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1/25 00:42:22
Name BK_Zju
Subject [일반] [성경이야기]평화를 사랑하는(?) 단 지파
안녕하세요.
재미있는 성경이야기. 오늘도 시작해보겠습니다.


[☆이것은 성경을 주제로 적는 “소설”입니다. 역사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말이 안 될수도 있지만 너무 그런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성경 세계관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에 동감을 하는 재밌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시간에는 에브라임 산지에 살던 미가 집안에 대해 소개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당시 미가와 동일한 시대를 살던 이스라엘 12지파 중 하나인 [단 지파]에 대한 스토리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먼저 단 지파의 배경에 대해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단은 야곱의 다섯 번째 아들이며, 그의 어머니는 라헬의 여종이었던 빌하입니다.

BD0j8KL.jpg

단은 탄생부터 약간 불행한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시 야곱에게는 정실 부인 2명 - 못생겼고 야곱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레아와 예쁘면서 야곱의 사랑을 받았던 라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레아를 축복하셨기 때문에 라헬은 아들을 낳지 못했고, 반대로 레아는 아들을 4명 연달아 낳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시기한 라헬은 자신이 아이를 낳지 못하자 자신의 시녀였던 빌하를 야곱에게 첩으로 주며 아이를 대신 낳게 했습니다.
그리고 빌하는 야곱으로부터 바로 2명의 아들을 낳았고 이들이 바로 [단][납달리]입니다.

그 이전의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 사건을 봐도 그렇고,
당시 시대는 자신의 여종이 자신의 남편으로부터 아이를 낳을 경우 그 아이는 여주인의 소유로 인정받던 세상이었습니다.
때문에 단이랑 납달리라는 이름은 친모인 빌하가 아닌 여주인인 라헬이 직접 지었습니다.
이름을 짓는다 = 소유권이 있다는 뜻입니다.

라헬은 빌하의 첫째 아들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내 억울함을 푸시려고 내 호소를 들으사 내게 아들을 주셨다”]
이렇게 고백하면서 그 첫째 아들의 이름을 단이라고 짓습니다.
둘째 아들 “납달리”라는 이름은 [“이제 내가 언니(레아)와 경쟁해서 이겼다!!”]고 표현하며 지었습니다.
단과 납달리 그 어디에도 자녀를 사랑하고 축복한다는 표현은 없습니다...

아들의 탄생이라는 것은 모름지기 남편과 아내 사랑의 결실이어야 하는데,
단과 납달리는 라헬의 그릇된 욕망으로 인한 도구로 태어난 생명 취급을 받습니다.

이때 그들의 어머니 빌하의 마음이 얼마나 슬펐을까요?
빌하는 제대로 된 결혼도 못하고 자신의 여주인 라헬의 성적 도구가 되어 두 번이나 출산의 고통을 받고,
출산의 고통이란 생명이 태어남으로 인한 기쁨으로 잊혀지는 것인데... 그 기쁨조차도 여주인 라헬이 다 빼앗은 겁니다.

성경은 사라와 하갈 사건도 그렇고, 이런 라헬과 빌하 사건도 그렇고,
하나님은 이런 경우 대부분 약자의 편이었습니다.
때문에 하나님은 하갈이 낳은 이스마엘이 사라의 아들이 아니라 하갈의 아들임을 공식 인정해주셨고,
빌하는 이후에도 야곱의 정식 처 대접을 받고, 단과 납달리도 확실히 빌하의 아들로 인정을 해줍니다.


문제는 비겁한 단과 납달리는 빌하를 그들의 어머니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 증거는 바로 야곱의 첫째 아들이자 단과 납달리의 형이었던 르우벤이 빌하와 간통했던 사건에서 확실히 드러납니다.


당시에도 충격적이었던 르우벤과 빌하의 간통 사건은 주체가
르우벤이 자신의 작은 어머니인 빌하를 꼬신 것인지?
아니면 첩에 불과했던 빌하가 신분 상승을 꿈꾸고 야곱의 장자 르우벤을 유혹한 것인지?
성경에서는 그것에 대해 확실히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런 충격적인 간통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르우벤과 단&납달리 형제간의 우애는 돈독했다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상황입니다.
만약 르우벤이 빌하와 동침한 이후 빌하가 아들이라도 낳았다면?
그 아들은 과연 단과 납달리의 조카인지? 아니면 배다른 동생인지? 그야말로 개족보가 되어버립니다.


