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12/18 21:29:49
Name 예쁘게 자라다오
Subject [일반] 남편이 왜 좋아?
며칠전 친구에게 들었던 질문입니다. 친구의 장난스런 질문에 저도 같이 장난스레 나도 몰라~ 하고 대답을했지만 전화가 끝난후에 나는 이 사람이 왜 좋을까에대해 고민을 시작했어요.

우리의 만남은 여느 커플처럼 평범했습니다. 단지 남편의 옷차림이 독특하다고 할까요? 트레이닝복인데 흔히들 입는 아디다스, 나이키 등등 이런 브랜드의 트레이닝복이 아닌 정말 어디서도 볼 수없었던 라벤더와 회색이 섞인듯한 컬러의 옷감에 슬리퍼.. 그리고 한손에는 헛개수를 들고있었죠. 그래도 나름 서로에게 호감이 있다고 생각했던 단계였는데 이런 옷차림으로 나를 만나러 오다니.. 또 어떤날에는 코털이 삐죽삐죽 나와있질않나 수염이 나있질않나.. 혹시 이런 마음이 나만의 착각인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냥 그런 사람이었어요. 다른 사람의 시선은 신경쓰지않는 그런 사람이요. 저는 항상 다른사람의 시선을 신경쓰느라 피곤한데 뭔가 자유로워보이는 남편에게 빠져들었죠.

본격적으로 데이트를 시작했을때에도 이 남자는 참 말이 없어요. 저도 없어요. 식당을 가도 카페를 가도 서로 각자 먹을거 먹고 마실거 마시고 나오기 바쁩니다. 제가 사장님들은 우리가 되게 좋을거라고 회전률이 빨라서 고마워할거라는 얘기가 농담으로 나올정도였으니까요. 그렇다고 싫지는 않았어요. 서로 오가는 대화가 없어도 남편이 저를 바라보는 눈빛은 항상 사랑이 담겨있었거든요. 대화가 없으면 어색할법도한데 그 자체가 너무 편안했었죠.

함께 살고있는 지금도 연애할때와 다르지않아요. 우리남편은 여전히 트레이닝복을 즐겨입고 슬리퍼를 좋아하고 말이 없어요. 달라진게 있다면 제 잔소리로인해 브랜드의 트레이닝복이 많아졌다는거?

지금도 저를 바라볼때에는 연애할때의 눈빛으로 바라봐줍니다. 그래도 결혼했다고 두근거림은 덜하지만 그 눈빛을 보고있노라면 조금은 간질간질합니다. 지금처럼 마냥 행복이 가득할수는 없겠지만 이런 남편과 함께라면 잘 이겨낼수있겠죠?

저와 피지알 여러분들의 행복을 빌어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0/12/18 21:32
수정 아이콘
이야 남편님이 대단하네...크크
혹시 남편 잘생겼나요?
예쁘게 자라다오
20/12/18 22:08
수정 아이콘
음... 제 눈에는 귀염상이지만 진짜진짜 평범합...ㅜ
닉네임을바꾸다
20/12/18 22:13
수정 아이콘
뭐 당사자 눈에만 귀염상이면 된걸로...
오쇼 라즈니쉬
20/12/18 23:41
수정 아이콘
당사자 눈에만 귀염상인 게 제일 좋죠 크크
공항아저씨
20/12/18 21:33
수정 아이콘
트레이닝복 구합니다
20/12/18 21:36
수정 아이콘
헛개수 바이럴 신고합니다
20/12/18 21:44
수정 아이콘
어쩐지 간질간질한 게 헛개수 마시고 싶더라니 바이럴이었군요
merovingian
20/12/18 21:36
수정 아이콘
?????
VictoryFood
20/12/18 21:40
수정 아이콘
아디다스가 시키드나
20/12/18 21:40
수정 아이콘
정답!!

그냥
거짓말쟁이
20/12/18 21:44
수정 아이콘
못생겼는데 패션이 엉망이면 답이 안나옵니다. 솔로분들 이거보고 나도 괜찮아 라고 방심하면 안돼요. 너는 저렇게 입으면 안됩니다
아웅이
20/12/18 22:23
수정 아이콘
솔로분들은 못생겼다고 깔고가는건가요
거짓말쟁이
20/12/18 22:27
수정 아이콘
유부는 방심해도 되니까요...크크
양파폭탄
20/12/18 21:47
수정 아이콘
쒸익쒸익
20/12/18 21:49
수정 아이콘
헛개수 바이럴 레전드
이과망했으면
20/12/18 21:54
수정 아이콘
트레이닝복을 입고도 결혼하셨다는 걸로 봐서 남편분은 키큰 존잘남인 것으로....
저 포함 한국남자 대다수는 트레이닝복 입고 돌아다니면 결혼은 커녕 연애도 못 합미다....
SigurRos
20/12/18 22:09
수정 아이콘
예쁜 사랑 하세효~~
20/12/18 22:12
수정 아이콘
부럽습니다~ 이런글 좋아요!
aDayInTheLife
20/12/18 22:12
수정 아이콘
바이럴이네.. 바이럴이야... 부들부들.
달달한고양이
20/12/18 22:14
수정 아이콘
흐-뭇. 사랑이란...
20/12/18 22:16
수정 아이콘
이거 글 하나에 바이럴이 몇 개여....크크크

