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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7/27 10:22:55
Name 드래곤플라
Subject [일반]  [펌글] 외국 뮤지션이 한국에 안 오는 이유
글을 날려 먹었네요....다시 기억을 더듬어 씁니다.

밑에 펜타포트 후기글이 올라와서 코멘트 남겼습니다만
어제오늘 얘기가 아닙니다.

여름은 락페스티벌의 계절입니다. 국내 가장 전통있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발이 얼마전 많은이의 예상대로 (?)
참패 했다는거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합니다.  저도 물론 올해 저의 입맛에 맞는 밴드가 안와 안갔었죠, 얘기 듣기로는
작년이 훨씬 낫다고 하는거 보면...작년에 가본 저로서는 올해가 어떤지 대충 감이 오더군요 (작년도 사람이 많지 않았었죠)

제목 보고 낯이 많이 익으시는 분들도 계실거로 봅니다.
제가 자주 가는 락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왔던 글이었는데 심히 공감이 가는 내용인지라
좀 오래된 글이지만서도 몇번을 볼때 마다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합니다.
이곳 피지알에 음악 애호가분들도 많으신듯 하여 글을 써봅니다 , 아니 소개 한다고가 맞을거 같군요

혹자는 말합니다.
"주다스 프리스트가 와도 매진 안되는 나라"
"딥퍼플이 와도 매진 안되는 나라"

원문글을 찾느라 힘들었네요
출처-
http://dvdprime.dreamwiz.com/bbs/view.asp?major=ME&minor=E1&master_id=40&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0&SearchCondition=1&SearchConditionTxt=%B3%BB%C7%D1&bbslist_id=1379120&page=4

편의를 위해 글 복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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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BMG 마케팅과장 김영혁


친구들이 물어본다. "요즘 이런 앨범은 몇 장정도 팔리냐?" 대답한다. "음. 그래도 나쁘지 않았는데.. 600장정도 팔렸을걸?" 그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처음엔 생각보다 숫자가 턱 없이 작은데 놀라고 다음에는 그렇게 열악한 판매고 속에서 음반사는 뭘 먹고 사는지 궁금해 한다. 그냥 웃는다. "600장 정도면 나은 편이지. 200장도 못 파는 음반이 허다한데.." 맞는 말이다. 500장 정도 팔리면 대략 인쇄비나 프레스 비, 그리고 홍보용 음반을 찍느라 들어간 돈 정도는 건진다. 대단한 광고나 홍보는 꿈꾸기 힘들다. 요즘엔 그 정도 팔면 '선방했다'라고 얘기한다. 실제로, 외국 음악의 경우 동네 강아지들도 이름을 외우는 아티스트가 아니라면 대부분 이 정도 판매고에서 끝난다.

이것보다 조금 많거나, 아니면 조금 더 떨어지거나. 대중적이지 않은 장르로 가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아직 월드뮤직이나 재즈 신보가 꾸준히 찍혀 나오는 것에 그래도 감사해야 한다.




이쯤되면 리마스터링 리이슈, 투어 패키지, 리미티드 에디션, 박스셋, 싱글... 이런 특별한 앨범들은 정말 팬들이 많지 않은 이상 국내 발매가 거의 힘들어진다고 봐야 한다.



팬들이 제일 많이 하는 얘기가 있다. "일본은 이것도 발매해 주고, 저것도 발매해 줬는데... 한국은 뭐냐?"

일본으로 가보면 상황의 차이는 분명히 알 수 있다. 일단 시장 규모부터 따져보자. 90년대말에는 보통 한국 판매량에 곱하기 10을 하면 일본시장 판매량이 나온다고 했었다. 당시에는 한국에서 나오는 외국 음반 가운데 그래도 5천장 이상 판매되는 작품들이 많았다. 일본은 대략 5만장 정도 넘기면 그래도 기본은 해줬다고 하던 시절이었으니 대충 맞았다.

지금은? 곱하기 30 정도 하면 거의 맞다. 아까 언급한 500장짜리 앨범들은 일본에서 1만~3만장 정도 팔리는 앨범인 경우가 많다. 물론 그보다 더 심한 경우도 많이 있지만.



이를테면, 2007년에 팝앨범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축에 속한 에이브릴 라빈의 국내 판매고는 약 2만장(전체 외국 앨범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성적이다.

참고로 지난 해 1만장 이상 판매된 해외 앨범은 10장이 채 안된다.) 일본 판매고는 100만장이었다. 물론 이 앨범은 2007년 일본에서 나온 해외 음반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니까 50배 정도 차이 나는 건 이해해줘야 된다.

그런데, 실제로 전체 음반 시장 규모로 따지면 진짜 이 정도 차이가 난다. 2006년의 한국 음반 시장, 즉 씨디와 카세트를 합친 시장 규모는 약 1천억원 수준. 일본의 2006년 음반 시장 규모는 4천억엔. 우리 돈으로 하면 4조가 넘는 시장이었다. 2007년에는 한국 음반 시장이 1천억원 밑으로 떨어졌고 일본은 거의 현상 유지를 했으니 모르긴 해도 현재 시점에서는 차이가 50배 이상 난다고 봐도 거짓말이 아닐 것이다.








빌보드지 자료를 보면 2006년도 일본 음반 시장은 전년도 대비 3% 정도 하락했다. 일본도 국내 음악 시장 비율이 큰 나라 가운데 하나라서 약 72%가 국내 음악. 해외 음악이 25% 정도, 나머지가 클래식이다. 피지컬 마켓 (음반 시장)이 3% 떨어지는 동안 디지털 마켓 (온라인 시장)은 정확히 56% 증가했다. 시장규모는 530억엔. 즉 우리 돈으로 5천억이 넘는 시장이다. 몇 년전 우타다 히카루가 6~7백만장을 판 적이 있지만 최근에는 사실 1백만장을 넘기는 앨범이 일본에도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디지털 시장은 그만큼 혹은 그 이상 성장했다.

우리나라가 아무리 인터넷이 잘 되고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음악을 많이 소비한다고 해도, 모바일 음악 시장을 따져보면 한국은 일본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물론 인구 차이도 있겠지만 모바일 음원 시장에선 일본의 움직임이 한국보다 더 빨랐고 시장이 일찌감치 개발되었고 여전히 사람들이 모바일에서 음원을 많이 산다.



그러니까 "일본 음악 소비자들은 앨범을 사고, 집에 와서 타이틀 곡의 모바일 버전을 다운 받는다"는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일본 음반사 직원들의 증언은 틀린 게 아니다. 이를테면, 작년에 나온 우타다 히카루의 새 싱글은 음반으로 73만장이 팔려 나가는 사이 온라인/모바일 다운로드가 7백만건에 달했다. 이런 소비 패턴으로 인해 일본 전체 음악 시장은 1% 이상 성장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이 디지털 음악 시장으로 인해 음악 시장 사이즈가 소폭 하강해 왔고 올해 들어 그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걸 감안한다면 대단한 숫자다. EMI가 철수를 결정한 아시아 음악 시장에선 그저 부러운 숫자다.

아, 참. 일본은 음악 시장에서 아시아에 포함되지 않는다. 일본은 그냥 일본이다. 세계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음악 시장. 얼마 전 홍콩을 방문해 강연을 했던 유투의 매니저 폴 맥기니스는 왜 유투가 아시아 투어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얘기했다. "사실 유투는 아시아에서 공연 할 장소조차 마땅치가 않아요." 여기서 언급한 아시아에서 일본은 제외되는 것이다.








이 쯤 되면 "일본에는 ~도 냈는데 한국은 왜 안 내주냐?"라는 팬들의 투정은 다소 현실감이 없는 얘기가 되고 만다.




