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2/19 00:54:22
Name swordfish
Subject [일반] 늑대와 향신료가 완결 났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서구 중세 배경 일본 소설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당 시대 배경을 무시하고
계몽주의 시대 프로파간다 그대로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귀족은 나쁜 X, 교회도 나쁜 X.
중세적인 상황은 무시하고 전형적인 근대적인 잣대를 고스라니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요즘 다니카 요시키의 명작 아르스란도 짜증나서 안볼 정도죠.

이 작품도 그런 맥락을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걸 빼고도 상당히 읽을 만 하죠.

일단 여주인공 늑대 호로가 너무 강렬해서 끌리는 면이 있습니다.
정형화된 일본 라노벨이나 만화 캐릭과 달리 이 캐릭터는
통칭 츤데레도 아니고 청순가련도 아닙니다.
상당히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면서 자신을 함부로 팔지도 않죠.

작가의 노력이 눈에 보이는 작품입니다.
중세에 대한 많은 책을 읽은 티가 눈에 보입니다.
물론 이 바닥 특징상 1권 정도만 쓰고 인기를 보고 더 쓸 예정이었기 때문에
세계관이 상당히 잘 짜인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권수가 지나 가면서 점차 중세 스러운 설정으로 변해 가면 나중에 잘 짜였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 입니다.
마치 주인공 로렌스가 걸어온 길은 베네치아를 시작해서 플랑드르로 이어지는 서구 유럽의
중세 경제로를 지나 영국을 거쳐 유럽 최후의 다신교 국가 리투아니아를 향해 가는 느낌이 들
정도 입니다.

특히 중세 후반기의 경제를 어렴 풋이 느낄 수 있는 상거래 방식이라든지
화폐에 관한 이야기는 상당히 재미 있습니다. 단 단점은 너무 현시대 사람이다 보니 돈을 국가적
차원으로 찍어 낼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거대 규모의 상회 중심으로 돈을 찍어
냈다는 걸 반영 못한 건 좀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돈 버는 방법이 너무 사기 적이라는 평가는 있지만 어쩌 겠습니까. 당시 이렇게 돈을 벌었는데요.
이거 역시 작가가 공부를 많이 했다는 걸 보여는 거 겠죠.

아무튼 현재 나오는 라이트 노벨 치고는 정말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형적인 캐릭도 없고 작가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연애 물로써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이 작품이 끝났다는 점에서 풀메탈패닉이 끝났을 때 만큼의 상실감을 느끼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idewitme
11/02/19 01:07
수정 아이콘
그래요?? 재미있다면 한 번 읽어 볼까요... [m]
방과후티타임
11/02/19 01:25
수정 아이콘
아쉽게도 전 4~5권무렵부터 몰입도가 떨어져서(사실 이건 소설문제라기보단 당시에 개인적으로 여유가 안되서 많이 줄였죠) 더이상 안봤는데 완결이 났다니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루크레티아
11/02/19 01:49
수정 아이콘
소설은 별로 관심이 없고, 만화책을 보고 있는데 호로 캐릭터를 정말 매력적으로 그려놔서 단행본 나오기만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습니다.
11/02/19 06:17
수정 아이콘
오.. 늑향글을 pgr에서 보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제가 유일하게 1권부터 전권 소장으로 쭉 모으고 있는 라노베인데

내일 당장 구입하러 가야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387 [일반] 민주당 '슈퍼스타 K'식 비례대표 공천 추진 [12] 독수리의습격4037 11/02/20 4037 1
27386 [일반] 성범죄자 신상공개는 옳은가? [109] 폭창이8153 11/02/20 8153 1
27385 [일반] [예능]무도와 일박 관련해서 재밌는 기사가 떴네요. [79] 아우구스투스8711 11/02/20 8711 1
27384 [일반] 노가다 끝에 차를 긁고 도망간 범인을 잡은 것 같습니다. [15] Restory8659 11/02/20 8659 1
27383 [일반] 찬호 도우미는 과연 박찬호의 경기에서 얼마나 도움을 주었을까? - 1. 게리 셰필드 (1998년) [7] 페가수스4201 11/02/20 4201 1
27382 [일반] 성대 국문과 '대학원 등록금 인상 반대 475시간 릴레이 1인 시위’ [12] 이비씨다4684 11/02/20 4684 1
27380 [일반] [스맛폰 계층]루팅에 몸을 담으며... [15] 천둥4639 11/02/20 4639 1
27378 [일반] [여행] 당돌한 대학생 500만원 들고 6개월 여행 다녀온 이야기. [22] 한듣보6579 11/02/20 6579 1
27377 [일반] 역사에 대한 잡상 (10) 매소성, 신라의 승리 [27] 눈시BB8981 11/02/20 8981 5
27376 [일반] 그 녀석과의 대화. [1] 미노4091 11/02/20 4091 1
27375 [일반] 광렐루야!! 강민님을 직접 뵜습니다. [16] sonmal8209 11/02/20 8209 1
27372 [일반] 걱정스러운 방송사 메인뉴스의 논조변화 [37] 아유6741 11/02/19 6741 1
27371 [일반] 영어 초보자를 위해서 4탄_시제편 [25] 졸린쿠키5420 11/02/19 5420 6
27370 [일반] 소시오패스를 아시나요? [87] 네야14160 11/02/19 14160 1
27369 [일반] 위대한 탄생 이번에는 듀엣! [84] 체념토스12158 11/02/19 12158 1
27368 [일반] 천재, 괴물, 짐승의 유령..[학수고대했던 날 by 백현진] [3] lunaboy5146 11/02/19 5146 1
27367 [일반] 군에서 또 하나 쓸데없는 일을 준비하네요......... [29] 으랏차차8271 11/02/19 8271 1
27366 [일반] 우울할때 들으면 절대 들으면 안되는 노래 데미안라이스 [10] 뜨거운눈물5493 11/02/19 5493 1
27365 [일반] 우콘(우리들체어 콘서트) 늦은 후기. [1] 대한민국질럿3894 11/02/19 3894 1
27364 [일반] 테니스계의 악동 3인방을 반추하며.. [3] wish burn5164 11/02/19 5164 1
27363 [일반] 국산 애니메이션 중 괜찮다고 생각하는 작품에 대하여. [64] 사파이어5718 11/02/19 5718 2
27362 [일반] 김제동씨 발언이 매우 씁쓸한 이유. [196] 땅콩박사12889 11/02/19 12889 2
27361 [일반] 쉽게 살기. [12] 왕은아발론섬에..4155 11/02/19 4155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