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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11/29 23:25:32
Name Liberalist
Subject [기타] [CK2] (Holy Fury 출시 기념) Second Alexiad - 9화 (수정됨)


룸 술탄국의 9대 술탄 바르키야루크.

고요한 가운데 밖에서 들려오는 스산한 발걸음 소리를 들으며, 그는 조용히 옥좌에 앉아 있었다.
더 이상 자신이 살아남을 길이 없음을 깨달은 그의 얼굴에 떠오른 감정은 모든 것을 내려놓은 체념.

'왜 이렇게 되었을까...'

죽음의 문턱에 이르러, 바르키야루크는 자신이 이 나라의 술탄으로써 있었던 시간을 돌이켜보았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아나톨리아 십자군을 막아낸 형, 아이딘이 후사 없이 암살당함에 따라 술탄이 된 바르키야루크.

그는 준비되지 않은 가운데 즉위했음에도 불구하고, 술탄으로서 오랜 전란으로 인해 피폐해진 룸 술탄국을 되살리고자 노력했다.

우선 그는 유목민 출신 귀족들이 피지배 농민들을 지나치게 수탈하는 것을 막는 한편, 각종 부역을 줄임으로서 불만을 덜어내고자 했다.
또한 각 부족별로 지휘 계통이 분산되어 대단위 전투에 취약하다는 점을 파악, 술탄의 군대를 중심으로 지휘 체계의 일원화를 추진했다.
더 나아가, 로마에게 지난날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명분으로 봉신들의 각종 경제적, 군사적 의무를 강화하는 개혁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룸 술탄국을 소생시키기 위한 바르키야루크의 이 조치들은, 술탄의 권위가 추락했다는 점으로 말미암아 재앙으로 돌아왔다.
바르키야루크에 반발한 투르크 귀족들이 술탄 자리를 노리고 있던 그의 사촌, 킬리지 아르슬란에게 접근하여 그의 일파가 되었으니까.

시간이 흐르면서, 킬리지 아르슬란의 파벌은 점점 그 세를 더해갔다.
그에 비해 근왕 세력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의 힘은 여전히 미약하기만 할 뿐이었다.

마침내 자신들의 세력이 확고한 우위를 점했다고 판단한 킬리지 아르슬란 일파는, 모든 것을 갖기 위한 최후의 발걸음을 내딛었다.

어느 날, 혹한을 피하고자 방문한 겨울 별궁에서 암살자들의 대대적인 습격을 받은 바르키야루크.
킬리지 아르슬란에게 사전에 매수된 수행원들이 칼을 뽑아들고 그에게 달려든 것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곧이어 어떤 신호와 함께, 별궁 외곽에서 대기하고 있던 무리들이 안으로 들이닥치면서 별궁은 일대 혼란에 빠졌다.

내부의 호응과 외부의 침입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가운데 수적으로 불리하기까지 한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선전한 바르키야루크 일행.
그렇지만 변변찮은 무장을 갖추지 못한데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체력의 한계에 봉착해가던 일행은 어느 시점에 이르러 급격히 무너졌다.

결국 최후를 직감한 바르키야루크는 살아남은 이들에게 탈출을 명하고는, 별궁의 옥좌에서 다가올 죽음이나마 당당하게 맞기로 하니...

"...지금 본인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기는 합니까, 형님."

어느샌가 피 묻은 칼을 들고 자신의 앞에 선 사촌 형, 킬리지 아르슬란을 향해 바르키야루크가 물었다.

킬리지 아르슬란은 왠지 자신을 힐난하는 투가 섞인 것 같은 사촌 아우의 말이 우습다 여겼는지 비릿하게 웃었다.

"우리 일족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나가던 어리석은 술탄을 베러 왔지. 새삼스럽게 뭘 물어보나."

"그거 참 재미있는 말씀이군요.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나갔다라..."

"왜, 이 몸이 허튼 소리를 한 것 같나? 너는 초원에서 허락된 법도를 마음대로 억눌렀으며, 고귀한 이들의 존엄함을 짓밟았다.
이 모든 것이 지금껏 조상들로부터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던 일족의 결속을 흩뜨려 놓는 것일진대 내가 어찌 이를 외면할쏘냐."

"대단하십니다, 형님. 이토록 멍청하기 짝이 없는 소리를 부끄러운 기색 하나 없이 잘도 늘어놓을 줄이야."