글 잘 읽었습니다.
옷가게 갈 때마다 패션 뜯어고치겠다고 하시는 여친님 목소리가 글에서 들리는 듯 하여 흠칫했습니다...
나 미스춘향이야
20/12/18 22:19
수정 아이콘
뭔가 다른게 있을거야...
20/12/18 22:27
수정 아이콘
싸움나면 코털을 뽑으면 이길 수 있습니다
추리왕메추리
20/12/18 22:33
수정 아이콘
오늘은 소주 한병만 까려고 했는데...
네오크로우
20/12/18 22:40
수정 아이콘
츄리닝 맨들 희망 갖지 마십씨오~~
RookieKid
20/12/18 22:4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행복하세요~
영호충
20/12/18 22:54
수정 아이콘
웃다갑니다
오늘 뭐 먹지?
20/12/18 23:03
수정 아이콘
음.. 길게 썼다가 지웁니다..
20/12/18 23:03
수정 아이콘
남편님 여기서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흐흐
소이밀크러버
20/12/18 23:06
수정 아이콘
정부의 음모군요!
그리움 그 뒤
20/12/18 23:09
수정 아이콘
결혼 초반 분들은 지금 상황이 오히려 좋을 수도...

연애하는 분들도 바깥에서 보기 신경쓰일 수 있고,
오래된 부부도 집안에서 보는 시간이 늘어나면 오히려 뻘쭘할 수 있는데(접니다)..
결초분들은 집에서 보는 시간이 늘면.. 뭐 하려나요? 흐흐흐
캐간지볼러
20/12/19 03:40
수정 아이콘
출산율 반등 가즈아~
20/12/19 00:07
수정 아이콘
흐뭇하네요 흐흐
군림천하
20/12/19 08:19
수정 아이콘
남편이 존잘이네요.
나스이즈라잌
20/12/19 10:31
수정 아이콘
트레이닝복 구합니다..
집으로돌아가야해
20/12/19 11:52
수정 아이콘
헛개수가 시키드나!
답이머얌
20/12/19 22:28
수정 아이콘
답은 잘생김이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9399 [일반] 닌자는 어떻게 일본 문화의 아이콘이 되었는가? -하편- [13] 라쇼11389 20/12/19 11389 10
89398 [정치] 유승준(스티브 유) 민주당정권 규탄 [171] 나디아 연대기20309 20/12/19 20309 0
89397 [일반] [시사] 중국 공산당 충성 당원은 왜 시진핑 저격수가 됐나? [23] aurelius12338 20/12/19 12338 15
89395 [일반] COVID-19 초기 증상 통계 [6] 아난8781 20/12/19 8781 6
89393 [일반] (스포) 넷플릭스 스위트홈 보고계시나요? [39] 만수동원딜러12342 20/12/19 12342 0
89392 [일반] 일본, 유럽과 비교한 한국 겨울의 추위 [41] 데브레첸13670 20/12/19 13670 0
89391 [정치] 변창흠 [118] LunaseA17240 20/12/19 17240 0
89390 댓글잠금 [정치]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코로나 시국에 전시회 개최 [157] 지니어스16473 20/12/19 16473 0
89388 [일반] 남자는 얼굴만 잘생겨서는 별거 없더군요 [89] 말할수없는비밀18120 20/12/19 18120 4
89386 [일반] 라이젠 5600X 가격근황, 1월에 RtX 3060 발표 [35] SAS Tony Parker 8400 20/12/19 8400 0
89385 [일반] 이런저런 이야기. [2] 공기청정기6287 20/12/19 6287 4
89384 [일반] [성경이야기]세겜 땅의 참사 [7] BK_Zju9630 20/12/18 9630 10
89383 [정치] 미국이 생각보다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한 반감이 상당한 듯 합니다 [66] 훈수둘팔자13313 20/12/18 13313 0
89382 [일반] 신서유기 8 작년 시즌 보단 재미있었네요 [43] 말할수없는비밀8352 20/12/18 8352 0
89381 [일반] 남편이 왜 좋아? [37] 예쁘게 자라다오11849 20/12/18 11849 36
89380 [일반] 드론은 전쟁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20] 나주꿀9611 20/12/18 9611 3
89379 [정치] 최근 KBS다큐 채널에 올라오는 부동산 다큐 [37] 맥스훼인11742 20/12/18 11742 0
89378 [일반] 벨기에에서 장관 실수로, 백신 3종 가격이 공개되었습니다. [184] Leeka20752 20/12/18 20752 6
89377 [일반] 브렉시트 합의기한이 이제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29] 훈타8537 20/12/18 8537 0
89376 [일반] 미국 젊은 성인들의 Covid-19 사망률 (번역) [17] 아난12076 20/12/18 12076 2
89375 [일반] 무엇을 위한 피해자 중심주의인가 [100] 烏鳳13972 20/12/18 13972 42
89374 [정치] 문재인 지지율 40% 회복의 의미 및 향후 전망 [203] 삭제됨18044 20/12/18 18044 0
89373 [일반] 정부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도입 계획 발표 요약 및 해설 [134] 여왕의심복17958 20/12/18 17958 12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