일례로, 일본 시장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소위 '페이퍼슬리브', 즉 LP 쟈켓 형태로 발매되는 CD는 일본이 아니면 만들 수도 없고 소비할 수도 없는 음반들이다. 일단, 미국과 유럽은 본고장임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앨범의 자료를 찾기가 힘들다. 음반을 찍어 내는 곳에 음원 마스터나 아트웍들이 제대로 보관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은 다르다.




그들은 LP시절부터 외국의 다양한 음반들을 라이센스로 찍어 냈으며 관련 자료들을 고스란히 보관하고 있다. 그러니까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구석구석 뒤져야 발견할 수 있는 원판 자료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그걸 원한다면 언제든 CD로 복각해 낼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 있는 셈이다. (모르긴 해도, 일본 음반사 창고에 가면 20세기 초반의 한국 가요 자료들도 보관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일본인들은 오리지널 LP 아트워크로 씨디를 제작할 수 있고, 오래된 음원을 리마스터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슨 음반을 재발매하건간에 재발매하는데 소요되는 그 높은 제작비를 뽑아낼 수 있는 시장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은 일본 바깥에서 고가로 거래된다. LP 스타일로 건져낸 핑크 플로이드의 박스세트가 나오기 전까지 일본에서 찍어낸 핑크 플로이드의 페이퍼슬리브 버전 씨디들이 엄청난 고가에 거래되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미국에서 망해 가던 재즈 레이블 블루노트를 살려 오늘에 이르게 한 나라, 본국에서 퇴물 취급 받는 기타 히어로들이 여전히 앨범을 내고 활동할 수 있게 해주는 나라, 유럽의 수많은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들이 재결성할 수 있게 북돋아 주는 나라는 모두 동일하다.




바로 일본이다.




일요일 일본의 레코드샵 디스크 유니온에 가면 마치 등산 가듯 LP를 넣을 수 있는 배낭을 둘러메고 LP와 CD를 정신없이 뒤지는 일본의 중년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일본 레코드 시장을 지탱해 주는 힘이라고 할 수 있을 게다.



  물론, 이것이 일본 소비자들은 우월하고 한국 소비자들은 몰지각하다는 것을 얘기하기 위함은 아니다. 일본 찬양도 아니다. 문제는 한 때 일본에 비해 크게 꿀릴 게 없었던 우리의 시장이 작살난 것이다.  사실, 80년대 말과~90년대 초반 어느 순간에 한국의 음반 시장이 일본 부럽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그 시장은 쉽게 붕괴되었다. 그건 단순히 소비자의 책임이 아니다.




  우리 소비자들의 의식이 다른 나라에 비해 특별히 낮다고 말할 수도 없다. 사람은 경제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공짜로 쓸 수 있는 방법이 널려있는 시장에서 공짜를 선택하는 게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 지도 모른다.




사실, 문제는 생산자에게 더 많았었다. 지금도 그렇다. 이런 붕괴에 이르기까지의 복잡한 원인은 워낙 여러 차례 언급했으니까 다시 얘기하지 않겠지만, 어쨌든 그 예전의 상태로 되돌리기엔 많은 부분에서 너무나 늦어버렸다. 음반사-뮤지션-정부-미디어-소비자 모두가 반성하고 맘을 고쳐먹는다 한들, 우리는 그 옛날로 돌아갈 수 없다.




지금의 바람이라면, 그저 이 정도 시장이라도 유지를 하고 광활한 디지털 시장을 제대로 정비해서 뮤지션들이 굶어 죽지 않을 정도로만 만들었으면 하는 것이다.




밤문화는 알아도 실제 문화는 뭔지 잘 모를 것 같은 입법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잘 모르는 유인촌이나 2mb, 그리고 제 밥그릇 챙기기 바쁜 업자들이나 음악을 틀지 않는 미디어들한테 무언가 바뀌길 바라는 것은 아마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죽어라고 소비자들 데리고 계몽운동을 해야 하나?




참으로 힘든 일이다.




슬프지만, 이 정도 음반 시장이 유지되는 데에 있어 일본 관광객들과 한국 음반을 수입해다 일본에 파는 수입상들이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의 음반 시장은 우리보다 인구가 훨씬 적은 홍콩이나 싱가포르, 대만과 비슷하거나 밀린다. 그래도 제법 큰 모바일/디지털 시장이 있어서 음악 전체 시장은 우리가 그들보다 크다 하더라도 음반만 보면 확실히 밀린다. 모바일/디지털 시장은 히트곡을 제외하면 시체다. 차트에 오른 가요 히트곡이 70~80%를 먹어 버린다. 나머지는 모두 듣보잡이 된다. 그만큼 우리 시장은 작고, 협소하다.




우리가 경제규모 10위권이라고 해도 한국이 모바일과 브로드밴드에 있어 최첨단을 달리는 나라라고 해도 뮤직 비즈니스에 있어서 한국은 그저 골치 아픈 나라 중 하나다.




다른 얘기지만, 줄줄이 DVD 직배사들이 철수하는 것이나 EMI 한국 지사가 문을 닫기로 한 배경에는 한국 소프트웨어 시장엔 별달리 미래가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한마디로 사람 써서 판매 해봤자 인건비도 안나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팬들의 각종 패키지에 대한 불평보다 더 비현실적인 종류의 것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공연에 관한 각종 불평들이다. 예전 아레나에 보냈던 원고에 "왜 한국에 유투 같은 밴드가 올 수 없는지"에 대해 장황하게 써놨던 적이 있으므로, 이번엔 좀 더 구체적인 예를 들어 얘기해 볼까 한다.




매년 7월이면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 페스티벌을 전후한 음악팬들의 불만은 크게 세 가지다.




1. 왜 외국 페스티벌(예를 드는 페스티벌들은 대부분 x나 유명한 페스티벌)에 비해 라인업이 떨어지는가?




2. 왜 섬머소닉이나 후지 록보다 라인업이 떨어지는가?




3. 왜 후지록이랑 라인업을 나눠 써야 하는가? 우리만의 라인업은 왜 없는가?




게시판에 이런 글이 올라올 때마다 미소가 피어오른다. 썩소다. 일단 1번에서 예로 드는 아주아주 유명한 페스티벌과 비교해 보자. 대부분 1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아무리 못해도 3일동안 유료 관객 십수만명이 왔다 갔다 한다. 펜타포트는? 3년 됐다. 그리고 사흘 합쳐서 3~4만명 정도 온다.




거기서 유료 관객 숫자만 헤아리면 이건 해외 유명 페스티벌의 가장 인기 없는 요일의 낮에 모이는 사람 숫자 수준이다. 글쎄. 아마 저런 글을 올리는 사람들은 펜타에다 글래스톤베리 급의 라인업을 갖다 놔도 불평할 게 틀림없다. 페스티벌을 키우는 데에는 많은 시행착오와 인내를 요망한다. 하루아침에 글래스톤베리 같은 페스티벌이 이 땅 앞에 펼쳐지지 않는다.




2번과 3번으로 가보자.




일단 1번에서 얘기했듯 관객 숫자와 역사에서 펜타와 후지랑은 비교가 안된다. 섬머소닉은 역사가 길지 않지만 동경과 오사카 2개 도시에서 이틀간 동시에 열리며 두 개 도시 관객을 합치면 역시 십수만명은 족히 나온다.




게다가 여기 참여한 밴드들 중 몇몇은 페스티벌 끝나고 단독 공연도 한다. 일단 스케일이 틀릴 수밖에 없다. 만약 한국에서 서울/부산 2개 도시에서 섬머소닉 라인업을 데려다 놓고 이틀 동안 페스티벌을 열고 단독 공연까지 시킨다면 기획자가 돈을 벌 수 있을까? 천만에. 쫄딱 망하기 십상이다.




