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기사, 정보, 대진표 및 결과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은 [게임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Date 2003/12/09 18:15:26
Name 리안[RieNNe]
Subject [조선일보] [사람들] "게임세상엔 남녀 아닌 실력 차이만 있어요"
국내 첫 프로게임단 여성 감독
삼성전자 '칸' 김가을 씨

[조선일보 백승재, 허영한 기자] “실력으로 말하는 세상 아닌가요. ‘여자감독’이기보다 ‘강팀의 감독’으로 불릴 겁니다.”

국내 최초 프로게임단 여성감독인 김가을 (25·삼성전자 프로게임단 칸)씨는 지난해까지 별명이 ‘저그(컴퓨터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한 종족) 여왕’이었다. ‘저그 여왕’은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스타크래프트(스타크) 리그 10여개 대회를 휩쓸며, 프로 게임계에서 여성 게이머 중 최고수로 꼽힌 ‘스타’.

김씨에게선 날카로운 ‘여왕’의 카리스마가 금방 눈에 띄지 않았다. 청바지에 점퍼를 입고, 화장기 없는 얼굴…. 평범한 여대생처럼 보였다. “스타크만 아니었다면 자신의 친구들처럼 평범하고 게임을 가끔 즐기는 직장인으로 살아갔을 거예요.”

그의 인생은 지난 98년을 기점으로 바뀌었다. 한양대 산업공학과 2학년이던 당시 과 선배와 스타크 시합을 가진 것이 계기였다.

“저한테 다른 게임을 진 선배가 복수전으로 스타크 게임을 해보자고 했어요. 웬만한 게임은 대충 하던 터라 자신있게 나섰죠.” 그러나 학교 인근 PC방에서 벌인 첫 스타크 대전에서 김씨는 깨끗하게 졌다.

승부욕이 남다른 김씨는 단념하지 않고 이튿날부터 밤을 새우며 게임에 매달렸다. “보통 한 달 걸리는 모든 스타크 게임의 단계를 2주 만에 끝냈죠.”

김씨는 재대결에 나섰고 그 선배는 몇 분 만에 ‘백기’를 들었다. 인근 PC방의 게이머들도 줄줄이 김씨에게 무릎을 꿇었다. 다양한 스타크의 전술에 빠진 김씨는 어학 공부를 핑계로 학교를 휴학한 뒤, 게임에 빠져들었다. 뜻밖의 열정에 자신도 놀랄 정도였다.

“하루 이틀 정도 밤을 새우는 것은 흔했어요. 게임밖에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최초의 프로게임단 여성감독은 열정과 근성에 의해 만들어진 셈이다.

특기인 공격적인 러시(적진 돌입)를 화려하게 펼칠 때면, 공격적인 남성 게이머들도 혀를 내둘렀다. 프로게이머를 그만둔 지금도 그의 전술에 반한 온라인 팬 회원이 3000여명에 이른다.

올 초 잠시 휴식했던 김씨는 8월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프로게임단 삼성전자 칸의 감독으로 프로게임계에 돌아온 것. 첫 여성감독이란 테이프도 끊었다.

“감독이란 게이머보다 훨씬 수수한 일입니다.” 그는 보통 새벽 6시에 출근해 일정을 챙기고, 회의를 하고, 대회라도 있으면 다음날 새벽 퇴근한다고 했다. 선수들이 좋은 성적으로 조명을 받을 때면, 뒤에서 박수를 치는 게 그의 일이다.

“누나처럼 선수들과 서로 대화하며 팀을 운영하다 보면 배우는 게 많죠. 실력으로 승부하는 세계이기 때문에 노력한 만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도, 프로게임계가 마음에 드는 점이고요.”

그의 다음 도전 과제는 갓 프로에 입문한 선수가 많은 자신의 게임단을 상위권으로 올려놓는 일.

“남성 게이머에게 실력과 체력에서 밀리지 않는 여성게이머를 꼭 만들어내고 싶어요.”

(글=백승재기자 whitesj@chosun.com )

(사진=허영한기자 younghan@chosun.com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신유하
03/12/09 18:32
수정 아이콘
멋진 분이십니다^^ 김가을 감독님 꼭 게임계의 큰 손이 되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72 [게임조선] 이윤열, `KTF 비기배` 챔피언쉽 진출 [2] ABBA3546 03/12/16 3546
371 [게임메카] KIGL 시절 기사 모음 [9] TheInferno [FAS]3892 03/12/15 3892
370 [경향신문] “보드게임엔 사람냄새 나요”윤지현 [5] TheInferno [FAS]3579 03/12/15 3579
369 [게임조선] 임요환은 날개 잃은 황제? [21] ABBA6395 03/12/15 6395
368 [머니투데이] "내 자식 프로게이머 되는 것 반대" 73% [3] ABBA3535 03/12/14 3535
367 [스포츠조선]'얼짱' 서지수, 여성 최초 리그 본선 진출 아쉽게 무산 [5] 동감4124 03/12/14 4124
365 [스포츠투데이]게임의 메카’ 원광디지털대… 유명 프로게이머들 속속 입학 [3] 동감3103 03/12/14 3103
363 [일간스포츠] '마지막 티켓' 싸움 임요환 vs 이재훈 [4] 인형5253 03/12/11 5253
362 [일간스포츠] e-스포츠 의 완성, 우리는 팀 맞수? [4] 인형3852 03/12/11 3852
358 [스포츠조선] NHN 한게임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12일 개막 [6] ABBA3959 03/12/11 3959
357 [스포츠조선] 프리미어리그, 남은 티켓 한장 경쟁 치열 [3] ABBA3553 03/12/11 3553
356 [스포츠조선] [2003 대한민국 게임대상] 특별상 부문 [1] ABBA4088 03/12/10 4088
355 [스포츠서울][Find IT] 프리미엄리그 10주차 PO진출자 윤곽 [8] ABBA4471 03/12/09 4471
354 [조선일보] [사람들] "게임세상엔 남녀 아닌 실력 차이만 있어요" [1] 리안[RieNNe]3813 03/12/09 3813
353 [게임메카] [PC] 세계적인 규모의 워크래프트 3 대회 개최! TheInferno [FAS]3403 03/12/09 3403
352 [스포츠조선]'독종 테란' 이병민, 강자들 잇따라 격파...승승장구 [2] 가을이5268 03/12/09 5268
351 [스포츠조선]게임채널들, 美-泰 TV에 프로그램 수출 잇따라 [7] 가을이3687 03/12/09 3687
349 [굿데이]성보고 임요환·임효진등 배출 '스타게이머의 메카' [8] 가을이6488 03/12/08 6488
348 [스포츠조선] 12월 7일 14:55부로 등록된 단신 모음 [2] Crazy Viper3968 03/12/08 3968
346 [스포츠조선][게임소식] 임요환, 반년만에 MBC게임 컴백 [3] 가을이4542 03/12/07 4542
345 [스포츠조선]게이머 임요환-서지수 대통령 간담회 참석 [11] 가을이7408 03/12/07 7408
344 [스포츠조선][스타리그] 16강 대진 확정...최고 기피선수 이윤열 [6] 가을이4677 03/12/05 4677
343 [스포츠조선]변은종, LG IBM배 패자조 1회전서 '올 킬' 기록 [2] Altair~★4914 03/12/04 491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