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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2/21 13:39:38
Name 아루에
Subject [일반] [미디어] '가짜 뉴스'라는 신어(newspeak) (수정됨)
죠지 오웰의 '1984'에는 '신어'(newspeak)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1984'의 세계에서, 1940년대의 영어는 '구어'(oldspeak)가 되었고, 1984년 '오세아니아' 사람들은 당이 공인한 '신어'를 사용하며 살아갑니다. 구어의 일부였던 많은 단어들이 신어에서는 사라져 있습니다. 가령 '신'(God)이라던지, '악'(Bad)이라던지 하는 단어들이 사라져 있습니다. 당은 신어에서 '신'이라는 말 자체를 삭제해 사람들이 신에 대해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만듭니다.

한편 '악'이라는 단어는 '좋지 않은'(Ungood)으로 대체됩니다. 세상사 '선'과 '악' 사이의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습니다. 세상만사 어떤 것은 좋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악은 아닐 수 있지요. 그럼에도 '당'은 사람들이 당이 좋다고 한 것은 '좋은' 것이고, 그 외의 모든 것은 '좋지 않은 것'으로, 이분법적으로 생각하기를 원합니다. 당은 사람들이 단순하게 생각하기를 원하고, 정교하게, 복잡하게, 세분화하여 생각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당은 '좋지 않은'이라는 신어를 만들어, 그 신어만을 사용하도록 합니다.

1984년은 진작에 지났고, 빅브라더나 당이 지배하는 사회가 온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람들 모두가 영상과 소리가 함께 나오는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고 스마트폰 없이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지만, 그것을 꼭 1984에서 묘사된 '텔레스크린'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어제까지 북한을 증오하라던 정부의 구호에 맞추어 북한과 종북을 증오했던 이들만 가득했던 것 같은데, 오늘은 토착왜구를 증오하라는 정부의 구호에 맞추어 일본과 토착왜구를 증오하는 이들만 가득한 것 같지만, 그것을 꼭 1984에서 묘사된 '하루 3분 증오 시간'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짜 뉴스'(fake news)라는 말이 어느 순간 우리의 어휘의 일부가 되어, 심지어 정부 여당의 고위 관계자까지 일단 뭔가 맘에 안 들면 '가짜 뉴스'라는 말부터 던지고 보고, 심지어 사람들 조차도 자기가 맘에 안 드는 뉴스는 헤드라인만 보고도 일단 '가짜뉴스'라고 "믿고 거르는" 현상, 이런 현상이 도처에서 발견되더라도 그것을 꼭 1984에서 묘사한 '언어 조작'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짜 뉴스'라고 하는 이 말이 '나쁜' 뉴스들과 '안 좋은' 뉴스들 사이의 수 많은 구분을 형해화한다는 점에서 1984의 '신어'와 기능이 유사하다는 점만은 분명합니다.

가짜 뉴스라는 말은 그 뉴스를 제보하거나 보도하거나 전파하는 사람의 악의와 과실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정보원이 누군가를 속여 먹으려는 악의로 그 뉴스를 보도했건, 부주의한 탓에 과실로 그 뉴스를 보도하게 되었건, 내 맘에 안 들면 가짜 뉴스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오보를 하게 된 그 과실이 심각한 부주의에서 비롯했는지, 아니면 누구라도 그 정도의 부주의는 저지를 수 있는지, 역시 구분하지 않습니다. 날 짜증나게 하면 가짜 뉴스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 거짓됨의 정도가 중대한지 사소한지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파악된 사실의 세부 사항 중 불일치가 있더라도, 심지어 용어 선택에 오류가 하나 있더라도, 나를 꼴받게 하는 뉴스는 통째로 가짜 뉴스입니다. 심지어 가짜 뉴스가 가짜인지 아닌지는 그 뉴스가 정말로 진실인지 아닌지조차도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설령 그 뉴스가 '사실'이더라도, "지금 이 '타이밍'에, 이 '맥락'에, 이 '시국'에 부적절하면" "균형을 잃은" "반쪽의 진실만 담은" 가짜 뉴스입니다.

