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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4/10 06:04:37
Name 은하관제
Subject [기타] 라스트 오브 어스 : 메인 스토리 #9 "호숫가 휴양지(Lakeside Resort)" (수정됨)
메인 스토리 #1 "고향(Hometown)" : https://pgr21.com./free2/68127
메인 스토리 #2 "격리 구역(The Quarantine Zone)" : https://pgr21.com./free2/68138
메인 스토리 #3 "외곽 지역(The Outskirts)" : https://pgr21.com./free2/68145
메인 스토리 #4 "빌의 마을(Bill's Town)" : https://pgr21.com./free2/68154
메인 스토리 #5 "피츠버그(Pittsburgh)" : https://pgr21.com./free2/68163
메인 스토리 #6 "교외 지역(The Suburb)" : https://pgr21.com./free2/68177
메인 스토리 #7 "토미의 댐(Tommy's Dam)" : https://pgr21.com./free2/68184
메인 스토리 #8 "대학교(The University)" : https://pgr21.com./free2/68201









...엘리.
너한테 비밀을 말해줄게.
난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아기는 정말 싫어한단다.
그런데도... 이렇게 너를 보고 있다니 놀랍구나.

넌 아직 태어난 지 채 하루도 안됐고,
널 안고 있는 건 내 인생에서 가장 놀라운 일이란다.
이 삶은 이제 얼마 안 남았다만.

마를렌이 널 돌봐줄꺼야.
이 세상에서 마를렌만큼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없어.
때가 되면 마를렌이 내 얘기를 해줄 거야.
마를렌을 너무 힘들게 하지마렴.
엄마 같은 고집쟁이가 되지 마렴.

거짓말은 안 하마.
이 세상은 아주 난장판이야. 쉽진 않을꺼야.
네가 늘 잊지 말아야 할 건 바로 인생은 살아볼 가치가 있다는 거야!
살기 위해 싸워나갈 너만의 이유를 찾으렴.

너에게서 너무나도 강한 힘이 느껴져.
넌 분명 훌륭한 여자로 자랄 거야.

영원히... 널 사랑하는 엄마

안나가

나의 자랑이 되어주렴. 엘리!...










LAKESIDE, COLORADO


"이걸로는 오래 못 버티겠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 지 모를 어느 한 겨울, 엘리는 사냥을 하기 위해 칼러스와 함께 눈이 소복히 쌓인 숲 속으로 왔습니다. 이윽고, 눈 앞에 보이자 엘리는 놓치지 않고 활을 쏘아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토끼로 만족하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컸기에 엘리는 혼잣말을 되뇌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그 때, 엘리가 근처에서 인기척을 느꼈고, 그 소리가 들리는 곳에는 다름 아닌 사슴이 있었습니다.

엘리는 사슴을 사냥하기 위해 활시위를 당겼습니다. 한 발. 고통을 느낀 사슴이 인기척을 느끼고 도망갔습니다. 두 발. 더 큰 고통을 느낀 사슴은 더욱더 멀리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사슴이 흘린 핏자국을 추적한 엘리는, 이윽고 어느 나무집이 있는 곳 근처에서 사슴이 쓰러진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엘리는 사슴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이곳저곳을 살펴보다, 갑작스런 인기척을 느끼고 그쪽으로 활시위를 당겼습니다.



자신을 [데이빗]. 그리고 옆의 모자 쓴 사람을 제임스라고 소개한 남자는 엘리에게 '자신의 일행들이 굶주리고 있으니 잡은 사슴을 교환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습니다. 엘리는 활시위를 놓지 않은 채로 데이빗의 얘기를 들은 후, 항셍제를 구해다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항생제를 받고 나면 자신은 사슴과 교환하겠다'며. 그렇게 제임스는 페니실린 두병과 주사기를 구하러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활시위를 여전히 놓지 않는 엘리에게 데이빗은 날씨가 추우니 안에서 있자고 제안을 했고, 엘리는 데이빗이 어깨에 매고 있던 소총을 확보한 후, 경계를 유지한 채로 건물 안에 들어갔습니다.