지방은 고사하고 서울에서도 돈을 못 번다. 올해 섬머소닉 라인업을 서울 도심에 데려오려고 했던 섬머브리즈는 표를 두 달동안 500장 팔았다. 설사 버브랑 콜드플레이를 데려 왔다 하더라도 아마 간신히 1만장 정도 팔았을 게다. 그 정도 수익으로 버브랑 콜드플레이, 프로디지를 영접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그들이 온다는 가정하에 시작 했더라도 애초부터 제대로 성공하기 힘들었던 페스티벌이다.




펜타포트에는 엎드려 절을 해야 한다. 아니 후지 록에 감사해야 한다. 후지 록이 없었더라면 펜타는 불가능하다. 여름에 아시아에서 페스티벌을 제대로 하는 나라는 일본 밖에 없다. 우리보다 관객을 더 많이 동원할 수 있을 것 같은 홍콩과 싱가포르는 페스티벌다운 페스티벌을 할 장소가 없다.(물론 그들도 도심 속에서 페스티벌을 하긴 한다.)




오세아니아에 있는 호주는 우리랑은 계절이 달라서 1월이나 되어야 여름 페스티벌을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방법은 하나다. 한국에서 외국 페스티벌 흉내라도 내려면 일본의 페스티벌과 제휴하는 수밖에 없다. 섬머소닉은 동경 라인업으로 오사카 라인업을 꾸리니까, 그래도 참여하는 뮤지션들은 최소 본전을 뽑고 간다.




후지도 참가하는 밴드들 중 일부가 일본 내에서 별도로 공연을 하지만, 오는 김에 다른 곳에서 공연을 하게 되면 어느 정도 어드밴티지가 있으니까 한국과 연계해서 일을 진행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 그런 논리로 펜타는 후지와 함께 존재할 수 있다.




생각해보라. 유럽과 미주에는 여름에 페스티벌이 널리고 널렸는데 뭣하러 머나먼 극동 아시아까지 공연하러 오겠는가.




이유는 두 가지다. 1년에 CD를 무려 4조씩이나 팔아 치우는 일본이라는 큰 시장이 있기 때문이고, 오랫동안 일해 온 일본의 프로모터들과의 신의 때문이다. 그리고 이왕 왔으니 좀 더 많은 공연을 하는 게 좋은 게다. 때만 잘 맞으면 아시아 다른 국가에서 나쁘지 않은 개런티를 받고 추가 공연을 할 수도 있다.




한국을 어떻게 생각할까? 최근 몇 년간 내한 공연이 활성화 되었지만 몇년전까지만 해도 공연 시장에선 듣보잡 국가였다. 만약 당신이 영국과 유럽에서 잘 나가는 밴드 매니저인데, 앨범 5백장 팔리고 누가 공연 기획을 하는 지도 모르는 한국이란 나라에 가서 공연을 하고 싶을까나?




정말 팬들을 조금이라도 더 만나려고 하는 의욕적인 밴드가 아닌 이상 굳이 한국에 올 이유가 없다. 그러니까 한국에서 해외 밴드들을 다섯팀 이상 한 공간에서 만나게 하려면 필히 일본과 실질적인 제휴를 해야 한다. 후지 록 하는 기간에 우리가 페스티벌 만든다고 그 사람들이 절로 한국에 넘어 오는 게 아니다. 그러니까 펜타가 후지와 형제 또는 자매 관계에 있기 때문에 페스티벌 라인업 섭외와 진행이 원활한 것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관객 숫자나 예산 규모가 훨씬 큰 일본 페스티벌과 라인업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면 안된다. 우리 형편에는 일본에 오는 페스티벌 라인업 가운데 몇몇을 찍어서 불러 들여야 한다.




개중에는 오라고 해도 한국에는 안 오겠다는 밴드들도 있다. 무시당했다고 기분 나빠해 할 것 없는 것이 솔직히 한국이란 나라가 우리가 동남아 변두리 국가 생각하는 정도도 안 되기 때문이다. 딴 나라에서 몇십만, 몇만장씩 파는 밴드들이 200~300장 앨범 팔려 나간 나라에서 공연하고 싶은 맘이 있을 리가 만무하다. 음반 성적이 안 좋으면 디지털 성적이라도 좋아야 하는데, 그 숫자는 더 처참하다.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안 오는 아티스트들도 많다. 정말 우리만의 페스티벌 라인업을 꿈꾼다면? 꿈 깨야 된다.




물론 돈이 흘러 넘쳐나면 할 수도 있다. 일본에서 오는 것도 아닌, 유럽과 미국에서 오는 비행기 값/ 장비 값 다 지불해 가며, 그들이 아시아를 왔다 갔다 하면서 까먹어야 하는 비용과 인건비를 다 부담하고, 높은 개런티 다 바쳐가면서.... 그러면 티켓값은 아마도 엄청나게 비싸야 본전을 뽑을 것이다. 그러니까 독지가의 자선행사가 아니라면, 우리만의 페스티벌은 불가능하다.










이제 한국 공연 시장 얘기를 슬쩍 얘기해 볼 차례다. 사람들이 쉽게 얘기한다. "한국 관객들은 정말 최고야!"라고. 외국에서 공연을 보고 온 이들도 그 부분에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




그 점에는 나도 동의한다. 그런데, 정말 최고일까? 모든 외국 밴드들이 한국에 와서 케감동 먹고 갔을까?




물론 그런 밴드들도 있다. 본국이나 다른 나라에선 반응이 좀 썰렁했었는데 한국에서 정말 큰 함성으로 반겨 준 경우. 엄지손가락도 올리고, "너네가 정말 최고야!"라고 말한다. 그런데 해외에서 정말 잘 나가는 밴드들이 한국 관객들한테 "최고의 관객들이야!"라고 한다고 그게 다 사실일까?   한국 관객들이 전세계에서 싱얼롱을 제일 잘하고 헤드뱅잉도 제일 열심히 할까? 이렇게 물어본다면 한마디로 "아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 노래 따라 부르는 건 영어권 국가들이 훨씬 낫다. 제 아무리 한국에 열성 팬이 많다 한들, 영국 밴드가 영국에서 공연하는 것과 비교할 수가 없다. 뮤즈와 오아시스가 한국 관객들 때문에 눈물나게 감동했을까?




아니다. 영국과 아일랜드, 스페인 가면 더 시끄럽고 열광적인 관객들이 있다. 심지어 공연장도 훨씬 더 크고 사람도 많다. 아마도 일본이나 중화권, 유럽의 작은 도시들보단 나았을 것이다. 그냥 그 정도다. 그래도 그 덕에 평소에 한국에 올 생각을 하지 않다가 한 번 와 보고는 "오, 여기 괜찮다!"라고 반응을 하고 생각을 고쳐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고로 최근에 한국을 자주 찾는 연주자, 아티스트가 몇몇씩 생겨나는 것이다. 제대로 된 페스티벌은 그래서 소중하다.




페스티벌은 단독 공연과 틀려서, 한국에서 인지도가 좀 떨어져도 페스티벌의 브랜드 밸류만으로 아티스트들을 끌어 들일 수가 있다. A밴드 때문에 온 관객이 B와 C밴드를 좋아하게 할 수 있는 곳도 페스티벌이다. 펜타의 경우 온갖 신인 밴드들과 유망주, 거장들이 무대에 공히 서는 후지 록 페스티벌과 라인업을 공유하니까 소재 발굴이 가능하다. 그러다 보면 한국에 처음 온 신인급 밴드들이 한국에 와서 공연을 해보고 한국을 다르게 생각하고 그들이 좀 더 컸을 때 한국을 자진해서 찾아오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일본이 대체로 그렇다. 아무도 안 알아주던 시절에 일본에서 환영을 받았다면, 그게 고마워서라도 거물이 된 다음에 또 찾아온다.




