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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19 01:32:01
Name 비연회상
Subject [기타] 지나치게 과열된 일주일간의 분위기가 7회를 망쳤다
망쳤다, 라고 정말 생각하진 않는데 일간지 스타일로 오버좀 해봤습니다. (...) 이번 7회도 방송만 놓고 보면 상당히 재미있었지만 좀 김이 샌 느낌은 어쩔 수가 없었네요.

메인매치가 루즈한 감이 있었는데, 사실 그 이유중에는 우리가 이미 시즌1의 콩픈패스의 맛을 한번 봐버렸다는 것도 있긴 합니다. '100%의 운 게임일리 없다. 뭔가 수가 있을거다'라는 생각을 시즌1을 봤던 그 어떤 누구라도 쉽게 예상할 수 있었고, 실제로 양상도-주인공이 바뀌었다는 점만 빼고-똑같이 갔습니다. 게임의 도구에 알기 어렵지만 알고나면 조잡한 꼼수가 숨어있었죠.

하지만 무엇보다도 게임 시작과 동시에 비밀을 알아차리고 표정관리 하다가 100%의 승리를 낚아챈 이상민이 드라마틱하지 않았던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일주일동안 이 프로그램이 너무 '핫'했다는 것이겠지요. 어떤분 말마따나 지니어스를 일주일 내내 방영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거기에 연예인 파벌(이라기보단 이젠 은지원-조유영의 영혼의 동반자관계)이 설치기 시작했다, 임콩은 보나마나 조만간 아웃될거다, 라는 불쾌한 예감이 무수한 소설과 창작스포들을 양산했고, '아 적어도 홍진호는 오래 못가겠다'는 일종의 공감대(?)가 형성되버렸죠. 과연 본게임에서 홍진호는 별다른 활약을 못했고, 우리가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 반전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핫한 일주일'의 책임은 전적으로 시청자가 아닌 제작진에 있습니다.

방송 직후 너무 과열된 분위기였던건 사실이지만, 거기에 대해 제작진은 침묵했어야 했습니다. 좀 겁이 났더라도 깔끔하게 단 한건의 사과표명이 있었으면 족했을겁니다. 하지만 이은결 탈락이후로 계속된, 도대체 의도를 알 수 없는, 언플이라기엔 너무 졸렬하고 멘탈붕괴라기엔 뻔뻔스러운 이상한 언론접촉은 불씨에 자꾸 기름을 공급하는 꼴이 됐죠. 이게 노이즈 마케팅이라면, 그건 실패죠. 정작 본방을 날렸으니까요;

거듭 하는 얘기지만, 전 조유영과 은지원에게 쏟아졌던 비난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6회차 방영분에 폐지서명이 나올 정도의 문제가 있다고도 생각지 않아요. 하지만 제작진의 태도는 분명 잘못된겁니다. 제발 '닥치'라는 겁니다. 입을 닫고 있어야 합니다. 추악한 승리도 여과없이 보여주는 사회실험 프로젝트를 하겠다는 거창한 포부에 걸맞지 않는 너무 조악한 대응법입니다.

어쨌든 루즈했던 메인매치에도 불구하고 역시 한방이 있었죠. 데스매치는 굉장했습니다. 정말 처음으로 방송보면서 숨이 가쁜걸 느꼈습니다. 역시 홍진호 주인공론을 밀고 있던 입장이라..(ㅠㅠ) 은지원은 걍 멍청한 병풍이라고 생각했는데, 솔직히 승부사적 면모가 굉장했죠. 애초에 진짜로 게임답게 게임을 하면 질게 뻔하다고 빠른 gg를 쳐버리고 그야말로 '도박'으로 판을 만들어버리는, 어찌보면 무척이나 뻔뻔한 그 모습이란...(숲들..아니 부들부들)

운이 나빴죠 뭐. 너무나 아쉽고, 정말 솔직히 말해 8회부터는 별로 보고 싶은 생각이 안들 정도지만, 어쩌겠어요.

