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9/09/11 22:08:55
Name 후추통
Subject [기타] [WOW]그때를 기억하겠습니다. 하지만 돌아가고 싶진 않습니다.
와우를 처음한건 좀 다른분들이랑 다를수도 있는데, 저는 워크래프트 사가의 팬이었습니다. 워크래프트 2 데모를 하면서 워크래프트3 cd를 용산 가서 직접사서 했었죠. 낭만오크 이중헌의 팬이었구요.

거두절미하고, 그래서였는지 첫캐릭터는 오크였습니다. 아마 오크 주술사였던걸로 기억하네요. 그런데 그 당시 다니던 피시방의 형님들이 얼라이언스를 키웠고, 그래서 당시 얼라이언스에게만 있던 성기사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이 썩을 성기사가 아직까지도 15년동안 제 주력 캐릭터가 되었네요.

아무것도 몰라서 신성특성에 검방으로 폐광 입구에서 깔짝대면서 퀘스트는 안하고 쫄몹잡으며 렙업했고, 알터랙의 설인을 잡고 나오는 광석캐가며 렙업해갔습니다. 거기다 50레벨쯤에는 렙업 지겹다고 알게된 사람들이랑 군마타고 서부 몰락지대, 다크샤이어 왔다갔다 하고...

뭐 어쨌든 만렙 찍고 이리저리 파밍하며 다니다가 알게된 성기사 형님이 만든 길드에 들어갔고, 자주 인던을 같이 다니던 전사분이 만든 주말공대에 들어가서 라그나로스를 첫킬했을때의 희열, 그리고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당시 서버에서-당시엔 얼라이언스 전체에서도 좀 알아주던 공대였습니다-알아주던 공대로 옮기게 될때 저보다 기뻐하며 허락해주던 당시 공대장님.

진짜 완전히 말 그대로 하드하게 꼴아박던 공대생활이었지만, 솔직히 전 그때가 힘들거나 어려웠다거나 그런적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오히려 즐거웠어요. 해외 커뮤니티 돌아다니면서 경고애드온 찾아다니기도 했고..

불타는 성전, 리치왕의 분노, 대격변, 판다리아의 안개,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군단, 격전의 아제로스를 거쳐오면서 15년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때의 추억은 아직까지도 남아있습니다. 어느정도냐면 리분 격변 이후의 레이드 택틱은 잊어먹었는데 아직까지도 오리,불성의 레이드 택틱은 어느정도 기억하고 있을 정도에요.

그래서, 전 클래식은 손이 가지 않습니다. 추억이기 때문입니다. 낭만이때문이기도 하죠.

그리웠던 사람들이 제 배틀넷 친구창에 많이 있습니다. 보고싶었던 사람도 있는데 클래식을 하는지 안하는지도 모르곘습니다.

폰틀로이백작, 야운, 빛을따라서, 제노이나, 카즈류키, 모카골드, 새로나....

보고싶은 사람들입니다. 15년이 지난 지금 저는 그분들 만큼, 아니 그분들 이상으로 나이가 먹었죠. 그냥 언제 만나서 그때의 이야기를 다시 곱씹어보고 싶습니다. 제가 느꼈던것과 다를 수도 있죠.

그래서, 뭔가 비겁한 변명이고 정신승리인거 같기도 하지만, 클래식은 손대지 않고 싶습니다.

그들과의 낭만을, 그들과의 추억에 뭔가를 덧씌우기는 싫거든요.