그런데, 한국 관객들이 페스티벌에서 발견한 밴드들을 단독 공연 때 또 환영해 주느냐면, 그렇지가 않다. 재방문은 둘째 치고, 펜타포트만 해도 신인들이 무대에 서면 관객 숫자가 안습 수준으로 바뀐다. 스테이지가 너댓개 있는 것도 아니고, 딱 2개 있는데 저 쪽에서 조금 유명한 팀이 연주를 하면 반대쪽 신인 무대에는 2~3백명 정도의 관객만 썰렁하게 자리를 채운다. 일단 듣보잡 뮤지션은 환영을 안 해준다. 한국에서 무명이었던 팀이 페스티벌에서 큰 갈채를 받더라도 그 다음에 또 성공적인 공연을 치룰 확률은 극히 낮다. 주된 이유는 바로 뒷단락에 설명을 해놨다. 이런 면을 보면 우선 한국 관객이 세계 최고의 관객이 될 자격이 없어 보인다.




올해 펜타 무대에 섰던 하드-파이, 카사비안, 트래비스, 언더월드, 고! 팀, 가십... 아마 한국에 다시 공연을 오면 2~3천석 공연장은 쉽게 채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을 지켜보던 매니저들이 한결 같이 그렇게 얘기했다. 가십의 베스 디토는 "인천에서 반응이 이 정도였으니 다음에 서울에 오면 정말 더 신나는 공연을 할 수 있겠지?" 라고 했지만 그건 사실 다음에 공연을 해 봐야 알 일이다.




서울 인구가 1천만명이 넘는다고 하면 다들 흥분하는데,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당신 앨범을 산 사람이 100명도 안 된다는 말을 해주면 뮤지션은 다들 울상을 지을 게다. 불행히도 또 일본의 예를 들어야 한다.




일본 같은 나라는 페스티벌을 통해 팬을 얻고 다시 돌아와 단독 공연을 성황리에 여는 경우가 많다. 그게 정상이다. 그 덕에 일본은 수십년간 해외 아티스트들이 즐겨 찾는 공연 시장/ 음반 시장이 되었다. 60년대 일본이 한창 경제 발전을 하던 시절에는 대기업과 방송사들이 유명한 공연에 후원을 해줬다. 당시 일본 경제규모나 관객층으론 비틀즈나 딥 퍼플 같은 거물 밴드들을 받아들이기가 벅찼을 테니까. 그 결과로 유명한 뮤지션들이 모두 모두 일본 무대에 서고, 그들은 다시 일본을 찾고, 다시 일본팬들은 그들을 반기고...




이런 식으로 모든 것이 퇴적되면서 오늘날 일본의 튼튼하고 다양한 공연 시장을 만들어 냈다. 그런데, 우리는 다르다. "세계 최고의 관객"이라고 스스로 우기는 이 한국 관객들 앞으로 일례로 올해 펜타에서 엄청난 반응을 얻은 카사비안이 단독 공연을 온다면 사람들이 뭐라고 반응할까?  펜타에서 그들을 봤던 열의 일곱은 이렇게 얘기할 것이다.




"걔네들 또 와? 펜타에서 볼만큼 봤어." 정말 예외적인 몇몇 아티스트를 제외한다면 대부분은 이렇게 반응 한다. 한국에 자주 오면 이렇게 얘기한다.




"얘네, 한국 와서 재미 좀 봤나 보다. 또 와?" 한마디로 팬도 부족하고, 충성도도 낮고, 금방 잊는다.



모르겠다. 한국 공연장에서 지X발광하는 빈도수가 다른 나라보다 얼마나 높은 지 측정해 보지 않았지만 진짜 아티스트와 음악을 '서포트'해 주는 팬들이 부족한 건 확실하다. 이번 펜타에서 카사비안 싸인회를 했을 때 장사진을 친 팬들을 보고 얼마 전에 입사한 직원 한 명이 물었다.




"카사비안 앨범은 몇 장 정도 나갔어요?" "700장" 아는 대로 얘기해줬지만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마 내가 장난치는 줄 알았을게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면서 본 가십의 앨범 판매고는 300장을 못 넘는다. 하드-파이, 고!팀, 뮤직.. 모두 다 마찬가지다. 5백장 수준이다. 그렇다면 그 밴드들의 판매고나 인기도가 펜타포트 이후에 수직상승했을까? 불행히도 아니다.




4만명이 다녀간 펜타포트의 레코드점에서 3일간 팔린 CD 숫자는 300장이 채 못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후에 비약적인 판매가 이뤄질 리가 없다. 그 흥분 상태에서도 앨범을 사지 않는데, 집에 와서 그것을 찾아 구매할 확률이 거의 없다. 올 초 일본에 셀린 디온이 다녀갔을 때 투어 기간 전후해서 음반을 15만장 팔아 치웠다. 공연을 수십 번 한 것도 아니다. 딱 4번 하고 갔다.




일본 공연장에서 티셔츠나 기념음반을 사는 건 부지런함이 없다면 힘들다. 줄이 너무 길다. 4만원씩 하는 티셔츠가 동이 난다. 일본 사람들이 우리보다 돈을 잘 벌어서일까? 아니면 그들 동네에서 파는 티셔츠가 후져서? 입고 다닐 옷이 없어서? 아니다. 기본적으로 음악과 음악인을 대하는 자세부터가 다른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국에서 내한 공연은 그 가수가 정말 탄탄한 팬 층을 갖추지 않는 이상 성공할 확률이 희박하다라는 사실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설사 첫번째 공연을 성공리에 치뤘다고 하더라도 두번째 공연이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니까 "일본에는 공연하러 들르는데 왜 한국에는 안 들를까?"라는 불평이 또한 얼마나 현실에서 동떨어진 것인지를 깨달을 필요가 있다.




우리가 하는 불평 중에는 티켓 가격도 있다. 작년 무렵에,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비욘세 공연 등을 치루면서 일본 공연에 비해 턱 없이 비싼 한국 공연 티켓 값을 미디어들이 지적한 바 있었다.




맞는 말이다. 사실 우리 공연 너무 비싸다. 그런데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상황을 알 필요가 있다. 정말 개념 없는 공연 기획사 탓에 그렇게 가격이 책정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런데, 가격이 대체로 비싼 이유가 개런티에 대한 과다경쟁에 의한 것이라거나 어떻게든 돈을 질러서라도 공연을 유치하고 보려는 일부 몰지각한 기획사들 탓만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 60년대 일본 상황과 비교하면 설명하기가 좀 더 쉬워질게다. 사실 관객층이 두텁지 못한 시장에서 공연을 하려면 후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한국 공연 시장에서 후원 따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공식 후원은 고사하고 표도 잘 안 사준다. 국비나 기업체 문화 예산이 우아한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흘러 들어가는 경우는 봤으나, 민간 기업이 하는 대중음악 공연에 후원을 해 주는 일은 거의 없다. 그나마 비욘세는 현대카드가 후원을 했으니 이틀간 공연이 가능했을 터. 상황이 이러다 보니 기획자들은 티켓 판매로 비용을 메워야 된다.




그런데, 앞서도 얘기했지만 한국 같은 공연계의 신인급 국가가 이름값 높은 가수/아티스트의 공연을 유치하려면 그들의 투어 매니지먼트 회사가 혹할만한 아주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니까 일본과 비교해 그렇게 개런티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야 한 번 정도 들러볼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런데, 일본은 한 번 가면 공연장이 크나 작으나 여러 번 공연을 할 수 있다. 톱가수들은 도쿄 돔이나 사이타마, 마쿠하리 멧세, 부도칸 같은 만 단위 이상 관객이 들어차는 공연장에서 여러 차례 공연을 하고, 중간 급 가수들은 다양한 아레나와 클럽에서 투어를 돈다.