누가 누구를 먼저 꼬셨는지는 모르겠지만, 평소 단과 납달리가 빌하를 진정 어머니로 모셨다면,
최소 르우벤은 자신의 동생들을 생각해서라도 빌하와 동침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만약 그럼에도 르우벤이 빌하와 동침했다면 최소 단과 납달리는 르우벤을 더 이상 형님 취급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단과 납달리는 어린 나이에도 친모에 대한 사랑보다는 철저히 집안의 서열에 대한 눈치가 있는 비겁한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야곱의 아들로서 살아남기 위해 빌하를 친모로 인정하지 않고 큰형님 르우벤과의 좋은 관계를 선택합니다.
단과 납달리가 이렇게 철저히 정치적으로 성장한데는 사실 야곱의 잘못도 있습니다.


예전~~ 야곱이 하란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돌아올 때, 그의 원수였던 에서가 야곱을 맞이하러 군대를 끌고 온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야곱은 에서가 자신을 죽이러 온 것이라 생각했었고, 당시 아이들의 배열 순서를
여종 빌하와 실바, 그리고 그녀의 아들들을 (당연히 단과 납달리 포함) 가장 앞쪽에 배치하였고,
그 다음에 본처 레아와 그녀의 아들들을 배치하였고,
그 다음 맨 뒤에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아내 라헬과 그녀의 아들 요셉을 배치하였습니다.

NZ83GoP.png


야곱의 의도는 확실했습니다.
설령 에서가 미쳐서 나의 아들들을 다 죽이더라도
[1차로 첩의 아들인 단과 납달리가 먼저 타겟되어 죽으며 희생하는 동안 본처의 아들들이 달아나고, 그 뒤에 에서가 추격하더라도 2차로는 내가 별로 사랑하지 않는 레아의 아들들이 희생당하고, 어찌되었던 내가 사랑하는 라헬과 요셉만큼은 살리겠다!!!]입니다.

즉 야곱이 생각하는 생명의 소중함 서열이
라헬과 요셉 - 1순위
레아와 그의 아들을 - 2순위
첩의 아들들 - 3순위입니다..


단과 납달리가 이러한 방패막이 취급을 받을 때 그들의 어머니 빌하는 어떠한 도움도 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실망한 단과 납달리는 앞으로 자신들이 살려면 능력 없는 어머니를 의지할 것이 아니라 집안에서 가장 권력이 높은 사람을 의지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그들은 야곱의 장자 르우벤과 자신들의 친모 빌하 사이에서 르우벤을 선택합니다.



이후 시간이 흘렀습니다.
야곱은 죽으면서 단을 뱀 = 지혜의 동물로 비유한 적 있습니다.
모세는 죽으면서 단 지파를 사자 새끼 = 비록 지금은 힘이 약하지만 훗날 강해질 포텐이 충분한 강자로 비유한 적 있습니다.
출애굽해서 가나안 땅에 진입할 당시 단 지파는 12지파 중에서 유다 지파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 강대한 지파로 성장한 상태였습니다.
이렇게 숫자도 충분하고, 지혜도 있고, 사자가 될 포텐도 충분했던 단 지파에게 하나님께서 거신 기대도 컸습니다.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단 지파에게 땅 분배를 할 때 아래 지역을 주셨습니다.

hHcaxgF.jpg

이곳은 지난번 제가 설명했듯이 당시 가나안 땅의 가장 큰 항구였던 욥바도 있고,
농사 짓기에 좋은 평야도 많아 매우 좋은 땅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만...
한가지 큰 문제가 있는데 이 구역은 모두 블레셋이 통치하던 구역 or 그 구역과 매우 가깝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블레셋과 인접해있던 유다 지파는 그나마 지형이 높은 곳에 위치해서 블레셋의 침공을 막기가 그나마 수월했습니다.
반대로 단 지파의 영토는 평지였기 때문에 블레셋과 정면으로 부딪쳐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나름 상식이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에서 당시 힘이 가장 좋고 지혜도 뛰어난 단 지파에게 이 어려운 임무를 맡겼습니다.


