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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7/02 05:57:02
Name 아이스베어
File #1 12121212.jpg (403.8 KB), Download :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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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캣맘(대디)이 설치한 집들을 신고해봤습니다.




올 3월에  동네 산에 꽃이 피길래  낮에 시간을 내서  산책을 갔더니
산책로 옆에 웬 폐기물 같은 것들이 잔뜩 널려져 있는 겁니다.


제가 기억하기엔 분명 가을 까지는 저런 것들이 없었고, 제가 가지 않던 겨울철 이후에 생긴 거로 보여서
근처에서 공사하다 나온 폐기물들인가... 싶었지만  공사현장은 훨씬 아래에 있었기 때문에 그럴리가 없었고요.


그래서  폐기물이면 구청에 신고하려고 안에 들어가보니  뭔가 악취가 나면서
첫 번 째 사진에서처럼   일정 간격으로  10개 정도의  박스나  비닐하우스들이 주욱 나열돼 있었습니다.

더 들어가보니  첫 사진 너머에도 또 여러 개가 있었고,  주변에도  두 번 째 사진 처럼  여러 개가 널려 있었구요.
얼추 한 20개 정도 되는 거 같았습니다.
제일 앞에는  큰 아이스 박스에  사료가 한가득 들어 있었고,  물통들도 있었습니다.
고양이 한 두 마리도 얼쩡거리고 있었구요.


안 그래도 이상하다 여긴 게, 원래 저 산에  고양이가 없진 않았지만 터줏대감 같은 놈 한 두 마리를 제외하곤  몇 년 간  더는 안 보였거든요. 그런데  최근  몇 달 간  산책을 다니면  애기고양이들 부터  큰 고양이 까지  전에 안 보이던 애들이 계속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산책로에도 종종 새들의 사체가 길 한 가운데  있는 경우도 꽤 자주 봤고요.
그 원인이 저거였고 캣맘이  동네 뒷산을 아예  고양이 산으로 만들려고 작정한 거 같았습니다.


우선 바로 구청에 민원을 넣었고,   다른 커뮤니티에 질문도 해보고  네이버에 검색도 해보니  안전신문고 였나 거기에도  공원녹지 관련으로 신고가 가능하다고 하기에 그 쪽으로도  신고를 했습니다.(사실 이건 불필요한 짓이었던 게  결국 같은 주무관에게 연락이 가는 거더군요)


3~4주 있다가 연락이 온 구청의 주무관분은 전화로 친절하게 답은 주셨습니다.
다만, 제가 직접 치워도 되냐는 질문에도 안 된다,  그럼 바로 치워주실 거냐는 질문에도  계도기간을 주고  캣맘이 직접 치우게 해야한다 라고 하셨고요.

저도 온라인상에서 그런 일들을 본 지라,  함부로 공무원들이 치웠다가  캣맘이 직원들에게 무슨 짓을 할 지  보여서 이해한다고 말씀드렸고 어찌 되나 지켜봤습니다.


4월말 쯤 되니  그 고양이 집들 앞에  팻말이 몇 개 꽂혔습니다.
2주의 시간을 줄테니 자진 수거해라.  그 이후는 구청에서 다 수거해서 폐기할 거다  이런 내용이 쓰여져 있었구요.
하지만 그 이후로 자진 수거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구청에서도  한 달 이상 치우지 않았습니다.
저도 너무 닦달하는 거 같아서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했는데  6월 초 쯤 되니 드디어  치워졌더라구요.  
예상보다 너무 오래 걸렸지만  구청직원들도 저게 주 업무도 아니시고  어쨌든  잘 치워져서 감사했고요.



그러나 산에는 여전히 고양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친화력이 매우 좋은 애들도 있어서  절 보고 와서 몸을 부비려고 하거나 한참을 따라오는 애도 있었고, 아예 대놓고 산책로에 드러누워서 햇빛을 즐기는 놈들도 있고, 새끼고양이 두 마리는 애기 때부터 붙어다니더니 지금도  둘이서 같이 다니기도하고요.  터줏대감 같던 놈들도 여전히 잘 다니고 있습니다.  걔네들을 볼 때마다  이뻐서 사진을 찍긴 하는데...동시에  걔네 집들을 제가 없앴다는 죄책감도 들더라구요.