뜨거운 반응에 대한 피드백이 있은 후의 촬영분인지는 모르겠는데, 화제의 인물(?) 조유영은 오늘 유난히 조용했네요. 이건 이것대로 아쉽네요. 더 이상 어그로 끌게하지 않으려는 편집자의 배려였는지, 본인이 멘탈붕괴 와서 입을 다물은건지는 알 길이 없지만, 초반부에 이상민의 무리수에 '사랑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라는 말 한거 말고는 뭐 했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근데, 하도 분위기가 그러니까 저도 거기에 은근슬쩍 동조하게 된건지, 데스매치 게임에서 은지원 패를 깔때마다 조유영 표정을 자꾸 확인해보게 되더라구요;

사족이지만, 이게 다 스포대로 된거라고 착각하고 '스포 유포하는 놈들 나쁜놈들'이라며 흥분하는 분들이 불판에서 보이던데, 그거 진짜로 착각입니다. 일주일동안 정말 별의 별 말도 안되는 소설들이 스포라는 제목을 달고 쏟아졌는데, 그걸 종합해보면 전원이 탈락합니다-_- 홍진호 탈락도 그 중 하나였을 뿐이고, 한마디로 스포는 의미가 없었습니다 .다만 '저런 식으로 비합리적인 소울메이트 커플이 출현한 이상 홍진호 같은 '게이머'에겐 승산이 없겠구나' '이상민이 갑이 된 지금 이상민의 표적이 된 홍진호에게 수가 있을까?'라는 공감대 때문에 막연하게 홍진호가 떨어지리라는 예상이 힘을 얻었던것 뿐입니다. 스포라는게 항상 결과론입니다. 한 100개 정도 틀린걸 뿌렸더라도 그중에 1개는 맞겠죠. 그러면 99개를 잊어버리는, 편의적인 사고를 하는게 우리의 흔한 모습이죠.

솔직히 여기서 임요환까지 떨어진다? 방송인 연합이라든지, 은지원 조유영 커플같은게 거슬려서가 아니라, 순수하게 '방송적으로' 재미가 없어질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확실히 유감이에요. 승승장구하는 무리 속에 속하거나 그 무리의 리더는 드라마의 주인공일 수가 절.대.로. 없습니다. 오늘도 [임]께서는 어벙모드로 예능하시다가 별 존재감없이 묻어서 살아남았지만, 부디 앞으로 각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봅니다.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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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 안티포바
14/01/19 01:34
수정 아이콘
이번엔 확실히 제작진과 참가자들의 과도한 인터뷰가 망쳤다고 봅니다.
왜 참가자들까지 넣었냐면, 제작진 인터뷰에 이어
홍진호, 이상민, 조유영 인터뷰에서 충분히 7화 구도가 확 보였거든요.
7화 방송 보니 이 예측에서 큰 반전이 있으리란 기대도 잘 안 되더군요.
14/01/19 01:36
수정 아이콘
방송도 너무 무난하고 루즈한게
많이 방송을 잘라낸 티가 너무 나네요.
클레멘티아
14/01/19 01:36
수정 아이콘
거듭 하는 얘기지만, 전 조유영과 은지원에게 쏟아졌던 비난에 동의 하는 편입니다.
솔직히 메인매치는 뻔히 예상 되는 결과라서 재미가 떨어졌고요.
데스매치는 신이 도와준거라는 생각 밖에 안듭니다.
은지원이 이길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를 신이 제공해 주었고
재미도 제작진이 한게 아니라 신이 제공한 것이었습니다.
딜러의 조작이 없다는 조건 아래
처음에 서로 2,2가 나오고 그 다음에 서로 6,6이 나오는 건
말 그대로 [신의 판결] 이었죠.
신이 차려준 밥상에 제대로 먹은건 은지원이 공이겠지만요.
달과바다
14/01/19 01:47
수정 아이콘
저도 둘의 플레이가 아주 마음에 안들었던 사람이지만 과도한 비난은 있었죠. (트위터인지 페북인지 찾아가서 쌍욕하는 사람들)
나머지는 전체적으로 공감합니다.

보기 싫은 장면 나와서 짜증난다고 하는데 '너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데 그건 꼴보기 싫은 장면이 아니야~' 하는 사람들 덕분에(pd 포함) 더 짜증났네요. 매일같이 추악한 승리 아름다운 패배를 되뇌이더니, 추악한 승리를 아름답게 포장하려는 모습이 일을 키워버린 모습입니다.