하지만 단 지파는 비겁했습니다.
그들은 블레셋은커녕, 그보다 훨씬 약했던 아모리 족속과도 제대로 싸우지 않았습니다.
답답하신 하나님께서 단 지파에게 성경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인물 - 삼손을 단 지파에서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삼손은 끊임없이 형제들에게 블레셋을 칠 것을 권유했지만, [자칭 평화를 사랑하는 단 지파는] 아무도 삼손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KgItkE7.jpg


삼손은 자신의 동족조차도 자신을 버린 상태에서 블레셋과 홀로 싸움을 이어가다가
마지막에 블레셋의 중심지 가사의 신전에서 자살테러를 하며 블레셋 사람 수천명을 단번에 죽입니다.
이 사건은 블레셋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줬으며 그로 인해 몇 십년간 블레셋은 아예 이스라엘을 관심에서 끄게 됩니다.

이 절호의 기회에 만약 강대했던 단 지파가 혼란스러운 블레셋을 지금이라도 공격했다면?
아마 단 지파는 당시 가나안 최고의 땅이라 평가받던 블레셋 평야를 모두 차지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단 지파는 그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9YRfdWx.jpg






결국 단 지파가 원래 분배를 받았던 땅과 현재 소유하고 있는 땅을 아래 지도를 통해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Cf6Z5lv.jpg

원래라면 지중해와 넓은 블레셋 평야를 차지해야 할 단 지파가 몇 번의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나서는
그저 좁은 산지에서 많은 인구가 살아야하는 형편이 되었습니다.
자연스레 단 지파의 인구는 점점 줄어들어갔고, 이제 단 지파는 이대로 소멸되지 않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결코 피 흘리는 전쟁은 하기 싫었던 자칭 평화를 사랑하는 단 지파는 결국 블레셋과의 전투는 포기하고,
이참에 하나님께서 분배하신 땅을 버리고 다른 새로운 땅을 찾아서 이주하기로 결심합니다.


단 지파는 새로운 거주지를 찾기 위해 자기들 지파 내에서 가장 용맹한 사람 다섯 명을 뽑아 정탐을 보냅니다.
하지만 단 지파가 싸움이 싫어 도망칠 곳을 찾는 주제인데 그곳에 용맹한 사람이 과연 있었을까요?

정탐이라 함은 되도록 많은 땅을 발로 뛰어 보면서 여러 정보를 파악해봐야 합니다.
식량 생산은 충분히 가능한 곳인지? 물은 풍부한지?
교통은 어떠한지? 방어하기에는 어떠한지?
그쪽 주민과 싸워서 이길 수 있을지?
등등 그 지방의 여러 가지 정보를 취합하여 공격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용맹한(?) 다섯 사람은 다른 곳은 정탐할 생각이 없었고, 오로지 한 도시만 정탐할 생각이었습니다.
그 도시의 이름은 [레셈]이었고, 레셈은 보석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이곳은 가나안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RRdBpXG.jpg

이들이 레셈을 생각한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이곳이 가나안 남쪽 격전지 (블레셋, 모압&암몬)랑 가장 머니까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곳이라 생각되어서입니다.
하지만 그곳 주민이 강한지 약한지? 땅에 식량은 풍분한지? 몰랐기 때문에 일단 정탐은 하러 간 것 같습니다.


단 지파의 다섯 정탐꾼들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정탐을 가다보니 필연적으로 중간의 에브라임 산지를 지나게 되었고,
그들은 에브라임 산지에서 가장 호화로웠던 미가의 집에서 하루 숙박하게 됩니다.

그들이 저녁에 잠을 자려다보니 어떤 제사장이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다섯 정탐꾼 : 당신은 누구며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거요?

미가의 제사장 (그 문제의 레위인) : 나는 베들레헴 출신 레위인인데... 어쩌구 저쩌구~~ 이런 사정으로 여기 미가 집안에서 제사장으로 살고 있소.

다섯 정탐꾼 : 그럼 하나님께 혹시 여쭤봐주시오. 우리가 지금 하려는 일이 있는데 이게 잘 풀릴지 안풀릴지?

미가의 제사장 : 여호와 하나님께서 당신들을 축복하고 계시니 편하게 갈 길을 가시오.


다섯 정탐꾼은 이 미가의 제사장의 말에 용기를 얻고 다음날 바로 레셈으로 갑니다.
그들은 정탐 시작 전에 충분히 실로의 정식 성막에 있는 정식 제사장에게 하나님의 뜻을 물어 볼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진짜 하나님에게 뜻을 물어봤다가는 당연히 퇴짜 맞을 줄을 알고 있었습니다.
진짜 여호와 하나님이라면 “[왜 내가 준 땅을 포기하고 북쪽으로 간다는거야? 빨리 블레셋이나 쳐라!!]” 이렇게 명령할게 뻔하거든요..