오사카도 가고, 나고야도 간다. 재즈 뮤지션들은 블루노트 같은 클럽을 돌 수도 있다. 그리고 아다시피 음반과 머천다이즈도 많이 팔아 준다.




그러니까, 같은 개런티를 줘도 일본 기획자들은 일본 내에서 공연을 되파는 일을 할 수 있고, 따라서 개런티든 비용이든 나눗셈이 가능해진다. 홍보를 많이 해 준다는 조건으로 개런티 협상도 가능하다.




이에 반해, 한국은 대부분의 경우 서울에서 공연 한 번 하면 끝이고 (지방 공연은 어지간해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관객층도 두텁지가 않다. 무대 빌리고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도 세다.




중장비를 본국에서 가져오는 케이스라면 말할 것도 없다
게다가 체육관 주인들은 콩고물까지 챙겨 먹을 거 다 쳐 먹고, 국가는 빠짐없이 세금을 챙겨간다.(부가가치세 10%는 빼더라도 각종 세금만 22%나 된다.) 후원은 생각하기 힘들다. 공연은 하고 싶어서 부르긴 했는데 티켓값을 책정하자니 비쌀 수밖에 없다.




비용은 많이 들고, 수요는 적고. 티켓값을 파격적으로 싸게 할 수 있다면야 수요를 조금씩 늘려 나갈 수 있겠으나 다만 몇 푼이라도 깎아서 해보려면 역시 누군가의 후원이 있어야 한다. 악순환은 시작된다. 비싸니까 안 보고 안 오니까 망하고 망하니까 공연 질은 떨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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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27 10:35
수정 아이콘
뭐 결국 두가지죠.

1. 해외음악(락)에 관심있는 사람 자체가 적다
2. 관심있어도 시디는 안산다
블랙독
10/07/27 10:48
수정 아이콘
사는게 힘들어서 그런게 아닐까요?
세계에서 야근이 제일 많은 나라에서 문화생활의 영유가 더군다나 어느정도의 노력과 체력을 요하는 영유가 가능할까요?
뭐 저도 아직 학생입니다만;;
제가 산 음반들은 다 고딩때 산것들밖에 없네요. 그래도 50장 정도 되니 서민집안 아들이 얼마나 엄마 돈을 삥땅쳤을지 감이 오시나요?
대학오니깐 바쁘고 돈없고 음반도 안사게 되고(우연히도 한국의 음반시장 몰락과 궤를 같이하는군요)
사는게 지치다 보니깐 음악도 아예 안듣게 되더군요. 얼마전 이어폰의 이어가이드에 때까 낀걸 보니 참 씁쓸했습니다.
어릴때는 락음악을 같이 듣던 친구들이 지금은 아이돌 뮤비정도만 찾아본다는 게 분명 뭔가 이유가 있겠죠.
저는 힘들어서 그런것 같아요.
10/07/27 10:57
수정 아이콘
불법 다운로드를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는 건 저뿐일까요?
데프톤스
10/07/27 11:02
수정 아이콘
저는 음원제공사이트 정액의 편리함을 알게 된 후부터... 진짜 진짜 좋아하는 밴드의 소장가치 있는 앨범이 아니면 안사게 되더라구요..
로그인 한번이면 원하는 음악을 들을수 있는 세상인데.. 시디 케이스에서 시디 꺼내서 플레이어에 넣는 불편함이 엄청 크게 느껴지죠..
pErsOnA_Inter.™
10/07/27 11:08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의 500인, 300인 안에 든다는걸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지 부끄럽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CD 판매량이 이렇게 참혹할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카사비안정도면 그래도 10000장은 나가겠지 생각했는데 700장이라.. 실상을 알고 나니 어안이 벙벙합니다.

CD 사서 비닐포장 뜯고 속지 확인하고 플레이어에 올리는 손맛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런 손맛도 맛보지 못할거 같군요.
김성수
10/07/27 11:19
수정 아이콘
요즘따라 해외뮤지션은 귀에 잘 안들어오는 편이긴하고;
앨범구입도 거의 없는 편이라..

원래 음반시장이 작긴 작죠.
디지털음원아니면 불법이 많으니..

카사비안이 700장은 조금 심하긴 했네요..;
marchrabbit
10/07/27 11:21
수정 아이콘
불법다운로드때문에 시장 많이 줄어들었죠. 거기에 사람들이 음악을 안 듣습니다.
음악이란 것도 훈련을 통해서 그 장르의 문법에 익숙하도록 해야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가요(그것도 편중된) 빼고 다른 장르의 음악을 듣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음악을 더더욱 안 듣게 되지요.

서구쪽 뮤지션들을 아시아로 부르기란 힘듭니다. 유럽쪽이야 평소에도 기차타고 왔다갔다 할 수 있으니 자기네 동네라는 느낌이지만 아시아는 비행기타고 한참을 날아가야 하죠.(미국은 시장 자체가 커서 당연히 가야하는 느낌?) 그래서 뮤지션들에게 박한 조건으로 딜을 하기 힘듭니다. 덕분에 교통비, 숙박비(멤버들만 오는 것이 아니라 스태프들도 오지요)만으로도 많은 돈이 빠집니다. 거기에다 대관비(리허설하는 것도 돈이죠), 세금(티켓1개의 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총판매액 기준으로 세금 떼면 별로 남지도 않습니다), 인터파크나 티켓링크 등에 주는 수수료(역시 수익이 아닌 티켓의 퍼센티지로 따집니다), 홍보비, 그외 잡비용을 합치면 어지간한 밴드 하나 부르는데 1억 정도 든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1회 천명수용의 공연장에서 공연한다고 생각하면 100% 유료관중이라고 가정해도 티켓가격이 십만원이 나와야 합니다(재즈쪽은 비용이 덜 들겠지만 대신 유명한 사람일 경우 개런티가 비싸죠) .
하지만 십만원이면 비싸다고 욕하면서 안 가는 것이 현실이죠(저도 여기에서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운좋은 기획사가 대형스폰을 물기를 기대하면서 유투브 동영상이나 봐야죠.
Zakk Wylde
10/07/27 11:29
수정 아이콘
휘트니 휴스톤이 100만장 팔고 (아마도 OST), BON JOVI의 CROSS ROAD가 100만장 팔릴 땐 정말 좋았는데
그게 92년 94년인데.. mp3도 없었고 인터넷도 없었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공짜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게 우리나라만 그런 건 아니지만.. 80년대말 90년대 초에는 2천만장 3천만장 나가는 앨범도 많았는데..
껀후이
10/07/27 11:32
수정 아이콘
이쪽은 문외한이라 여쭤보고 싶은게,
전 좋아하는 가수는 CD를 사고 다른 노래들은 불법무료다운로드로 듣다가,
성시경씨 무릎팍도사 보고 나서 느껴지는게 많아서(엄밀히 따지면 죄책감)
음악을 돈을 지불하고 들어야겠다 싶었고,
모든 음반을 다 사서 들을 정도의 형편은 못 되서 소리바다에 월정액 결제를 하고
다운 받아서 듣고 있는데요.
그 금액이 음반사들이나 가수에게 도움이 안 되나요?
개인적으로 윗글의 일본처럼 저희도 온라인시장이 작진 않다고 보는데,
그것이 확실하게 개인의 소비(지불)에 의해 이루어지고, 그 돈이 뚜렷하게
음반사와 가수들에게도 전해질 수 있다면 좀 더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p.s. 얼마전 기사에서 휴대폰 컬러링이나 벨소리 관련 수입도 이통사쪽에 큰 이익이 되지
가수나 음반사에는 별 도움이 못 된다고 들었는데...사실인가요?
그것을 제도적으로 뜯어고칠 움직임이나 논의는 없나요?;;
그쪽 시장에서 얻는 수입도 만만치는 않을 것 같은데...
10/07/27 11:35
수정 아이콘
남들 눈치보며 사는것밖에 할줄 몰라서 그래요.
음악도 남들 듣는 음악, 남들이 좋다고 하는 음악 찾아 들어야하고
남들이 좋고 멋지다는 스타일에 맞춰 살아가려하고

우리나라는 '모방소비'의 천국이죠. 누군가가 나와서 이미지를 팔면 전 세계 어느나라보다 열광적으로 그 이미지 하나만을 추종하다못해 다른 문화를 깍아내리는데 정신없는 평가증후군에 걸린나라.