정반대로 내 맘에 드는 뉴스는 어찌 되었건 '가짜 뉴스'가 아닙니다. 그것은 "통상 있을 수 있는 수준의 실수가 있었던 뉴스", "결국 정정되었으니 괜찮은 뉴스", "달성하고자 하는 취지가 괜찮았으니 괜찮은 뉴스", "방향은 옳으니 옳은 뉴스", "균형을 잡아 주는 뉴스", "시의 적절한 뉴스", "정의로운 뉴스", "어느 정도의 거짓이 있더라도 '진실'된 뉴스", "충분히 있을 수 있었던, 합리적이고, 타당하고, 정당한 의혹 제기", "토론을 유발한 훌륭한 문제 제기"입니다.

가짜 뉴스, 가짜 뉴스, 가짜 뉴스, 모두가 가짜 뉴스를 탓합니다. 대통령이 서울을 사수하겠다고 하고 한강 다리를 폭파한 뒤 부산으로 도망쳤던 노골적인 가짜 뉴스의 시대에조차도 가짜 뉴스라는 말이 이렇게까지 호응을 얻었던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북한이 금강산 댐으로 수공을 할 예정이니 평화의 댐을 지으면 막을 수 있다는 가짜 뉴스를 정부가 대놓고 발표하던 시절에도 가짜 뉴스라는 말이 이렇게까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정작 어느 때보다도 투명하다고 하여 투명사회라고 하는 책까지 서점에서 팔렸던 오늘날, 사람들이 가짜 뉴스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까닭은 역으로 정보가 너무나 많은 때문입니다. 매체 팽창의 시대, 그로 인한 정보 과잉의 시대에는 오보도 과잉일 수 밖에 없습니다. 가짜 뉴스라는 말은 그 문제 의식을 담은 분통의 표현으로 정당합니다. 문제는 이 말이, 다른 모든 말들을 잡아먹고 군림하는 말 위의 말, 신어(newspeak)가 되어 버렸다는 점에 있습니다.  

가짜 뉴스라는 말과 함께 책임의식이 실종되었습니다. "알아 보겠습니다", "확인해 보겠습니다" "살펴 보겠습니다"라고 해야 할 자리에서 "가짜 뉴스네"라는 말이 먼저 나옵니다. "조치하겠습니다" "처리하겠습니다" "챙기겠습니다"라고 해야 할 자리에서 "가짜 뉴스네"라는 말이 먼저 나옵니다. "죄송합니다" "사과합니다" "책임지겠습니다"라고 해야 할 자리에서 "가짜 뉴스네"라는 말이 먼저 나옵니다. 몇 분 지나 "팩트 체크" 라고 합니다. 체크 되었다는 팩트를 보면, 그 이야기가 아까 그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저것은 "가짜" 뉴스이고, 이것은 체크된 "팩트"랍니다. 가짜 뉴스가 아니라 새로이 체크된 팩트대로 하더라도, 확인할 의무가, 조치할 의무가, 책임질 의무가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어떤 문제 제기가 가짜 뉴스인지 아닌지 팩트 체크하는데 또 한 세월 보내고 나면, 문제 제기의 취지 자체는 잊혀집니다. 확인해야 할 것들을 확인하지 보지 못하고, 조치해야 할 것들을 조치하지 못하며, 책임져야 할 이들이 책임지지 않은 채, 어느 새 아젠다는 바뀌어 있습니다.

'가짜 뉴스'는 편리한 블랙홀입니다. 가짜 뉴스 타령이 '논증'을 집어 삼킵니다. 가짜 뉴스 타령이 '검증'을 집어 삼킵니다. 어떤 개념이 좋은 개념이라면, 그 개념을 가지게 된 사람으로 하여금, 못 보던 것들을 보게 하고, 알지 못하던 것들을 알게 하며, 하마터면 속을 뻔 했던 이들이 '속아 넘어 가지 않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가짜 뉴스'라는 신어는, 많은 사람들을 눈 뜬 장님으로 만들어, 낫 놓고 기역 자도 못 보게 하고, 알 수 있을 것도 알지 못하게 하며, 사람이 자기를 속이는 일을, 집단이 스스로를 속이는 일을, 그 극한까지 하도록 합니다. 가짜 뉴스라는 말 덕분에 사람들이 무엇이 가짜 뉴스인지 식별하고자 더 분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짜 뉴스라는 말 때문에 사람들이 제 맘에 안 드는 뉴스는 모두 가짜 뉴스라고 낙인 찍는 데 바쁩니다.