다섯 정탐꾼은 지금 하나님께서 주신 땅을 포기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님을 머리로는 충분히 알았지만,
그럼에도 평화를 원한다는 핑계로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싶었고,
때문에 어떻게든 마음의 위안을 얻고자 미가의 제사장에게 물어봤던 겁니다.

하지만 정식 제사장도 아닌 사이비 미가의 제사장이 하나님의 뜻 따위는 알 리가 없었고,
[그는 그저 좋은게 좋은거지~~ 이왕이면 저주보다는 축복이 낫지 않음?] 라는 단순한 신앙관으로 다섯 정탐꾼에게 위로를 해줍니다.


다섯 정탐꾼이 레셈에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땅이었습니다.
1. 이곳은 식량이나 물이 풍부했으며
2. 원주민들도 힘이 매우 약해서 별다른 큰 전쟁 없이도 충분히 이길만 했으며
3. 주변에 따로 위협국도 없었습니다.


다섯 정탐꾼은 급히 본토로 돌아와서 어서 레셈으로 쳐들어가서 그곳을 정복하자고 주장합니다.

단 지파 사람들 : 그래도 우리가 하나님의 자손인데 여호와의 뜻은 물어봐야 하지 않겠소?
실로의 성막에가서 다시 물어나 볼까?

다섯 정탐꾼 : 그럴 필요 없소. 우리가 이미 하나님의 뜻을 물어봤고,
하나님께서 그곳으로 가라고 하셨고,
진짜로 그곳을 가보니 너무나도 정복하기 쉬운 땅이었소.
하나님께서 우리를 축복하고 계시오!!

단 지파 사람들 : 정말로 실로 성막의 제사장들이 그렇게 말했단 말이오?

다섯 정탐꾼 : 실로 성막의 제사장의 말은 들을 필요 없소.
우리는 그 용하다는 미가 집안의 제사장의 말을 똑똑히 들었소.
그 미가 집안은 엄청 큰 신당을 가지고 있었고, 그곳에는 휘황찬란한 은 신상과 각종 드라빔 신상 등 엄청 화려한 곳이었소.
그깟 천쪼가리만 있는 실로 성막보다 훨씬 웅장한 곳이었고, 그곳의 제사장이 우리를 축복했으니 틀림없소!!


이게 단 지파는 군대를 이끌고 본토를 떠나 레셈으로 공격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들도 블레셋을 피해 약한 레셈을 치러 가는 것이 쪽팔렸는지 레셈을 공격한다고 하지 않고 레셈의 이름을 [라이스]로 고쳐서 라이스를 공격하러 간다고 공식 선언합니다.
라이스는 사자 = Lion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 지파의 별명이 [새끼 사자]이니, 그들은 이제 당당히 사자와 같이 힘쎈 사람들이 통치하는 라이스를 공격하러 간다는 선언한 겁니다.
([물론 다시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진짜 사자와 같은 블레셋을 피해 어린 아이 같이 약한 레셈을 공격하는 겁니다.])
그야말로 찌질함의 극치....입니다.


라이스로 공격가면 루트상 에브라임 산지를 지날 수 밖에 없습니다.
단 지파의 군사들은 에브라임 산지의 미가 신전을 들려서 당당히(?) 그 신전內의 은 신상과 드라빔 등을 가져가려고 합니다.
이런 도둑질에 단 지파 내부에서도 이래도 되는건가...?는 의문을 품는 사람이 나옵니다.

그러자 다섯 정탐꾼이 말하길
[그건 어차피 공식적으로는 우상이라 율법적으로는 우리가 다 때려 부셔도 미가 집안에서는 우리한테 따질 수 없음. 어차피 부셔질 것! 우리가 그걸 유용하게~~ 쓴다는 뜻이니 문제없지 않겠음? 그 신상이 나름 신통력은 있는 것 같으니 말이야~]

즉 한마디로 말하자면 아래 짤과 같습니다.
fmvZ6h6.png




그러자 당연히 그곳을 지키던 미가의 제사장이 따집니다.

rzRnnlv.jpg


그러자 단 지파의 다섯 정탐꾼이 말하길 :
그냥 조용히 모른척 하시오.
그리고 이참에 우리랑 함께 가는 것이 어떻겠소?
당신이 고작 이 한 집안의 제사장이 되는 것보다 우리 한 지파의 제사장이 되는게 더 낫지 않겠소?