"알겠지만 이런 곳에서 혼자 있는 건 위험하단다." "누가 붙는 건 싫은데."
"그렇구나. 이름이 뭐니?" "왜?"

"낯선 사람들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건 알아. 누가 다쳤는진 몰라도 무척 소중한 사람인 모양이구나."
"괜찮을 거야." "두고 보자고."

그 때, 바깥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은 두 사람은, 이윽고 감염체 한마리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감염체는 잠시 주변을 서성거리다, 엘리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엘리의 옆에서 총소리가 들렸습니다. 바로 데이빗이 자신의 품 안에 있던 총을 꺼내어 감염체를 사살한 것이였습니다.

"총 또 있었어?" "미안... 좋아. 이제 내 소총 돌려 줬으면 좋겠구나."
"됐어. 당신 권총 있잖아." "사용법을 아는지 모르겠구나."
"연습을 좀 했거든."

엘리와 데이빗 두 사람은 몰려오는 감염자들을 우선 저지한 후, 건물 안쪽으로 몸을 피신했습니다. 중간에 건물 잔해로 인해 통로가 부숴지는 바람에 아래로 엘리가 추락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별다른 상처는 없었습니다. 몰려오는 감염자들을 하나하나 물리치면서 버티고 있던 두 사람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감염자가 더 이상 오지 않는 것을 느꼈습니다. 데이빗은 더 이상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서, 엘리를 가볍게 툭 치며 '사슴을 확인해 보자'며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우린 손발이 제법 맞는구나." "쳇. 운이 좋았던 거야."
"운? 아니지... 그런 건 운이 아니야. 난 만사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단다." "그러셔."
"정말이야. 증명해 보마."

"올 겨울은 유독 매섭더구나. 몇 주 전에는, 내가 아... 사람을 몇명 보내서... 인근 마을에서 식량을 찾아보라고 했지."
"그 중 몇명만 돌아왔어. 다른 사람들은. 아... 미친 놈에게 살해당했다더군. 그런데 있잖니. 그..."










"미친 놈은 여자애랑 같이 다닌다는 거야."
"알겠니? 만사에는 다 이유가 있는 거야."

그 말을 들은 엘리는 소총을 집어들어 데이빗에게 겨눴습니다. 데이빗은 그럴 걸 예상했다는 듯이 말을 이어갔습니다.

"너무 흥분하지 말거라. 네 잘못이 아니야. 넌 그냥 어린애잖니... ...제임스. 총 내려."

뒤늦게서야 제임스가 온 것을 알아차린 엘리는 총구를 그 쪽으로 건넸습니다. 제임스는 안된다고 얘기했지만, 데이빗은 총을 내릴 것을 얘기했고, 약을 엘리에게 건네줄 것 또한 이어서 말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알면 가만히 있을까'라는 제임스의 말에, 데이빗은 '네가 상관할 바는 아니다'라고 답을 했습니다. 엘리는 바닥에 떨어진 항생제를 집어든 후, 제임스에게 비키라고 한 후 서서히 집을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넌 바깥 세상에서 오래 못 버티고 죽을 거다. 내가 지켜주마."



그렇게 엘리는 데이빗에게서 벗어난 후, 가쁜 숨을 몰아쉰 채로 달렸습니다. 이윽고 칼러스를 발견한 엘리는 안장에 오른 후, 어딘가를 향해 달렸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엘리는 어느 집의 차고로 보이는 곳에 칼러스와 함께 들어왔습니다. 차고의 문을 닫고 난 후, 엘리는 익숙한 걸음으로 자신의 짐을 챙긴 후, 계단이 있는 차고 안쪽으로 걸어내려갔습니다.










"아저씨. 음식은 조금밖에 못 가져왔어요. 대신... 이걸 구했어요."

