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4/28 21:35:50
Name 나쁜부동산
Subject [일반] 화양연화를 이제사 보다
넷플릭스가 이제 볼게 없어서 해지를 하려고 했는데, 어제 자동결제 문자가 왔다
오늘 똥같은 접대를 하고 들어와 추천이 떠서 화양연화를 봤다
중경삼림을 보고도 양조위를 알 수 없었는데,
화양연화를 보고 술과 유흥에 쓴 시간과 돈이 사십X년평생에 처음으로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찍은 감독 본인도 이해를 하고 찍은게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동사서독도 나는 이해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냥 이 영화는 이해를 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전에 그냥 헛헛하다
내가 속단했던 화양연화랑 완전히 다른 영화다
가진 돈을 다 쓰고 패가망신해서 일주일 노가다를 뛰고 그 돈으로  이천원 짜리 다이소 옷걸이에 걸린 마지막 남은 명품정장을 입고 고급술집에 가서 리샤르를 마시면 저 양조위의 눈빛이 이해가 갈 것인가

그냥 홍콩감성으로 빠라빠빰하다가 야한 베드신이나 나올줄 알았다
나에겐 너무나 충격적인 영화다
중국말도 저렇게 정제되고 착 가라앉을 수 있구나
신발 하나하나의 디테일까지

요즘 이대로 대충살다가 어머니 가시면 나도 대충 가야지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난적 없었는데
저급하고 싼티나고 쪽팔린 삶의 욕구지만 대충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든다
오오 양조위


오오 미키루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상하이드래곤즈
22/04/28 21:50
수정 아이콘
저도 당시 홍콩영화 취향이 아니라 안봤었는데
볼만하다는건지 보지 말란건지 몰?루겠습니당
Ainstein
22/04/28 22:18
수정 아이콘
영화 좋죠. 좀 루즈하게 흘러가는 거 제외하면 미장센이 미쳤어요
cruithne
22/04/28 22:35
수정 아이콘
봐야겠어요
민초조아
22/04/28 22:41
수정 아이콘
미쟝센의 정점이죠. 예술 그 자체..
22/04/28 23:00
수정 아이콘
양조위와 장만옥... 진짜 아름다운 영화죠
아케이드
22/04/28 23:12
수정 아이콘
당시 홍콩영화들은 정말 대단했죠 중국에 흡수된 뒤 망가진 모습을 보면 민주주의라는게 얼마나 위대한 체제인지 새삼 느끼네요
루카쓰
22/04/28 23:46
수정 아이콘
왕가위 특유의 미쟝센과 스타일리쉬함은 그대로 살리고, 조금 과하게 느껴지는 90년대 홍콩감성은 절제되어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마스터충달
22/04/29 02:36
수정 아이콘
"미장센이 뭐임? 구도임? 색감임?"

"화양연화를 봐라."

"아! 미장센!!!!!!"
소소익선
22/04/29 08:43
수정 아이콘
화양연화는 영화관에서 보야 미장센과 주제음악의 감동을 느낄수 있습니다.
올해 개봉된 화양영화를 영화관에서 본 후
얼마 안있어 넷플릭스에서 보았는데 감동받았던 그 미장센과 음악이 아니었습니다.
댓글자제해
22/04/29 14:50
수정 아이콘
저도 화양연화 아주 늦게 노트북으로 봤는데
진짜 이런 홍콩영화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흠잡을데 하나 없는 수작이고 영화관에서 보고싶었어요
기술적트레이더
22/04/29 17:17
수정 아이콘
재밌나요? 오래된거라 선뜻 재생버튼 누르기가 힘들어서
-안군-
22/04/29 19:02
수정 아이콘
세기말 감성이란 무엇인가?
화양연화를 보라!
마감은 지키자
22/04/29 19:09
수정 아이콘
저도 작년엔가 재개봉했을 때 처음 봤습니다.
이 내용을 가지고 이렇게 찍을 수 있구나 하고 감탄했네요.
윗분도 말씀하셨지만, 블록버스터 대작이 아님에도 가능하면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소사이어티게임
22/05/01 02:10
수정 아이콘
홍콩영화 중 역대급이라 생각합니다.

보고 나면 계속 생각나는 몇 안되는 영화였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5850 [일반] [스포일러 포함][스샷 포함]에컴으로 바라보는 탑건:매버릭 [21] 쩜삼이5952 22/06/22 5952 3
95849 [일반] 연애는 힘든 일이 맞습니다. [176] 플레스트린15850 22/06/22 15850 49
95848 [일반] (pic) 기억에 남는 영어가사 TOP 25 선정해봤습니다 [51] 요하네7810 22/06/22 7810 20
95847 [일반] 족발세트 먹은 편돌이를 고소한 점주와 항소한 검찰 [193] 트루할러데이16013 22/06/22 16013 12
95846 [일반] 연애에서 보통이란 게 뭔가요? [123] abc초콜릿17360 22/06/22 17360 11
95845 [일반] 놀라운 영화 엔딩, 영화 음악들 [49] 시나브로13117 22/06/21 13117 9
95844 [정치] 에너지 기업들에 '횡재세' 걷겠다는 유럽 [112] 톤업선크림15671 22/06/21 15671 0
95843 [일반] (멘탈 관련) 짧은 주식 경험에서 우려내서 쓰는 글 [47] 김유라12868 22/06/20 12868 27
95842 [일반] 어쨌든,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아마도. [8] 여기에텍스트입력8869 22/06/20 8869 18
95841 [일반] 여름에 쓸만한 어플 하나 추천합니다. [6] PENTAX9404 22/06/20 9404 4
95840 [일반] 웹툰화된 웹소설, 그 중에서 괜찮않던 것과 아닌 것! < 약간의 스포주의! > [80] 가브라멜렉10706 22/06/20 10706 3
95839 [일반] 최악의 경우 주가 바닥은 언제 어디에서 형성될까? [116] 다록알19432 22/06/20 19432 7
95838 [일반] (노스포)버즈 라이트이어. 두 딸이 엄지척! [18] 김홍기7324 22/06/19 7324 2
95837 [일반] 마녀2 후기입니다 스포거의 없다시피? [47] 에버쉬러브11135 22/06/19 11135 1
95836 [일반] [장르론] 우리에게 소설은 무엇인가 [10] meson5630 22/06/19 5630 2
95835 [일반] 손 발은 잘린채 아무것도 못하는 학교 현장 [217] 하카세23258 22/06/19 23258 62
95834 [일반] [팝송] 사샤 슬론 새 앨범 "I Blame The World" 김치찌개4262 22/06/19 4262 1
95833 [일반] '고딩엄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76] 15014 22/06/18 15014 3
95832 [일반] 인공지능에 의식이 있다고 주장하다 구글에서 잘린 직원과 인공지능의 대화록 [60] 단비아빠16179 22/06/18 16179 7
95831 [일반] 책 나눔 이벤트 결과입니다. [16] 터치터치4698 22/06/18 4698 7
95830 [일반] 탑건 : 매버릭 - 왜 극장에서 영화를 봐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 [30] 오곡물티슈10073 22/06/18 10073 7
95829 [일반] 글쓰기와 브랜딩에 관한 넉두리 [36] Fig.15686 22/06/18 5686 16
95828 [일반] 다행히 오늘도 똥을 만든다 [5] 노익장5989 22/06/18 5989 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