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9/07 20:50:38
Name 비롱투유
Subject pgr 에서 글을 쓰는 이유


━ 1


비도 오고 잠도 안오고.. 막상 할일도 없고 해서 검색창에 내 아이디를 넣어봤습니다.
하나 하나 모든 글을 읽어봤고 또 그곳에 달린 댓글들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가다군요.
덕분에 오늘 늦게 일어났지만 말이죠.


인터넷에서 내 자신을 나타내는것이 검은색과 흰색으로만 된 글들이 전부라면 지난글을 되돌아본다는건 과거속의 날 보는 것 일것입니다.
그래서 전 자주 내 아이디로 검색을 해봅니다.
혹시나 또 다른 어떤 댓글이 달렸을까..?
이런 작은 설램을 가지고 말이죠.






━ 2



라뉘 : 15
비롱투란 : 5
비롱투유 :20


모두 40개의 글을 이곳에 남겼었네요.
참 많이도 썻습니다.
처음 글을 남긴날이 7월 3일이니까 거의 2일에 한번꼴로 글을 써왔네요.
pgr 게시판의 특성을 생각하면 참 많이 쓴 것 같죠.
아마도 물량은 제가 1등하지 않았을까요?

───
541
───

지금껏 제가 써온 글에 달렸던 모든 댓글의 수 입니다.
댓글은 제 목소리에 대한 여러분의 목소리이겠죠?






━ 3



40개의 글들 중에서 과연 성공한글은 몇개나 될까요?
그전에 무엇이 성공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봐야겠네요.

──────────────────
"그러면 어떤 글이 성공한 글일까요?"
──────────────────

추게로 입성한 글?
아니면 사람들이 잘썻다고 칭찬해 주는 글?

결코 아닐것입니다.
추게로 가지 못한 글이 실패한 글이라고 할수 없겠죠.
또 사람들의 칭찬이 없다고 해서 혹은 사람들의 비난만 쏟아진다고 해서 실패한 글이라고도 할수 없겠죠.



글의 성공이란 처음 그 글을 썻을때의 목적을 이루었을때가 아닐까요?





━ 4



답을 찾은줄 알았는데 오히려 질문 하나만 더 만든꼴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글의 목적이 무엇이었을까요?"

사람마다 글을 쓰는 저마다의 목적이 있겠지만 제가 글을 쓰는 목적은 단순히 다른 사람과의 대화였습니다.
그 사람의 표정을 볼수도 없고 촉감을 느낄수도 없지만
인터넷을 통해서 또 pgr 이라는 멋진 카페을 통해서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것이 즐거웠습니다.


물론 지금도 글을 쓰는 가장 큰 목적은 "대화"일것입니다.
그렇기에 전 당신의 목소리 하나 하나에 웃음짓습니다.


글을 쓰는 목적은 사람이 그립기 때문일것입니다.
그 사람의 향기가 그리운거겠죠.
사람은 언제나 사람을 그리워하니까요.
비록 차가운 모니터 속의 검은색과 흰색으로 이루어진 글로서 느낄뿐이지만 그래도 당신이 그립습니다.





━━━━━━━━━━━━━━━━━━━━━━━━━━━━
(지금 당신의 목소리를 기다리는거 혹시 아시나요..? )
━━━━━━━━━━━━━━━━━━━━━━━━━━━━



























ps : 검색해보다가 순간 뜨끔했습니다.
정말로 가장 많은 글을 남긴것 같아서요.
이런 보잘것 없고 형편없는 글들만 계속해서 올린걸 생각하니 부끄럽네요.
아니,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겠죠.

글의 수준은 떨어질지 모르지만, 그래도 전 제 글을 사랑하니까요.
글 하나 쓰는데도 최소한 한시간 이상씩 걸리고, 또 한참을 생각한 뒤에 쓰는 글들이니까요.
부끄러움은 나쁜짓을 한 뒤에만 느껴야 한다고 예전에 쓴 기억이 있네요.