정보 과잉의 시대에는 모든 정보에 대한 비판적 독해가 절실합니다. 그러나 비판적 독해를 위해 고안한 개념들을, 사람들은 자기의 독선을 무비판적으로 고수하기 위해 남용합니다. 많은 개념들이 그렇게 속류화 되어 왔습니다. 속류화되는 것은 개념들의 운명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개념은 세상으로 나와 적절히 속류화되었을 때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짜 뉴스라는 이 말은 애초에 개념이었는지 조차 의문스럽습니다. 이것은 개념이 아니라 1984식의 '신어'입니다. 가짜 뉴스라는 이 신어의 용법을 잘 살펴보면, 사람들은 자기가 듣기 싫은 말을 거부하기 위해 '가짜 뉴스'라는 말을 씁니다. 나는 '가짜 뉴스'라는 말을 거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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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빌라1호
20/12/21 13:51
수정 아이콘
아니오.
저는 조선일보로 대변되는 가짜뉴스를 단호히 배척하겠습니다
어데나
20/12/21 13:51
수정 아이콘
네.
저는 공영방송으로 대변되는 가짜뉴스를 단호히 배척하겠습니다
빛폭탄
20/12/21 13:59
수정 아이콘
제발 카테고리 좀
Scavenging Hyena
20/12/21 14:02
수정 아이콘
청와대 대변인이 매일 발표하는게 가짜 뉴스 아니던가요?
여수낮바다
20/12/21 14:04
수정 아이콘
가짜뉴스에도 '착한가짜뉴스'가 있을지도요.
20/12/21 14:42
수정 아이콘
정말 괜찮은 본문에 자기의 독선을 무비판적으로 고수하기 위해 달린 교과서적인 댓글이 아닌가 싶네요.
고기반찬
20/12/21 15:08
수정 아이콘
인상 깊은 첫댓이네요.
아루에
20/12/21 15:35
수정 아이콘
제 글을 "완성"해주신 댓글이네요
20/12/21 13:55
수정 아이콘
뭔가 동감이 되네요
저는 가짜뉴스가 싫지만, 가짜뉴스라는 단어도 싫습니다.
하나의 도구 같은 느낌이에요.
Regentag
20/12/21 15:14
수정 아이콘
“팩트”라는 단어도요...
공항아저씨
20/12/21 13:57
수정 아이콘
다들 비슷한 생각으로 첫댓글을 고사했다고 봅니다만 ..
좋네요 ? 여튼 물꼬가 트이기라도 했으니 댓글은 남기라고 있는거죠
좋은 글 감명깊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여수낮바다
20/12/21 14:03
수정 아이콘
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어느 진영이건, 어떤 입장이건, 새겨들을 것이 있고, '나 자신은 그러지 않았던가' 하고 반성해야 하는 좋은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포도씨
20/12/21 14:05
수정 아이콘
한강다리 폭파나 금강산 댐 시절에는 극소수 인원의 이익을 위해 가짜뉴스를 생성했지만 현재는 많은 이익단체들이 그들의 이익을 위해 가짜뉴스를 만들어대는 시대죠. 그러므로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것은 올바른 정보습득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본문 글에 쓰여진 가짜뉴스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의미가 아니고 세뇌와 뇌절어딘가 쯤을 말씀하시는것 같은데 마치 국개론의 그것과 같은 선민의식이 바탕에 깔려있어 대부분은 공감할만한 내용임에도 묘하게 불쾌하네요. 라고 댓글달려는데 첫 댓글을 보니 내가 알고있는 가짜뉴스의 의미가 다를 수도....ㅠㅜ
여수낮바다
20/12/21 14:06
수정 아이콘
첫댓글에서 바로 '신어'(newspeak)의 용례를 잘 보여주시네요
20/12/21 14:08
수정 아이콘
중심잡기가 힘드네요. 커뮤니티 몇개 하지만 pgr정도면 그래도 상당히 합리적인 사이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10년넘게 했던 커뮤니티가 점점 클리앙화 되어가는거 보고 있으니 좀 슬프더라구요.
흐헤헿레레헤헤헿
20/12/21 14:12
수정 아이콘
이거시 바로 확증편향의 무서움.....
Davi4ever
20/12/21 14:13
수정 아이콘
자신의 입맛에 따라 신뢰도가 떨어지는 뉴스도 '팩트'로 인식하고,
믿을 만한 뉴스도 '가짜 뉴스'라고 하는 행태가 만연해 있지요. 문제가 있는 것은 맞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가짜 뉴스'란 단어 자체에 짜증을 내고 귀찮게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겠죠.
진짜 '가짜 뉴스' (말이 좀 이상하네요) 에 의한 피해자가 '가짜 뉴스'임을 호소해도
이미지 때문에 '진짜 뉴스'로 인식되어 조리돌림 당하는 경우가 (진영 구분없이) 몇 차례 있었습니다.
사실이 아니었음이 밝혀져도 "의도가 좋았으니 된 거 아니냐?" "그런 의심을 받는 게 문제다" 이렇게 말하는 경우도 있었죠.

