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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05 14:22
저도 2번째가 영화로써는 큰 장점이지만 mcu에 있어서는 큰 단점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어찌보면 mcu를 살리기 위해선 많이 망가진 시리즈 구조를 되살릴 필요가 있었는데 가오갤3는 영화를 온전히 잘만드는거에 집중했고 그러다보니 mcu와는 많이 멀어진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mcu를 살리는것에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 반대로 기억나는 장면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초반 현란한 카메라 워킹을 보여준 아담워록 액션씬이나 후반부 롱테이크 액션씬은 기억에 정말 많이 남더라구요. 또 드랙스 캐릭터가 사실 가볍기만 하고 전반적으로 가오갤에서 드립만 치는 캐릭에 가까웠다고 보는데 드랙스라는 캐릭터를 정말 잘 살려줬다고 봅니다. 로켓은 뭐 메인주인공이니 당연히 캐릭터적으로 완성됐고요
23/05/05 14:37
저는 그래도 개별 영화들의 퀄리티가 완전 나사빠진 수준들은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최근 마블 영화들이 대체로 기능하는 경우에 머무르는 게 많은 건 좀 아쉽긴 하더라구요. 그런 점에 있어서 이번 가오갤 3편은 최근 영화 중에 가장 기능적으로는 떨어지되, 즐거운 영화라고 생각을 하구요.
물론 좋은 장면이 없던 건 아니었는데, 이 시리즈를 정의할만한 약간은 나사 빠진 개그 장면이 조금은 부족해보였습니다. 낄낄거리면서 보기에(1편의 오프닝), 혹은 얘네가 진짜 히어로가 되는구나 싶은 쾌감이 조금 부족하다고 해야할까요.("네가 말했잖아, 우리는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라고!) 그건 아무래도 그만큼 가볍다곤 해도 영화가 무겁기에 하는 얘기겠지만요. 흐흐
23/05/05 14:41
저는 제임스 건이 잘 드는 칼이라고는 생각하는데 크리에이터로서의 위치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보여준게 훨씬 많긴 한데 조스 위든도 어벤져스 1편까진 좋은 크리에이터였어서..
23/05/05 15:00
페이즈4랑 페이즈5 질펀하게 싼 똥을 mcu가 잘 치웠다기보단, 제임스건 역량만 확인하고 라이벌 팀으로 이적한 꼬락서니가 아닐까 합니다.
쿠키1 수미상관은 진짜 미쳤어요 크크 쿠키2에 향후 어벤져스랑에 다리 걸친 스타로드도 좋았구요.
23/05/05 18:27
전 오히려 작성자분이 들어주신 두 가지 불만때문에 이 작품을 더 높게 평가하는 입장인데
1. [낄낄거리면서 보던 맛은 조금 떨어짐] 사실 가오갤 시리즈 좋아하시는 분들 중 다수가 이 개그를 좋아하시는/코드에 맞는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물론 이런 개그가 싫은 건 아닌데, 많은 분들이 지적하는 소위 뇌절의 2편은 물론이고 1편에서도 그런 개그가 필요 이상으로 많았다라는 감상이었던 터라 오히려 이번 3가 딱 밸런스 좋게 들어가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견입니다만 이전 시리즈의 경우 개그가 약방의 감초 수준이 아니라 약방의 감기약 수준으로 들어있어서 도대체 개그를 위해 스토리가 존재하는가 스토리를 위해 개그가 존재하는가 싶을 지경이었거든요. 2. mcu가 페이즈3 후기작들부터 슬슬 조짐이 보였고 페이즈4 들어 이 문제가 폭발중인데, [괜찮은 영화들을 쌓아올리고 이들을 조합하여 유니버스를 만든다] 가 아니라 [유니버스를 일단 설계해놓고 유니버스의 파츠를 해체해서 각각의 영화에 쪼개넣는다] 식으로 세계관을 구축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프라모델이라면야 이게 맞지만 각 영화가 영화로서 잘 살아나야 한다는 영화판에 있어서는 지금 마블은 접근법 자체가 문제가 많은 것 같다고 느끼는 중인데, 페이즈4부터 새로운 시리즈 구성 잡는다고 생각하면 전 이번 가오갤3정도로 (유니버스 입장에서)느슨하게 구성하는 게 오히려 낫지않나 싶습니다. 당장 페이즈1때 개별영화들에 유니버스 요소가 그렇게 눈에 확 띌 정도로 들어갔었나 하면 전 지금 가오갤3정도가 아니었나 싶어요.
