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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2/19 18:03:31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시사] 중국 공산당 충성 당원은 왜 시진핑 저격수가 됐나?
http://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C07&nNewsNumb=00263710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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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샤 Cai Xia (68세)

그녀는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 출신으로, 중국 공산당 간부를 육성하는 핵심적인 보직에 재임했던 고위급 인사입니다. 그녀의 조부 또한 마오쩌둥과 함꼐 농민혁명에 참가하였고, 부모 또한 인민해방군 출신으로 가족력도 아주 탄탄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2020년 초 미국 체류 중 3시간 짜리 비공개 강연에서 그가 시진핑을 직접적으로 비판한 사실이 알려져 그는 중국공산당에서 축출되었고, 연금도 박탈당했습니다.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정도 고위급 인사가 중국 공산당이라는 막강한 조직 앞에 반기를 든다는 것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일 아닙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전해집니다. 

"우리 당(공산당)은 헌법 수정으로부터 ‘정치적 좀비(僵尸·강시)’가 되었다. 그 헌법 수정이 당내에서 제기될 때부터 불법적이었다. (시진핑은) 18기 3중전회 이틀 전에 국가주석의 임기제를 폐지한다는 안을 내놓았고, 3중전회는 그 안(案)을 개똥 삼키듯 억지로 삼켰다. 그 많은 중앙위원 중 한 명도 일어서서 이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 단 한 명(시진핑을 의미)이 총과 칼을 장악하고 체제 자체를 목 조른다. 9000만 당원은 노예가 되었다. 어디에서도 법치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시진핑은) 마피아의 두목(黑幇老大)이다. 자신의 노예를 처리하고 싶으면 그냥 처리해 버린다.”

“현재의 이 상황은 누구라도 구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시진핑)는 모든 국민에 대해 첨단장비로 감시할 수 있다. 그렇다고 9000만 당원, 14억 국민이 그와 함께 죽을 수는 없다. 당 정치국 7인의 상무위원들이 국가와 민족에 대해 조금의 책임감이라도 있다면, 회의를 열어서 ‘사람을 바꾸도록’ 결의해야 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시진핑 체제는) 많은 기업가가 겁을 먹고 도망치게 만들었다. 지금 중국의 민영기업에서 돈을 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모두 목숨을 보전하는 것만이 중요하다고 여기고, 도망갈 수 있으면 도망갔다. 돈도 빼낼 수 있으면 다 빼내 갔다. 돈 있는 사람이 떠나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 떠나도, 백성의 이익을 착취하는 권력 귀족은 여기 남아 민영기업과 백성의 고혈(膏血)을 빨아먹는다. 이런 국가에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이 사람(시진핑)을 해결하지 못하면 이 체제는 추락할 것이다. 내가 보기에 금년(2020) 연말~내년 상반기에 경제가 기업까지 망칠 것이다. 가진 돈마저 다 써버리면 더는 버틸 수가 없다. 5년 안에 우리는 대동란을 다시 한번 겪을 것이다. ‘난세에 영웅이 나오고, 그다음에야 (나라는) 다시 태어난다’고 누군가 말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가 전통적으로 알고 있는 중국의 파벌세력, 그러니까 원로들의 자손인 태자당, 장쩌민계인 상하이방, 후진타오계인 공천단파 등의 분류를 피하고 오히려 중국 공산당 내에는 3가지 파벌이 있다고 말합니다. 

진정 인민을 생각하는 개혁파, 자기 주관없이 대세에 따라 움직이는 무기력파, 그리고 권력에 적극적으로 아부하는 권력영합파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강고한 권력영합파가 10%만 돼도 막강하다고 지적합니다. 

챠이샤는 현재 시진핑이라는 인물을 타도해야할 뿐만 아니라 중국의 공산당 또한 해체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중국인민공화국의 체제 그 자체를 뒤흔드는 발언을 서슴치 않는데, 그 정도 고위 간부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입니다. 사실 그의 목숨이 걱정될 정도입니다. 

최근 그는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외교잡지 Foreign Affairs에서 자신이 왜 변심하게 되었나에 대해 장문의 글을 기고했습니다. 현재 무료로 공개되어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께서는 한 번 읽어보시는 걸 권유드립니다. 

https://www.foreignaffairs.com/articles/china/2020-12-04/chinese-communist-party-failed

그의 말을 모두 믿는다면, 트럼피즘의 부상으로 고생하는 미국뿐만 아니라 현재 중국 체제 내부도 안에서 상당히 곪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마 이를 염두에 두었는지, 최근 같은 Foreign Affairs에서 미중간 전쟁이 10년 이내 발발할 위험이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글 또한 올라왔습니다. 

https://www.foreignaffairs.com/articles/united-states/2020-12-17/competition-china-could-be-short-and-sharp

The Riks of War is Greatest in the next Decade라는 부제를 단 기고글인데, 이 글의 저자는 Michael BeckleyHal Brands입니다. Michael Beckley로 말하자면, 과거 아리쑤리랑님이 소개한 미국의 압도적 우위를 외교전문가 입장에서 잘 설명한 (저서: Unrivaled) 저자이며, Hal Brands는 현재 바이든 행정부 NSC 외교안보고문 Jake Sullivan과 인연이 있는 인물입니다. 