이만 망해간다는 아제로스에서 후추통/페퍼나이트 였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09/11 22:29
수정 아이콘
그리운 첫사랑네요
리리컬 매지컬
19/09/11 22:5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클래식을 안하는데 군단때 와우를 하드하게 해서 지인중에 와우저가 굉장히 많은데
클래식 하는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면 본문과 반대의 이유로 클래식을 재밌게 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오리 불성 리분즈음까지 젊은시절 와우 즐기고 나이먹고 현실크리로 사라진 수많은 고대화석들이
다 클래식 맛보려고 와서 별별 고대화석들이 다보인다고....그래서 그때 와우했던 사람들은
사람만나는 재미로 엄청 재밌게 하더라고요 보통 30대 초중반 이상 나이대
대패삼겹두루치기
19/09/11 23:18
수정 아이콘
전 대격변 ~ 판다리아까지 만렙만 찍어서 공대찾기로 레이드 살짝 맛보기만 했던 라이트 유저인데 클래식 꽤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아마 여기선 레이드 체험은 힘들테지만 레벨업이 힘드니 이 지역 저 지역 다니면서 예전에 인던으로만 레벨업 하는게 빨라서 대부분 넘겨버렸던 지역 퀘스트들 하는 것도 흥미롭고 하스스톤에서 봤던 반가운 이름들 다시 볼 수 있는 것도 좋아서 나름 즐겁게 하는 중입니다.
SwordMan.KT_T
19/09/11 23:24
수정 아이콘
저도 오리지널 꽤 힘들게, 재밌게 해서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네요. 오히려 격아로 복귀해서 나이트본 유산 방어구 형상 달리고 있습니다.
19/09/12 00:40
수정 아이콘
저는 와우를 해본적이 없어서 이번 와우클래식으로 처음 접하는데 너무 재밌네요
사유라
19/09/12 00:41
수정 아이콘
같은 길드에 3대 법사중에 둘과 냉법의 아버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근 10여년을 못봤던 사람을 만나볼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19/09/12 02:53
수정 아이콘
거의 오랜지인찾는 분위기더군요. 그것도 나름 컨텐츠인듯요
베네딕도
19/09/12 08:21
수정 아이콘
친추창에 접속도 안하던 사람들이 많이 접속해있긴 하더라구요
하지만 정작 저는 시간없어서 못하고 있다는... ㅠㅠ
19/09/12 08:47
수정 아이콘
저도 겜방가서 잠시 해봤는데, 예전에 해 본걸 왜 하지 싶었는데, 막상 9렙까지 멀고어 뛰어다니니까... 향수가 장난 아니더라구요.

느림의 미학이랄까... 시간만 되면 하고 싶네요.
19/09/12 09:08
수정 아이콘
지나가다가
어? 어디서 많이 본 아이딘데?
해서

님 혹시 듀로탄?

어 맞아요

아 왠지 아이디가 익숙해서요 크크

아 듀로탄에서 막공 오래 했어서 그러실듯

아 크크 즐와하세요

이런 경우도 있더군요

심지어 베틀넷 없던 시절에 알던 사람

닉네임보고 알아보기도 크크
맛맛맛
19/09/12 12:06
수정 아이콘
저에게도 클래식은 추억일 뿐입니다. 언데 흑마로 할 수 있는건 파멸의 수호병 소환(5인필요, 저는 아싸라 친구 오인이 모이기 어려웠습니다 크크) ,안퀴/낙스빼고는 거의 다 해본것 같네요. 정공은 검둥 때까지만 하고 그 후로는 막공다녀서 줄구룹, 안퀴20인까지만 갔었죠.
그 때 하던것들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짓 많이 했었습니다. 20때 악령의 숲 들어가고, 오크 냥꾼으로 흰색 표범이던가 테이밍하로 던 모로도 가보고, 가덤부터 불타는 협곡까지 달려가기도 하고(흑마는 이속기가 없습니다!!), 흑마퀘 때문에 여명의 설원의 악마 마을에서 정예 악마들 혼자 공포돌리면서 때려잡고, 새로만난 몹/기술들 번역 보면서 워크 생각하면서 감탄하고, 실리더스에서 정예벌레에 쫓겨다니고, 하이잘 가보고 싶어서 여명의 설원에서 별짓 다해보고.. 그 때는 모든게 다 새로움이고 탐험이었습니다. 저는 그 맛에 와우를 했었는데 이제는 그것들이 다 새로움이 아니기에, 여러 인터페이스적인 어려움을 뛰어넘으면서 해볼 생각이 도저히 안 들더라구요.
드아아
19/09/12 19:46
수정 아이콘
저도 그때 생각나서 40렙까지 하고 지옥마 탄다음 삭제 했습니다. 재밌더군요
19/09/12 15:57
수정 아이콘
공대 막내 냥꾼이었는데.. 나뭇잎 퀘스트 한다고 여명의 설원에서 씨름하고있으면

공대 냥꾼형들이 다 와서 응원해주던 그때가 너무너무 생각이 나지만

돌아가지는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너무너무 그립네요 정말...
19/09/12 17:42
수정 아이콘
본섭 한창 하고있어서 클래식까지 달리기엔 힘드네요

