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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0/24 22:26:50
Name 소오르트
Subject [분석] 리더니까 도의상 데스매치가야된다?
이번 에피보면서 출연진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 여실히 양팀 모두 드러난것 같은데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가고 나서기를 싫어하는 우리나라 문화와 연관이 되어있는거 아닌가 해서 보기에 불편한 느낌이 좀 있었습니다.

팀에서 리더를 맡는다는 것은 분명 부담되는 일입니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하고 더 많은 생각을 해야하죠.  그런데 만약에 잘못된 결과의 책임마저 돌아온다면 그게 합당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이번 게임의 팀 리더(게임룰에서 정해진 리더보다는 실질적으로 의사결정및 전략추진을 하는 멤버)는 조별과제의 조장과 비슷한것 같습니다.  승리했을때는 모든 멤버와 너무나 똑같은 보상(같은 점수 혹은 같은 가넷)을 받고 패배했을 때는 리더로서 책임을 지고 비난을 받거나 데스매치를 가야한다?  게다가 활약으로 승리를 했을 때는 게임의 특성상 다음 라운드에서 표적이 되기 십상입니다.

예를 들어서 시나리오를 짜보겠습니다.  조별 과제를 합니다.  모여서 아이디어 회의를 합니다.  아무도 아무말도 없습니다.  참다못해 열심히 생각한바를 말해봅니다.  달리 제 생각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지만 다른 의견이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자연스레 제 생각을 더 자세히 말하게 되고 자연스레 제가 팀의 리더격이 되어 이 생각을 발전해야 합니다.  과제중에 여러가지 작업을 제가 도맡아 하게 됩니다.  약속 시간도 장소도 제안해야되고 연락도 주도적으로 돌리고요.  일의 배분도 불만이 없게 배분하다보면 제가 맡아야 할 일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리포트를 쓴다면 최종적으로 제가 검토를 해야되며 발표를 하게 되면 제일 내용을 잘 아는 제가 합니다.  그런데 만약에 이런 일이 순조롭게 진행이 되지 않았을 때 다른 팀원들이 "어떻게 된 일이죠? 저는 하라는 대로 했어요!" 이렇게 말한다면 어떨까요.  저는 이런 경우에도 팀원들이 "너무 많은 짐을 지우게 해서 힘드셨을것 같다.  저희가 술이라도 한잔 사겠다.  혹은 데스매치는 우리가 가겠다."  이래야 도의적인것이라 생각합니다.

제 의견의 세 줄 요약입니다.
1. 병풍처럼 묻어가다가 후반에 개인기를 발휘해서 롱런하겠다는 전략이 물론 지니어스게임의 구조상 좋은 전략임에는 분명해보이지만...
2. 병풍을 보호해주고 앞에 나선 사람이 매를 맞아야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3. 실패한 열정적인 행동이 무사안일하는 행동보다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사회가 건설?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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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24 22:31
수정 아이콘
근데 이번 에피는.. 리더인 남휘종이 결정적인 실수를 해서 진게 맞습니다. -.-;

장동민이 의심하자고 했을때, 의심했으면 무조건 이겼는데
남휘종이 의심하지 말자고 했고. 그래서 맞고 죽었으니까요.
나머지 팀원들은 남휘종이 리더인줄 몰랐으니 적극적으로 주장하진 않았고요(장동민에게만 말해줬다고 했죠)
소오르트
14/10/24 23:44
수정 아이콘
네 저도 말씀하신 것에는 모두 동의합니다 숲들갓의 결정적인 실수라는 데에 대해서요. 그러나 구조적으로 살펴보면 말씀하셨다 시피 장동민은 의심을 하자고 했고 숲들갓은 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다른 멤버들의 의견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팀이 패배했을 경우에는 장동민 숲들갓 둘중의 한명의 실수로 패배한 것이지요. 그리고 그 사람이 데스매치에 가야한다? 그렇다면 누가 용기를 내어서 의심을 하자 말자 합니까 그냥 난 모르겠으니 알아서들 하쇼가 되는 것이지요.
14/10/24 23:53
수정 아이콘
'다른 팀원들은 남휘종이 의심하지 말자라고 하면, 남휘종이 리더가 아니라고 생각하는게 정상적인 판단입니다'
어차피 남휘종이 리더가 아니면 다음턴에 최연승 공격하면 끝나는데 굳이 의심해서 리스크를 더 감수할 필요가 없죠.