항생제를 꺼낸 후, 엘리는 조엘이 덮고 있던 이불을 약간 걷어내었습니다. 조엘의 팔을 잠시 옮긴 후, 하복부의 상처를 확인한 엘리. 상처가 컸던 터라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었지만, 엘리의 응급처치 덕에 꿰매진 채로 조금씩 아문 상태였습니다. 엘리는 주사기를 통해 항생제를 조엘에게 놓아주었습니다. 주사를 놓는 순간 아픔으로 인해 한 조엘의 소리에 엘리는 '미안하다'는 말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괜찮을 거'라며 엘리는 조엘의 이마에 손을 잠시 갖다댄 후, 조엘의 옆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눈을 뜬 엘리.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자 엘리는 눈을 번쩍 뜨며 바깥을 쳐다보았습니다. 밖에는 약탈자들 몇명이 무엇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엘리는 그 약탈자들이 자신을 찾고 있는 중인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엘리는 그들을 유인하기 위해 조엘이 있는 곳에서 벗어난 후, 칼러스를 타고 약탈자들을 유인하기로 했습니다.

약탈자들은 엘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총을 쏘기도 하며, 말에 달려들어 붙잡기도 했습니다. 엘리는 최대한 그들을 이겨내고 멀리 벗어나려 했습니다. 그 때, 총알 한발이 칼러스에게 명중했고, 칼러스는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로 인해 엘리는 칼러스에게서 떨어진 후 바닥을 여러번 굴렀습니다. 떨어진 충격에 몸을 추스리던 엘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옆에 있는 칼러스를 발견하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칼러스는 더 이상 엘리, 그리고 조엘과 함께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칼러스의 일을 뒤로한 채, 엘리는 위기를 벗어나기 위함과 동시에 조엘을 더욱 더 약탈자들에게서 떨어뜨리기 위해 계속 움직이고 또 움직였습니다. 중간중간 약탈자들이 엘리를 알아채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엘리는 위기를 극복해 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엘리가 장소를 이동하기 위해 어떤 문 밖으로 나가려던 찰나, 한 그림자가 엘리의 뒤를 덮쳤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데이빗]이였습니다. 엘리는 뒤에 있는 이가 데이빗인지 모른 채, 품에 있던 칼을 꺼내 뒤를 향해 찌르려 했습니다만 저지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진정하렴... 널 살리려는 거야. 됐다. 됐다..."

엘리는 결국, 더 이상 버티지 못한 채로 손에 들고 있던 칼을 손에서 떨어뜨리고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엘리는 어느 장소에서 정신을 차렸습니다. 창살 밖에서 누군가가 무엇을 하고 있는 모습을 어렴풋이 바라보던 엘리. 허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광경은 상상치 못한 끔찍한 광경이었음을 알고 뒤로 물러서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의 시체'가 '토막난 것'이였고, 그런 시체를 토막내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제임스였습니다. 제임스는 엘리가 깬 것을 알아챈 후 누군가에게 보고하러 가듯이 밖을 나갔고, 그런 엘리는 창살을 마구 흔들기도 하고 주변을 살펴보며 탈출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데이빗이 찾아왔습니다.



"기분은 어때?" "최고지."
"자. 좀 먹어라. 배 많이 고플텐데... 꽤 오래 의식을 잃었단다." "뭐지?"
"사슴 고기야." "사람 고기도 곁들인?"
"아니. 절대 아니야. 그냥... 사람 고기야." "이 짐승같은 놈."

엘리는 음식을 집어들며 먹기 시작했고, 그런 데이빗은 엘리를 보고 말을 이어갔습니다.

"너무 성급하게 판단하는 거 아니니. 너랑 네 친구는 몇 명이나 죽였는데?" "그건 어쩔 수 없었어."
"우린 어쩔 수 있었을 것 같아? 그게 다야? 넌 살기 위해 죽인 거지... 우리도 마찬가지야."
"우리 목숨은 우리가 책임져야 하니까. 수단 방법 가릴 때가 아냐." "그래서 뭐 어쩌라고?"
"날 먹기 편한 크기로 썰어버리시던가." "그럴 생각은 없단다. 이름을 말해주겠니."

