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 게임 순위 4위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여담 1위 창2 2위 야숨 3위 용의기사2) 대항해시대 2 덕분에
이번 리메이크는 기대가 많이 되었습니다. 자유도가 뛰어나다는 3는 영 제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4는 그래도 2처럼
주인공도 있고 각자 스토리도 있을것 같아서요. 특히 아예 플레이경험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느정도 기대는 했었으나.,....티저 영상을 보고 그 기대가 박살났습니다.

뭐야 이 모바일만도 못한 퀄리티는! 분노에 차올라 살까 말까 했는데.

그래도 사봤습니다. 대항해시대2를 대체 몇번을 깼을까.. 그냥 그 향수를 느끼고 싶었어요.
4를 이미 플레이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게임
참 돈벌기 쉽고 돈 쓸일이 많습니다.

일단 왠지 아무리 생각해도 포르투칼 애가 메인 주인공일것 같아(2처럼) 포르투칼로 했는데, 얘가 소위 말하는 초심자용(=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캐릭이더군요. 진짜 근거리 교역해서 돈 못벌면 그냥 살면서 상행위에 아예 관여를 안해야할 정도로 돈벌기가 쉽습니다.
그리고,

그놈의 항구 점유율때문에 돈쓰기도 정말 쉽습니다. 제가 주로 애용하던 코스가 유럽에는 리스본-마데이라-라스팔마스-세우타 4각무역
인도의 고아-캘리컷-세이론 삼각무역인데 중간에 (실제시간으로) 한두시간만 무역돌아도 그냥 돈이 돈을 낳더군요. 신대륙에 원정함대 하나 편성해놓은 순간부터는 그냥 돈 걱정을 안했습니다. 한달에 독점항에서 2만닢 후반+신대륙에서 5만~15만씩 들어오니 돈 걱정을 할일이 없더라구요.

그리고 전투는...2전투보다 오히려 쉬워지면 쉬워졌고 어려워지면 어려워졌달까...

전열함으로 도배를 해도 왜케 함선들이 종잇장인겁니까 전투할때 시작위치 잘못잡히면 백병전으로 선원 쓸려나가는 일도 잦구요. 다만
전투 템포 자체는 빨라서 좋았습니다.
전열함 5척+카로네이드 상태에서도 연전은 불안하더라구요. 함 하나 폭침이라도 당하면 그냥 로드해서 다시 했습니다.

다만 아쉬운게 스토리인데요..
게임 좀 하다가 위키를 보다보니
결국 모든 주인공(=7인)의 공통목표가 7바다의 패자의 증표 모으기란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면 결국 큰 스토리 줄기만 조금 바뀐채 하는 짓이 똑같다는(아닐수도 있습니다. 전 포르투칼로 엔딩보고 다른 캐릭이 손이 안가서...) 생각이 들어서..

포르투칼로 엔딩보고 나니 다른 캐릭 할 엄두가 잘 안나요. 포르투칼 하나만으로도 플레이 시간은 충분히 길었습니다(체크가 안되서 그러는데 2~30시간이상은 충분히 한듯합니다).

그리고 동료 부족. 2처럼 왜 일반 동료들이 항구에 안 흩어져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원작 자체가 뛰어나니 잘 만든 게임임은 분명합니다. 배 조종도 첨 하면 되게 당황스러울수 밖에 없고, 선원에 비해 물과 식량이 부족한 점도 실제 대항해시대처럼 쫄리는 맛이 있었습니다. 엔딩 시점에서도 전 북아메리카 및 남아메리카 서부, 유럽 및 아시아 북부 등은 아예 탐험 비스무리라도 해볼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다만..

이게 리마스터냐 이 자식들아...


아무리봐도 현생 모바일보다 못합니다.
4를 안해봤고 그래픽에 신경안쓰는 유저에겐 추천
그 외에겐.......굳이 이 돈주고 이걸 해야할까? 하는 생각.
'이 돈 주고' 가 핵심입니다.

나중에 당근마켓에 싸게 올라오면 그때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