용기를 내서 의심을 하자 말자랑 관련이 없습니다.

남휘종이 리더인걸 몰랐는데, 남휘종은 리더이면서 의심하지 말자고 해서 본인이 죽었으니깐 그냥 숲들갓 지분이 거의 100%인게 맞는데요.
호구미
14/10/25 00:50
수정 아이콘
리더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 순간부터 리더는 알아서 잘 살아남아야 했습니다. 자기 판단 못 믿을 거면 리더라는 거 공개했어야죠

남휘종이 리더가 아닐 경우에는 괜히 의심헀다가 사람 하나 죽으면 손해니 의심 안 하는 게 더 이익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리더가 누구인지 아는 남휘종 장동민 둘 외에는 찍기밖에 못하는 상황이었어요. 이걸 가지고 다른 사람 탓하는 건 말도 안됩니다
호구미
14/10/24 22:45
수정 아이콘
남휘종이 의심하자던, 그리고 팀에서 유일하게 남휘종이 리더인 것을 알고 있는 장동민 제안 거절하고 의심하지 말자 그래서 진 게 결정적이었죠 다른 팀원들은 굳이 따지면 못말린 죄밖에 없습니다.

그나마도 남휘종 팀은 리더를 안 깠으니 남휘종이 의심하지 말자고 한 시점에서 '리더 아니구나' 싶었을 가능성이 크고요. 다른 팀원들은 오히려 남휘종이 초반에 결정적인 실수를 하는 바람에 뭐 하나 해보지도 못하고 진 거죠. 심지어 하연주 김정훈은 게임이 극초반에 끝나는 바람에 아예 턴이 안 왔습니다.

전 그건 그렇다치고 남휘종이 자기 데스 가면 그다음으로 책임 있어보이는 사람으로 장동민 지목한 게 좀 의아했습니다. 장동민은 팀을 캐리할 뻔했으니까요. 친목처럼 보일까봐 연막친 건가 싶었는데 결국 '강력한 우군인 장동민을 남기겠다'고 공공연하게 선언한 걸 보면 그게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소오르트
14/10/24 23:56
수정 아이콘
네 저도 그건 정말 연막이라 생각합니다. 남휘종이 자신이 리더임을 밝혔을 만큼 장동민을 신뢰하는 관계가 형성되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놓고 나중에 장동민을 선택하는 것은 적에게 이롭다라고 말하는 흐름이 좋았습니다.
차우차우
14/10/24 22:49
수정 아이콘
저또한
팀전에서 개인의 실수 여하를 물은게 조금 아니라고 봤어요

모든과정을 시청자의 입장에서 봤을때 장동민에게 100중의 10의 책임이 있다라고 본 건
더 이상했구요 오히려 감면해줬어야할 것 같은데 말이죠
소오르트
14/10/24 23:57
수정 아이콘
네 저도 정말 동의합니다. 장동민의 경우는 더더욱이요.
피즈더쿠
14/10/24 23:31
수정 아이콘
뭐 말은 구구절절 옳지만 어찌됐든 가장 큰 실수를 숲들갓이 해서..
소오르트
14/10/24 23:48
수정 아이콘
어쨋던 걔가 실수했으니 책임을 져야한다라는 것도 일리가 있습니다만 저는 리더의 실수에 의한 실패를 팀원들이 분담할수 있는 시스템의 부재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레모네이드
14/10/25 00:54
수정 아이콘
남휘종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는 실수를 저질러서, 딱히 다른 할 말이 없습니다. 남휘종이 거기서 책임을 회피했다면, 데스매치 대상자로 지목되지않더라도, 같은 팀원에게 데스매치 지목될게 명약관화하고요. 실패를 분담하는 건, 전원 데스매치위기로 몰린 걸로도 충분하죠.
드러나다
14/10/25 13:09
수정 아이콘
해결방안이 있긴합니다.
가넷을 승리한 참가자당 1개로 주는게 아니라 승리한 팀에게 5개를 수여하는 룰로 바꾸는 거죠. 팀내 가넷 배분응 팀에서 정하게 하구요. 5명이 1팀인 이번 경기라면 한 팀에게 가넷 5개를 줄수도 있고 6개를 줄수도 있을겁니다.
이런 식이면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적극적으로 팀플레이에 참여하는 참여자와 저는 살고만 싶지 가넷은 필요없어요 하는 병풍형 참여자 두 그룹으로 정리가 얼추되지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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