홍진호씨가 그나마 깔끔하게 떨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수하나라도 하면 우루루 콩깔까봐 걱정했어요.
14/01/19 01:37
수정 아이콘
정말 재미없는 회였어요
데스매치도 1분동안 희열이었을뿐 지루;;
불굴의토스
14/01/19 01:38
수정 아이콘
게임 자체가 조금 노잼이었습니다.
14/01/19 01:38
수정 아이콘
사족에 대해서 반박해보자면 게임 도중까지의 결과를 맞춘 스포였기에 신빙성이 굉장히 높은 스포였고
그것과는 별게로 게시판 규칙에 미방영분 스포는 금지되어있습니다.
https://pgr21.com./pb/pb.php?id=genius&no=918&page=4
참고해주세요
14/01/19 01:39
수정 아이콘
이상민을 마왕컨셉으로 잡아버렸는데, 어떤 만화책에서 대체 마왕이 다 죽어나갈 때쯤 비밀병기를 꺼내서 용사를 죽이나요. 용사가 다 죽어나갈 때쯤 비밀병기를 꺼내서 마왕을 죽여야죠. 최소한 지금 4회씩의 진행상황은 보고 편집을 하는건데, 그것치고는 스토리를 너무 못만들어내는 느낌입니다. 진짜 조작이라도 제발 하라고 생각될 정도로요. 애초에 노은조이를 승리를 위해 절도까지 한 악역으로 만들었으면 최소한 나머지 3회 분량은 선인이 악인을 퇴치하는 구도로 만들었어야한다고 보는데... 뭐 누가 나쁘다 좋다를 따질 필요도 없이 그냥 진짜 현실처럼 프로그램은 밋밋하게 흘러갑디다.

조유영, 노홍철은 대놓고 분량을 드러낸 느낌이 있죠. 아마 지금 이 상황에서 멘탈이 멀쩡한 건 은지원과 특히 이상민 정도만 멀쩡한 것 같습니다만...(워낙 산전수전을 겪으신 인물들이라.)
초능력자
14/01/19 01:39
수정 아이콘
스포대로 라는 말 자체가 맞든 틀리든 긴장감에 보는 사람 입장에선 거슬립니다.
탐이푸르다
14/01/19 01:41
수정 아이콘
`작은 사회`라고 자기 프로그램을 포장하던데 그럼 이번 7화는 뭔가요.
`조립과 같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어떻게 성인들이 통찰하는가` 였나요?

그냥 더 지니어스를 그 자체를 보여주면 되지, 제작진들이 자기 프로를 과하게 포장하니 이 사단이 났다고 봅니다.
제작진들은 티비로 소통해야지 언론에서 휘적거리니 망하지요.
파페포포
14/01/19 02:27
수정 아이콘
7화는 그래도 지니어스 다웠습니다. 분명 지난회차가 무난했다면, 이번에도 무난하게 흘렀을 겁니다.
그냥, 제작진의 트릭이 트릭이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무난했다는 것이겠죠.
지난주 방송이 끝나자마자 자석과 주사위의 분리를 예상한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실제 주사위가 손에 쥐어진 것도 아닌데도 말이죠. 아마 출연진들도 혼자 있을 시간이 충분히 주어졌다면 바로 알았을 겁니다. 실제로, 노홍철은 아니지만 이상민과 홍진호는 혼자있을 때 알았죠.

7화는 나쁜 점이라고 하긴 뭐하고 아쉬운 점이 몇 개 있는 정도 였던 것 같아요.
하나는 트릭이 너무 아쉬웠다는 것.
하나는 홍진호는 지금까지 겨우 3번 우승하지 못했다는 것.
하나는 가넷회수에 안달난 제작진이 가넷을 지나치게 회수해서, 가넷의 3/4를 이상민이 혼자 소유했고, 그것이 데스매치에서 게임의 여지를 상당히 줄였다는 점. 거기에 운이 작용해 아에 없어버렸구요.

단점이라고 지적할 건 없고 그냥, 아쉬움이 강하게 남네요.
一切唯心造
14/01/19 04:07
수정 아이콘
숨겨진 부분이 너무 쉬웠어요
아주 뻔히 보이는 트릭을 하나 던져주고 다른 트릭도 하나 더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리고, 이번 화는 편집도 발로 했고, 원래는 노.조.은이 동맹을 맺고 홍이 이상민과 이런 구도로 갔어야 할 것 같은데
왜 전략을 공유하는지 설명이 너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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