음반도 안살 뿐더러, 기본적으로 음악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고 흥미도 부족하죠. 비단 록밴드 뿐만이아니라..이정도 경제규모를 가진 시장에서 얼마나 음악이 한정적 장르 안에서 소모되고 후진적 시스템을 갖는걸 알게되면 제가 뮤직 비즈니스 종사자라도 절대 참여하지 않을겁니다.

음반도 안사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 흉은 그렇게 잘보니, 뭐 독창적인 것과 존중받을 취향들이 남아나겠습니까. 아시다시피, 이나라에선 남 눈밖에 나면 무시가 아니라 척살이잖아요.
10/07/27 11:39
수정 아이콘
MP3에 관한 이야기라면 저는 개인적으로 계속 소비자 탓만 하면서 우리나라의 소비행태를 비판하는 것 보다, 음악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소비자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유통경로를 만드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음악관계자라 하시는 분들이 우리나라랑 일본, 미국이랑 CD 음반판매량을 비교하면서 한탄하는 분들이 많은데, 소비자가 미안해서 선심쓰듯이 가수의 앨범을 사는 광경이 지속된다면 앨범관계자 백만명이 글을 써도 한국 음반시장은 몰락해 가겠죠. 쉽게, 소비자는 별 생각 안하고 쉽고 편하게 사야합니다.

음원제공 사이트에서 음반 다운로드를 하는건 불법이 아닙니다. 엄연히 그네들(가수및 음반제작관계자의 대표라고 하는 자들)이 협상을 해서 얻은 결과물이구요. 그리고 한국소비자들이 그나마 쉽게 결제를 하는 모양새로 들어섰구요. 그렇다면 이쪽을 발전시켜야지, CD판매를 통한 유통이익을 생각하면 답이 없죠. 뭐..남은 유통점도 거의 없겠습니다만..

뭐 어떤 절차가 있는 지 모르지만, 적어도 외국 앨범하나 런칭하는데 드는 노력이 CD발매와 인터넷음원 등록은 천지차이일 겁니다. 인터넷 음원쪽이 백만배 쉽겠죠. 그런데 아직도 외국의 유명 가수의 앨범들도 찾기 힘듭니다. 이건 해당업계 사람들이 게으르다고 밖에 생각이 안드네요.

여튼 요지는, 소비자에게 도와달라는 자세 보다는 스스로 음반시장이 활성화 되는 수익구조를 만드는게 더 중요하지 않나 싶네요. CF, 예능출연 이런거 말구요.
동료동료열매
10/07/27 11:44
수정 아이콘
유통사의 수익구조도 물론 어느정도 문제입니다만,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 음악듣는 수준이 너무 떨어져 있습니다.
원래 그런것도 아니죠. 우리나라가 80~90년대만해도 김광석을 발굴하고 조용필을 발굴해낸 리스너들이었죠. 근데 지금 현실은 링딩동 링딩동 링디기딩기딩딩딩 -_-
락 기반이 이렇게 약하니 좋은 음반&아티스트가 나올리 만무하죠.
켈로그김
10/07/27 11:49
수정 아이콘
TV에서 쓰레기만 틀어주고 있으니 그렇죠.
개미먹이
10/07/27 12:05
수정 아이콘
Schol 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음반 시장 자체가 더 이상 소비자에게 매력적이지 않은게 틀림 없는데, 음반 업계는 소비자에게 구걸만 하는 형상입니다. 더군다나 외국 아티스트? 한국은 원래 외국아티스트가 인기 없습니다. 당장 주위에 카사비안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한번 물어 보십시오. 문화수준을 운운하기에는, 사실 우리가 IMF 이후 먹고 살기 바쁜데 음악 들을 여유가 있냐는 항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례로, 한국 클래식 음반 수준은 세계적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클래식이 소위 말하는 고급 소비 문화(물론 따라하기 문화가 많습니다)라고 본다면, 양극화가 이루어지는게 아닌가 싶네요.
밤톨이
10/07/27 12:10
수정 아이콘
저도 동료동료열매님하고 캘로그김 님에 말씀에 동의합니다. 지금 한국 주류 음악과 리스너들의 수준은 최악이에요.
켈로그김
10/07/27 12:26
수정 아이콘
군인 김성면이 60만장을 팔았고,
탑10에 간당간당하게 들었던 전람회도 40만장을 팔았습니다.
그 정도 구매력은 있었던 시장입니다.

서태지와 솔리드가 대박을 치고, 이미테이션 그룹이 하나 둘 나오더니
SM타운은 아예 외국곡들을 가져와서 이미지 장사를 시작했죠.
그 이후로 한국 음악은 시tothe망...
지나가다...
10/07/27 12:30
수정 아이콘
청취자들의 수준이 떨어졌다고 하기보다는, 다른 쪽 음악을 듣는 청취자들의 구매력이 죽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래 아이돌의 음악을 소비하는 계층은 예전부터 꾸준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음악을 소비하는 계층의 구매력이 완전히 죽어 버리는 바람에 그쪽이 더욱 돋보이게 된 것이 아닐까 싶네요. 여기에 기획사도 팔리는 음악을 만들어야 하니 그쪽으로 집중하게 되면서 더욱 극단적이 되어 버린 것이겠지요.
버디홀리
10/07/27 12:36
수정 아이콘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한때 음반 사는게 낙이였던 시절도 있었는데.....
10/07/27 12:42
수정 아이콘
90년도에 시장의 '가치'를 팔아먹으며 단기간 이익에 온 신경을 집중했던 것이
새천년이 가져다준 '편리'라는 증폭주문이 걸린 반작용에 제대로 얻어맞은 이유라고 봐야겠죠.(+IMF)

유통구조도 유통구조지만 80년대 반 정도라도 음악생태계가 조성이 되려면 음악시장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이해당사자들의 협력이 필요할겁니다. 하지만 정작 힘을 모아야할 당사자들끼리도 그렇게 사이가 좋지 않잖아. 우린 안될꺼야, 아마...
cutiekaras
10/07/27 12:48
수정 아이콘
국민성에 따른거라고 생각해요
뭐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식민지 시절이나 남북전쟁으로 인해서
문화가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고
우리가 몇 십년 전 까지만 해도 먹고살기 바빴는데
일본은 문화가 온전히 발전했으니까 비교는 불가가 아닌가 싶네요
이정도 발전한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하네요
hm5117340
10/07/27 12:51
수정 아이콘
뭐 새삼스러운 이야기는 아닌데 일단 음원시장이 발달되면서 우리나라 주류든 뭐든 상관없이 음반시장이 다른 나라에 비해 심하게 훅 간건 맞습니다. 그렇다고 합법적인 음원 시장이 훅간 음반시장에 비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줬냐면 그건 또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대중에게도 일말의 책임은 있지요. 어쨌든 이런 흐름속에 주류 가요계는 이전보다 더욱 극단적인 상업성에 치우쳤고 그 결과 아이돌이 주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모양새가 되었죠. 방송등의 매체도 그러한 흐름을 말없이 따랐구요, 그러면서 새롭게 생겨나는 소비계층들이 이쪽으로 거진 치우치게 되었다고 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음반시장이 호황을 누리던 때에 비해 음악을 듣는 수요층이 늘었으면 늘었지 줄었다고 보진 않습니다. 단지 음원중심으로 재편되었고 불법mp3 의 지분이 여전히 큰 자릴 차지한다는 정도죠. 이런흐름속에 해외시장 및 주류에서 다루지 않는 장르음악이 죽는건 자연스러운 거지요.
홍승식
10/07/27 13:14
수정 아이콘
CD 시장이 mp3 시장으로 움직일때 간과하고 놓친게 크죠.
일본이야 MD 시장이 기존에 꽤 컸으니 음원으로의 이동도 쉬웠지만, 우리나라는 소리바다 같은 음원 공유 프로그램이 커질때 양성화를 시키지 못하고 불법 드립만 한게 소비자들에게 음악을 불법으로 듣게 한 가장 큰 이유라고 봅니다.
최근에는 쉽게 다운받을 수 있는 음원사이트들이 많으니 소비자들이 차츰 유료음원을 구매하고 있죠.
그 안에서의 가격분배야 소비자가 알 바 아니고, 배급(?)업체와 뮤지션들이 잘 협상해야겠죠.
윗 댓글에도 있지만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들어놔야 합니다.
불법다운로드가 귀찮다 라는 것을 인식하면 합법적으로 구매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합법적으로 구매하는게 더 귀찮았으니 뭐...
레몬커피
10/07/27 13:29
수정 아이콘
이런거 보면 솔직히 많이 아쉽습니다. 일본이 장단점도 많지만 적어도 저런 부분들에
관해선 정말 국민의식이 좋은 편이고..

