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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2/16 21:24:48
Name 메디락스
Link #1 https://www.donga.com/news/NewsStand/article/all/20201216/104477130/1
Subject [일반] 멕시코의 현실 테이큰 아줌마 이야기
오늘 재미있고 슬픈 뉴스를 봤습니다.

어떤 아줌마가 딸을 죽인 마약카르텔 조직원 10여명을 직접 체포하여 복수한 이야기인데요.

2014년 1월 20살 딸이 마약카르텔 '로타 세타스'에 납치 당합니다.(근데 '로스 세타스'라고 대규모 마약카르텔이 있는데 같은 조직인지 모르겠네요) 거액의 돈을 몸값으로 지불했지만 놈들은 돈만 받고 딸을 돌려주지 않았죠. 결국 아줌마가 직접 수사를 시작합니다.

몸값 협상 과정에서 들었던 이름인 '사마'를 기억해서 딸의 페이스북을 검색한 결과, 아이스크림 가계의 직원임을 알아냈습니다. 본인을 알아볼까봐 머리를 빨간색으로 염색하고 보건부 시절에 입었던 제복을 입고 설문조사를 핑계로 접근하여 신원을 확인합니다. 그 후 경찰에 알려 체포당합니다.

체포 후 '사마'가 배고프다고 하자 치킨과 콜라를 사줍니다. 경찰이 이유를 묻자 "아무리 나쁜 놈이라도 쟤는 아직 어리고 나는 엄마다." 라고 말하죠. 감동 받은 사마는 딸을 암매장한 장소를 불었습니다. 경찰은 암매장 장소에서 딸의 유골을 찾아냅니다. "그들이 딸을 죽인 날, 나도 죽었다." 라고 말한 아줌마는 더더욱 공격적으로 공범들을 찾아내기 시작합니다.

이웃이 갱단 조직원의 연인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덥쳐서 범인이 달아나려하자 총을 들이대며 경찰이 올때까지 버텼고, 혼자 잠복수사를 하다가 직접 공범을 체포하는 등 10여명의 공범을 법정에 세우는데 성공합니다. 여기까지 3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그야말로 현실 테이큰, 테이큰 여자버전이라 할 수 있겠네요. 멕시코에서 저런 짓을  한다는 건 정말 목숨을 내던진 행위인데 집요한 의지와 운이 따라주었을테고 아마도 이런 방면에 타고난 재능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생명도 거기까지였습니다. 2017년 공범들이 갇혀있던 교도소에서 대규모 탈옥사태가 일어났습니다. 탈옥한 공범들은 그녀를 벌집으로 만들어 죽여버렸습니다. 세상에 신이 있기는 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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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드로븀
20/12/16 21:25
수정 아이콘
아니 마지막이 왜.......ㅜㅜㅜㅜㅜㅜ
20/12/16 21:28
수정 아이콘
테이큰이 아니죠. 사이다가 테이큰의 핵심인데.
찾아서 정보만 캐내고 죽여없애야 테이큰이죠.
재판 같은 걸로 복수하려고 했으니 당한거죠.
메디락스
20/12/16 21:29
수정 아이콘
그렇네요. 기사 제목에서 테이큰 드립을 쳐서 저도 영향 받아서.... 테이큰이었다면 이런 결말은 아니었을텐데...
20/12/16 21:31
수정 아이콘
후........
공항아저씨
20/12/16 21:31
수정 아이콘
참.. 끔찍하네요.
이혜리
20/12/16 21:37
수정 아이콘
않이.
멕시코 몬테레이 출장 다녀왔는데, 진짜 무서웠습니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주재원 분들이 방탄조끼부터 건네주는 걸 봤고,
도착 3일 전 머무는 호텔에서 약 200m 떨어진 편의점을 가다가 강도를 당해서 정말 휴대폰, 지갑, 운동화, 청바지 까지 뺏긴 사람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영호충
20/12/16 21:44
수정 아이콘
신이 없다는 사실을 또다시 느끼네요.
에디존슨
20/12/16 21:47
수정 아이콘
고통 없이 잠드셨기를.
비오는월요일
20/12/16 21:54
수정 아이콘
강력범죄자가 탈옥이 가능하다니...
No justice
20/12/16 21:55
수정 아이콘
저기는 진짜 꿈도 희망도 없네요.. 그냥 죽였어야 되었는데..
20/12/16 21:56
수정 아이콘
멕시코의 사법 정의를 기대했다니...그 아주머니가 너무 순진하셨네요. 그냥 그 자리에서 하나씩 처단하셨어야..
깃털달린뱀
20/12/16 21:57
수정 아이콘
저 동네 마약 카르텔 관련은 진짜 무섭습니다. 새 경찰 책임자가 부임하면 돈으로 매수해서 하수인으로 부리거나 거절하면 그대로 죽이고..
보라괭이
20/12/16 22:29
수정 아이콘
저 동네는 공권력이 마약 카르텔 잡는 걸 공식적으로 포기한 동네잖아요...
우와왕
20/12/16 22:30
수정 아이콘
ㅠㅠ
고분자
20/12/16 22:37
수정 아이콘
NYT 보니까 los zetas 맞네요 오타낸듯
나주꿀
20/12/16 22:39
수정 아이콘
시카리오 생각나네요 두둥두둥거리면서 조여오는 ost에
가슴 한켠이 답답해지는 분위기...
오클랜드에이스
20/12/16 23:11
수정 아이콘
세상에 신은 없는것 같아요.
20/12/16 23:23
수정 아이콘
와.. 정말 멕시코는 답이 없네요.
이래놓고 맨온파이어 영화때문에 미국정부에 공식적으로 항의했다는데.. 그럴 자격이 있니?
거짓말쟁이
20/12/16 23:37
수정 아이콘
그래서 두테르테 같은 인물을 지지하는 국민들에게 어리석다고 손가락질 할 수가 없죠. 필리핀을 멕시코에 비유하자면 교도소 탈옥 하기도 전에 총살 시켜버리는 대통령이니.
VictoryFood
20/12/17 00:15
수정 아이콘
마지막이 너무 슬프네요 ㅠㅠㅠ
앗잇엣훙
20/12/17 00:31
수정 아이콘
와...

아...ㅠ
세상을보고올게
20/12/17 12:17
수정 아이콘
사이다 제목인데 내용이 고구마 천개라니 너무하십니다.
20/12/18 12:01
수정 아이콘
엄마는 강하다는 말이 떠오르지만 멕시코는 답이 없네요 죽었다 깨어나도 멕시코는 안갈듯 우리 나라가 치안은 좋은편이죠 음주운전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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