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24/01/01 00:00:20
Name bifrost
Subject [스타1] 내 장례식에 틀어주세요 (feat. "여러분들은 게임을 왜 하십니까?"라고 물어보면은,)
제 장례식에 오신 조문객 여러분들은
유언에 따라
이 영상을 감상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생전 고인의 개쩌는 플레이 보고 가시겠습니다)

게임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게이머 인생에서 장례식에도 틀만한 명장면의 순간이 한 번쯤은 온다고 믿습니다.

그 순간이.
저한테는 이 경기였습니다.





사회인게임리그(?) 사이트가 있습니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들에게 설명할 때 '사회인야구 게임 버전이야'라고 설명하는....)

마치 아프리카의 스타대학처럼
사회인들이 모여
10개의 팀끼리
프로리그 시절처럼 정규시즌을 돌리고 포스트시즌을 통해서 우승팀을 가리는 리그를 합니다.

다만 그 안에서 실력 차가 많이 나기 때문에
티어를 크게 보면 5단계 -> 세분화해서 대략 10단계로 나뉘어서
7전 4선승제 세트별로 티어에 따라 나갈 수 있는 경기가 따로 있는데
롤로 따지면 브론즈면 브론즈끼리의 경기가 따로 다이아면 다이아만의 경기가 따로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덕분에 apm 150의 고장 난 피지컬의 소유자인 저도 나름대로 승리를 맛볼 수 있는 시스템이지요.
(임요환 선수 팬이라서 요환이 형처럼 얍삽한 것만 개발해서 겨우겨우 이긴다는 게 함정.....)





때는 바야흐로 시즌 막판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펼치던 상대팀과의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린 경기

그 전에 팀원들이 끝내주길 바랐었지만
결국 마지막 7세트 에이스결정전을 나가게 됐습니다.

플라즈마라는 '시간형 섬맵'이란 컨셉의 독특한 맵이었기에
준비는 열심히 했지만

막상 게임을 하다 보니 떨려서 손도 꼬이고
흔히 말하는 뭐 할지 아무 생각도 안 나는 뇌 정지가 와버린...

에이스결정전의 무게감이 이런 건가 싶기도 하면서
어찌 보면 단순한 취미인데도 이럴진대
프로리그 시절 에이스결정전에 나선 선수들은 얼마나 힘들고 부담되었겠느냐는 심정이 이해되기도 하고
한편으론 어떻게 해서든 어떤 수를 써서라도 무조건 이겨야 한다..... 라는 생각으로 게임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경기는 프로토스 쪽으로 기울고...
이 게임을 보고 있을 팀원들을 생각하자니
섣불리 GG를 칠 수가 없어서
그저 무의식적으로 병력을 움직이던 순간.

갑자기 생각난 임요환이 쓰던 OOO OOO!
저를 가장 미치게 했던 프로게이머의 그 전략으로!











이런 말도 안 되는 역전 경기를 직접 내 손으로 쓰고 나니
내가 그동안 20년 동안 게임을 했던 게 남들 말처럼 헛된 일은 아니었구나. (게임을 하는 데에는 역시 다 이유가 있었어! ㅠㅠ)
그동안 스타크래프트를 해왔던 시간이 보상받는 기분이라서 너무 행복하더군요.

여러분들에게 그런 순간은 언제였나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Karmotrine
24/01/01 00:14
수정 아이콘
와 다크두기뽑느라 가스없어서 옵저버가안나왔어 크크 명경기네요 새해복많이받으세요 이삭토스트님
24/01/01 15:16
수정 아이콘
사실 이제와서 말하지만 OOO OOO은 팀원들 면피용으로 나는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돌 던지는 용도였는데.
진짜 옵저버가 없을줄은.... 상상도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양웬리
24/01/01 00:34
수정 아이콘
벌처 하나가 큰 역할을 했네요. 경기 꿀잼입니다!
24/01/01 15:07
수정 아이콘
진짜 저는 벌쳐가 무슨 활약했는지도 끝날 때까지 몰랐습니다 크크
24/01/01 01:15
수정 아이콘
OOO OOO 반전이 끝내주네요 크크크
24/01/01 15:17
수정 아이콘
OOO OOO!
진짜 요환이형 보고 있지? ㅠㅠ
형의 모든 경기를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었던 덕분이야 ㅠㅠ
귀파기장인
24/01/01 02:11
수정 아이콘
새해 첫날부터 지리는 경기 잘 봤습니다 이 기세로 올 한해 승승장구하시길!!!
24/01/01 15:10
수정 아이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귀파기장인님도 올 한해 승승장구하시길!!!
24/01/01 05:42
수정 아이콘
어느 시간대부터 봐야할지 몰라 넘어가려다가 너무 궁금해서 봤는데 정말 대박이네요 크크크크
혹시 시간 없으신 분들은 25:00부터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24/01/01 15:11
수정 아이콘
크크크 쇼츠시대에 역행하는 초장기전이었죠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흐흐
24/01/01 09:33
수정 아이콘
막판 가스가 크크
24/01/01 15:18
수정 아이콘
일이 잘될라니깐 정말.... 크크 ㅠㅠ
미카엘
24/01/01 09:48
수정 아이콘
대박...
메가트롤
24/01/01 10:38
수정 아이콘
와 이건 정말 인생경기네요 크크
24/01/01 15:18
수정 아이콘
정말로.... 부끄럽지만 자랑 한 번은 꼭 하고 싶었습니다.....
농담곰
24/01/01 11:34
수정 아이콘
초반 빌드부터 꿀잼 크크크 인생경기 인정입니다
24/01/01 15:19
수정 아이콘
이런 게임양상을 이끌어내주신
플라즈마 맵 제작자님 찬양합니다..... 정말
혹시라도 보고 계시다면 댓글이라도 달아주시면 치킨이라도 보내드리겠읍니다.
다리기
24/01/01 14:38
수정 아이콘
상대 gg에 이은 히읗히읗 티배깅까지 완벽.. 크크크

저 마지막 채팅 칠 때 손이 얼마나 떨리셨을지 상상이 됩니다
저는 인생이 새가슴이라 대회 두어번 나가고 바로 스타를 그만 뒀었는데
아직도 대회 같은 걸 상상만 해도 손이 좀 떨리는 기분이에요.

