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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1 12:24
네, 한참 피마새 관련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어있을 때 나왔던 떡밥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치천제의 자유억압'은 그것을 받을 자격이 있는 이들에게 한정된 것이다, 아니다 치천제와 접촉한 적이 있는 모든 이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발휘되는 힘이다.... 자유억압인데 자유의지로 발생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논쟁의 주제가 되어서 흥미롭게 봤던 경험이 있습니다. 전 후자를 지지하는 쪽입니다.
23/07/21 13:49
부냐가 수동적인 인물이라 정신억압 당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지만 극중 캐릭터를 보면 수동적으로 있고 싶은게 정말 원하는 것이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둘 중 하나에 대해 확언할 수 없다는 점은 이영도 작가가 정말 탁월하게 선정한 정신억압 아닌가 싶습니다.
23/07/21 13:51
그리고 거기서 더 나아가 자유의지가 없는 상태를 원하는 것이 그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라면 자유의지대로 해서 자유의지가 없는 패러독스 상태가 되는데 키탈저 사냥꾼처럼 모순에 대해 많이 기재햇던 작가의 의도가 있을수도 있지 않나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23/07/21 12:41
피마새 읽고 있는 중이라 잠깐 읽다가 스포일 수 있을것같아서 호다닥 내려왔네요. 피마새 괜찮나요? 전 눈마새는 정말 빠져서 읽었는데 피마새는 뭔가 우울하고 어둡고... 부냐 나오는 챕터마다 답답해서 잘 안 넘어가네요. 들면 잘 읽히는데 별로 들고 싶지 않은 느낌이에요. 주인공들도 뭔가 꿍꿍이가 가득해보이고.. -_-...
23/07/21 12:47
두달전에 눈물을 마시는 새를 처음 읽고 감탄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피를 마시는 새도 연달아 읽었는데 아무래도 뭔가 정치극의 느낌이라 그런지 좀 어렵달까 마음에 확 와닿지는 않더군요. 그래도 물론 재미는 있었습니다만.
23/07/21 13:04
저는 눈마새보다 좋은 평가를 내리는 작품은 아닙니다. 제 기준에선 이야기가 좀 난잡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대충 읽은 챕터들도 꽤 많았어요. 거의 '글자를 읽었다' 수준?
다른 이유로도 좀 불호가 있는데, 전 개인적으로 폴라리스 랩소디 이후의 이영도 소설 등장인물들은 거의 대부분 이영도식 마리오네트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 피마새는 그중에서도 정점에 선 느낌이라 괜스레 지치더군요. 인물A와 인물B가 대화하는 느낌이 아니라 이영도1과 이영도2가 대화하는 느낌...? 그리고 이영도 소설은 새로운 세계관의 두 번째 소설보다는 첫 번째 소설을 잘 쓴다는 생각이 듭니다.
23/07/21 13:52
보통 눈마새 평가가 더 좋긴 한데 전 피마새가 더 군상극 느낌이 나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군상극을 만나기 정말 어렵거든요.
23/07/21 14:33
개인적으로는 피마새를 더 좋아합니다만 문학작품으로서는 눈마새 압승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치밀하게 구상한 대로 기승전결 극적 구성을 완벽하게 마무리 지었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은 눈마새죠. 극적 전개를 위한 모든 장치가 정확히 맞물립니다.
반면 피마새는 대단히 많은 등장인물들에게 개성적인 캐릭터를 부여하고는 자 이제 니들 맘대로 놀아봐라... 하는 식으로 자유롭게 풀어버린 군상극이라고 봅니다. 물론 핵심 스토리의 뼈대는 존재하지만 그 실체는 거의 막판에나 드러나므로 기승전 구성은 맥락이 없이 허술하고 내용이 늘어지거나 너무 급발진 하는 경우도 많죠. 가뜩이나 눈마새에 비해 극단적 개성을 가진 캐릭터가 많은데 이들을 그냥 풀어놓고 방치하니, 전개도 난잡하고 막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데 아무튼 다 읽고 난 소감은 피마새가 눈마새보다 제 인상에 깊게 남았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호불호일 뿐입니다.
23/07/21 13:09
부냐 헨로의 정신 억압은 부모님처럼 살기 싫다 아니었을까 싶네요
존경받을만한 남편이 배우자를 존중하고 사랑스러운 부인이 가정을 보살피는 삶이요 그래서 저돌적인 스카리를 선택하고 방치되자 흑화해버린거 아닐까요
23/07/21 13:22
어머니의 바람이 투영되어 높은 지위의 안주인이 되고 싶다 아니였을까요. 어쨌든 부냐도 치천제가 확보한 인질이였으니 정신억압이 되었을꺼 같긴 하지만 워낙 수동적인 인물이라 잘 드러나지 않았을거 같습니다
23/07/21 16:11
부냐는 어머니에 의해 높은 귀족의 아내가 될 현숙한 안주인을 목표로 길러졌는데, 나중에 스카리랑 싸우고 외도하고 할때 보면 그 현숙함은 그저 사회적 상승혼을 위한 수단이었을 뿐 자신의 본모습이 아니었죠. 현숙함을 그저 수단으로 삼고싶은 무의식적 욕망과 그 현숙함이 자신의 본모습이라고 여기는 의식적 페르소나 사이의 괴리로 괴로워하던 캐릭이라고 생각합니다.
치천제의 정신억압 이후로는 그냥 자신의 욕망을 긍정하고 철저한 연기로 스카리를 이용해먹기로 작정한걸로 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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