대기시간도 문제고..
달포르스
19/09/13 02:49
수정 아이콘
센터내꼬야
19/09/13 21:41
수정 아이콘
와우 처음했을때 같은 길드에 놈전사 하던 친구가 한명 있었는데... 그 친구 이름이 이성은이었죠.
연습생하면서 몰래 빠져놔와 와우하다가 돌아가곤 했는데.... 크크크크크크크.
19/09/14 07:16
수정 아이콘
저도 조금은 비슷한 생각이였는데 막상 해보니까 처음엔 너무 불편하고 적응 안되더니 조금 더 하니까 정말 그때 하던거처럼 재밌어서 신기합니다..
열역학제2법칙
19/09/14 14:35
수정 아이콘
직접해본 것 + 유튜브의 수많은 리뷰를 본 결론는
오리지날 와우는 그냥 아주 잘 만든 게임이라는 점입니다.
추억보정이고 뭐고가 아니라 그냥 재밌어서 하는 거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6684 [기타] 레드 데드 리뎀션2가 pc로 발매됩니다 [54] 세계10544 19/10/05 10544 0
66679 [기타] 롤드컵 시청하다 저질 체력을 깨달았... [24] 파란무테10263 19/10/04 10263 3
66658 [기타] 플래닛 주 베타 후기 - 갓겜의 향기 [11] 다크템플러11306 19/09/29 11306 2
66650 [기타] 보드게임을 시작하고 반년이 지났습니다. [47] 소이밀크러버10467 19/09/28 10467 0
66640 [기타] [닌텐도스위치] 젤다의 전설. 꿈꾸는 섬. 플레이 후기. [19] 킥킥킥이나12139 19/09/26 12139 3
66634 [기타] Apex Legends 시즌 2 종료/ 시즌3 오픈 예정 [11] 헛스윙어7053 19/09/26 7053 0
66633 [기타] 후기 - 프로게이머의 삶에 관하여, 연극 <플레이어> [11] Golden9758 19/09/26 9758 32
66624 [히어로즈] 역대급 경기가 나온 히오스 이벤트매치 [9] 침착해8197 19/09/24 8197 3
66618 [기타] [포켓몬] 소드실드 구매 특전 [25] 나와 같다면10716 19/09/24 10716 0
66615 [기타] '삼국지14', 2020년 1월 16일에 출시 (feat. 내정 시스템) [20] 홍승식12350 19/09/24 12350 2
66604 [기타] 간만에 써보는 랑그릿사 이야기 [47] 토끼공듀10914 19/09/22 10914 3
66603 [기타] [WOW] 클래식이 떠오른 지금, 복귀한 격아 유저로써 간단한 느낌. (스토리, 레이드등) [28] 랜슬롯13879 19/09/22 13879 1
66601 [기타] 오토체스 드디어 퀸 달았습니다.!! [5] 마빠이7620 19/09/21 7620 1
66589 [기타] 나의 Social한 싱글플레이어 게임 경험에 대해 [22] DevilMayCry10294 19/09/18 10294 6
66583 [기타] 임요환이 기업스폰을 받은 팀을 최초로 만들었다는 얘기 진실인가 [115] Yureka19131 19/09/17 19131 1
66565 [기타] [스위치] 잘 만든 게임의 매력. 풍화설월과 애스트럴 체인 [24] Cand9989 19/09/15 9989 2
66555 [기타] [WOW]그때를 기억하겠습니다. 하지만 돌아가고 싶진 않습니다. [18] 후추통13337 19/09/11 13337 4
66546 [기타] 간만에 재밌게 하는 게임 추천, 용사식당 [30] 안초비13930 19/09/10 13930 3
66537 [기타] 오토체스 킹3 드디어 찍었습니다.!! [6] 마빠이7553 19/09/09 7553 2
66520 [기타] 클래식 나엘드루 40렙 찍었습니다. [21] 겨울삼각형11686 19/09/06 11686 0
66516 [기타] 닌텐도 다이렉트 9.5.2019 - 오버워치 스위치 버전 출시! [56] 은여우14747 19/09/05 14747 0
66507 [기타] [와우] 잊지 못하는 와우저의 추억 [22] 세인트9048 19/09/04 9048 4
66502 [기타] 문득 궁금해서 찾아본 삼알못의 코에이 삼국지 탐방 [11] 랑비9204 19/09/03 920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