저 혹시 나쁜짓 하는건가요?





ps 2: 내일 비가 안온다면 참 맑은 하늘일꺼 같습니다.
비도 한번 오고 했으니 이젠 정말로 가을하늘을 볼수 있겠죠?
가장 좋은 계절인 가을에 행복한 하루 되세요~




ps 3: 설문조사입니다.
지금 글 처럼 문단을 ━ 1  , ━ 2  이런 식으로 나누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문단을 없애고 붙혀서 쓰는게 좋을까요?

전 ━ 1  이런식으로 구분하는게 쓰기도 편하고 읽기에도 좋은것 같아 선호하는 편인데
마음에 안들어하는 분도 계신것 같아서요.

이 설문의 회수율은 몇%나 될까요..
(슬슬 수험생 증세가 나타나네요.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pgr눈팅경력20년
04/09/07 21:21
수정 아이콘
나누는게 보기에 좋은것 같습니다.
게다가 내용도 좋아서..
04/09/07 21:49
수정 아이콘
전 글을 그렇게 많이 올리지는 않았습니다만...
저에게 있어 성공한 글은 한사람이라도 관심있게 읽어 주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04/09/07 22:08
수정 아이콘
글의 성공이라.. 단 한명이라도 비롱투유님이 전하고자 하는 뜻을 깊이 공감하고 이해했다면... 성공한 것 아닐까요?
요즘은 정말 커뮤니티 창구들이 넘쳐나고 있죠. 그만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는 건데...
가만히 보면 우리는 대화를 하고 있지 않더라고요. 각자 혼자 떠들고 있더라니까요..
진짜 대화를 한다면 쓸데없는 오해나 감정소모등은 줄일 수 있을텐데 말이죠...
비롱투유님 글은 항상 잘 읽고 있어요... 피지알에 들르는 아주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고 한다면 너무 닭살스럽나요?
다음엔 또 어떤 글로 설레게 할지 늘 기대하고 있답니다(부담주는 중..^^;)
깡통오렌지
04/09/07 22:29
수정 아이콘
저는 나누어 쓰시는것에 한표요~
순간 순간 에세이집을 읽는듯한 기분이 들어서 참 편안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조성빈의 "삼류영화처럼"이란 노래를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제일 아끼는 노래이고, 제일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 언제나 저는 가을이였습니다^^)

좋은 글 읽은 것에 대한 저의 목소리라 생각해주세요^^
04/09/07 22:39
수정 아이콘
비롱투유님 글은 항상 읽기 쉽고 흥미있습니다. 아마도 그 특유의 구분방법도 하나의 이유일 것이라 생각하고요... ^^ (전 머리가 나빠서 복잡하고 어려운 글은 이해를 잘 못해요..^^;;)

저도 사람이 그리워서 글로 저의 이야기를 나누어보고도 싶고, 시도도 해보았는데,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글쓰기와는 다른 반에 배정받아 한번도 친해지지 못한 탓에^^;;; 쓰고나면 제가 하려던 이야기와 영 다른 곳으로 흘러가더라고요. 그래서 자주 등록을 포기하곤 하죠. (어쩌면 모르는 사람들만 있는, 마치 일기를 쓰는 것 과도 같은 인터넷에서의 글쓰기에서도 저는 솔직하지 못했나 봅니다.)

비롱투유님의 글은 보잘것없고 형편없는 글도 아니거니와, 설령 그렇다 해도 뭐 어떻습니까, 글 재주가 좋지 않더라도 솔직한 이야기만 담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