'가짜 뉴스'라는 말을 거부한다는 말씀이 물론 그에 대한 팩트체크와 논증을 거부한다는 뜻이 아닌 줄은 압니다.
'가짜 뉴스'라는 단어를 전가의 보도로 사용하는 이들을 거부한다는 말씀이겠죠.
그럼에도, 우리는, '가짜 뉴스' 단어 남발에 짜증은 날 수 있지만
그 '가짜 뉴스'를 말하는 이의 이야기에 무조건 거부감을 보여서는 안됩니다.
그가 정말 억울한 것인지, 아니면 의식적으로 '가짜 뉴스'를 도구화하고 있는 것인지
섣부르게 판단하는 것 또한, '가짜 뉴스' 타령 못지 않게 위험한 것이니까요.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라서, "내가 지금 이 사안을 가장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생각이 제일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생각이 확실한 건 좋은데 그것이 틀릴 수 있다는 걸 생각하고, 틀린 게 확인됐을 때 인정할 수 있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이 틀렸을 때 조롱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겠죠. 나도 언제든지 틀릴 수 있으니까요.)
나주꿀
20/12/21 14:17
수정 아이콘
(수정됨) https://www.youtube.com/watch?v=5v72vpzJXQw&ab_channel=KBSEntertain

김영하 작가는 학생들에게 함부로 '짜증난다' 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교육했다고 합니다.
왜냐면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모두 '짜증난다'라는 단어 한마디로 뭉개버릴 수 있으니까요.

서운한 감정, 당황스럽고 놀란 감정도 모두 '짜증'으로 퉁쳐버리면 감정 표현의 폭이 죽어버리듯
가짜뉴스라는 단어 하나로 비판적 생각, 토론, 논의 과정을 모두 없에버리는 건 사고 수준을 거세시키는 거죠.
(물론 논쟁이 있는 사안에 대해서 비판적 생각을 가지고 토론과 논의를 거치는 건 아주 '짜증' 나겠지만요)
아루에
20/12/21 15:30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가짜 뉴스라는 말이 같은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20/12/21 14:45
수정 아이콘
귀찮게 반대증거 찾아서 논증하는것보다 한단어로 낙인찍는게 훨씬 편하고 효과도 좋습니다.
그래서 '가짜뉴스'라는 단어를 싫어하셔도 아무의미 없습니다. 그거 아니라도 몰이할 말은 많거든요.
빨갱이 토착왜구 대깨문 일베 조중동 숲속친구들
다 같은 용도로 쓰는 단어죠.
앙몬드
20/12/21 14:46
수정 아이콘
정답

단어 자체의 의미보다 이제 전가의 보도가 되었죠
응 가짜뉴스 끝
20/12/21 17:23
수정 아이콘
최근 인터넷에서 정치글보면 미쳐버릴거 같은 이유 중 하나. 이쪽이나 저쪽이나 단어 몇개로 상대가 아무튼 병신임 이란 말만 하려는게 눈에 너무 보여서...

