서 한국 저그가 사용했으면 좋겠다."
"이번 경기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위권 한국인도 이걸 래더에서 쓰는데 나는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Snute나 Neeb도 프로토스가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모른다."
NSL 8강에서 Snute에게 0:3으로 패배하고 난 뒤 해외 프로토스 프로게이머 PtitDrogo의 발언.



저프전만큼 다채로운 조합이 통용되는 매치업은 없을 겁니다. 최근에야 다양화가 진행되고 있는 저테전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바멸충 이후 빠른 울트라를 제외한 모든 플레이가 사장되다시피 했지만, 저프전의 경우는 모든 유닛에 쓰임새가 있고, 한 번의 다전제 안에도 수많은 전략들이 빛을 봅니다.

저테전 만큼이나 저프전 역시 해외와 국내의 플레이스타일이 많이 갈렸습니다. 올해 초에는 한국이 가시지옥이 아닌 링링 위주로 게임을 풀어나갈 때 해외는 히드라-가시지옥을 조합하는 플레이가 대세였고, 지금 역시 빌드와 카운터빌드들이 발전해 한국에서는 히링링 한방뚫기를 필두로 여러운영들이 생겨난 반면 해외에는 궤링링으로 들어오는 병력을 싸먹으면서 링링으로 난전을 거는 형태가 되었죠.

해외의 궤링링은 기존 링링의 역장과 사거리에 대한 취약점을 개선하기 위해 궤멸충을 추가한 단순한 형태입니다. 궤멸충은 주 딜러가 아니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도 근접공업과 방업을 눌러주고, 궤멸충 역시 다수를 양산하지 않고 한 줄 언저리에서 숫자를 조절합니다. 링링의 난전능력이 뛰어난 상태에서 정면 교전 역시 섣불리 들어가다가는 역장이 궤멸충에 부서지고 링링에 싸먹히거나, 아예 역장으로 자신을 가뒀는데 자기 머리 위로 담즙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죠. 거기에 공2업 맹독충은 탐사정이 한방이다보니 근접공업을 빨리 눌러서 일꾼테러를 다니는 것도 까다롭습니다. 또한 궤멸충을 다수 생산하지 않고 맹독충 역시 상대가 공격을 올 때나 눌러주기 때문에 가스를 4가스까지만 파고 광물과 병력에(가스 최적화를 안하니까 그만큼 일벌레를 적게 찍어도 됩니다) 집중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병력의 기본 베이스는 링링이기 때문에 정면교전에서 무적인 조합은 아닙니다. 잘 쌓인 집정관과 폭풍이면 한타교전을 질 수밖에 없지만, 기존의 링링과 마찬가지로 궤링링 역시 군락을 빨리 타기 때문에 약점을 상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링링의 큰 취약점이었던 다수 파수기를 동반한 점멸자 푸시가 궤링링을 상대로는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 엄청난 강점입니다.




궤링링의 특성상 가시지옥으로 체제전환하는 일은 잘 없지만, 대부분 저글링을 위주로 생산하기 때문에 생각 외로 가스의 축적이 빨라서 추가 가스의 확보가 늦어도 사진에서처럼 울트라리스크나, 혹은 뮤탈리스크 등으로의 체제전환을 꾀하기가 쉽습니다.

과연 이 궤링링 체제는 해외 프로토스 게이머들이 말하는 것처럼 약점이 없는 'OP'인 체제일까요? 아니면 그저 현재 패치 내에서 대처할 수 있는 운영의 한 갈래인 걸까요? 확실한 건, 아직 저 스타일을 상대로 단단하게 승리를 거둔 프로토스가 나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경기 몇 개 링크합니다.

https://www.twitch.tv/wardiii/v/82052873
트위터의 시발점이 된 Snute vs PtitDrogo. 1:55:10부터.

https://youtu.be/GHnS-1EPCmc?t=39m58s
Stephano vs 김준호.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한국vs외국 연승전에서의 경기.

https://www.youtube.com/watch?v=Ut8mcT1_Z-k
Stephano vs pucK.