23/05/05 18:41
1. 확실히, 저는 1편의 개그 센스를 조금 더 좋아합니다. 이 글의 제목을 마블과 제임스 건의 줄타기 처럼 표현할까 싶은 생각도 좀 들었는데, 개인적으로는 2편은 뇌절이 맞았다고 생각하고, 1편 정도로의 무게감은 돌아갈 수 없는 위치가 아닐까 싶어요. 아예 새로운 배경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소개하는 상황과, 근 10년 넘게 캐릭터의 굴곡을 다룬 상황에서의 이야기나 서사의 무게감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조금 더 유쾌하게, 낄낄거리는 맛이 있던 1편을 개인적으로 마블 탑5 안에 들만큼 좋아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다만, 애초에 가오갤 시리즈가 히어로는 맞지만, 나쁜 놈들의 엉덩이 정도는 걷어차줄 수 있는 정도의 안티 히어로다보니 그걸 기대한 영향도 없잖아 들거 같습니다. 적당히 악동들의 깽판을 기대했고, 그걸 기대하기엔 어려운 상황인걸 이해하지만, 그래도 1편이 너무 좋았다.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크크
2. 개인적으로 이건 아쉬운 점이라기보단 뭐랄까, 마블이 조금 더 유의했으면 좋겠는데, 세계관의 긴밀한 연결을 통해서 더 큰 그림을 그리는 건 좋은데, 제가 좋아하는 어벤져스 1편 이후의 작품들, 그러니까, 앤트맨 1편, 윈터솔져, 아이언맨 3편 등을 가장 높게 보는 편입니다. 그 중에 가오갤도 포함이구요. 그러니까, 저는 마블 영화의 재미가 히어로물과 다른 장르 간의 성공적인 혼합에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말씀하신대로 각각의 영화의 퀼리티가 중요하고, 각각의 매력이 중요한게 히어로 영화라고 저도 동의하는데, 최근 마블 영화는 그런 ‘장르적 혼합’이나 ‘캐릭터의 매력’ 측면에서 많이 부족한거 같아요. 뇌절이 심하거나,(토르 4), 장르와 캐릭터가 따로 놀거나(앤트맨3), 빈 자리가 너무 크거나(블팬2) 등등등 그런 단점들이 많이 드러났고, 반대로 본연의 매력을 충실하게 보여준 이번 가오갤의 평가가 가장 좋은 건 생각할 거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퍼스트 어벤져>나 <토르: 천둥의 신>, <인크레더블 헐크>의 경우도 이거 두 시간 짜리 예고편 아님?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세 편+아이언맨 2편이 거의 다 비슷비슷한 영화라고 생각하는 입장이긴 합니다만, 어찌되었건 많은 빅 네임들이 빠진 MCU에서 조금 더 많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었고, 어찌보면 ‘마블의 희망’ 포지션을 그런 의미에서 가져간 영화인데, 그런 점에서는 아쉽지 않나, 싶었습니다. 물론 개별 영화의 선택으로선, 그리고 제임스 건이 어차피 사실상 이적하는 걸 생각하면 그러려니 할만하지만, 동시에 일말의 아쉬움은 남아있다고 이해해주세요. 흐흐
23/05/05 19:30
사실 저 두 부분 모두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호불호의 문제인데 뭐 그렇게까지 말씀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하(…) 지금 제 댓글을 다시 읽어보니 1번 어조가 너무 강한 것 같은데 1편을 싫어하는건 물론 아닙니다만 제 기준으로는 1편도 개그가 너무 과하다 싶은 정도였습니다. 이무래도 3편은 서사가 생사를 넘나드는 동료가 있어서 어두워지다보니 영화 전체에 대한 개그의 영향이 좀 줄지않았나 싶기도 하네요.
