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프로게임 삼국지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통신 3사의 게임 삼국지가 펼쳐진다.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프로게임리그가 1020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통신3사들이 본격적으로 게임 팀 운영에 나서는 것.
　
최근 SK텔레콤이 '임요환팀'이라 불리는 4U팀을 인수, 게임팀을 창단키로 확정하면서 프로게임리그는 프로농구에 이어 통신업체들의 화끈한 대리전이 예고되고 있다.
　
SK텔레콤은 13일 4U팀을 인수해 프로게임팀 'SK텔레콤 T1'을 창단했다. 임요환과 인기선수를 앞세운 스타마케팅을 통해 10~20대가 주고객인 무선 통신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 본격적으로 게임팀 운영에 나서는 것.
　
창단 멤버는 주훈 감독을 비롯, '테란황제' 임요환, '괴물' 최연성, '악마토스' 박용욱, '무지개 토스' 김성제, '신데렐라 테란' 김현진 등으로 구성됐다. SK텔레콤의 4U팀 인수금액은 총 5억5,000만원에 달한다.
　
SK텔레콤의 4U팀 인수는 사실 SK그룹 차원에서 약 3개월여동안 진행돼왔다. SK커뮤니케이션이 운영중인 유·무선 인터넷 포털 네이트에서 팀 창단을 고려해오다 간판기업인 SK텔레콤에서 더욱 효과적인 게임팀 지원·육성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판단, 지난 3월중순 인수작업의 주체가 바뀐 것.
　
SK텔레콤 관계자는 "게임리그에 처음 진출하는 만큼 팬들에게 재미있고 알찬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KTF는 SK텔레콤의 본격적인 게임리그 참가에 따라 게임팀과 프로게임리그 운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KTF는 지난 2000년 프로게임팀 'KTF 매직앤스'를 창단, E스포츠에 매년 5억원 이상의 돈을 쏟아부으며 게임 리그를 'KTF 텃밭'으로 만드는데 주력해왔다. 게임리그 선도업체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최근 프로게이머 가운데 최고수로 평가되는 강민(23)을 3년간 총연봉 3억3,000만원에 영입했고, 또 10억원대에 달하는 매직앤스 숙소를 마련, 프로게이머들에 대한 처우도 크게 개선했다.
　
지난해말 개설한 KT·KTF 프리미어리그의 2번째 시즌도 오는 5월부터 다시 시작한다. 상금 규모를 지난 시즌(2억5,000만여원)에 비해 크게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어 리그역시 국내 최고의 게임전문 채널인 온게임넷을 통해 방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KTF측 관계자는 "통신업체 가운데 선두에 서서 프로게임리그를 주도해온 만큼 선수와 팬, 프로게임리그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준비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LG텔레콤도 SK텔레콤의 본격적인 프로게임리그 참여로 프로게임팀 1~2곳과 물밑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LG텔레콤은 그동안 게임팀 인수·창단을 고려해오지 않았지만 게임리그에 쏠리는 10~20대의 시선이 뜨겁다는 점에서 창단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LG그룹 관계사들인 LG전자, LG텔레콤, LGIBM 등이 공식· 비공식적으로 프로게임리그를 협찬하거나 게임팀을 지원해온 경험이 있어 LG텔레콤의 게임팀 창단은 그리 멀지 않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재훈 기자 ddori@h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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