이들은 중국이 장기적으로 하향할 수밖에 없는 구조 (고령화, 저출산 등의 인구구조, 경제문제, 환경문제, 외교문제 등) 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조급하고, 현재의 지정학적 우위 혹은 이득을 견고히 하려고 하는 인센티브가 크다는 점을 말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중국의 편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중국 공산당 그 자신이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공격적인 성향을 보일 수 있고 서로 잘못 계산하면 정말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은 차기 바이든 행정부가  기후변화 등의 이슈에서 협력을 할지언정 중국이 오판하지 않도록 대만이나 안보 관련 미국의 입장을 결코 양보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동맹국들과 함께 미국의 입장을 강력히 보여주어야 중국의 오판을 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입장에서도 정말 향후 10년이 대단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부디 우리나라의 학계와 전문가들이 다양한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하고, 또 우리 국정원은 가용한 모든 정보를 최대한 많이 수집하고 정확히 분석해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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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단하려고 가입함
20/12/19 18:09
수정 아이콘
리커창도 중국 인민의 절반은 빈민이라며 아직 멀었다고 한마디 했다가 시진핑 친위대들한테 얻어 맞았다고했는데, 공산당 내부에서 시진핑 독재에 대한 반감이 어느 정도 있긴 한가봅니다.
군령술사
20/12/19 18:14
수정 아이콘
공산당에 충성한다면, 시진핑 '황제'에게 저항하는게 어찌보면 당연할 수 있겠네요.
나주꿀
20/12/19 18: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을 때 한 중국 학생과 몇 시간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주제는 다양했어요. 그 해 미국에서 봤던 영화 이야기, 그 해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 이야기...

제가 중국 역사 이야기에도 관심이 있어서 그 주제로도 이야기를 했는데 이게 좀 골때렸습니다.
제가 아는 중국 역사 이야기는 모두 한국어로 기반을 두고 있어서 영어나 중국어로 말하기가 어려웠고
(주원장 이야기, 삼국지 이야기를 영어로 해본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중국 친구도 자기가 아는 중국 역사 이야기를 영어로 해야 하니 얼마나 죽을맛이었겠습니까.
(ex, 조선 시대에 있던 기묘사화와 주초위왕 이야기를 영어로 설명 해보십시오)

그래서 저와 그 친구가 이야기를 나눈 방식이 뭐였냐면
타블렛과 노트북을 펼쳐놓고 각자 위키피디아로 검색을 하면서 이미지 및 사진을 보여주고 또 그걸 자기 언어로 찾는 식으로,
한국어<->영어<->중국어 순으로 이야기를 나눈겁니다.
(이건 필담이라고 하기에도 뭐하고 구글 검색을 통한 소통?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될듯합니다)

그 친구랑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다보니 생각보다 제가 한국인치고는 중국 역사를 잘 안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뭐 아무튼, 그러다가 그 학생에 저에게 물어본 이야기가 ["중국이 나중에 미국에 맞설 소프트 파워(컨텐츠)를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해?"] 였습니다.
물론 머릿속으로는 턱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직설적으론 이야기 하기가 미안했죠.
그래서 "지금은 좀 무리라고 생각하지만, 수천년 동안 있었던 맹자, 공자 같은 유교 같은 컨텐츠를 살리면 언젠가는 가능하지 않을까?"
라고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그때 그 중국인 친구의 반응을 전 평생 못 잊을 겁니다.
그 친구는 제 말을 듣고는 몇 초 정도 가만히 있다가 누가 우리 말을 듣고 있나 주변을 꼼꼼히 살피더라구요.
["사실 예전에 중국에서 유학을 아는 사람들은 문화 대혁명때 거의 다 죽었어"]
물론 문화 대혁명때 전통 문화가 날아간 건 알고 있었지만, 지금도 그걸 이야기 할 때, 그 머나먼 미국에서도
다른 중국인이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건 아닌지 걱정하는 중국인 친구를 보니,
'아, 지금 같은 카페에 앉아있지만 이 친구와 내가 사는 세상은 정말 다르구나' 싶더라구요.
탈탄산황
20/12/19 19:12
수정 아이콘
중국인 유학생 대부분이 당원이며, 일부는 그들에 대한 감시자 역할을 수행한다는 보도도 많이 있었습니다. 조심해야 되요. 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191217/98844821/1
aurelius
20/12/19 19:39
수정 아이콘
저도 예전에 워싱턴 DC에서 한 중국인 유학생을 알게 되었는데 그 자신은 음악을 전공하고 있고 가족은 모두 베이징에 거주하고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잘사는 집안이구나라고 짐작은 했는데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그가 천안문 사태나 한국의 민주화 운동 등에 대해 꽤 잘 알고 있어서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도 중국에 돌아가기 싫다고 그곳은 자유나 민주주의가 없는 곳이라고도 했었어요. 그의 영어가 상대적으로 짧아서 둘이서 야메 일본어와 영어를 섞어서 얘기했었는데 굉장히 묘하더라구요. 중국인과 한국인이 일본어를 매개로 소통하다니...
포프의대모험
20/12/19 19:56
수정 아이콘
일본어야말로 10덕계의 라틴어니까요 크크
나주꿀
20/12/19 20:05
수정 아이콘
비슷한 경험을 하셨네요, 그 친구랑 이야기 한 그날은 하루종일 기분이 밍숭맹숭했어요.
참 밝고 명랑한 학생이었는데 저랑 이야기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고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안쓰러웠거든요. 뭐 물론 그 친구 집안도 꽤 잘 사는것 같기는 했지만 마윈도 저렇게 팽당하는 세상이라면....
크레토스
20/12/19 18:19
수정 아이콘
연말은 뭐 다 끝난판이고 내년 상반기까지 중국 경제가 망할거라는 것도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드는데... 글 보니 흔한 중국 반체제 인사 같아요.
부질없는닉네임
20/12/19 18:19
수정 아이콘
Cai Xia
차이 샤
카이샤
카이사