모든 것을 내려놓은 바르키야루크는 사촌의 지독한 헛소리에 참는 기색 하나 없이 대놓고 비웃었다.
자신이 왜, 무엇을 위해 지금껏 권위가 빈약함에도 불구하고 이래저래 발버둥을 쳤는지, 사촌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동시에 직감했다. 살아남기 위해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조차 모를 저 머저리가 술탄이 되면, 일족은 반드시 멸망하고 말 것이라고.
당장, 자신의 죽음을 기회로 삼아서 카라 히사르, 이코니움 등 일족의 주요 거점을 노리고 진격할 로마의 황제는 또 어떻게 막을지.

그렇지만 이 모든 예견된 미래는, 이제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 될 터였다.
자신의 삶이 이 자리에서 끝나게 될 것을, 훗날을 걱정해봐야 도대체가 다 무슨 소용이 있을까.

"마지막으로, 죽기 전에 형님께 딱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바르키야루크는 반역자에게 일족을 위한 최후의 충언을 남기는 대신, 자신이 여태껏 품고 있었던 물음에 대한 답을 구했다.

"형님은 지금 이 자리에 오기 위해 로마의 황제와 손을 잡았습니다. 맞습니까?"

일찍이 사촌이 로마 상인들과의 접촉이 점차 잦아지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기에 던진 질문.

질문을 들은 킬리지 아르슬란은 당황했는지 얼굴이 살짝 굳었다.
하지만 곧, 어차피 죽을 사람 앞에서 무엇 하나 거리낄 것이 없다고 여겼는지,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저들을 이득으로 꾀어 이용해왔을 따름이다. 군왕이 정략을 구사함이 무슨 대수라고."

"하... 하하하... 그렇군요. 그랬었군요..."

'하, 그래도 억울하지는 않구나. 참으로 나의 목숨을 거두는 이는 저 머저리가 아니라 로마의 황제일지니.'

죽음을 앞두고 그나마 위안거리가 하나 정도 생겼다는 생각 때문인지, 바르키야루크의 표정은 다소 편안해보였다.

결국 바르키야루크는 킬리지 아르슬란에 의해 살해되고, 킬리지 아르슬란은 바르키야루크의 사인을 추락사로 왜곡했다.
그 뒤를 이어 술탄에 즉위한 이가 사촌형, 킬리지 아르슬란 3세였으니, 룸 술탄국의 몰락은 이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

지난 번 전쟁에서의 승리로 마이안드로스 강 유역을 탈환, 아버지 마누엘 대제 시절의 국경을 회복한 알렉시오스 2세.

이제 그는, 콤네노스 황가의 정통성과 위엄을 강화하여, 콤네노스 황가 직계만의 제위 계승 체계를 확립하고자 합니다.
지금껏 로마의 정치가 불안정했던 이유는 정통성을 판가름할 명확한 기준, 위엄 있는 혈통의 부재에 있었다고 인식했으니까요.

그렇지만 위엄 있는 혈통은 외부로부터의 인정을 받아야 하는 것이지, 스스로 만들고 싶다고 해서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알렉시오스 2세는,



[알렉시오스 2세 : 위의 다섯 가지 가운데 무엇 하나라도 달성할 수 있다면, 모두가 우러러보는 위엄의 틀이 갖춰질 터.]

모두가 경외할 수밖에 없는 업적을 달성하여 자신의 후손들이 뭇 사람들로부터 우러름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합니다.

위의 스샷은 Holy Fury DLC에서 추가된 야망, 혈통 만들기에 대한 스샷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혈통 만들기를 위해 충족시켜야 할 여러 조건들을 나열하고 있는데요.
빨간 박스 안에 있는 다섯 조건 가운데 하나 이상을 만족시키면 디시전으로 혈통(Bloodline)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해당 야망을 찍으면 이후에 야망 아이콘에 커서를 갖다댈 시에 진행 상황이 표시가 됩니다.
이 진행 상황과 관련해서는 나중에 보여드릴 기회가 있으면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시간이 흘러, 장남 콘스탄티노스에 이어 차남 마누엘도 성인이 됩니다.



[마누엘 : 아바마마, 소자는 이제 전장에서 아바마마와 함께 로마의 적들과 맞서 싸우고 싶사옵니다.]