반면에 우리나라는 많이 아쉽죠. 괜히 가수들이 일본 중국 동남아 진출 하는게 아니더
군요. 류시원은 일본에서 8집 가수입니다. 음반도 잘 팔리고 돈도 많이 벌더군요.

그래도 최근 '그나마'엠넷, 멜론같은 곳이 활성화되고있다는게 다행입니다. 제 주위
에서도 불편하고 쓸데없이 공짜 받는곳을 찾아 없는 곡 아쉬워하며 고생해서 받느니 그
냥 용돈 좀 투자해서 엠넷, 멜론에서 음원을 받자 하는 사람들이 더 많거든요.

이미 되돌리긴 늦었고 인터넷 음원쪽을 잘 관리해서 제대로 정착시켰으면 하네요
10/07/27 13:59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기엔 우리나라 국민성이 다른나라와 차이가 있어서 그런거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편리하고 빨리해결되는것을 좋아하죠
근데 지금은 음원을 사서 들으려해도 클릭을 최소 5번정도는 해줘야
한곡 사서 들을수 있습니다. 이러니 누가 사나요...
CD야 요새는 CDP자체가 별로 없어서 잘 안사죠 사서 들을만한데가 없는데요...

그리고 딥퍼플 주다스프리스트 오면 꼭 매진되야하나요...?
우린 현대카드에서 가수들 불러오면 다 매진되던데; 하하;
10/07/27 14:36
수정 아이콘
애시당초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범주의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제국의 위치에서 세계를 지배했던, 즉 영미독프이 등에 비견되는 아시아에서 독보적인 나라이고 나머지 국가들은 그냥 아시아 국가들일 뿐이죠.
Aisiteita
10/07/27 14:36
수정 아이콘
외국 뮤지션이 한국에 오지 않는 이유는 수지가 안맞아서, 즉 인기가 없어서입니다. 우리나라는 동방신기가 콘서트를 한다고 하면 8만명 규모의 경기장을 채울 정도로 문화적 기반이 강한 나라입니다. 취향의 차이일 뿐이죠.

전 우리 나라 대중 음악을 중학교 이후로 거의 안 들었던것 같습니다만, 그것을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쁘다거나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클래식이든 팝이든 락이든 다 거기서 거기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는거.
10/07/27 14:54
수정 아이콘
그냥 다른거 없습니다. 저작권이나 불법다운로드의 개념이 확실히 잡혀있지 않았던 시기에 인터넷이 급속도로 확산되서 벌어진 일이죠. 음반뿐만이 아닙니다. 영화, 츨판만화, 페키지 게임시장 대략90년대 후반부터 엄청 힘들어졌거나 거의 망했죠.

특히 만화 같은 경우는 90년대에 한참 커 나가면서 뭐 우리나라 새로운 문화 아이콘 처럼 될뻔하다가 아주 아작이 났죠.

문화 기반에 비해 인터넷이 너무 기형적으로 발달했었던것, 그리고 그게 아직까지 이어지는거 같습니다.
10/07/27 15:02
수정 아이콘
일본이 가장 부러운 점 중 하나죠. 오타쿠라고 무시하면서 말하지만 어쨌거나 그런 확고한 지지기반인 매니아 층이 있기 때문에

일본은 클래식, 재즈처럼 우리나라에선 돈벌기 힘든 마이너 장르도 웬만큼은 판매량이 나옵니다. 불법다운로드도 우리보다야 적을꺼구요.

우리나라에서 꽤 알려진 그룹인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도 일본에서 발굴해서 레이블 계약맺고 음반 냈던 걸로 기억하고,

한 해에 베토벤 운명 교향곡만 만번인지 2만번인지 공연된다는 얘길 지휘자님께 들었네요. (운명만 연주하는 오케도 있다고 하니-_-;)

뭐 근데 일본하고 이렇게 비교하다 보면 한도 끝도 없죠. 만화출판업계는 말할 것도 없고,

학교 수영장이나 야구클럽 등등 스포츠 인프라부터 시작해서 길거리 쓰레기까지..
10/07/27 15:02
수정 아이콘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어차피 밴드들이야 계약상 계약금을 받는 거 아닌가요?

관객이 천명을 오든 십만명을 오든 그들이 받는 게런티는 똑같을 테고
그들이 오지 않는 이유는 밴드의 문제가 아니라 기획사측에서 수지타산이 안 맞아서일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불러봤자 수익이 안 나니 '안 부르는 것' 이지 그들이 오기 싫어해서 '못 부르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물론 라디오 헤드같은 특별한 케이스도 있긴 합니다만..)

또 앨범판매량이 낮은 것이 단순히 국민들이 앨범을 사기 싫어서 라는 것 역시
만약 국민들이 공짜를 좋아해서 밴드는 너무 좋은데 앨범만 사기 싫어한다면
너무나 자연스레 콘서트 관객은 사람이 많아야합니다.

그런데 앨범도 팔리지 않고 콘서트에 관객도 없다는 것은
그 밴드의 인지도 자체가 한국에서 낮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겠죠.
그걸 억지로 앨범판매량 어쩌구로 연결시키는 것은 조금 무리라 생각되네요.
Amaranth4u
10/07/27 15:05
수정 아이콘
제 생각은 간단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음악을 듣는사람은 여전히 많습니다만 "취미로" 음악감상을 하는 사람은 굉장히 소수입니다.
좋은 음악을 찾는데 시간을 들이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그냥 티비를 통해서 온라인 음원차트를 통해서 음악을 접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죠.
때문에 마케팅이 되지 않은 음악(해외이든 국내이든)은 제대로 팔 수가 없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음악을 성공시키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가수가 예능을 통해서 뜨는 겁니다. 티비로 뜬 가수는 음악도 성공하죠.

