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배너 1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6/03 20:45:53
Name 소야테
File #1 20160603_192612.jpg (2.90 MB), Download : 74
Subject [일반] 바보 바보 바아~보


1. 학교를 마치고 헤드폰을 구경하러 홍대에 놀러갔습니다. 여러가지 많이 들어봤지만 전부 사용중인 젠하이져 HD600만 못한 것 같습니다. 볼일을 마치고 귀가를 하려 합니다.

2. 집이 과천입니다. 네이버 지도로 알아봤는데 홍대입구역에서 서울역으로 가는 게 제일 빠르다길래 처음으로 공항철도를 타기로 결정합니다.

3. 마침 플랫폼에 열차가 들어오길래 급하게 탔습니다. 오홍 공항철도 열차내부는 이렇게 생겼구나, 하고 감상하는 와중에 DMC로 가고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어라?

4. 아니 내가 이런 실수를? 하지만 페이커도 솔킬을 당할 때가 있는 법. 침착하게 다음역인 DMC에서 내려서 반대방향 열차를 타면 틀림없이 서울역에 도착하겠죠?

5.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플랫폼을 구경합니다. 그나저나 DMC라니, 디트로이트 메탈시티? 데빌메이크라이?

6. 열차에 탑승합니다. 배차간격이 짧지 않아서인지 출입문 개방시간이 깁니다. 출입문 근처에 서있는데 플랫폼에 서있던 할아버지께서 제게 "학생, 이거 인천공항 가는 거 맞아?"라고 물어보십니다. 친절하게 아니라고 답해드렸습니다.

7. 방금 막 플랫폼에 내려오신 또다른 분께서 똑같은 질문을 합니다. 마찬가지로 아니라고 답해드렸는데 엎에 계신 아가씨가 맞다고 합니다. 어라?

8. 그 순간 문이 닫혔습니다. 다급한 마음에 열차이동상황을 나타내는 화면을 바라봅니다. 진짜 인천공항행입니다. 심지어 다음역은 김포공항입니다. 어라?

9. 지금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엔 왠지 너무 손해같아서 일단 내립니다. 지상으로 나오니 진짜 공항이 보입니다. 저멀리 착륙중인 비행기도 보입니다. 여긴 어딘가 난 누구인가. 빨리 집가서 롤챔스 봐야 하는데;

10. 그러고보니 집앞 버스정류장에 공항셔틀버스가 멈추는 걸 자주 보았습니다. 올커니, 그걸 타고 가면 되겠습니다. 배차시간과 교통상황이 살짝 걱정되지만 집앞까지 편히 앉아갈 수 있겠습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대안을 떠올리는 내가 어른스러운 거 같아 대견합니다.

11. 그런데 5분 후에 도착할 셔틀의 티켓이 매진이랍니다. 심지어 다음 차는 1시간 반 뒤에 옵니다. 어라?

12. 위에서 언급했던 이유들 때문에 지금까지 왔던 길로 되돌아가기에는 망설여집니다. 아이씨. 그냥 셔틀버스 타기로 하고 대합실 의자에 탈푸닥 앉습니다. 옆자리에 푸른색 교복을 입은 여고생이 정말 예뻐보입니다. 세상에 요즘 교복은 저렇게 예쁘게 나오는구나. 감탄하면서 중고교 학창시절에 교복폐지를 주장했던 자신을 반성합니다. 저는 교복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이란 사실을 깨달은 현명한 어른입니다.

13. 대합실에 놓여진 TV 속 기아 타이거즈는 또 지고 있습니다. 끄덕끄덕

14. 현재 김포공항 시외버스 대합실에서 글을 작성중입니다. 사실 크게 곤란한 일도 아닌데 여태까지의 일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한 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평소에 글쓸일 별로 없잖아요? 덕분에 시간도 잘 갑니다, 개이득!

15. 아, 지금 절 기다리는 가족들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너 늦게 오니까 우리끼리 맜있는 소고기 먹으러 집을 나섰답니다. 뭐시여?

16. 어제 유머게시판에 비행기 조립하는 영상을 올렸던 일이 문득 생각납니다. 아 그래서 지금 내가 공항에 앉아있나...

17. 배가 꼬로로록 고픕니다. 엄마 보고 싶어요 잉잉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6/03 20:50
수정 아이콘
누헤헤헤헤헤헤 바아아아아~보~