여튼 그렇게 잘 마무리 된 줄 알았는데
다른 산책로에  또  고양이 밥그릇과 물그릇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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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까스
23/07/02 06:06
수정 아이콘
장르가 납량특집 캣맘의 습격 공포글이로군요.;;
눕이애오
23/07/02 06:36
수정 아이콘
공무원들도 시달릴 거 생각하면 안타깝긴 하지만
저런 거는 좀 원칙을 갖고 과감히 철거해야하지 않나 싶어요
아이스베어
23/07/02 10:40
수정 아이콘
공무원들도 절차도 있고 책임문제도 있어서 귀찮으면서도 쉽지않은 일 같더라구요.
라이엇
23/07/02 06: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 과거 공지된 내용 위반으로 인한 삭제

공지
https://pgr21.com./freedom/76586

"정신질환:
"뭐뭐는 정신질환"이라는 표현은 워낙 수위가 높고, 장애인 비하의 소지도 있습니다. 따라서 자유 게시판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판정합니다. 하여 맥락과 관계 없이 제재합니다."(벌점 4점)
문재인대통령
23/07/02 08:0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 국제결혼 비하(벌점 4점)
23/07/02 14:02
수정 아이콘
국결이랑 캣맘을 어떻게 동일선상에 놓나요? 사회적 기여에서 비교가 안되는데요?
이민들레
23/07/02 20:41
수정 아이콘
국제결혼을 왜...?
23/07/02 09:32
수정 아이콘
고양이한테 쥐약먹이거나 토막살인하는 동물학대자들처럼 일장 수준을 넘어선 캣맘은 다른 방향으로 정신적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할거 같아요. 한국식 애니멀 호더라고 봐야허지않을까요.
작은대바구니만두
23/07/02 10:16
수정 아이콘
비정상적 행동으로 위안을 얻는 사람들이니 그렇게 봐야겠죠
김연아
23/07/02 06:57
수정 아이콘
국제면허증 만들러 경찰서 갔다가 캣맘한테 당하는 할아버지가 민원 넣고 있던 거 봤습니다
23/07/02 07:33
수정 아이콘
아이고... 고생하십니다
엑세리온
23/07/02 08:38
수정 아이콘
저걸 찬성하는건 아니지만 할려면 좀 예쁘고 친환경적으로 하던가.
아이스베어
23/07/02 10:3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 본문에 안 적었는데, 처음에 주무관님이 자기네들이 저걸치우고 제대로 된 집을 설치하겠다기에 그게 무슨 소리냐고 새나 설치류들 다 죽는다고 해서 그건 안 하게 되긴 했습니다.

황당한 답변이긴 했는데 캣맘관련 민원인 중엔 그런 걸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테고요.
다람쥐룰루
23/07/02 08:39
수정 아이콘
고양이가 귀엽고 이뻐서 그렇지 자연 생태계에는 안좋다보니 밥줘서 증식시키는건 자제하는게 맞죠 좋은일 하신겁니다.
고양이가 고라니나 멧돼지를 잡아먹으면 좀 좋게 생각할수도 있겠지만요 크크크
엑세리온
23/07/02 08:42
수정 아이콘
어제 명견실버 작가의 에반개리온 그림을 봐서 그런지, 고양이들이 무리를 지어 고라니와 멧돼지들을 사냥하는 모습이 상상되네요
아이스베어
23/07/02 10:37
수정 아이콘
고양이가 사도먹는 초호기자세로 으적으적 거리는 건 본 적이 있습니다...
23/07/02 09:36
수정 아이콘
와이프가 공원녹지 공무원이라 관련해서 고충을 들어봤는데…
저게 계도기간 안 두고 치우면 불법입니다.
불법거치물, 킥보드, 자영업자들이 설치한 불법점유물 등등

그리고 이게 무슨 법인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계도기간 끝나고도 경찰에게 관련해서 조치를 취해달라고 말할 수밖에 없고 해당 법이 경찰에서도 중죄같은게 아니라서 다른 업무에 밀리면 느릴 수밖에 없다고..