그 말은 들은 엘리는 쟁반을 바깥으로 집어던진 후, 데이빗을 향해 '쓰레기 자식'이라는 말을 뱉었습니다. 데이빗은 엘리가 밖으로 밀어버린 쟁반을 집으며, 자신이 엘리에게 '진솔하게 대화하고 있지 않냐'며, 엘리도 자신에게 '진솔하게 대해줄 것'을 얘기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납득시키려면 그 방법 밖에 없어." "뭘 납득시키는데?"
"네가 우리 편이 될 수 있다고. 넌 용기가 있어. 의리도 있지. 게다가 특별해."

데이빗은 그런 말을 하며 엘리의 손을 잡고, 그런 엘리도 데이빗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합의점을 찾는 것 처럼 보였지만, 사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엘리는 데이빗의 손을 꺾어버린 후, 데이빗이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틈타 허리춤에 있는 열쇠꾸러미를 챙기려 했습니다. 하지만, 데이빗은 엘리의 팔을 바깥으로 여러차례 잡아당기며 엘리를 떨어뜨리려 했습니다. 데이빗은 그 전과는 다른 거칠어진 톤으로 '그런 태도로는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다'며, '이제 다른 사람에게 뭐라 해줄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엘리." "뭐?"
"이렇게 말해..."



"엘리라는 계집애가 니 씨발 손가락을 아작냈다고."

그 말을 들은 데이빗은 낮은 톤으로, 다음과 같이 얘기를 한 후 바깥으로 나갔습니다.

"아까 뭐라고 했더라? 응? 먹기 편한 크기라고?"

"아침에 보자. 엘리."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조엘이 정신을 차린 후, 자신이 누워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엘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일어난 순간 하복부에 고통이 오는 것을 느꼈지만, 엘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는 얼른 엘리를 찾아야 했습니다. 자신의 짐을 챙긴 후, 조엘은 바깥으로 나섰습니다. 바깥에는 약탈자들 여러명이 깔려 있었지만, 조엘은 개의치 않고 그들을 피하거나, 또는 제압하며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 와중에, 조엘은 약탈자 한명에게 기습을 당한 후, 다른 한명에 의해 공격당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조엘은 역으로 그 둘을 제압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그 둘을 집 안으로 끌고 들어갔습니다. 조엘은 엘리의 행방을 약탈자 한 녀석에게 물었습니다. 시치미를 떼며 저항하는 녀석에게 조엘은 손에 들고 있던 칼을 그대로 상대 무릎쪽에 쑤셔 넣어버렸습니다. 고통스러워 하는 상대방은 조엘에게 '여자애가 데이빗과 같이 있으며, 데이빗이 마을에 있다'는 것을 알려줬습니다.

조엘은 지도를 든 후, 상대방의 입에 피가 묻은 칼을 물려주며 위치를 표시하라고 했습니다. 상대방은 공포에 질려 마을 위치를 표시해 주었지만, 조엘은 상대를 목졸려 죽여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한사람에게 다가가면서 쇠파이프를 집어들었습니다. 남은 약탈자 한명은 '얘가 다 불었는데 왜 죽였냐, 나는 입도 뻥긋 안할거다'라는 말을 꺼냈지만,



조엘은 그렇게 나머지 한명마저 쇠파이프로 제압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코에서 피가 흐른 채로 쓰러져 있던 엘리를 데이빗과 제임스가 일으켜 세웠습니다. 엘리는 데이빗의 손목을 깨물며 끝까지 저항했고, 그런 데이빗은 더욱 더 분노하며 엘리를 커다란 도마 위에 눕혔습니다. 그리고 그의 손에는 식칼이 들려 있었습니다. '난 경고했다'라는 말고 함께 데이빗은 식칼을 엘리에게 내려치려 했습니다. 그런 그 때, 엘리는 다급한 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외쳤습니다.