근데 장례식 대충 80년은 남았을텐데 대체 언제 트실려고...
24/01/01 15:13
수정 아이콘
사실은 히읗히읗이라도 칠 정신도 없었던 크크크.. ㅠㅠ

마지막 채팅 칠 때의 손떨림을 아시다니요... 덜덜덜
상대방 gg를 받아냈을 때의 전율과 손 떨림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장례식 치룰 그때까지 유튜브가 살아있길 바라는 마음에
온갖 고생을 하면서 기어이 유튜브에 업로드를 성공한.....
보로미어
24/01/01 17:40
수정 아이콘
이야.. 비프로스트님 옛날부터 활동하셔서 닉네임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게임도 잘하는 분이신 줄은 몰랐네요. 경기 내용도 명경기인데
결승전 마지막 세트에서 크크 부럽습니다 평생 술안주거리네요.
24/01/01 18:52
수정 아이콘
어우 박진감 넘치는 경기 잘 봤습니다.
도들도들
24/01/01 19:36
수정 아이콘
진짜 재밌게 잘 봤습니다. 엎치락뒤치락 손에 땀을 쥐는
명경기네요.
The Greatest Hits
24/01/01 21:44
수정 아이콘
이걸 어떻게 이기지? 했는데 진짜 우와 했네요.
toujours..
24/01/01 22:38
수정 아이콘
가스 왜이렇게 많이 남지 했는데 막판 반전이네요 크크크 잘 봤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9142 [스타1] 2024년 2월 시점 '현역' 스타1 전프로는 누구? [37] 김재규열사13332 24/02/22 13332 0
79140 [스타1] ASL 새 시즌을 맞아 최근 5개 시즌 ASL 데이터 소개 [6] 김재규열사7348 24/02/22 7348 0
79094 [스타1] 어제 강민 해설 유튜브 라방에 출연한 짧은 후기 [5] Davi4ever13843 24/02/09 13843 21
79063 [스타1] 래더게임을 시작한지 20년만에 래더B 달성에 성공했습니다 [19] 보리야밥먹자9300 24/01/31 9300 8
79037 스타크래프트 캐스터 김철민님의 유튜브 인터뷰가 올라왔네요[기뉴다-스진남] [17] 행복을 찾아서11145 24/01/24 11145 1
78946 [스타1] 내 장례식에 틀어주세요 (feat. "여러분들은 게임을 왜 하십니까"라고 물어보면은,) [24] bifrost11945 24/01/01 11945 14
78935 [스타1] 오늘 저녁 스타 레전드 송년의밤 (4대천왕 출연) [19] 김재규열사14437 23/12/28 14437 1
78027 [스타1] 유즈맵 소개 - 랜덤 능력 크래프트(빨무ver) [4] 잘생김용현10855 23/09/10 10855 3
78009 [스타1] 김윤환 이지훈 사건 관련 강민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324] 고세구49298 23/09/08 49298 58
78004 [스타1] 정민기 배팅관련 공지 [23] 시린비14716 23/09/08 14716 0
78001 [스타1] 조금전 박정석 단장님의 인스타 스토리입니다 [200] 구성주의30566 23/09/08 30566 7
77997 [스타1] 젠지 이지훈 단장입니다. [394] Gen.G 이지훈60754 23/09/08 60754 30
77994 [스타1] 전 kt소속 남승현 선수가 이번 일관련 글을 올렸습니다 [202] 카루오스30199 23/09/07 30199 61
77989 [스타1] 안녕하세요 젠지 이지훈 단장입니다. [337] Gen.G 이지훈62801 23/09/06 62801 81
77974 [스타1] 래더게임을 시작한지 19년만에 배치로 래더C 달성에 성공했습니다 [10] 보리야밥먹자10498 23/09/04 10498 6
77970 [스타1] HBD GOAT [21] SAS Tony Parker 11979 23/09/04 11979 7
77961 [스타1] 그래 한번 들이받아 보자. [17] kimera12108 23/09/02 12108 18
77908 [스타1] 쌈장 이기석이 근황 올림픽에 나왔습니다 [5] SAS Tony Parker 10700 23/08/26 10700 0
77735 [스타1] 정명훈 피셜 레이트 메카닉은 내가 만들었다.JPG [26] insane13772 23/08/09 13772 1
77656 [스타1] 스타판을 돌아보면 생각나는 선수들의 계보 [23] meson16299 23/07/31 16299 13
77470 [스타1] [추억] ES FORCE, 그리고 기타 소장품들 [21] 미국10704 23/06/30 10704 9
77445 [스타1] [추억] 비록 기억이 희미할지라도 [3] 발그레 아이네꼬10268 23/06/27 10268 2
77440 [스타1] [추억] 최초의 프로게이머 스타1 공략집 [26] 알렉스터너10837 23/06/26 10837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