서로 상대에 낙인찍을 생각만 하니까 자기가 가진 흠도 거짓이라고 부정하거나 아무튼 별거 아니라고 타조가 모래에 대가리박듯이 모른척하는 꼴도 보기싫고... 그저 답답...
갸르릉
20/12/21 15:0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 정권들에서도 얼마나 많은 음모론과 루머가 있었는지 생각해 보면...이것도 프레임의 일부죠. 적으신 내용 중에 가짜 뉴스에도 정말 가짜 뉴스가 있는가 하면 오보도 있을 수 있고 실수도 있을 수 있고 반쯤 사실 정보도 있을 수 있고 다양한 기사가 있는데 이게 가짜뉴스로 퉁 쳐지면서 언론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죠. 종착지는 결국 우리말만 들어죠.
그놈헬스크림
20/12/21 15:25
수정 아이콘
왜 가짜뉴스란 단어가 생기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이 무슨 얘기가 되겠습니까?
먼저 팩트를 체크하고 진실을 보도해야할 뉴스 미디어들이 앞다투어 이슈를 쫒아 조회수 늘리기 위한 거짓 정보를 흘리니
가짜뉴스라는 단어가 사용된것이지 무슨 다른 이유가 있나 싶네요...
20/12/21 15:30
수정 아이콘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거짓말을 의도적으로 지어내는 사람이 있고 그걸 반박하는데는 거짓말을 지어내는 노력의 수십배가 들고, 이를 바로잡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보통 생업까지 있습니다. 가짜뉴스라는 단어의 폐단을 떠나, 그 단어가 이런 거짓말에 대항하는 데에 효율적인 무기로 작용했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합니다.

본문의 주장처럼 손쉽게 가짜뉴스라고 낙인찍는 행위를 배척하는데 동의한다 칩시다. 그렇다면 그 이후에 남는것은 모두가 모두에게 끊임없이 거짓말을 지어내는 싸움뿐입니다. 소스를 체크하고 검증하는 행위는 너무 비싼costly 행위이고, 거짓말에는 또 다른 거짓말로 대응하는게 편하기 때문입니다. 글쓰신 분께서 이런 세상이 오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고 믿고 싶습니다.
아루에
20/12/21 15:34
수정 아이콘
가짜뉴스라는 낙인찍기는 거짓말쟁이들에게도 아주 좋은 무기가 됩니다
20/12/21 15:44
수정 아이콘
거짓말장이들에게 대항할 방법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미국의 예를 보면, 거짓말에 대항해서 진지하게 이건 이래서 틀리다고 설명하는 것은 효율이 너무 떨어지고 정정되는 속도 이상으로 거짓말들을 생산해서 실패한 것 같지요. 딱히 어디서도 브레이트바트같은 암세포에 대한 치료제를 만들어내진 못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아루에님에게 대안을 바라는건 아닌데, 이런 관점으로 보면 본문의 주장은 암세포로 죽어가고 있는데 '항암제 그거 독해서 몸에 나빠 자연치료 하자' 이러는 것으로 들리는 측면이 있습니다.
아루에
20/12/21 15:56
수정 아이콘
암세포에 대한 있던 면역력마저 떨어트리는 불량 항암제라는 생각입니다
Davi4ever
20/12/21 16:13
수정 아이콘
아루에님의 논리를 확대해서 이야기하면, 가짜 뉴스의 피해자가 가짜 뉴스에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하더라도 돌아보지 않아야 합니다.
중요한 건 이슈에 대해서 신중하게 대하는 자세일 것이고, 그게 진영논리에 묻혀버리는 일이 다반사인 게 문제인 것인데
'가짜 뉴스'라는 단어를 싫어할 수는 있어도, 그 단어를 쓰는 자체로 그 문제에 대해 더 이상의 생각하기를 거부한다면
그것도 중요한 부분을 놓치는 것 아닐까요. 문제 인식을 해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는 건 맞는데, 조금 과한 감은 있습니다.
아루에
20/12/21 16: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 논리를 확대해도 그런 결론으로 가지는 않을 것 같네요. 암 치료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항암제가 나쁘니 다른 항암제 찾아 보자는 이야기지요. '이 항암제 나쁜 항암제다' 말하는 게 암 치료에 대해 생각하기를 거부하는 걸까요? '아스트라제네카 걱정된다' 말하는 게 '코로나 치료하지 말자'는 이야길 까요? 오보 피해자를 위한 구제책에 관하여는 다른 글을 또 쓰려 합니다.
Davi4ever
20/12/21 17:00
수정 아이콘
결론에 쓰는 단어로 '나쁘다' '걱정된다'가 아니고 '거부한다'를 쓰셨습니다. 지금 댓글로 쓰신 내용이 아루에님의 의도가 맞으시다면, 마지막에 맺으시는 결론은 아루에님이 의도하신 것보다 과격하게 쓰여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댓글들을 보니 동의하시는 분들이든, 그렇지 않으신 분들이든 저만 그런 생각을 한 건 아닌 듯 합니다.)