별 생각 없이 콘스탄티노스와 같은 스승을 붙여줬는데, 얘도 콘스탄티노스마냥 무력 괴물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같은 이름을 가진 조부, 마누엘 대제가 군사적 재능이 탁월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름값 한 번 제대로 하고 있네요.

이쯤에 이르러, 알렉시오스 2세 마누엘에게 병력을 지휘할 수 있는 직책을 부여할지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차남, 마누엘의 군사 방면에서의 재능은 형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동 나이대의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뛰어납니다.
이러한 재능을 살리기 위해 그를 전장에서 지휘관으로 내세운다면 그렇지 않아도 유능한 장군이 부족한 로마에 큰 힘이 됩니다.
현재 로마는 알렉시오스 2세와 장남인 콘스탄티노스를 제외하면 주요 지휘관들이 무능함을 간신히 면한 수준이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로마의 특성 상, 영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 자가 황제의 지휘관이 될 수는 없는 법.(Holy Fury DLC에 추가된 사항입니다.)
따라서 마누엘을 지휘관으로 임명, 활용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그에게 스트라테고스 이상의 직책을 내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마누엘에게 독자적으로 일정한 병력을 이끌 수 있는 군권을 부여한다는 의미로, 훗날의 화근이 될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결국, 긴 고민 끝에 알렉시오스 2세가 내린 결론은...



[알렉시오스 2세 : 아들아, 너에게 테라시아의 방위를 맡기겠다. 최선을 다해 군무에 전념하도록.]

[마누엘 : 감사하옵니다, 아바마마. 아바마마께 누를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나이다.]

마누엘을 이번에 탈환한 마이안드로스 강 유역의 계곡과 요새들이 있는 지역, 테라시아의 스트라테고스에 임명하는 것이었습니다.

테라시아의 스트라테고스라는 직책 하나만으로는 이미 트레비존드, 조지아 양국의 국왕인 콘스탄티노스를 넘어설 수 없다 여겼으니까요.

그렇지만 이 판단은 훗날 두 형제 간의 치열한 경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었으니...

한편, 전쟁에서 패함에 따라 지난 번의 킬리키아에 이어 테라시아마저도 잃어버린 룸 술탄국의 힘은 크게 약화되고 말았습니다.
이에 따라 아나톨리아에 근거지를 갖고 있는 많은 귀족들은 성전을 빌미로 자신의 토지를 늘리고 위신을 세우려고 달려들기에 이릅니다.

대표적으로 마누엘 대제 시절 니케아의 스트라테고스 직위를 하사받은 라스카리스 가문은 이남의 앙카라 일대를 공격,



[니케아의 라스카리스 가문 당주 : 이번 싸움은 우리 가문의 부와 명예를 드높이기 위한 싸움이다! 진격하라!]

동생 마누엘이 테라시아의 스트라테고스가 되었다는 소식을 적잖이 의식하고 있던 장남, 콘스탄티노스는 아마시아를 침공,



[콘스탄티노스 : 아마시아를 차지하면 우리 로마의 영토가 비로소 육지를 통해 하나로 연결된다. 이만한 공적이 또 어디 있으랴.]

알렉시오스 2세 덕택에 킬리키아를 되찾은 표리비흥의 가문, 루벤 가문의 당주 레본 2세 또한 실지 회복을 노리기에 이릅니다.



[킬리키아의 스트라테고스 레본 2세 : 이로써 잃어버린 조상의 땅을 전부 되찾을 수 있게 되었군. 아주 좋아.]

알렉시오스 2세는 위와 같은 아나톨리아 지역 귀족들의 독자적인 군사 행동을 고의적으로 용인합니다.
킬리키아의 루벤 가문을 제외한 대다수는 아버지 마누엘 대제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황가의 친위 세력이었으니까요.

게다가 자신의 후계자, 콘스탄티노스가 아나톨리아 지방 최대의 군벌이기도 해서, 통제력을 잃을 걱정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됩니다.

"고삐를 제대로 잡고 있을 수만 있다면, 저들을 이용해 옛 로마의 땅을 탈환해내는 것도 나쁘지 않지."