그래서 민원이 와도 빠르게 처리되기가 힘들겁니다. 공무원 권한 밖의 일이라서요.. 법을 바꾸지 않는 한..
아이스베어
23/07/02 10:38
수정 아이콘
네. 그래서 딱히 녹지과 분들에 대해서는 감정이 있거나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23/07/02 10:42
수정 아이콘
무슨 저런 불법시설물은 바로 치우게 법을 만들어야죠 뭔 개떡같은 법이랍니까?
23/07/02 11:32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개인 사유재산을 국가가 적극적으로 계도기간이나 소명과정없이 바로 철거할수 있다는게 더 개떡같은데요.
덴드로븀
23/07/02 11:39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헌법
제23조 [①모든 국민의 재산권은 보장된다. 그 내용과 한계는 법률로 정한다.]
②재산권의 행사는 공공복리에 적합하도록 하여야 한다.
③공공필요에 의한 재산권의 수용ㆍ사용 또는 제한 및 그에 대한 보상은 법률로써 하되, 정당한 보상을 지급하여야 한다.

헌법에 있는 23조의 첫번째 조항이 재산권 보장이고, 이걸 제한하려면 여러가지 법적 장치가 필요한거죠.
모든걸 다 사이다식으로 해결할수는 없습니다...
VictoryFood
23/07/02 12:33
수정 아이콘
공무원분들의 고충을 십분 이해합니다.
이게 다 불법행위하는 사람들이 페널티가 없어서에요.
내가 맘대로 불법점유한 후에 문제가 생기면 치우기만 하면 끝이니까요.
불법 점유한 기간에 따라 비용을 물려야 합니다.
그것도 일반 점유 비용보다 높게요.
설탕가루인형형
23/07/02 09:59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산 아래 있는 주차장을 가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나무 파렛트를 낑낑대며 들고가고 있길래 도와드렸습니다.
가면서 산에 고양이 집으로 쓸꺼라고 하는 얘기를 들으니 괜한짓 했다는 씁쓸함이 들더라구요...
단비아빠
23/07/02 10:26
수정 아이콘
사진 보니 숨이 턱 막히는데... 저게 일반적인 수준인가요?
아이스베어
23/07/02 10:39
수정 아이콘
보통 저렇게 하지는 않죠. 저건 과하게 심한 경우 라고 봅니다.
아우구스투스
23/07/03 21:45
수정 아이콘
아뇨 일반적입니다.
니하트
23/07/02 10:49
수정 아이콘
판교 엔씨사옥 5분거리 근처 공원도 저렇게 해놨는데 거긴 캣맘파만 많은건지 터치는 없고 갈수록 밥주는 사람은 많아짐......
아이스베어
23/07/02 10:53
수정 아이콘
누가 앞장서서 민원넣고 해야 합니다.
직원분들도 무관심 할 수도 있고 자기들이 나서서 철거했다가 캣맘,대디들에게 역풍 맞을 수가 있어서 어떤 민원인이 철거하라고 신고해서 어쩔 수 없이 치워야한다 라는 방패막이가 필요한 걸 수도 있고요.
니하트
23/07/02 11:08
수정 아이콘
점심시간에 지나가다 보면 밥주는 사람들만 보이는지라.. 그사람들도 다 주변 직장인으로 보이고..
23/07/02 10:33
수정 아이콘
행정대집행(말안듣는 넘 대신 국가가 직접 처리하고 비용청구하는거) 절차가 무려 4단계로 되어 있죠.

계고 - 통지 - 실행 - 비용징수
덴드로븀
23/07/02 11:40
수정 아이콘
저건 너무 대규모(?) 라 시간이 걸리긴 했어도 잘 치워져서 다행이네요.