글 전체적인 내용을 봤을 때 말씀하시고자 하는 방향이 그런 쪽이 아니라는 생각은 들었는데, 결론이 생각보다 과격하게 나와서... 그것을 확대해석해서 아루에님의 뜻을 알고자 했습니다. 피해자를 위한 구제책에 대한 다른 글을 쓰신다니 제가 의문을 가졌던 부분은 해소되었습니다. 혹시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아루에
20/12/21 17:33
수정 아이콘
'거부한다'는 말이 과격하다고 느끼셨군요. 염려해주신 취지를 새기려고 합니다. "다 같이 '가짜 뉴스'라는 말을 쓰지 말자" "쓰지 말아야 한다"는 제안을 하려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저만큼은 그 단어를 낙인 찍기에 쓰지 않으려 한다는 개인적인 다짐이었습니다.
20/12/21 15:53
수정 아이콘
댓글이 완성시켜준 글 같네요 크크크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대체로 동감합니다.
홍대갈포
20/12/21 16:04
수정 아이콘
두가지 경우가 있겠죠
가짜를 진짜처럼 퍼트리는 경우
진짜를 가짜라고 우기는 경우
언론사가 아무리 사고를 쳐도 정부가 사고치는 것에비하면 답이 나오죠 정보를 통제하고 가공해 퍼트리는 것이 전체주의의 시작이죠
데브레첸
20/12/21 16:43
수정 아이콘
논지에는 동의합니다. 다만 저는 이게 신어보다는 '4차 산업혁명', '소확행'같은 유행어의 문제라 봅니다. 단어들이 퍼지면서 엄밀하게 사용되지 않고, 실체도 불분명하는 경우가 막 생겨나는 거죠. '가짜뉴스'라는 유행어도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 가짜뉴스라 불리는 대상은 옛날에 유언비어, 헛소문, 루머라고 불렸습니다. 그러다 브렉시트와 트럼프 당선을 기점으로 해외 가짜뉴스 담론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뿌리뽑아야 할 1순위'라는 위기의식까지 무분별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아웃사이더 포퓰리즘이나 반백신 운동같은 문제가 덜한 한국과 서구 선진국의 정치나 언론 지형 차이는 반영하지 않고요. 그러다보니 유언비어나 헛소문 루머 수준으로 정리될 걸, '가짜뉴스'라는 거창한 말로 비판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런 단어선택의 문제가 현 정부의 원리주의적이고 포퓰리스트적인 성향과 겹치면서 언급하신 부분이 나타났다고 봅니다.
아루에
20/12/21 16:54
수정 아이콘
분석에 동의합니다. 제 개인 취향으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도 참 별로입니다.
다리기
20/12/21 16:55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본문이었지만 완성은 첫댓글이 했네요.
안그래도 가짜뉴스 너무 만능키처럼 쓰는 거 거슬리기 시작했는데 크크

그리고 팩트란 단어도 거의 조진 것 같은 분위기에서
팩트체크도 남발중이죠. 요즘은 팩트와 의견을 구분 못하는 게 네티즌 정도가 아니라...
abc초콜릿
20/12/21 18:31
수정 아이콘
사실 별로 신기한 현상도 아니고 이런 걸 조금 더 전에는 "선동"이라고 했죠. 유명한 선날승도 있고.
은때까치
20/12/21 21:21
수정 아이콘
가짜 뉴스라는 단어가 문제인게 아니라, 낙인찍기가 문제인거죠.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은 채 진영논리로 모든 것을 판단하려는 그런 태도들이요.
양측 전부 다요. 그런 태도를 혐오하고, 저부터 지양하려고 합니다.
은때까치
20/12/21 21:25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정치글은 제발 정치 카테고리에 써 주시면 안될까요? 너무 피곤합니다. 설마 이게 정치 얘기가 아니라고는 안 하시겠죠. 그런 눈가리고 아웅하실 분은 아니겠죠.
20/12/22 08:39
수정 아이콘
정치 카테고리로 가는 것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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