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6/09/25 22:53:24
Name Sgt. Hammer
File #1 CtNCTe4UsAEFLHy.jpg (579.1 KB), Download : 24
Subject [스타2] 스타크래프트2와 함께한 1년


올 한해는 적어도 저에게는 나름대로 기념비적인 해입니다.

올해처럼 직관을 많이 다녀본 적이 없거든요.

그간 스타크래프트 1, 2를 통틀어 방송 경기는 꾸준히 지켜봐왔고, 종종 결승전이나 올스타전 직관도 간 적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모든 개인리그와 프로리그 결승을 다 다녀왔습니다.

혼자 난생 처음 넥슨 아레나도 가보고, 어린이 대공원역에는 한해 동안 세번이나 다녀왔네요.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올해 죽어라 결승전마다 찾아다닌 건, '나라도 가야겠다' 싶은 마음에서였습니다.

솔직히 그간 대개의 이스포츠 종목들은 '굳이 내가 안 가도' 이미 흥해있거나, 망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거든요.

그런데 올해 스타크래프트 2만큼은 차마 나라도 안 가면 진짜 망할 것 같아 두려웠습니다.

2014년, 전역하고 처음으로 집 근처 새빛둥둥섬에서 열렸던 프로리그 결승전을 직관한 이후, 스타크래프트 2 대회 관람은 제 취미 중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인기가 이전만 못하고, 선수들은 점점 줄어만 가고 있다는 건 곁에서 지켜보며 잘 알고 있습니다.

팀도 줄어들고, 신인들은 보이지 않는데 베테랑들은 하나둘 선수 생활을 접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저는 아직 스타크래프트 2가 좋습니다.



오늘 변현우 선수와 박령우 선수의 대결을 보며 새삼 다시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완전히 끝난 것만 같은 경기를 몇번이고 뒤엎어 놓는 선수들의 집념과 경기력, 그리고 승부욕.

끝나고 나서 한동안 머리를 움켜잡고 부스에서 나오질 못하던 변현우 선수의 모습을 보며, 아직 이렇게 뜨겁게 스타크래프트 2를 사랑하는 선수들이 있다는 게 절실히 느껴졌습니다.

올해 스타크래프트 2 국내 리그 일정은 오늘 크로스 파이널 시즌 2를 마지막으로 종료되었습니다.

KeSPA컵과 블리즈컨이 남아있긴 하지만요.



부디 바라건대, 내년에도 스타크래프트 2와 함께 즐거운 꿈을 꾸고 싶습니다.

열정을 가지고 꿈을 꾸는 이들이 남아 있는 한,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보통블빠
16/09/25 23:49
수정 아이콘
오늘 크로스 파이널 박령우 선수와 강민수,변현우 선수의 신들린 경기력을 보면서 너무 감동했습니다. ㅠㅠ
Sgt. Hammer
16/09/25 23:50
수정 아이콘
끝나고 변현우가 5분 넘게 머리를 감싸쥐고 나오질 못하더라고요.
자유의 날개 때부터 근 6년간, 정말 얼마나 노력해왔고 얼마나 이기고 싶어했는지 절절하게 느껴졌습니다.
더 보고 싶어요 정말.
보통블빠
16/09/25 23:51
수정 아이콘
변현우 선수는 부디 좋은 팀에 꼭 입단하길 바랍니다. 해외팀이라도 좋으니..
Sgt. Hammer
16/09/25 23:55
수정 아이콘
국내팀이던 해외팀이던 좋은 제의가 있기를 바랍니다.
저 정도 선수가 일년 내내 무적으로 있는 건 판 전체의 유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라...
16/09/25 23:51
수정 아이콘
너무 공감가는 글이네요.
요근래 스타2 인기도 줄어들고 개인적으로 바쁜 일 때문에 살짝 흥미를 잃고 있었는데 오늘 선수들 경기를 보면서 아직은 스타2를 떠나보낼 수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디 내년에도 프로리그와 더불어 풍성한 경기가 많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Sgt. Hammer
16/09/25 23:54
수정 아이콘
올해 여기저기 다 따라다니면서 새삼 느꼈습니다.
정말 아직은 못 보내주겠어요...
올해 프로리그만 해도 마지막일거라는 생각 자체를 아예 안하고 간 거였는데 ㅠㅠ
16/09/25 23:57
수정 아이콘
저는 꼭 내년에도 프로리그가 열릴거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지내보려구요.
Sgt. Hammer
16/09/26 00:00
수정 아이콘
저는 스2 입문을 프로리그로 해서 더 애정이 갑니다.
꼭 내년에도 만날 수 있었으면...
해마다 선수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게 너무 뼈아프네요.
모래시계 떨어지는 걸 손발 묶인 채 지켜보는 심정입니다.
Jtaehoon
16/09/26 00:11
수정 아이콘
개인리그와 프로리그가 잘 맞물려 돌아가야 스토리도 살고 보는 재미도 더해지겠지만
내년에도 프로리그가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 현재의 상황으로는 정말 어렵게만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같네요.
Sgt. Hammer
16/09/26 00:13
수정 아이콘
그렇죠.
사실 올해만 해도 7개팀까지 팀이 줄어들면서 파행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래도 최소한 제대로 된 작별무대는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이런 식으로 그냥 떠나보내면 오랫동안 응어리가 남을 것 같네요.
동중산
16/09/26 01:26
수정 아이콘
열정과 애정에 찬사보냅니다.