"정말이냐?" "...이제 너도 그럴거고."
"바로 거기야. 내 소매 걷어봐. 보라고!" "장단 맞춰주마."

데이빗은 식칼을 도마에 박아 넣은 후, 엘리의 소매를 걷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는 선명한 상처가 있었습니다.

"뭐라고 했더라? 만사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했던가?"

엘리의 상처를 보고 동요하는 데이빗과 제임스. 그런 둘이 방심한 틈을 타 엘리는 식칼을 집어 제임스에게 내리쳤고, 놀란 데이빗이 총을 쐈습니다만 엘리는 재빠르게 도마 아래쪽으로 내려온 후, 문 밖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피한 직후, 찬장에 자신의 칼이 있는 것을 확인한 엘리는 칼을 집어들고 건물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바깥 날씨로 인해 시야가 상당히 좁아져 있었습니다.엘리는 필사적으로 마을을 벗어나려 하는 와중에 어느 레스토랑으로 들어가게 되고, 레스토랑 입구를 통해 바깥으로 나가려던 엘리는 안타깝게도 일전에 기절했던 그때처럼 또 다시 데이빗에게 저지당하고 맙니다.



엘리에게 총구를 겨눈 데이빗. 하지만 데이빗은 총을 발사하지 않고 문을 잠궈버립니다. 그 틈에 엘리는 몸을 심기고, 그런 엘리를 향해 데이빗은 상당히 격앙된 목소리로 레스토랑 내부를 돌아다니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엘리에게 공격을 당하면 당할 수록, 데이빗의 감정은 점점 흔들리고 목소리는 거칠어져가고 있었습니다.

"넌 감염 안 됐다는 거 안다. 감염된 사람은 이렇게 살려고 발버둥 안 치지."
"제법 하는구나. 재미있어지는데."
"넌 볼 수록 놀랍구나. 네가 우리 편이 아니라서 유감이야. 하지만 이제 늦었어."
"뛰어보렴. 토끼야. 뛰어."

그런 데이빗에게 엘리는 한번, 두번, 그리고 세번 기습을 했습니다. 그 이후 엘리는 데이빗의 등 뒤에 매달렸고, 그런 엘리를 데이빗은 땅으로 매친 후 엘리와 같이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한편, 마을에 도착한 조엘은 엘리를 찾기 위해 마을 안으로 깊숙히 들어와 이곳저곳을 수색했습니다. 마을 내에서 약탈자들이 '감염체가 돌아다니고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된 조엘은 혹여나 엘리에게 무슨일이 생기지는 않았을까 걱정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간에 어느 창고에 들어갔을 때, '엘리의 가방'으로 보이는 물품을 찾게 되고, 조금 더 들어가자 사람들의 시체가 걸려 있는 것을 본 조엘은 더욱 더 걱정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조엘은 혼잣말로 되뇌이며 엘리를 필사적으로 찾으려 했습니다. "엘리를 찾아야 해. 엘리를 찾아야 해." 그 때. 건물 밖으로 나온 조엘은 근처 레스토랑으로 보이는 또 다른 건물에서 불길이 치솟아오르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데이빗과의 사투로 인해 기절해있던 엘리는 목재가 타들어가는 소리에 정신을 서서히 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데이빗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엘리는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일어나 주변을 두리번 거리던 중, 의자 아래쪽에 데이빗이 쓰던 마체테가 떨어진것을 발견하고, 그 곳을 향해 서서히 다가가게 됩니다. 그러던 그 때, 데이빗이 일어나 엘리의 복부를 발로 걷어찬 후, 엘리에게 이런저런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베짱이 있다는 거 잘 알았다. 포기해도 괜찮단다. 부끄러운 게 아니야. "

엘리는 다시 일어나 앞으로 조금씩 몸을 움직였습니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움직이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겠지. 넌 그런 애가 아니니까."