비롱투유님의 글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제가 pgr에서 글을 읽는 하나의 이유가 된답니다. ^^ 다른 모든 분들의 글도요. ^^
마법사scv
04/09/07 23:02
수정 아이콘
저도 나누는 게 더 좋아요 ^^ 좋은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
04/09/07 23:30
수정 아이콘
저도 문단 나누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비롱투유님만의 특색이기도 하고..
진곰이
04/09/08 00:38
수정 아이콘
나누는 것이 보기에도 편하고 읽기에도 편하더군요^^;
계속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_^
양정민
04/09/08 01:15
수정 아이콘
나누는 것이 깔끔해 보이고, 읽기도 편해서 더 좋아요.^^
매 글마다 감사히 읽습니다.비통투유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뉴[SuhmT]
04/09/08 01:44
수정 아이콘
이리오세요^^ 제 꿈에 태워드릴...(;;;;;)
빗물은 빈맥주
04/09/08 02:36
수정 아이콘
오랜만이네요 비롱투유님...
여전히 글들이 정말 좋아요 ^^
안녕하세요
04/09/08 06:45
수정 아이콘
저도 나누는 게 좋아요^^
04/09/08 07:28
수정 아이콘
글의 성공이란, 그 글이 "기억" 속에 남느냐 안남느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소설처럼 그 제목부터 내용까지 남는 것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아주 작은 느낌이나마 남아서, 그 사람에게 약간의 변화만 준다고 하더라도, (그런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 글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사람은 자의에 의해서는 변할 수 없으니까요. 그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 조차도 다른사람에 의해서이니. - 좋은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설문조사 // 기권~ [....]
04/09/08 10:17
수정 아이콘
그 의미를 공감해 주는 사람을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걸로도 좋은 거겠죠.^^ 가끔 생각하는 것이, 내가 죽었을 때 진정으로 나의 죽음을 애도해 주는 사람이 단 한 명만이라도 있다면 그것으로도 난 괜찮은 인생을 산 것이다, 라는 거거든요.^^; '단 한 사람' 어찌 보면 굉장한 의미를 가지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리운 아키
04/09/08 11:01
수정 아이콘
저두 나누는게 읽기에 좋은것 같습니다.

여백이 주는 여유가 참 좋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489 KTF 프리미어 리그 어제 오늘의 전승~ㅋ그 이유? [19] KissTheRain4717 04/09/10 4717 0
7488 몇년전 피지알에 대한 회상.. [6] 삼삼한Stay3329 04/09/10 3329 0
7486 [잡담] 짝사랑... [14] Onelove3381 04/09/09 3381 0
7485 국보법 폐지... [88] 찬양자3109 04/09/09 3109 0
7484 [잡담] 스타와 게임방... 그리고 당구장에 대한 추억.. [13] 와룡선생3235 04/09/09 3235 0
7483 가볍게 읽을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 [9] 쫌하는아이.3269 04/09/09 3269 0
7482 AI Upgrade 1.11b 버젼이 나온거 아십니까? [6] harisudrone4124 04/09/09 4124 0
7480 또 하나의 올림픽, 8일전. [8] The Siria3066 04/09/09 3066 0
7478 죄송합니다..아버지... [23] 기억의 습작...3148 04/09/09 3148 0
7477 풍선 [10] 총알이 모자라.3075 04/09/09 3075 0
7476 우리가 그들보다 못났습니까? [23] 비롱투유4085 04/09/09 4085 0
7475 이곳에 안 어울리는 게시물이나 리플 올리는 몇몇 분들. 스겔가시죠. [151] bobori12345106 04/09/09 5106 0
7474 [亂兎]공인이라는 단어, 그리고 그 용례에 관한 소고. [47] 난폭토끼3584 04/09/09 3584 0
7471 돌아온 올드보이들... [9] 동네노는아이3493 04/09/09 3493 0
7468 어제 프로리그 무승부 경기상황의 처리 적합했나? [84] [shue]6571 04/09/09 6571 0
7467 [잡담]My frist Love....you.... [12] GatsBy[CmC]3284 04/09/09 3284 0
7466 비롱투유님의 글을 읽고 용기내어.. [14] Perseus3150 04/09/09 3150 0
7465 [단 한순간에 승부가 갈려있었다...] [10] Milky_way[K]3913 04/09/09 3913 0
7464 9월 8일 프리미어리그 사진 ^^ [11] 쫑언4204 04/09/09 4204 0
7463 오늘 경기와 전.혀. 관계없는 스타리그 이야기... [7] xkaldi3277 04/09/09 3277 0
7462 성큰 4개는 뚫죠. [19] OnePageMemories5046 04/09/08 5046 0
7458 (잡담)최악의 하루... [11] 건방진천사3190 04/09/08 3190 0
7455 [잡담] 내가 사랑하는 그녀여..! [8] 화영아사랑해3494 04/09/08 349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