좋아하는 선수들이 은퇴하고 나니 유일하게 즐기는 이스포츠인 스타2도 점점 멀어지고 있긴 하지만, 영원한 본진 SK팀 선수들의 경기만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Sgt. Hammer님 같은 열정적인 팬이 계신만큼 보는 스포츠로는 최고인 스타2는 오래도록 지속될 겁니다.

오늘 있었던 경기 유튜브로나마 시청해야겠군요. 고맙습니다.
Sgt. Hammer
16/09/26 10:1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계속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차오루
16/09/26 02:08
수정 아이콘
하... Sgt.Hammer 인데 보라는 히오스는 안보고 ㅠㅠ

레스토랑스 직무유기 아닙니까?
Sgt. Hammer
16/09/26 10:10
수정 아이콘
솔직한 심경으로 히오스는 이미 제가 직관 죽어라 뛰어도 망조가 ㅠㅠ
그래도 이번 슈퍼리그 결승은 가보려 합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국내리그 직관 경험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흑흑
브론즈테란
16/09/26 13:58
수정 아이콘
직무 유기라뇨. 레스토랑스와 스투충은 사촌관계 아닙니까? 크크크
브론즈테란
16/09/26 13:50
수정 아이콘
현존하는 모든 이스포츠 게임 종목들중에 선수 개인의 피지컬과 컨트롤, 전략적인 판짜기, 심리전, 멘탈관리에 이르기까지
선수개인에게 필요한 전반적인 능력치를 가장 많이 보여주는 종목은 스타2가 유일무이 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rts장르는 개인 종목 e스포츠의 꽃이자 심장 이라고 생각하구요.

비록 스타2종목의 인기는 현재의 대세인 오버워치나 롤을 위시한 AOS게임들에 비할바가 못되지만,
스타2 이스포츠 팬의 충성도는 다른 종목에 비교해보아도 애증을 포함한 그 이상의 감정을 가졌으면 가졌지,
그 이하의 감정은 아닐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여전히 스타2는 인기의 유무와는 관계없이 묵묵히 마이웨이를 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죠.
브론즈테란
16/09/26 13:51
수정 아이콘
sgt hammer님의 스타2에 대한 열정처럼 스타2도 어느덧 7년차를 맞이했습니다.
어찌보면 대단하고 경이로운 일입니다. 7년차에 접어든 게임이 또다시 대격변을
할 준비를 하고 있거든요.
그말은 블리자드가 스타2에 대해서 아직도 정체되지 않고 게임내적으로 계속된 변화와 발전을 도모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보통 인기있는 게임은 그 인기를 바탕으로 더욱 큰 흥행을 하는것이 기본입니다만, 아이러니하게도 스타2는 오히려
경기관전을 통해 흥미를 잃지 않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가 유지되는 비율이 훨씬 큰 게임입니다.
저에게도 스타2는 이스포츠에서 제게 종교와도 같은 종목입니다. 이미 안좋은 소식에 익숙할만큼 익숙해져있지만,
더 내려갈것도 없을 상태이죠. 그래서인지 오히려 꾸준히 잘 유지가 되어갈거란 기대감이 존재합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소수의 스타2팬들의 마음가짐도 저와 비슷할거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큰 반등은 아닐지언정 꾸준한 고정컨텐츠로 최소 5년정도는 더 나아가길
한명의 팬으로서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스타2는 늘 논란이 많지만 블리자드에게 항상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말썽많고 말많은 자식인 스타2를 지금까지도 현실적으로 최선을 다해서 관리하고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요.
적어도 한국게임업계에서는 꿈조차 꾸지 못할 일 아니겠습니까?
가루맨
16/09/26 14:54
수정 아이콘
블리자드가 아직까지도 스타2를 신경써 주는 건 아마도 마 사장을 필두로 한 수뇌부 상당수가 스투충이어서 그런 게 아닐지? 크크

