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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02 20:01:09
Name 마술피리
Subject [분석] 9화 데스매치 손빈의 병법 응용
"손빈이 제나라의 장군 전기에게 의탁해 지낼 때의 일이다. 전기는 제나라의 왕 위공과 마차 경주를 하곤 했다. 자신들이 가진 가장 좋은 말 세 마리를 뽑아 차례로 승부를 가리는 것. 그러나 왕이 가진 말들이 조금이나마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어 전기는 경주에서 매번 패했다. 이에 손빈은 전기를 위해 계책을 내놓는다. 위공의 상등마에는 전기의 하등마를, 중등마에는 상등마를, 하등마에는 중등마를 대결시키는 것. 이로써 전기는 첫 경주에서 패했지만 두 번째, 세 번째 경주에서 승리하며 처음으로 위공을 이겼다."

조유영과 유정현의 아주 작은 차이는 있었지만 거의 같은 전략이었습니다.
하등마로 시작하여 중등마로 이끌고, 마지막까지 필승 상등마를 아껴두는 전략이었죠.
누구나 쉽게 선택하게 되는 전략입니다. 7,8같은 필승카드는 아껴써야한다는 본능적 생각이죠.
상대방이 처음에 작은 수를 낼것을 알면서 자신이 작은수로 아주 작은 차이로 이겨야겠다 생각하니 초반 4게임이 2:2가 나올수 밖에 없습니다.
0,1,2,3 이 4개의 카드를 적당히 순서를 바꿔 낸것에 지나지 않거든요. 홀짝만 바꿔내면 비기지 않기때문에 무조건 2:2 확률이 제일 높습니다.

이것을 알고 있다면 0.1.2.3의 하등마를 자신의 중등마로 상대하고,
4,5,6의 중등마를 자신의 상등마로 상대하면 됩니다. 내 패는 들키지 않으니까요.

복잡하게 생각할것 없습니다.
1라운드에 4부터 냅니다. 2라운드 5를 내고, 3라운드 6, 4라운드 7, 5라운드 8입니다. 5:0 스트레이트로 이길 확률 매우 높습니다.
왜냐면 상대는 작은 카드부터 내고 있기때문이죠.
3번정도 상대가 졌을때 0:3에서 '어 이거뭐지? 하면서 갑자기 7, 8을 내면 이 작전은 무너집니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7, 8은 최대한 아껴야한다고 믿기 때문이죠.
4라운드에서 상대가 의아해하며 6정도(혹은 5)를 내보는 경우가 거의 최선인데 이렇게 되어도 게임은 끝입니다.
5라운드에서 뒤늦게 8로 저항해보려고 해도 무승부. 8을 그래도 아끼면 무조건 패배. (0:4로 몰린 상대가 8을 낼것을 기대하고 5라운드를 슬쩍 0으로 흘려버릴수도 있습니다만....)
5라운드 종료시에 스코어 4:0, 나는 0123, 상대는 457과 0123중 한장이 남아있습니다. 3패 확보이지만 1승 혹은 1무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서 3을 마지막까지 아낍니다. 상대는 1판만 지면 끝나므로 7-5-4순으로 판을 짤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8라운드 종료시 4:3
남은 카드는 나는 3, 상대는 0123중 1장. 따라서 최종 4:3으로 이기거나 4:4로 비기게 되죠.

상대가 만약 0:2로 질때 3라운드 내가 6을 냈는데 졌다, 그러면 7,8를 냈다는 것이고, 색깔로 봐서 그게 7인지 8인지 알수 있죠.
이렇게 되어도 작전쓰기 편해집니다. 나는 7,8이 있으므로 무조건 1승 1무, 혹은 2승 확보입니다.

위 방법의 약간 변형도 가능합니다. 이건 중등마 4,5,6을 아끼는 건데,
첫째판에 상대에게 선을 주고, 상대가 짝수를 낸것이 확인되면 4가 아니라 3으로 시작하는 거죠.
한번 이기면 내가 무조건 선이 됩니다. 여기서 2라운드를 4로 갑니다. 상대는 여전히 0123에서 놀고 있겠죠.
그다음부터는 6으로 뜁니다. 2판은 진 상대는 딱 중간인 5정도를 테스트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그다음은 7,8 같은 수순이지만, 이 방법의 장점은 5를 아꼈다는 겁니다.