막줄처럼 동네 구석구석 있는 작은 고양이 밥그릇 수준은 신고한다고 해도 아예 처리도 안되는게 현실이라...
VictoryFood
23/07/02 12:30
수정 아이콘
행정집행을 하고 그 비용을 반드시 물게 해야 합니다
그것도 최소한 비용의 3배 정도로요.
뭐 신념이 있으신 분들이니까 기꺼이 내실 거라고 봅니다.
무냐고
23/07/02 12:53
수정 아이콘
점유이탈물 말고 쓰레기로 보고 무단투기로 단속할순 없을까요?
저 쓰레기들도 그렇고 계속 주는 음식물도 음식물 쓰레기 무단투기로 족족 과태료 처분되면 못할것같은데..
토스히리언
23/07/02 13:04
수정 아이콘
저 숲의 새나 다람쥐는 초토화됐겠군요 드드
Jedi Woon
23/07/02 19:02
수정 아이콘
고양이가 덤비지 못할 새집이나 다람쥐 거처를 함께 마련해주면 뭐라하니 않겠지만 고양이만 신경쓰면 결국 생태계도 무너지죠.
저런거 보면 사람이 참 근시인적 동물인게 실감나요.
겟타 엠페러
23/07/02 20:48
수정 아이콘
우선 길고양이 유해조수 지정부터 신속하게 하면 좋겠습니다
23/07/03 10:53
수정 아이콘
이게 진짜 직접 당해보니 캣맘에 대한 악감정이 엄청 솟구치더라고요.
집이 1층인데 에어콘 실외기 밑에 고양이 집을 설치 해놨더라고요. 밖에서 봤을때 실외기 밑에 검은 박스로 가려져 고양이집이라고 상상을 할수 없었어요. 집에서 에어콘 쪽으로 자꾸 악취가 나서 화단 정리겸 가까이서 보니까 딱 저렇게 생긴 검은 박스안에 스티로폼, 담요 등이랑 햇반그릇이 놓여 있더라고요. 치우려고 집에 드니 악취와 함께 구더기, 정체불명의 벌레기가 기어 나와서 토할뻔 했습니다. 도대체 어제부터 있었던 건지.... 비만 오면 악취가 심하게 나서 그동안 1층이라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줄 알았습니다.
그동안 캣맘에 대해서는 남에게 피해주는 불법행위를 하는 사람들이지만 정서적으로 불안한 불쌍한 사람들이란 생각도 했었는데... 지금은 그냥 암덩어리 극혐에 가깝게 생각합니다. 왜 남의 집 앞에 저런걸 설치해놓는건지 진짜 이해가 안됩니다.
니하트
23/07/03 13:50
수정 아이콘
와.. 진짜 화나셨겠는데.. ㅠㅠ 저도 말로는 여기서 죽이네 살리네 적겠는데 막상 나한테 그 상황이 오면 그 사람들 찾으러 다닐지말지 의문이긴 하네요. 혹시 어떻게 대처하셨나요? 찾아서 한마디 하셨어요?
23/07/03 16:32
수정 아이콘
애초에 찾을 수도 없고 누군지도 모르고 언제 설치한지도 모르니 그냥 박스를 치우기만 했습니다. 경비아저씨에게 말씀드리고요. 만약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그땐 CCTV를 설치하든 잠복을 하든 할 것 같습니다. 아파트 1층 화단이긴 한데 사람다니는 길과 꽤 떨어져 있어서 거기까지 숨어들어와서 설치했다는 사실에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저만 사는 집이면 모르겠지만 가족과 아이가 사는데 상대는 우리집을 아는 상황이니 어떤 해꼬지를 할까 걱정도 되고요. 일단 상황을 인지하지 얼마되지 않은 일이라 아직은 지켜보는 중입니다.
기사조련가
23/07/03 16:10
수정 아이콘
예뻐보여도 걔내가 장난으로 먹지도 않을 다람쥐랑 새들 몽땅 죽여요
최근 다람쥐 보기가 하늘에 별따기인게 걔내들 탓이에요.
그나마 청솔모는 나무 위에서 생활해서 덜 죽고요
탑클라우드
23/07/03 16:30
수정 아이콘
아... 여전히 캣맘들의 정체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건 뭐, 블랙숄즈보다 이해하기 더 어려운 듯도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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