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걔네들은 제가 그렇게나 싫어하던 당이었으니까요.

근데 사실은 제가 그렇게까지 싫어했던 건 아니었나 봅니다.

제가 온라인에서나 오프라인에서나 요새 자주 하는 소리가 있어요.

한창 중2병이었던 시절에는 말입니다,

그린데이 노래나 들으면서 수구들이 물러나고 나면 자유로운 세상이 도래할 거라는 어리숙한 생각을 하곤 했었다고...

그래서 저도 그 수구들한테 다시 정권 넘겨준다고 걔들이 잘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렇다고 또 제가 민주당이 하는 모든 짓을 반대하는 것도 아니고요.

근데 요즘 보면 밸런스 패치는 필요해 보인단 말이죠.

대선은 몰라도 의석수는 균형 좀 맞춰줄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솔직히.

제가 최근에 자게에서 논쟁했던 분들 중에는

일단 수구들 완전히 몰아내는 게 먼저라고 그러시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네 한때는 저도 그렇게 생각했고 다들 그렇게 생각하셨을 겁니다.

근데 이제 와서 보니까 민주당 꼬라지가 너무 꼴보기 싫은 거예요.

이건 아니다 싶습니다.

어쩌면 국힘이 완전히 몰락할 때까지 참고 버티면서 기다리는 게 더 발전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어쩌면 미래 세대는 훨씬 더 나은 정치 풍토를 누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요.

뭐 요새는 그것도 의구심이 들긴 하는데... 하여튼 그렇다 치고 말입니다.

근데 저는 제가 이 꼬라지들을 봐가면서까지 인내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아니 그리고 이러다가는 그냥 민주당이 국힘을 대체하는 똥이 되는 거 아닙니까?

저도 아직은 민주당이 낫다고 생각해요.

그럼 또 이러시는 분들 계십니다.


"국힘이 똥인 건 그대로인데 왜 더 나은 당을 내비두고 똥을 찍자는 거냐?
더 똥인 당을 찍자는 게 논리적으로 맞는 소리냐?"


그니까요. 국힘이 더 똥이라도 정권이 바뀌는 양상 자체가 덜 똥일 수 있다는 거예요.

적어도 저한테는 그렇게 느껴집니다.

아니 저도 대선은 찍어주면 안 된다고 봅니다.

근데 저는 정권이 바뀌는 수준의 패치까지는 안 가더라도

일단 어느 정도는 밸런스 패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적당히 밸런스 맞춰주는 게 민주당 몰아주는 것보다는 덜 똥이란 겁니다.

어떤 양상이 더 똥이냐 덜 똥이냐의 문제지, 더 똥이라고 생각하는 당을 왜 찍냐?

이걸로 다 퉁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란 거죠.


"아니! 그래서! 진짜 국힘 찍을 거냐?"


솔직히 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쪽 계열에 대한 반감이 뭔지 알고 있어요.

저도 걔네들 찍어본 적 한번도 없고 정말 찍어야 하나 하는 생각 아직도 듭니다.

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든 되겠죠.

요새는 왜 정치에 무관심해지는지 알 것 같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