콤네노스 황가의 이전 황제들이 군벌의 발호를 이유로 고토 회복을 꺼린 것과는 대조적으로 적극적인 팽창을 시도하는 알렉시오스 2세.
이러한 자신감의 뿌리에는, 트레비존드 지방을 중심으로 알렉시오스 2세가 공들여 구축한 동방에서의 압도적 우위가 있었습니다.

이후, 로마와의 전쟁에서 패해 피폐해진 룸 술탄국은 로마의 아나톨리아 군사 귀족들의 파상공세를 끝끝내 이겨내지 못하니...





[룸 술탄국의 술탄 바르키야루크 : 크으으... 바다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막히고 말다니...]

룸 술탄국은 바닷길로 나아갈 수 있는 모든 길을 잃고, 척박한 아나톨리아 내륙의 고원지대로 점차 세력이 위축되어 갑니다.

이즈음, 어린 나이에 콘스탄티노플에 발을 들인 이후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여인, 프랑스의 공주 아녜스가 사망합니다.



[프랑스의 공주 아녜스 : ...폐하, 제 딸아이, 아델라이데는 아직 어리옵니다. 폐하께서는 부디 그 아이에게 자비를...]

[알렉시오스 2세 : ...걱정하지 마시고 편히 눈 감으시구려. 아델라이데는 어떻게든 짐이 돌봐줄 터이니.]

이 날 밤, 알렉시오스 2세는 죽음의 순간을 맞이하는 아녜스의 곁에서 그녀의 죽음을 조용히 지켜보았습니다.

이제 현 시점에서 로마를 둘러싼 주변 정세를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알렉시오스 2세 : 여전히, 우리 로마의 힘으로 감히 서로마 황제를 참칭하는 호엔슈타우펜 일족과 자웅을 겨루기는 무리이다.
또한 시칠리아의 기스카르 일당의 힘도 여전히 건재하고. 지금으로선 아나톨리아 일대를 수복하는 과업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야.]


아무래도 현 시점에서 서쪽으로의 진출은 무리입니다.

서로마의 황제를 자칭하는 신성 로마 제국을 이끄는 가문, 호엔슈타우펜 가의 힘은 너무나도 막강합니다.
작센, 바바리아, 보헤미아, 부르고뉴, 북 이탈리아를 휩쓴데 이어 아키텐 북부까지 차지한 신성 로마 제국의 국력은 로마의 배 이상입니다.

또한 시칠리아의 기스카르 가문 또한 시조인 로베르 기스카르 대에서부터 지금까지 시칠리아, 남 이탈리아 일대를 확고히 지키고 있습니다.

즉, 이 둘과 지중해의 패권을 놓고 자웅을 겨루기에는 아직 축적된 국력이 많이 모자라는게 지금의 로마가 처한 현실이죠.

그렇지만 동방의 이슬람은 현재까지 생존한 아이유브의 살라딘이 위협적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분열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도...



[아이유브의 술탄 살라딘 : 눈에 거슬리는 남방의 아비시니아를 치워버리고 홍해를 온전히 우리의 것으로 만드는게 우선이다.]

살라딘은 홍해의 중계 무역 주도권을 놓고 아비시니아 왕국을 굴복시키기 위한 전쟁을 치루는 중이라 로마를 신경쓸 겨를이 없습니다.

다음으로 세력이 큰, 페르시아 남부 일대를 지배하고 있는 셀주크 가문의 방계, 지발(...) 씨족의 경우에는,



[지발의 베일러베이 탄리버미스 : 네 이 놈, 반역자 놈들! 제까짓 것들이 감히 이 몸을 몰아내겠다고...?!]

모험가 인베이전을 두들겨 맞아, 베일러베이의 자리를 놓고 일가 친척과 자웅을 겨뤄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압바스 가문의 수니 칼리프는 지발 씨족의 위세에 밀려 통치하는 영역이 반으로 토막나고 마니...



[수니 칼리프 아즈-자히르 : 지발... 두고 보자. 내 언젠가는 칼리프에게 감히 칼을 들이민 무엄함을 징벌하고 말 것이다.]

누구 하나, 룸 술탄국의 숨통을 옥죄는 로마를 저지할 세력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현 동방의 정세입니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알렉시오스 2세는,



[알렉시오스 2세 : 바르키야루크의 통치에 불만을 품은 자들이 투르크 무리들 안에 상당히 많다지?
바르키야루크, 그 자가 뜻하는 바대로 일이 이뤄지면 우리 입장에서는 꽤나 성가셔질테니 이쯤에서 치워버려야겠어.]


