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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25 19:49
언정부터 날아까지 신카이 영화 극장개봉 소식 들은 거는 다 가서 봤는데
이번 건 이상하게 별로 흥미가 안 생기네요. 캐릭터 비주얼이 취향이 아니라서인가 아님 또재난이라서인가;
23/02/25 20:27
마지막에 "100년 전"이라는 거 실수로 0 하나 더 붙이신 건가요? 100년 전 지진은 1923년의 관동대지진이 있긴 한데 그건 9월 1일인데.
그런데 신카이 작품이 너의 이름은부터 자꾸 같은 레퍼토리를 반복하는 느낌이라 점점 재미가 없습니다. 변함없이 슈퍼커브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웃음이 나긴 하지만요
23/02/25 20:37
아 3월 10일로 언급되는건 (아마도) 동일본 대지진일테고, 100년 전은 관동 대지진일 겁니다. 따로 두개가 나오는데 혼동 되게 쓴 거 같네요.
23/02/26 12:32
친절한 에반게리온...각각의 갈등을 관객이 아닌 등장인물들 끼리 수긍하고 어물쩍 넘어가는등 약점도 있지만 재미있게 봤고 관객도 많이 들거 같아요.
23/02/26 12:38
에반게리온은 안봤긴 한데, 관객이 너의 이름은. 만큼 들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다만 어느 정도 본전은 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크크
23/02/26 18:42
[약간은 우연과 인연, 그리고 매끄럽지는 않은 연결과 동선들이 애매하기도 하고, 가장 중요한 두 사람간의 이야기가 그닥 납득이 가는 이야기는 아니에요]부터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조금은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그렇기에 중간 정도로 느껴지긴 하더라구요]
전 현지에서 좀 늦게 오늘 보고 왔습니다만, 이 부분 감상은 놀랄만큼 작성자분과 동일합니다. 개연성이라고 거창하게 말해야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주인공 둘의 관계도 그렇고 캐릭터들이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 데 대한 설명이나 이유가 너무 빈약하다는 부분이 눈에 띄더군요. 개인적으로 가장 문제로 느껴진 부분은 귀여운 고양이 씨인데….(자세하게 말하면 스포일러이니 여기까지) 이런 부분을 중요시하는 분들에게는 좀 거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3/02/26 18:49
생각해보면, <너의 이름은.>도 막 되게 개연성이라고 할만한 게 뛰어난 작품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그걸 뛰어넘는 무시무시한 '돌파력'이 영화의 정서를 굳건히 지켰다면, 이번 영화는 그런 느낌은 아니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중후반 부분까지는 꽤 그랬지만, 어느 시점 넘어가서는 조금은 감성을 넘어 감정적으로 넘어가는 부분이 있는 것 처럼 느껴지다보니, 묘하게 '자포자기'에 가까웠던 <날씨의 아이>보다는 나았지만, 조금은 (즐거웠지만) 아쉬웠다는 감상이 들더라구요. 조금 더, 조금 더, 세고 강렬하게 달려갔으면 어땠을까 싶더라구요.
생각해보면 제가 <너의 이름은.>을 좋아했던 이유가 그 영화의 내용이 저 같이 부정적인 사람에게는 쉬이 찾아볼 수 없는 에너지와 긍정성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거 같기도 해요. 그 에너지와 힘이 제가 아마추어로 이것 저것 끄적이면서도 따라할 수 없는 성격의 것이다 보니까요. 흐흐.
23/02/26 19:12
사실 너의이름은-날씨의아이-스즈메의문단속 이걸 3연작이라고 칠 때, 말씀대로 날씨의아이조차 개연성에서 장점이 있는 서사는 아니긴 했습니다. 다만 그걸 압도적인 영상미와 감성에 특화된 서사로 메워버려서, 관객에게 개연성에 대해 생각할 틈조차 주지 않는 영화였죠.
저랑 많은 부분에서 감상이 일치하시는데 저 역시 이번 스즈메가 날씨의아이보단 감성의 강도가 증폭되었으나 너의이름은 정도는 아니다 라고봅니다. 이게 관객들이 이런 서사구조에 적응해버린 탓인지, 아니면 신카이 스스로의 한계인지는 저도 아직 깊이 생각해보진 않았지만요. 개인적으로는, 개연성의 부족을 메울 정도의 감성으로 다가오는 각본을 짜지 못한다면, 혹은 반대방향의 해결책으로서 개연성의 약점을 극복해내지 못한다면 신카이도 매너리즘에 빠질지도 모른다라고 보는 편이라, 차기작에 더 관심이 가네요.
23/03/08 22:33
저는 아릿하게 너무 좋았습니다. 동북 대지진을 생생하게 기억하고있는 사람의 하나로서,
정말 무서울 정도로 이야기를 잘 만들었다고 느꼈습니다. 3.11을 피해가지도 않고 정면으로 돌파해버리는 게 정말 좋았습니다. 은유 오마주 상징 성장 연결 정반합 등등의 어느 잣대에도 다 맘에 들었어요. 제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 가 봅니다. 소녀와 소년이 서로 좋아하게 되는건 사실 논리로 되는 일이 아니라고 수긍하는 나이가 되어서이기도 한 가 봅니다...
23/03/08 22:41
그렇죠. 보이 미츠 걸, 혹은 걸 미츠 보이는 논리의 영역은 아니긴 하죠. 흐흐 다만 저는 훨씬 낙관적이면서도 정면으로 뚫고 들어가는 힘에서 너의 이름은. 이 더 좋지 않았나 싶어요. 이건 제 의견이고, 또 그런 류의 긍정적 이야기를 못 생각해내는 저라는 사람의 시샘이 들어간 의견이긴 해요. 재밌게 보신 감상이 느껴져서 저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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