미가의 제사장 = 그 문제의 레위인은 이미 떠돌이 신세였다가 미가로부터 큰 은혜를 받은 사람입니다.
그런 미가의 제사장을 지금 단 지파 사람들이 돈으로 회유를 하는건데...


LefkDYm.jpg

아주 간단히 설득되어서 그 문제의 레위인은 이제부터 미가 집안의 제사장이 아니라 단 지파의 제사장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단 지파와 그 문제의 레위인은 은 신상 등등 신전의 귀중품을 다 챙겨서 에브라임 산지를 떠났습니다.
뒤늦게 이 도난 소식을 들은 미가는 자기 동네 사람들을 데리고 단 지파를 쫓아가 따집니다.


미가 : 야 이 도둑놈의 xx들아.. 왜 남의 귀한 신상과 제사장아 빼앗는거냐?

이러자 단 지파의 대답이... 참으로 가관입니다.
단 지파 : 조용히해라.. 내가 들고 있는 이 칼이 지금 피에 굶주려있다... 한번만 더 너희들의 목소리가 들린다면 이 칼이 너희들의 목숨을 빼앗아도 난 모른다.
([누가 보면 엄청난 무림 고수인 듯 싶지만..., 이들은 다시 말하지만 블레셋과의 싸움을 피하고 약간 라이스를 공격가는 겁쟁이들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겁쟁이 집단이라도 일단 수가 많으니 미가가 어찌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미가가 다시 조용히 따집니다. [그래도.. 뭘 주고 가져가야 할 것 아님? 난 그럼 뭘 얻는 건데?]

이것에 대한 단 지파의 반응은
PtFUdlH.jpg



결국 미가는 자기의 재산을 모두 빼앗기고 쓸쓸히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한편 용맹한(?) 단 지파는 이렇게 한손에는 약탈한 신상과, 나머지 한손에는 제사장의 축복을 가지고
성경 표현으로는 [아무런 걱정 없이 평화롭고 한가하게 살던 라이스 백성들을] 학살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도시 라이스라는 이름을 [단] 이라고 고쳐 불렀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의 최북단 도시 - 단이 탄생되었고, 도시 단에 단 지파가 살게 되었습니다.


한편 성경은 그제서야 이 문제의 레위인의 이름을 밝힙니다.
그는 그 출애굽의 영웅 모세의 장자 게르솜의 자손인 “요나단” 이라고 합니다.
나름 엘리트 집안 출신인 그가 이런 막장 행동에 가담한 겁니다...
물론 나중에 역대상 족보에는 이 게르솜의 자손 요나단에 대한 정보가 없음으로..
이 문제의 레위인 - 요나단은 그냥 자기가 자칭 모세의 자손이라고 거짓말을 한 것일수도 있습니다.


단 지파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납니다.
그토록 평화를 원하며 이스라엘 최북단으로 이주한 단 지파는 그럼 평화를 얻었을까요?
사실 이건 정말 멍청한 판단이었습니다.
지금 사사기 시대에는 분명 가나안 북쪽에 별다른 적들도 없고 평화로운 장소였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아람, 앗수르, 바벨론 등등 북쪽의 초 강대국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때의 1차 목표는 당연히 이스라엘의 최북단 도시 - “단” 이었습니다.


아 물론 평화를 추구하는 단 지파는... 끝까지 비겁함을 잊지 않습니다.
나름 전선의 최북단 이라면.. 자기들이 뚫리면 형제들이 고통당한다는 생각으로 적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여야 할것이고,
이스라엘은 이후 몇십번 이상 북쪽으로부터 침략을 당했는데...
이상하게 성경에서는 도시 “단”에서 펼쳐진 전투가 단 한번도 없습니다.
그 말은 결국 이렇게 해석됩니다.
도시 “단”에 살던 단 지파 사람들은 적들이 쳐들어 올 때마다 싸우기 싫어 그냥 성문을 열었다는 겁니다.
왜냐면 그들은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아 물론 자기의 평화를 위해 더 약한 놈들을 죽이고 약탈하는 것은 예외입니다])
새끼 사자로 평가 받던 단은 결국 도둑고양이나 다름없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가 집안 & 단 지파의 이러한 막장 스토리를 본 사사기 저자는 다시 한탄합니다.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DrYFd9o.jpg


그리고 다음 시간에는 사사기 최후의 개판 사건 - 베냐민 지파에서 일어난 사건을 살펴보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3/01/25 09:55
수정 아이콘
결국 미가는 삼손 속이고 번 돈을 제대로 쓰지 못한채로 단 지파에게 전부 털린 건가요?