그런 엘리를 또 다시 데이빗이 발로 걷어찬 후, 쓰러진 엘리의 고개를 손으로 치켜올렸습니다.

"빌어도 괜찮아." "...엿이나 먹어."

그 말을 들은 데이빗은 엘리를 돌려 눕힌 후, 데이빗은 엘리의 목덜미를 자신의 손으로 잡아챘습니다.

"날 잘 안다고 생각하니? 응? 한 가지 말 해주마.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넌 상상도 못 할 거다."

엘리는 필사적으로 저항하며, 손을 의자 아랫쪽으로 뻗었습니다. 그렇게 닿을듯 말듯 싶었던 마체테가, 드디어 엘리의 손에 잡혔습니다. 엘리는. 마체테를 데이빗쪽으로 휘둘렀습니다. 갑작스런 공격을 받은 데이빗은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쓰러진 데이빗의 위에 올라탄 엘리는 데이빗에게 마체테를 계속 휘둘렀습니다. 쉼없이. 계속. 그동안의 참고 참았던 분노를 엘리는 쏟아내고야 말았습니다.









Gustavo Santaolalla - All Gone (Reunion)


"엘리! 그만. 그만 해."

"싫어! 씨발 말리지 마!"

"쉿. 쉿."

"안 돼..."

"괜찮다. 나야. 나. 아저씨야."

"잘 보렴. 봐. 아저씨야."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엘리는 조엘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람이 막..."

조엘은 그런 엘리를 자신의 품에 껴안아준 후, 말을 이어 갔습니다. "오. 아가야(Oh, Baby Girl)..."

"괜찮아. 괜찮다." "아저씨..."

"이제 괜찮아."

그렇게, 엘리는 진정되었고, 조엘은 그런 엘리의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



엘리의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조엘은. 엘리의 뺨에 양 손을 갖다댄채 얘기를 한 후, 엘리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그렇게 건물 밖을 나갔습니다.









그렇게, 조엘과 엘리의 겨울은 다가왔고.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챕터 10 : 버스 차고(Bus Station)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계속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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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 09:08
수정 아이콘
와오. 잘 보았습니다!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보지는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어쩌면 데이빗도 나름대로 선의가 있었던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네요.
졸린 꿈
20/04/10 09:25
수정 아이콘
이 장면이 라오어 최고의 장면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아동성애자가 아닐까 의심가는 데이빗의 사망 직후 그 무뚝뚝하고 냉철한 죠엘이 엘리를 보며 Oh baby 라며 위로해주는 장면 때문입니다.
그 Baby라는 단어는 프롤로그에서 죠엘이 자신의 딸에게 했던 애칭이라서,
죠엘의 심적 변화를 가장 다이렉트하게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이제 죠엘에게 엘리는 본인이 의식하든, 하지않든 또 다른 딸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는 의미라 디게 감명깊게 봤었습니다.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Like a stone
20/04/10 09:3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라오어 하면서 가장 몰입했던 2개 파트 중 하나였네요. 잘 보았습니다.
마프리프
20/04/10 12:06
수정 아이콘
데이빗 첫등장은 개념인인줄 알았는대 희대의 쓰레기
VinnyDaddy
20/04/10 12:11
수정 아이콘
처음엔 죽은 사라가 생각나 밀어내려 하던 조엘은 엘리를 사라에 겹쳐 보기 시작하고,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 계속 의지하던 엘리는 이 장면 이후 약간씩 거리를 두려 하죠.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이 교차되며 절정에 달한 후 엇갈리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연출이... 조엘과 엘리의 말소리를 점점 페이드아웃 시키며 음악소리로 덮는 건 진짜 신의 한 수가 아닐까 합니다.
20/04/12 14:35
수정 아이콘
이 챕터에서 놀라운 점 중 하나는
데이빗 성우는 언차티드의 주인공인 네이선 드레이크 성우라는 것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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