룸 술탄국 내부에 술탄 바르키야루크의 사촌형인 킬리지 아르슬란을 중심으로 반(反) 바르키야루크 세력을 은밀히 결집, 후원합니다.

이후, 알렉시오스 2세의 지원 하에 급속도로 몸집을 불린 반 바르키야루크 세력은 과감하게 바르키야루크를 암살하였고...





[킬리지 아르슬란 : 이제 잘 가시게, 아우님. 그대의 시신은 이 우형이 잘 챙겨드림세.]

[룸 술탄국의 술탄 바르키야루크 : ...마음대로 하십시오. 어차피 형님이 술탄이 되면, 이 나라는 머지 않아 망하고 말터인즉.]

그의 사촌형, 킬리지 아르슬란은 살해당한 바르키야루크가 높은 곳에서 추락하여 사망하였다는 식으로 사인을 조작, 술탄이 됩니다.

이렇게 사촌의 자리를 찬탈하여, 의기양양하게 술탄의 자리에 오른 킬리지 아르슬란, 이름하여 킬리지 아르슬란 3세.

그러나 드디어 염원하던 술탄의 자리에 올랐다는 기쁨을 누리던 것도 잠시, 그는 지금껏 자신을 지원해 온 로마의 침공에 맞닥뜨리는데...



[룸 술탄국의 술탄 킬리지 아르슬란 3세 : 이, 이보시오, 로마 황제! 이건 이야기가 다르지 않소...!
바르키야루크를 끌어내리면 당분간은 안전을 보장해준다는 약속은 도대체 어디로 가버린 것이외까...!]


[알렉시오스 2세 : 쯔쯧, 한심하기는. 그 말을 정녕 진실이라 믿었소이까?]

킬리지 아르슬란 3세가 철썩같이 믿던, 비밀리에 맺어진 불가침협약은 알렉시오스 2세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는 휴지조각에 불과했습니다.

결국, 바르키야루크가 시도하던 군제 개혁을 전부 무위로 되돌린 룸 술탄국이 로마의 군대를 막아세우기란 불가능했고...





[룸 술탄국의 술탄 킬리지 아르슬란 3세 : 이, 이... 도망가지 마라! 도망가는 놈들은 짐이 직접 참하겠노라...!]

[로마 카탁프락토이 부대 : 저기 적 술탄이 보인다! 화려한 금색 비단옷을 입은 이가 적 술탄이다! 전원 거창!]

전투를 벌이는 와중에 킬리지 아르슬란 3세는 난전에 휘말려 전사, 그의 뒤를 이은 어린 아들은 오래지 않아 패배를 인정합니다.



[알렉시오스 2세 : 이제 투르크 인들을 아나톨리아에서 온전히 몰아낼 날이 그리 머지 않았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이번 전쟁으로 그나마 농경이 가능했던 아나톨리아 서부 내륙 지역을 상실한 룸 술탄국.
이제 내륙에 갇힌 것에 이어 농경을 통한 자급자족의 길까지 막힌 룸 술탄국의 멸망은 초읽기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한편, 로마로부터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머나먼 동방에서는 한 이변이 발생하니...



[알렉시오스 2세 : 몽골...? 그들은 대체 누구인가?]

몽골의 대초원을 통일한 하나의 제국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펴기 시작하였습니다.

드디어 역사의 무대에 등장한 몽골 인들의 제국.
이들은 장차 로마와 그 주변을 둘러싼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이번 화는 많이 늦었습니다.
저기 롤 스토브리그 불판을 유심히 보신 분들이라면 제가 왜 늦었는지 다들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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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초
18/11/30 04:36
수정 아이콘
항상 느끼는건데, 게임 스샷 이외의 짤 선정이 너무 훌륭합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18/11/30 08:51
수정 아이콘
동방을 평정하고 로마의 서방 고토 회복 가즈아아아아!
18/11/30 09:55
수정 아이콘
룸이 무너지면 이제 스노우볼만 굴릴까봐 동방에서 환경전사들이 몰려오는군요 크크크...

우리 로마 화이팅!
그린우드
18/11/30 10:41
수정 아이콘
1066 이후로 해본적이 없었는데 몽골이 빨리 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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