안타까운 엔딩이군용...
포졸작곡가
23/01/25 12:04
수정 아이콘
탈탈~ 영혼까지 털린거죠~

그래도 살려는 드렸으니....

그걸로 만족해야......
잠이온다
23/01/25 12:27
수정 아이콘
이전에 삼손 이야기와 연결된다고 보면 나름 인과응보일지도...
계층방정
23/02/06 18:40
수정 아이콘
히브리어 성경에서는 요나단을 므낫세의 손자라고 쓰는데, 더 자세히 보면 모세로 써놓은 데다 작은 글자를 덧붙인 꼴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모세의 손자가 저딴 개차반이라는 것은 모세를 욕보이는 것이고 성경에서 위대한 모세를 욕보일 수 없어서 므낫세로 수정한 것으로 봅니다. 한국적으로 말하자면 '호적에서 파낸'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필 므낫세를 고른 것은 나중에 나오는 유다 왕 므낫세를 끌어온 것으로, 요나단 같은 놈은 우상숭배로 유다를 망친 므낫세의 손자나 다름없다는 평가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272 [일반] [성경이야기]찌질한 레위인 이야기 [5] BK_Zju10939 23/03/26 10939 6
97764 [일반] [성경이야기]평화를 사랑하는(?) 단 지파 [4] BK_Zju11875 23/01/25 11875 15
97747 [일반] [성경이야기]미가 집안 이야기 [8] BK_Zju12712 23/01/22 12712 19
97521 [일반] [성경이야기]삼손의 최후와 그 영향 [60] BK_Zju13922 22/12/25 13922 19
97400 [일반] [성경이야기]삼손과 들릴라 [9] BK_Zju11310 22/12/12 11310 18
97314 [일반] [성경이야기]언제나 혼자였던 사사 삼손 [5] BK_Zju12224 22/12/04 12224 22
97250 [일반] [성경이야기]외로운 사사 삼손이 태어난 배경 [9] BK_Zju12607 22/11/27 12607 19
97210 [일반] [성경이야기]이스라엘 서쪽 vs 동쪽의 내전 [6] BK_Zju12461 22/11/19 12461 12
97160 [일반] [성경이야기]입다의 말빨 [8] BK_Zju14782 22/11/13 14782 14
97110 [일반] [성경이야기]요단강 서쪽 & 동쪽 갈등의 역사 [14] BK_Zju15123 22/11/06 15123 15
97003 [일반] [성경이야기]아비멜렉의 시작과 끝 [11] BK_Zju11753 22/10/29 11753 11
96258 [일반] [일반] 내가 아는 상식이 틀린 것인가? (정치 아니고 자영업 관련입니다) [21] BK_Zju12765 22/08/08 12765 9
95739 [일반] [성경이야기]기드온의 아들 아비멜렉 [19] BK_Zju10531 22/06/02 10531 12
95704 [일반] [성경이야기]기드온의 승리와 의도치 않은 결말 [9] BK_Zju9645 22/05/27 9645 15
95668 [일반] [성경이야기]기드온 300용사의 탄생 [8] BK_Zju12366 22/05/21 12366 13
95607 [일반] BK의 소송이야기 2탄 [16] BK_Zju11194 22/05/13 11194 7
95507 [일반] [성경이야기]기드온의 2% 부족한 행동 [5] BK_Zju11288 22/04/28 11288 19
95479 [일반] [성경이야기]다볼산 전투 후편 [22] BK_Zju9789 22/04/25 9789 15
95458 [일반] [성경이야기]다볼산 전투-1 [17] BK_Zju11215 22/04/20 11215 19
95422 [일반] [성경이야기]암흑시대 사사기를 위한 배경설명 [10] BK_Zju10334 22/04/15 10334 19
95404 [일반] [성경이야기]이스라엘 땅 분배 2탄 - 청약의 피해자 [10] BK_Zju9564 22/04/10 9564 18
95382 [일반] [성경이야기]이스라엘 땅 분배 - 청약 1탄 [21] BK_Zju11528 22/04/07 11528 12
95375 [일반] 오늘로서 소송을 시작한지 1년이 되었습니다. [39] BK_Zju16693 22/04/06 16693 2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