저도 거의 모든 종목의 이스포츠 게임을 봐 왔지만, 관전용으로는 예나 지금이나 대전 격투 게임과 실시간 전략 게임만한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9993 [스타2] 2016 스타크래프트 2 KeSPA Cup 예고 모음 [4] Sgt. Hammer6552 16/09/27 6552 0
59985 [스타2] 2016년 9월 넷째주 WP 랭킹 - 박령우 독주, 그리고 새로운 테란 1위! [9] Davi4ever6561 16/09/25 6561 0
59982 [스타2] 스타크래프트2와 함께한 1년 [18] Sgt. Hammer6368 16/09/25 6368 18
59950 [스타2] 2016년 9월 셋째주 WP 랭킹 (16.9.18 기준) - 크로스 파이널을 앞두고 [1] Davi4ever6722 16/09/20 6722 0
59948 [스타2] 김민철 선수의 근황입니다. [19] 보통블빠16829 16/09/19 16829 0
59947 [스타2] WCS 글로벌 단두대 매치의 추억 [6] 보통블빠6504 16/09/19 6504 0
59944 [스타2] 케스파컵이 기대되는 이유와 해외의 저그 메타 [36] 아름답고큽니다9706 16/09/18 9706 4
59926 [스타2] 조금 늦은 SSL 결승전 후기 [4] 광개토태왕5898 16/09/13 5898 4
59918 [스타2] Road to Blizzcon 2016, 기회는 누구에게 남아있는가 [16] Sgt. Hammer8188 16/09/12 8188 2
59917 [스타2] 2016년 9월 둘째주 WP 랭킹 (16.9.11 기준) - 양대리그 결승 반영! [2] Davi4ever6318 16/09/12 6318 2
59916 [스타2] 스타리그 2016 시즌2 결승전 후기 [5] Jtaehoon6701 16/09/11 6701 2
59908 [스타2] 오랜만에 써보는 결승전 후기 [9] 광개토태왕6241 16/09/11 6241 5
59904 [스타2] 즐거운 직관 후기입니다. [4] 보통블빠6161 16/09/10 6161 2
59898 [스타2]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지 마라 [12] Sgt. Hammer8104 16/09/09 8104 5
59890 [스타2] 스타크래프트 II 스타리그 2016 시즌2 결승전 현장 입장 및 이벤트 안내 SPOTV GAMES6915 16/09/08 6915 0
59884 [스타2] 스타크래프트 II 스타리그 2016 시즌2 결승전에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5] SPOTV GAMES6255 16/09/07 6255 0
59881 [스타2] 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 DAY, ASL + GSL 결승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4] 아프리카TV10062 16/09/06 10062 2
59872 [스타2] 2016년 9월 첫째주 WP 랭킹 (16.9.4 기준) - 변현우 Top10 진입! [3] Davi4ever6440 16/09/05 6440 0
59869 [스타2] 협동전, 불타는 군단 후기 [16] 김연우9187 16/09/04 9187 0
59867 [스타2] 프로리그 2016 시즌을 마무리하며.. [12] Jtaehoon8503 16/09/03 8503 4
59866 [스타2] 짧은 직관후기 입니다. [4] 보통블빠6300 16/09/03 6300 3
59865 [스타2] 드디어 날아오르다! 프로리그 2016 결승전 진에어 vs KT 리뷰 [9] Forwardstars9262 16/09/03 9262 4
59860 [스타2] [응원] 10년의 감사... [12] Love.of.Tears.8220 16/09/03 8220 1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