변수가 많은 게임이기는 하지만, 별다른 전략이 보이지 않았던 조유영, 유정현식의 방법보다 승률이 높았을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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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나라
14/02/02 20:52
수정 아이콘
그렇죠. 손빈의 병법이 가장 좋은 전술이었다고 봐요.
다만, 저는 같은 상황이라는 전제하에 8부터 0까지 순서대로 내는것은 어떨까...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만...전술적으로 더 자세하고 확실히 승리하는 방법은 본문의 방법인것 같군요
14/02/02 22:18
수정 아이콘
4,5,6의 중간수로 0~3의 낮은수를 잡는게 핵심인데, 본문의 방법은 조유영, 유정현씨가 플레이한 방법을 저격하는 순번일 뿐이지
확률적으로 승률이 높다고 말하기는 어렵죠.
손빈은 하등마, 중등마, 상등마가 차례대로 나올것임을 알고있었지만
두 플레이어는 상대가 어떤 순서로 나올지 예측할수가 없었기 때문에... 마냥 나쁜 전략이었다고만 볼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뭐 연장전에서도 똑같은 순서로 내는건 좀 황당했지만...
마술피리
14/02/03 02:50
수정 아이콘
적어도 첫판에서 상대를 파악했다면, 두번째판은 둘 다 이 손빈전략으로 바뀌어야 명승부라 할 수 있었죠.

손빈처럼 원래 상대의 순서를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본능 분석에 기인한 것입니다.

100명 1000명에게 이 게임을 플레이시키면 압도적 다수가 하-중-상으로 플레이 할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첫세트에서도 승률이 높다고 한것이구요.
14/02/03 01:54
수정 아이콘
기본적으로 이 게임 역시 거의 첫 패에서 승패가 갈리는 것 같습니다. 첫 패를 뭘 던져서 누가 이기느냐, 이기더라도 얼마 차이로 이기느냐(상으로 하를 잡느냐 중으로 하를 잡느냐, 지더라도 하로 상에게 지느냐 중으로 상에게 지느냐) 이 미묘한 차이로 승패가 결정되는 게임인데 의외로 서로 합리적인 인간이라고 가정하면 이기기도 또 지기도 힘든 게임입니다. 거의 1승 내외에서 승부가 결정이 되죠. 5대0으로 이긴다고 하더라도 9판까지 진행하게 되면 결국 5:4가 나오게 될 것이 대부분 분명합니다.

결국 이 1점의 포인트가 정말 중요한데, 첫 패에서 무엇을 내느냐로 예측이고 뭐고 다 필요없이 그냥 점수를 먹고 들어갑니다. 이 점수를 뒤집는 게 쉽지 않죠. 사실 첫 판에서 이겼을 때(특히 큰 차이로) 그 우위를 바탕으로 거의 무조건 8경기 이전에 게임을 끝낼 수 있고 적어도 8경기 이전에 7과 8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은 적어도 3판 2선승제 정도는 해줘야 어느정도 심리전이 들어갈 수 있는 게임이라고 봅니다. 단판에서는 상대가 어떤 전략을 쓸지 예측이 힘들고 은지원처럼 실력이 아무리 떨어져도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두 판째로 넘어가면 운보다는 상대심리에 대한 예측과 정확한 판단으로 첫 판에서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해낼 수 있습니다.(첫 패도 1경기에서 벌어진 게임양상을 통해 예상 가능)
레모네이드
14/02/03 03:13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다전을 하는 게 좋았겠네요. 확실히 운적인 면을 좀 줄여줄 필요가 있어요
14/02/03 14:40
수정 아이콘
데스매치 얘기를 하자면 2번째 연장라운드에서 승부는 연장5R에서 결정됫네요.
조유영이 4,5,6,7,8남은 상황에서 6을 냅니다.. 유정현은 방송에선 무슨 숫자인지는 보여주진 않았지만 여기서 아껴뒀던 1로 맞대응하죠..
자신의 작전대로라면 조유영은 4를 냈어야하는데.. 여기서 승부가 갈렸어요. 그 전까지는 조유영씨도 연장라운드 첫 패에서의 패배를 다시 무승부로 가져갈 수 있는 기회였는데..
다른 분들 댓글에도 나왔듯이 이 게임은 첫 패에서 거의 승리가 갈리는 것 같네요. 확실히 본 게임의 첫라운드는 조유영씨가 굉장히 선전해서 무승부로 만든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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