카이사의 장거리 딜링..
덴드로븀
20/12/19 18:43
수정 아이콘
그리고 R 을 누르게 되는데...
됍늅이
20/12/19 19:13
수정 아이콘
생존이 안 되는 원딜이거든요!!
강가딘
20/12/19 18:55
수정 아이콘
근데 만에 하나 미-중전쟁을 한다면 우리나라와 일본은 휘말러 들어갈 수 밖에 없죠
중국 본토에서 제일 가까운 미군이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이기에 전쟁 초기 중국에서 한국과 일본의 미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할건 100프로입니다
그럼 청일전쟁 꼴 나는거죠
고로 전쟁만은 막아야합니다
탈탄산황
20/12/19 19:15
수정 아이콘
일본의 미군기지를 타격할 확률은 크지 않죠. 미일 안보조약이 있기 때문에, 일본 영토 공격은 미국에 대한 영토공격으로 받아들일겁니다. 그에 비해서 우리나라는 미군기지에 대한 직접 타격만이 아니라면, 미군이 일본타격시만큼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이 중국의 오판을 부를 수도 있고, 우리나라 경제에도 리스크로 작용하겠죠.
강가딘
20/12/19 21:56
수정 아이콘
우리도 상호방위조약 맺고 있지 않나요?.
탈탄산황
20/12/19 23:27
수정 아이콘
우리가 공격받을 때 미군에 대한 공격이 아니면 자동개입이 되지 않고 미국 국회의 허락이 있어야 군사행동을 취할 수 있습니다. 일본하고도 비슷한데, 일본에 대한 공격이라면 일본에 주둔중인 미군사력을 비쳐 보더라도 미국 국회는 즉각적인 반격을 결의할 것이라고 보는 반면, 우리나라에 대한 공격에는 그만큼 신속하게 반격을 결의할 것이냐, 하는 점에서 상대의 오판을 부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양념반후라이
20/12/19 19:48
수정 아이콘
이대로 파탄으로 달린다면 시진핑은 중국 역사에 최악의 암군으로 남겠네요.
-안군-
20/12/19 20:09
수정 아이콘
저분 진짜 진지하게 목숨 걱정해드려야...
훈수둘팔자
20/12/19 20:18
수정 아이콘
중국에 대격변이 일어난다면 딴 세력은 차치하고 현 중국의 기득권인 공산당원 8천만 명의 운명이 매우 궁금해지는군요.
매우 비참하게들 끝나려나요.
빛폭탄
20/12/19 20:37
수정 아이콘
장제스 마오쩌둥 시대면 몰라도 지금은 갈아타서 기득권으로 잘 먹고 잘 살지 않을까요.
AaronJudge99
20/12/19 20:49
수정 아이콘
그래도 돈 권력 있는 사람들이니 외국으로 튀지 않을까요?
일반 중국인들은 몰라도요 크크
AaronJudge99
20/12/19 20:45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말하자면 시진핑이 이렇게 야욕을 일찍 드러내는게 우리한테는 차라리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장쩌민이나 후진타오 때는 중국이 덩샤오핑 말처럼 어둠 속에서 힘을 길러왔다고 생각하는데 시진핑처럼 야욕을 드러내는 사람이 없이 쭉 그렇게 중국이 힘을 길러 왔다면 미중갈등이 본격화 될 때 쯤엔 중국과 미국간의 국력차는 지금보다 줄었을것 같고 그러면 우리도 지금보다 상황이 안좋게 되지 않았을까....싶어서요
양파폭탄
20/12/19 21:14
수정 아이콘
농담이 아니고 착한 중국인은...
보리하늘
20/12/19 21:49
수정 아이콘
내부 권력다툼에서 밀려난 사람의 주장이라고 봅니다. 중국이 여타 선진국에 비해서 막상 돈은 덜 풀고 있어요. 현재 위안화 강세 달러 약세의 흐름이죠. 중국이 일부러 코로나를 퍼뜨렸다고 가정할 경우 현재까지는 선방하고 있는 상황이라 봅니다. 트럼프가 일격을 맞은 상황이죠

그런데 미국이 진짜 패권에 위협을 느낄 경우 자신들도 다칠 각오를 하고 긴축으로 갈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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