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n Dreams #1 :
https://blog.naver.com/hongsamean/20190528010
American Dreams #2 :
https://blog.naver.com/hongsamean/20192723928
American Dreams #3 :
https://blog.naver.com/hongsamean/20193082149
American Dreams #4 :
https://blog.naver.com/hongsamean/20193494556
DLC Left Behind #1 "후딱 갔다 올게요(Back in a Flash)" :
https://pgr21.com./free2/68278
DLC Left Behind #2 "쇼핑중독자(Mallrats)" :
https://pgr21.com./free2/68279
MOUNTAIN PLAZA, COLORADO
"저길 어떻게 올라간담?"
군용 의무헬기 아래에서 바라본 엘리는 막상 가까이서 보자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막막했습니다. 까마귀 소리 외에는 매서운 바람 소리만이 들리는 플라자에서, 엘리는 헬기로 가기 위해서는 굳게 잠겨있는 철문을 열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엘리는 근처 통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갑작스레 튀어나온 고양이 덕에 또 다시 놀라기도 했지만, 방법을 찾기 위해서 나아가야 했습니다. 건물 안쪽에 다다르자, 주차장으로 보이는 곳을 발견하였고, 그 바닥에는 꽤나 물이 고여있었습니다. 초겨울인 날씨로 인해, 물은 너무나도 차가웠습니다. 엘리는 근처에 발전기가 있는 걸을 확인했고, 더불어 발전기 앞에는 한 쪽지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엘리스 일병이 악화됐다. 열이 끓고 음식을 삼키지 못한다. 내가 실수한 걸지도 모른다...
너무 늦게 물린 상처부위를 절단한 걸까. 내가 보지 않는 사이에 이 녀석이 변해버릴 수도...
감염규범대로 해야 한다.
클로필드 준위를 그렇게 한 건 어쩔 수 없었다. 우리는...
내가 이딴 소리나 하다니. 우린 래리를 죽였다.
엘리스가 붙잡고. 내가 개처럼 쏴 죽였다.
머리에서 그 비명소리가 가시질 않는다.
"레건, 살려줘!" "난 아직 안 변했어." "이러지 마!"
엘리스.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그냥 가버리면 어떨까? 내가 그냥 도망가버리면 어떻게 될까?
미안하다. 엘리스.
-레건...
군용 의무헬기에 있었던 이들의 흔적으로 보이는 쪽지를 뒤로 한 채, 엘리는 발전기를 가동하려고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발전기에는 연료가 남아있지 않았기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연료를 찾기 위해 엘리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중, 감염체 여러 무리의 소리가 저 너머에서 들리는 걸 알아차리게 됩니다. 엘리는 위기를 넘긴 후, 트럭에 있는 연료를 빼내 발전기에 넣고, 시동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또 다른 감염체들이 발전기 쪽으로 빠르게 뛰어들어왔지만, 그 타이밍에 전선이 끊어져 아래쪽에 있던 물을 향했고, 그렇게 감염자들은 전기로 인해 감전당하고 말았습니다.
엘리는 발전기 근처에 있던 철문을 열고, 환풍구를 통해 발전기 반대편으로 넘어가, 닫혀있던 커다란 창고문을 작동시켜 열었습니다. 잘못 발을 디딘다던지, 또 다시 감염체들이 몰려온다던지 하는 불상사가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엘리는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엘리는 한걸음 한걸음씩 나아가, 플라자 아래쪽 '애완동물 마을' 관리구역으로 보이는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안에는 또 다른 감염체들이 있었습니다. 엘리는 자신이 지니고 있던 칼을 이용해, 감염체들에게 들키지 않고 최대한 침착하게 하나씩, 하나씩 처리해 나갔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나아가야 할지 알수는 없었지만, 시간을 더 지체할 수는 없었습니다. '애완동물 마을'에서 나온 엘리는, 헬기 아래쪽 철문에 녹색 불이 들어와 있는 것을 확인 후, 문을 열어 제꼈습니다. 문은 소리를 내며, 잠금장치가 해제되었습니다.
그러던 그 때, 다수의 감염체들이 접근하는 소리를 들은 것을 확인한 엘리는, 황급히 뛰기 시작했습니다. 계단과 사실상 다를 바 없는 에스컬레이터를 걸어 올라간 엘리는, 중간 저 왼쪽편에 녹음기가 있는 것을 하나 발견합니다. 긴박한 상황 속에 엘리는 감염자들을 피할 장소를 찾아 최대한 헬기 근처 안전한 장소로 간 후, 엘리는 녹음기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를 들어 봤습니다.
...엘리스? 녹음기 두개를 찾았어.
이 모든 과정을 기록하는게 가능할지도 모르겠어.
말할 변명거리도 되고. 혼잣말이긴 하지만.
지난번 밤에는 너한테 호되게 얻어맞았지. 솔직히 진짜 얼얼하더라.
난 너 밥먹여주려고 한건데. 넌 내가 식량을 훔쳐갔다고 했잖아.
내가 얼마나 배고픈지 알아? 열기운에 하는 소리긴 하지만... 난 널 버렸잖아?
사실 15킬로미터도 넘게 갔다가 다시 돌아왔어. 네가 말한 대로야.
우린 같이 먹고 자고 싼다. 우리팀은 가족이야. 난 아무데도 안갈거야.
신이시여. 그녀석은 살려주소서. 이건 말도 안돼...
이윽고 헬기 근처까지 도달한 엘리는 헬기 옆에 있는 유리를 딛고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유리에 금가는 소리가 난 엘리는 침착함을 유지하기 위해 혼잣말로 '씨발. 좋아. 진정하자'라고 되뇌이며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헬기 옆에 다다른 엘리는,
헬기 안쪽으로 도약한 엘리. 헬기에 다다른 그 순간, 헬기가 균형을 잃으며 기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엘리는 떨어지지 않기 위해 헬기 내부를 필사적으로 붙잡으며, 안간힘을 썼습니다. 다행히. 헬기는 기울어지기만 했을 뿐, 무너지지는 않았습니다. 더 이상 소리가 나지 않음을 확인한 엘리는 조심스럽게 몸을 추스렸습니다. 그 때, 엘리의 눈에 무언가가 들어왔습니다. 바로,
구급상자였습니다. 엘리는 재빠르게 구급상자로 몸을 움직인 후, 구급상자를 열기 시작했습니다.
"제발 여기 있어라. 제발 여기 있어라..."
다행히, 상자 안에는 엘리가 원하던 물건들이 들어있었습니다. 엘리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절대 안 보내줘요. 절대 안 보내줘요."
챕터 4 : 장난과 놀이(Fun and Games)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계속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