* 제가 알기로는 스테파노를 필두로 이 플레이스타일이 확산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혹여나 이게 잘못된 정보라면 지적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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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앞의늑대
16/08/09 19:51
수정 아이콘
얼마전 해외대회에서 스눗이 이걸로 토스 떄려잡는거 보고 좋아보이긴 하더라구요.
근데 제가 저그라 그런지 토스가 저런 발언을 하니 참 부들부들하네요 크크
김연우
16/08/09 20:42
수정 아이콘
불사조는 어떻게 막을런지
아름답고큽니다
16/08/09 20:47
수정 아이콘
애초에 초중반에 공격가는 빌드는 아니라 그냥 여왕으로 점막 위에서 막더라고요.
김연우
16/08/09 20:52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사실 더 궁금했던건 가시지옥상대로 불사조로 들어올리고 불멸자로 돌파하듯 궤멸충 들어올려서 담즙 빼먹고 파수기 동반 전진하는 플레이나
불사조로 맹독충 빼먹고,파수기 없이 사도만으로 교전하는거였어요

첨부해주신 링크에 나왔을거같긴한데 이동중이라 집에가서 봐야겠네요
아름답고큽니다
16/08/09 21:16
수정 아이콘
아마 저기 올린 경기 중에는 불사조 나온게 별로 없을거에요. 요새 메타 자체가 우관을 스킵하다보니...
시노부
16/08/09 20:50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 이놈들은...국내나 해외나 누구나 할거 없이 징징이들 ㅠㅠ나쁜 프징징들..지들이 제일 센데
들쾡이
16/08/09 22:00
수정 아이콘
간만에 재미있게 봤습니다~~
Sgt. Hammer
16/08/09 22:23
수정 아이콘
스테파노가 대단하긴 하네요.
자날 때부터 선구적인 전략을 계속 들고나오고 있으니
WeakandPowerless
16/08/09 22:27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가 징징~~~~~?~?!?!?!?! (분노)
김연우
16/08/09 22:50
수정 아이콘
vod 재미있게 잘봤습니다.특히 사도에 부화장 체력 1남은 경긴 정말...


일단 vod를 본 느낌은 이렇습니다.
- 사도 스타트를 바퀴로 막고 -> 링링으로 난전/소모전 -> 파수기 동반 러쉬/수비는 궤멸충으로 파훼

1) 강력한 링링 소모전
일단 링링 소모전에서 보통 게임이 끝나네요. 아마 여기서 끝나지 않아도 궤멸충으로 수비가 가능하다, 가 핵심인데 일단 둘러본 vod들은 링링 난전에 거의 게임이 끝나네요. 링링은 병력이 아닌 심시티로 막는거고, 따라서 수비가 극에 달한 한국 토스들이라면 훨씬 적은 피해로 수비하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 링링 난전 수비할때 환영 불사조를 통한 정찰이 중요한데, 정말 아예 진짜 불사조를 뽑아서 중앙 정찰 및 궤멸충 소수 끊어먹기를 하면 난전에 많이 좋겠네요. 궤멸충이 여왕처럼 방어타입이 좋기에, 체력이 낮아도 은근히 잘 안죽는다보니 2~3기 소수 궤멸충이 툭툭 건드리고 도망가는 플레이가 너무 얄미워보입니다. 불사조로 끊어먹기라도 하면 좋아보여요.
링링 소모전만 안정적으로 막아내면, 충분히 쌓인 점멸자를 통한 역러쉬로도 충분히 상대가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2) 분열기는 링링 상대로 왜?
상대가 링링 비율이 높아보임에도 분열기를 확보하는게 다소 의아합니다. 바멸충, 가시지옥-히드라등의 조합이 아니면 분열기는 안쓰는게 좋을거같은데(특히 컨트롤도 귀찮고)링링 비율이 높음에도 분열기를 꽤 자주 뽑네요. 궤링링을 예상하지 못해서 이후 올 공격을 막기위한 용인지.