음악을 대하는 태도도 바꼈죠. 요즘 사람의 음악감상은 게임하면서 인터넷하면서 출퇴근할때 잠시듣는 사소한 오락거리에 불과합니다.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도 이런걸 잘 알고 있고요. 오래갈 음악보다는 한시즌 히트칠 음악을 만들고 있다고 봅니다.
몽키.D.루피
10/07/27 15:06
수정 아이콘
본문 글 내용 중에는 소비자만 계몽하려는 것에 대한 비판이 아주 약간 있던데 결국 내용의 결론은 계몽이네요.
단순히 소비자 계몽 운동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일례로 일본 청소년들과 한국 청소년들의 아르바이트 시급부터 비교해 보시죠. 대학생들은 어떻구요. 우리나라 중년이 일본 중년처럼 배낭메고 엘피나 사러 다닐 여유가 있습니까. 비교할 걸 비교해야죠. 사회적 기반과 그런 문화가 만들어져 온 역사가 완전 다른데 일본은 이러해서 좋고 우리나라는 이러해서 안 좋다? 왜 이런 문제만 나오면 애꿎은 불특정다수인 소비자들만 봉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10/07/2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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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코스가 아닌이상 문화생활에 돈쓰는걸 극히 꺼려하는 거 같습니다. 제주위를 보면은요.
MaruMaru
10/07/27 15:46
수정 아이콘
사실 현재 문화산업 전체에 이런 문제가 존재하고 그 원인은 사회구조에 있는 터라 고치기가 쉽지 않죠.
문화 소비가 시작되는 10대때 학교와 학원에서 대부분의 인생을 보내니 제대로된 문화소비층이 형성되지 않는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제는 소비자들의 국민성이라든지, 음악을 듣는 수준 운운하는 사람들이 있는 걸보니
락이나, 해외 뮤지션의 음악에 딱히 관심없는 저같은 사람은 그냥 시장이 망하던 말던이란 생각이 들 정도네요.
10/07/27 17:03
수정 아이콘
씨디 장당 평균이 만 오천원인데, 대학생으로서는 한달에 4~5장사는것도 힘듭니다. 이정도 사는것도 도시락먹고, 이것저것 아껴서 하는 거네요. 일본이랑 소득수준 자체가 다른데 이런 비교는 옳지 않은것 같아요.
여담으로, 요즘 원하는 씨디피 구하기도 힘들더군요. 짜잉나요~~
marchrabbit
10/07/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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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님// 그런데 일본도 시디 한장에 삼천엔 정도 잡으면(hmv 같은 곳 보면 1800엔대 음반도 있지만) 그네들에게도 결코 싼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일단 물건너 동네는 오타쿠 만화가 발달해 있어서 자기가 원하는 것에는 무리를 하더라도 돈을 쓰는 것 같더라구요. 지구님이 한달 용돈 쪼개가면서 좋아하는 음반 구매하시는 것처럼요.
Amaranth4u님 말씀처럼 음악을 진지하게 감상하는 층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즐길 것이 지금보다 적었으니 음악이라는 취미에 꽤나 열정을 쏟아부었겠지만, 놀 것 많은 지금에 있어서는 음악이란 것을 단순히 BGM 정로도 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죠. 어색하기 듣기싫은 음악 끝까지 참고 듣느니 귀에 착착 감기는 노래들 가볍게 소비하고 끝내는 것이죠. 이런 사람들에 있어서 음반이란 굳이 비싼 돈 주고 투자할 물건이 못됩니다.
10/07/27 18:57
수정 아이콘
시디피가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시디를 팔고있는게 더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음질 얘기를 하지만 시디 음질이나 mp3음질이나 구분할 사람들 몇몇이나 될까요.
차라리 mp3다운사이트들과 수익 재분배 문제를 논의하는게 더 생산성 있는 논의가 될거 같습니다.
ps..본문글은 정말 잊을만하면 읽게되는 글 같네요.
릴리러쉬
10/07/27 20:17
수정 아이콘
간단한거 아닌가요.
음악성,가수실력 이런걸 넷상에서 중요시 여긴다고 언급하는 사람들조차 거의 음악을 돈주고 안 들으니깐 그런거요.
맥핑키
10/07/27 22:42
수정 아이콘
그 쓰레기를 듣는 사람들은 적어도 그 쓰레기를 만든 사람의 음반을 구입하고, 그들에 관련된 머천다이즈를 열심히 구입합니다.
문제는 무엇을 듣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듣느냐입니다. 그 잘나신 고급 음악을 하는 사람의 음원을 공짜로 받아서 감상하는 분들이, 쓰레기를 돈주고 사서 듣는다고 욕하는건 어불성설이죠.

이래서 음반시장이 망한 겁니다. 잘난 사람들은 잘났다면서 음반은 안사고 공짜로 들으면서 쓰레기 음악을 돈주고 듣는 사람들을 욕하거든요.
iwss1985
10/07/28 12:01
수정 아이콘
이건 뭐 어쩔수 없는 "문화"의 문제이죠.
지나가다 오랜만에 댓글 한번 적고 갑니다.
저도 인디밴드 몸담고 있는사람으로써 이런저런 생각을 자주 하고 있는데 말이죠,
음악시장은 문제지만 국내 음악의 질이 리스너들의 귀를 떨어뜨렸다니느니, 하는건 좀 아니라고 보구요.
어차피 음악은 좋고 나쁨은 없고 취향의 문제입니다. 외국도 아이돌이 있고 그 아이돌보며 아 쟤네 유치해 하는건 똑같구요.
그 외국아이돌 보면서 우리가 아 쟤네 아이돌은 수준이 달라 하는건 부끄럽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 아이돌님들은 7초 가수라...하하.
인터넷문화가 가장 우리나라 음반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봅니다.
편한것,쉬운것을 추구하는 우리에게 인터넷만큼 좋은게 또 있었을까요,
결국 잠식해 들어간건 비단 게임이나 만화영화 뿐만 아닌 음악도 마찬가지였죠.
음악이 퍼져 나가는건 세상 그 어느 곳 보다 빠른 나라입니다.위에 댓글에 보이는것처럼 "편의성"이죠.
하지만 그게 뮤지션이나 아티스트를 전혀 고려 하지 않은 결과가 초래할줄은 몰랐겠죠.
소비자와 돈벌기 위한 시장에 지극히 맞춰진 문화. 결국 음악마저 소비자 취향에 맞추기 바빠지고.
말이야 디지털싱글이지 디지털 싱글조차 아무 거리낌 없이 무료로 받아 듣는사람들이 수두룩 합니다.
음반시장이 규모가 축소되고 다른곳으로 돌아가는 비용이 커지면 그만큼 아티스트에게 돌아가는 배율도
달라져야 할텐데 오히려 점점 줄어들고 시장만 배불리 먹는..
CD를 사라.라고 저도 말하고 싶은데 저희 밴드가 앨범냈을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벌써 고민이네요.하하..
민첩이
10/07/28 13:06
수정 아이콘
취미로 음악감상을 적고
음악성 예술성 운운하는 사람들이
정작 앨범 하나 갖고 있지 않다니
웃긴사람들
안티테란
10/07/29 19:23
수정 아이콘
저도 문화 문제라고 봅니다. 일본 사람들이야 속마음이 어떻든 깍듯이 맞이하는 것은 유명하니까요. 공항에서만 봐도 보이더군요. 삐딱하게 서 있는 인천 공항의 비행기 아래의 근무자들, 비행기가 떠날때 손을 흔드는 나리타 공항의 근무자들... 철저한 정지선과 신호를 지키는 시민들... 수집욕과 오타쿠 문화... 이렇게 법도 잘 지키고 구매력도 있고 수집욕도 있으니 우리 나라와는 다를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렇다보니 시부야만 가도 제일 큰 전광판에서는 계속 현지 가수의 뮤직 비디오가 나오고 있으며 육교 근처에서는 쉽게 아마추어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HMV 등의 매장은 무려 5층 이상의 건물을 자랑하고 있구요.

같이 일본 여행간 녀석도 현지에서 비싼 가격임에도 눈물을 머금고 앨범을 몇 장 구입했고 저도 한 장 구입을 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어쩌면 꽃혀 있는 앨범을 구경하면서 사는 시대가 가고 인터넷에서만 하나하나 눌러가면서 봐야하는 시대가 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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