..죄송합니다.
같은 아픔을 느끼는 기아팬이니 용서하시길 ..
이것들은 야구도 못하는 주제에 사고까지 치고다니니 ..
유스티스
16/06/03 20:58
수정 아이콘
솔킬 수준이 아니라 미드오픈하신듯...
어차피 진 판이니 편하게 즐기시죠...
소야테
16/06/03 21:02
수정 아이콘
실시간으로 하나 더 추가. 지나가는 어떤 친절한 분께서 제 가방이 열렸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참으로 띨빵한 것 같습니다.
소야테
16/06/03 21:19
수정 아이콘
아 또 버스 반대방향으로 탔다...
세인트
16/06/03 22:21
수정 아이콘
이분...집에 가실 수 있을까ㅠㅠ
인기있는여자애
16/06/03 22:45
수정 아이콘
그런날이 있죠 크크 공철이 좀 헷갈리게 생기긴했어요. 집에 무사히 도착하시길..
16/06/03 22:54
수정 아이콘
그럼 이제 젠하이져 HD800 으로 가시는.................. (-_-;)
소야테
16/06/03 22:59
수정 아이콘
아 오늘 들었던 것 중에 유일하게 더 좋다고 느꼈던 거네요. 나중에 돈 많이 벌면 HD800S+HDVD800 장만하려고요! 사실 아웃도어 밀폐형이 필요해서 실내용인 HD600을 팔고 오디오테크니카 ATH-MSR7를 영입하려고 했는데 매장에 없었습니다.
16/06/03 23:21
수정 아이콘
제가 지금 HD800S 를 쓰고 있는데...
말씀하신 앰프가 좀 고민 중입니다 흐흐.
HDVD800S 가 조합은 가장 좋다고 하는데...
진공관 앰프를 고려하는 중이라, 조만간 저도 청음하러 좀 돌아다녀봐야 할 듯 싶네요 -_-;
전 아웃도어는 너무 더워서, 그냥 이어폰으로 만족 중입니다 흐흐
소야테
16/06/03 22:56
수정 아이콘
집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고맙습니다!
16/06/03 23:47
수정 아이콘
아 이런거 너무 좋아요 크크크
일상속에서 뭔가 뜻밖의 여행? 모험?하는거 같아서 재밌지 않나요
집에 잘 도착하셨다니 다행이네요
WhenyouRome....
16/06/04 08:56
수정 아이콘
집가는데 네시간 크크크 멘탈이 부처신듯.
아스트랄
16/06/04 13:37
수정 아이콘
크크 잼있게 읽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5596 [일반] 드래곤 라자는 지금 나와도 성공했을까 [68] kien14474 16/06/06 14474 4
65594 [일반] [MLB] ESPN의 전적을 알아보자 5월편 [3] ESBL3856 16/06/06 3856 0
65593 [일반] 시청률 40% 나오게하는방법은.. [78] game-q12730 16/06/06 12730 0
65592 [일반] 2015년 발매 걸그룹 노래 음원 성적 정리 - 앞으로 남은 3가지 관전 포인트 [30] 삭제됨5984 16/06/06 5984 0
65591 [일반] 공중파 음악방송 차트도 조금은 손봐야 하지 않을까요? [33] 순례자5526 16/06/06 5526 0
65590 [일반] 노박 조코비치 그랜드슬램 달성!! [21] 사상의 지평선5517 16/06/06 5517 1
65589 [일반] 이렇게 비참하게 몰락한 그룹이 있을까요? 혼성그룹 룰라 이야기 [45] bigname13152 16/06/06 13152 0
65588 [일반] [질게] 아리송한 썸녀와의 관계 후기입니다. [54] 삭제됨13516 16/06/06 13516 4
65587 [일반] [야구] 2016 프로야구 10주차 감상(부제 : 클로저의 선발전환) [35] 이홍기6552 16/06/06 6552 5
65586 [일반] 거사(擧事)의 두려움 [74] 쇼미더머니8420 16/06/05 8420 5
65585 [일반] 면접이라는 게 항상 보고나면 후회가 남는거 같네요. [14] HuggingStar10404 16/06/05 10404 2
65584 [일반] 야구 참 어렵네요. (삼성라이온즈 이야기) [59] 天飛7298 16/06/05 7298 0
65583 [일반] 우리동네 음악대장 12곡 [30] 성동구12549 16/06/05 12549 21
65582 [일반] 씨버썸 [10] yangjyess5656 16/06/05 5656 14
65581 [일반] 껍데기 [16] 누구겠소4684 16/06/05 4684 11
65580 [일반] <시카리오 : 암살자들의 도시> - 후아레즈스러운 영화(스포가득) [40] aSlLeR6594 16/06/05 6594 17
65579 [일반] 브록 레스너 7월 9일 UFC 200 복귀 확정 [30] 어리버리5897 16/06/05 5897 1
65578 [일반] [미술] (혐오주의) 인간과 죽음에 대하여, 데미안 허스트 [32] Basquiat18720 16/06/05 18720 22
65577 [일반] D-3 수술을 앞두고 드는 잡생각들... [30] 최강한화6463 16/06/05 6463 9
65576 [일반]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 다녀왔습니다. [29] 영혼의공원7445 16/06/05 7445 8
65575 [일반] <아가씨>는 반전 영화도 아니고 페미니즘 영화도 아니다. [50] 마스터충달9739 16/06/05 9739 10
65571 [일반] 베이징 세대가 kbo에 등장할거 같습니다. [48] 그시기10630 16/06/05 10630 3
65570 [일반] 노가다로 돈모으기 대실패! [55] 물리쟁이13790 16/06/05 13790 4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