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관심을 가진 후 작년에 처음으로 은하수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식도, 갖고있던 장비도 부족했고 은하수를 찍기 좋은 장소까지 각잡고 가지를 못하는 바람에 어설프게 찍은 사진 하나만 남고 아쉬움만 잔뜩 남긴채로 한 해를 마감(?)했습니다
아쉬움에 올해는 6~8월쯤에 한번 제대로 찍어봐야지 라고 계획만 세워둔채로 일상을 보내고 있던 와중 3주 전에 생각지도 못했던 동아리 친구 한명이 은하수를 찍으러 가자고 사람을 모으는 것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여자친구와 별을 보러 가고싶은 목적이 더 컸겠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기회가 온건 좋은것이니까 당연히 조인을 했습니다(정작 운전은 제가...)
이렇게 어쩌다보니 15명이나 가게 되는 대형 파티가 되어버리고 날씨가 좋기만을 바라면서 3주간 기도메타로 지냈습니다


역시 이렇게 좋은 기회는 쉽게 허용을 해주지 않는법이죠
일기예보를 아무리 봐도 4일까지만 맑고 5일부터는 구름이 잔뜩...
혹시? 하는 마음에 2주동안 일기예보만 계속 쳐다보지만 평소 자주 바뀌던 예보도 왜 이날만큼은 고정인건지
그래도 작년에 이보다 더 안좋은 예보때도 하늘이 열린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만을 노리고 일단 출발을 했습니다
다른 모든 조건은 딱 맞아 떨어지는 날인데 날이 흐린 바람에 천문대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저희는 일단 자리를 잡고 가져온 치킨을 먹고 간단하게 은하수 찍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준 다음 은하수 촬영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 12시쯤? 하늘이 한번 열렸는데 다들 처음보는 별천지에 놀라서 입을 다물지를 못하더라구요
예전부터 은하수 사진을 많이 찍어봤던 동생이랑 저 말고는 은하수 촬영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기 때문에 한명한명 다 붙어서 알려주느라 바쁘기도 했고
아직 은하수가 높게 올라오는 시간은 아니었기에 몇컷만 찍어보고 '좀 더 올라오면 제대로 찍어야지~' 하고 그냥 맨눈으로 보면서
동아리 사람들과 같이 놀다가 차에 들어가서 추위를 피하고 있는데 이 타이밍이 이날 저희에게 주어진 단 두번의 기회 중 한번이었을줄은...


다시 구름이 끼기 시작하고 은하수를 찍으러 왔던 다른 차들도 하나둘씩 떠나고 천문대에는 저희 외에는 거의 사람이 남아있질 않았습니다
이 이후로 4시까지 구름이 잔뜩 낀 바람에 그냥 차에서 잠이나 자고 있다가 4시쯤에 아는 동생이 하늘이 열렸다고 해서 그 친구와 둘이서만 빠르게 인터벌 촬영을 걸어두고 다시 차로 도망
그리고는 4시 40분쯤부터 해가 떠서 이미 하늘이 밝아졌기 때문에 정리를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올해 첫 은하수 출사는 마감을 했습니다


올해는 제대로 찍어보겠다고 장비도 준비하고, 부족한 부분도 더 공부하고 갔는데 날씨가 받쳐주질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사진은 처음에 하늘이 열렸을때 찍은 사진이고 움짤은 마지막 타이밍에 4시부터 4시 30분까지 찍은 타임랩스입니다
은하수 사진은 찍을 때 마다 점점 퀄리티가 좋아진다는데 이번 여름에는 더 좋은 은하수를 찍을 수 있기를 기대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