그런거 저런거 접어두고 간만에 이런글 보니 매우 좋네요. 맨날 협동전만 하다가 레더 생각할 만큼
(...라면서도 빌드가 생각안나서 레더는 못누르겠네요)
Samothrace
16/08/10 01:04
수정 아이콘
사실 박령우 선수가 결승에서 링링 메타 꺼냈을 때도 링드랍에 게임이 터진 감이 있었죠. 요즘에 저그 선수들이 무난하게 이기는 경기도 보면 국내외 가릴 것 없이 견제 단계에서 이득을 많이 보고 시작하더라구요. 테란전도 그렇고
Samothrace
16/08/10 00:59
수정 아이콘
다들 잘 모르고 계시는데 통계 자체는 여왕 패치 이후에 저프전이 가장 벌어졌습니다. 괜히 이병렬 선수나 강민수 선수가 토스를 꿀로 여기는 게 아니죠. 주성욱 선수 같은 경우에는 호구 취급도 당했구요. 저프전 프징징이 괜히 나오는 건 아닙니다. 반면 오히려 가장 통계가 괜찮은 종족전은 또 저테전이 됐습니다(물론 아직은 테란이 우세하지만 여왕 메타가 패치 한참 후에 등장하기 시작한 까닭도 있습니다)
이렇듯 아직 밸런스를 논하기엔 이른 감이 있죠. 저그 선수들이 개인리그에선 정예만 남아서 그런 걸 수도 있구요. 공유는 정말 어려운 게임이라 아직도 연구할 게 남았고 군심 발매 이후 이쯤 지났을 때 양상이 고착화 됐던 거랑 비교하면 훨씬 복잡하죠. 더구나 메타가 돌고 도는 것도 있구요.
16/08/10 06:07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가 밸런스얘기하면 징징취급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지금 토스가 압살하는 분위기는 확실히 아닙니다.

5월 24일 패치(불멸자 너프, 해방선 너프) 이후의 통계
(정확하게 5/24부터는 아니고 그 즈음 열린 대회들 총합)
프로리그 3라운드 / 스타리그(챌린지&16강) / GSL(Code A, Code S 32강)
TvZ 16:6 TvZ 8:6 TvZ 28:20
TvP 15:12 TvP 28:34 TvP 24:24
ZvP 9:13​ ZvP 14:13 ZvP 24:24

총합
TvZ 52:32 (61.49%)
TvP 67:70 (48.90%)
ZvP 47:50 (48.45%)

여왕&포촉 패치가 있었던 7/7 이후만 따로 뽑으면
TvZ 19:19 (50.00%)
TvP 20:26 (43.47%)
ZvP 17:12 (58.62%)

이렇게됩니다.
토스가 두종족 상대로 앞서기는 합니다. 테란전 1.1% 저그전 1.55%
근데 이게 언밸런스한 통계라고 보이지는 않는군요.
'스타리그 8강 전태양 최후의 테란' 'GSL 16강 저그 3명!' 이런 단편적인 측면 때문에 토스가 강해보이는데.
'토스주제에 밸런스 징징댄다' 라고 할 정도로 스코어상 토스가 앞서나가는 그림은 아닙니다.
가장 말이 많은 테프전도 5/24 이후로 테란이 앞서가다가 나중에 토스들이 따라잡은 그림입니다. 시종일관 토스가 우위는 아니었습니다.
저프전은 양상도 다양하고 선수간 해법도 다양하고 나오는 유닛도 다르고 글에 써주신 대로 양상과 스코어 모두 황밸이죠.
토스는 왜 밸런스 얘기하면 징징이고, 진심이 아니더라도 '토스주제에?' 라는 조롱을 받아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름없는자
16/08/10 06:15
수정 아이콘
별로 밸런스 얘기가 나올 건은 전혀 아니라고 보고

프로토스 유저들의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지요 흐흐
16/08/10 07:29
수정 아이콘
요즘에 베넷에서 무작위 저그 걸리면
테란이나 토스 상대로 빠른 3멀 1가스+6여왕 이후 번식지
(상황봐서 상대가 트리플 빨리 가져가거나 견제빌드면 일꾼40기쯤에 저글링 다수 생산 역찌르기)
번식지 가면서 추가 여왕1개 (여왕 총7개)+3가스 확보 (총4가스)+맹독충 둥지+진화장 2개
번식지 완성되면 둥지탑 + 감염구덩이 건설 / 맹독충 발업 + 추가 부화장 본진 1개 4멀티 건설
군락가면서 6가스 -> 8가스 가는데

vod 한번 보고 토스 상대로 궤멸충 추가 해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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