그나저나 토르랑 인크레더블 헐크는 나름 괜찮게 평가한 영화인데 한국에서는 평가가 시원찮았나보군요. 캡아의 퍼스트 어벤져가 평가 낮은건 들은 것 같긴 합니다만.. 전 퍼스트 어벤져도 꽤 좋게 본 입장인데, 이 시절 마블 각 히어로 영화들의 연결선도 이번 가오갤3보다 딱히 짙진 않았다고 보긴 합니다.
23/05/05 19:38
토르나 인크레더블 헐크나 퍼스트 어벤져나 ‘이거 두 시간 짜리 예고편 아님?’ 소리 들었던 작품들이긴 하죠. 개인적으로는 나쁘진 않지만, 아주 좋은 건 아니다. 정도긴 했구요. 물론 이번 영화는 마블 영화의 시간선을 따지자면 좀 동떨어진 영화긴 하다는 점은 동의합니다. 흐흐
저는 마블이 예전 같을 수 ‘없을거다’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그만큼 방대하고 육중해진 세계관이 어느 정도 원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평가 갈리는 마블 영화도 대체로 좋게 본 편인데(생각해보면 생각보다 영화를 좋게좋게 보는 편인거 같네요 크크) 그래도 여전히 이 영화는 꽤 잘 눙치고, 농담도 잘하고, 유쾌한 영화고, 적당히 나사 빠진 괜찮은 이야기 같아요. 물론 1편이 너무 농으로 퉁치는 경향이 있긴 하다는 점이 무슨 말씀이신지는 알겠지만 흐흐 그건 호불호의 영역이 맞죠. 뭐. 크크 댓글 감사합니다!
23/05/05 19:49
가오갤의 유머를 좋아하고 1은 물론 2도 낄낄대며 봤는데 그래서 저도 3편의 유머는 좀 아쉬웠어요. 저는 이번 3편에서 감독이 그 동안 구상해둔 소재들을 최대한 우겨넣고자 하는 의지를 느꼈습니다. 마지막이니까 하고 싶었던 거 최대한 해야지 하고요. 얼마 전 존윅4를 볼 때도 비슷하게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창작자의 욕망을 느꼈습니다.
3편의 메인 스토리도 제임스건이 가오갤을 끝내기 전에 꼭 쓰고 싶었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그 과정에서 시리즈 특유의 가볍고 쿨한 느낌은 약해졌다고 생각하고요. 또 하나 아쉬운 점은 로켓의 액션이 적다는 거였네요. 흑흑 괜찮아 언제나 주인공은 너였어.
23/05/05 20:16
다만 그 소재를 우겨넣는데 있어서 매력적으로 잘 포장해 내는 건 감독의 역량이고 그 점에서 잘 정리된 거 같아요. 어떤 시리즈의 결말로서, 매력적인 캐릭터들에게 그에 걸맞는 서사를 부여하는 매력도 잘 포장해냈구요.
로켓이 분명 액션은 비중이 줄었지만 서사는 한 가운데 놓여있는데, 개인적으로 돌림노래같던 2편 보다 훨씬 매력적인 [가족애]라는 테마를 잘 살려낸 것 같아요.
23/05/06 00:27
아쉬웠던 점은 제가 팝송을 잘 몰라서 여러 노래가 나오는데 이해가 좀 안 됬던 점이랑 제 취향은 주제곡 하나만 오지게 틀어서 아 그 영화 노래라고 느끼는 것인데 뼈대가 되는 곡 없이 난잡한 선곡으로 느껴졌던 점 같습니다.
23/05/06 10:06
재밌게 봤습니다. 저도 다 보고 나선 mcu와 별개로 나왔던게 좋으면서 아쉬웠네요.
그래.. 너희라도 살아야지.. 근데 영화보는 내내 궁금했던게 회전하는 영상이 엄청 많았는데(좌,우,위,아래) 특별한 의미 같은건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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