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하면서도 다른 짜장면
짜장면의 기본은 고기와 채소를 춘장에 볶은 뒤 녹말과 물을넣어 걸쭉하게 만든 소스를 삶은 면에 얹어 비벼 먹는 것이다. 수타면에 감자나 고기 등을 크게 썰어 만든 소스를 얹은 것을 일반 짜장면과 구별해 옛날짜장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물과 전분을 넣지 않고 볶기만 한 것이 간짜장이며, 조금 더 기름지다. 유니짜장은 잘게 다진 고기와 채소를 볶아 만든 것으로 일반 짜장면보다 부드러운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사천 지역의 매운맛을 짜장면에 응용한 사천짜장은 두반장과 고추기름을 넣어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내며, 삼선짜장은 고기 대신 해삼, 전복, 새우 등의 해산물을 넣어 볶아낸 짜장 소스를 얹은 것이다. 유슬짜장은 각종 재료를 면발처럼 얇고 길쭉하게 썰어 소스를 남기지 않고 먹을 수 있게 고안한 것으로 일반 중국 음식점에서는 쉽게 맛보기 어렵다.
01. ‘만리향’의 유니짜장면
만리향은 기본 메뉴 하나도 주문이 들어온 뒤에 만든다. 다진 고기와 잘게 썬 채소를 춘장에 볶아낸 소스는 여느 짜장면집 면보다 조금 더 가는 만리향의 면과 잘 섞이며, 담백한 뒷맛이 장점이다. 단, 평소 음식의 간을 강하게 먹는 편이라면 다소 싱겁다고 느낄 수도 있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창천동 18-72 문의 02-393-5863
02. ‘구가원’의 육니짜장면
화교들이 운영하는 중국 음식점 거리로 유명한 연남동에 자리한 구가원은 유니짜장의 한자 발음 그대로를 사용한 육니짜장을 선보인다. 쫄깃한 면발은 간 고기와 잘게썬 양파를 넣은 소스와 잘 섞이며, 식감도 괜찮은 편이다. 반면, 소스의 양이 적고 간이 싱거우며, 짜장면 한 그릇을 먹고 카드로 계산하면 ‘싫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228-23 문의 02-338-8587
03. ‘이화원’의 유니짜장면
유니짜장면과 삼선짜장면으로 기본 메뉴를 구성한 이곳의 짜장면은 가격이 7000원으로 일반 중국 음식점에 비해 비싼 편이다. 그러나 웬만한 곳의 곱빼기와 비슷한 양이 나오며, 고기도 넉넉하게 들어가 있다. 오이가 고명으로 올라가니 오이를 싫어하면 미리 빼달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189-8 문의 02-334-1888
04. ‘개화’의 유니짜장면
명동 화교 골목의 터줏대감인 개화의 짜장면은 잘게 다진 고기와 채소에 녹말을 듬뿍 넣어 만든 걸쭉한 짜장 소스가 특징이다. 그러나 소스의 간이 약간 짜며, 다소 강하게 느껴지는 생강 맛은 아쉬운 점이다. 기본 식사 메뉴는 주문과 동시에 나올 정도로 빠르게 준비된다. 주소 서울시 중구 명동2가 107 문의 02-776-0508
05. ‘강서’의 짜장면
기본 짜장면과 유니짜장면, 유슬짜장면 등 다양한 종류의 짜장면을 맛볼 수 있다. 기본 짜장면은 다진 고기와 양파, 양배추, 당근 등 다양한 재료를 잘게 썰어 볶아낸 소스 덕에 식감이 좋다. 단, 골라내기에는 당근이 너무 많고 작아 당근을 싫어하는 이들에게는 안 맞을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중구 필동3가 18-7 문의 02-2236-0466
06. ‘팔선’의 수타 손짜장면
주문과 동시에 40여 년 경력의 면장이 수타로 뽑은 면으로 만든 짜장면을 선보인다. 삶은 후 찬물과 더운물에 번갈아 헹구어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수타면과 큼지막한 고기와 감자가 넉넉히 들어간 짜장 소스가 조화를 잘 이룬다. 주소 서울시 동대문구 신설동 98-33 문의 02-925-5945
07. ‘하리원’의 짜장면
간판에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짜장면’이라써 놓을 정도로 맛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곳이다. 쫄깃한 면이 소스와 잘 어우러지며, 짜장 소스에 잘게 썬 청양고추를 넣어 볶아낸 덕에 매콤하면서도 짜장면 특유의 느끼함이 없다. 단, 주택가 안쪽에 있어 찾아가는 게 쉽지 않다. 주소 서울시 성북구 삼선동2가 249 문의 02-741-0016
08. ‘삼성원’의 옛날짜장면
수타면에 고기, 감자, 양파 등을 큼지막하게 잘라 볶아낸 짜장 소스를 얹은 옛날짜장면을 맛볼 수 있다. 수타면 특유의 탄력 있는 면발에 소스가 잘 어우러지며, 양도 넉넉하고 넓은 그릇에 담아주어 면과 소스를 섞기에도 편리하다.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4가 73-12 문의 02-2634-1140
09. ‘강남’의 짜장면
당산동의 맛집으로 소문난 곳. 다진 고기와 채소 등의 재료를 풍부하게 넣은 짜장 소스는 윤기가 흐르면서도 특유의 고소한 맛이 난다. 그러나 면은 부드러운 대신 탄력이 부족한 편이고, 짜장 소스에 기름이 많아 다소 느끼하다. 깊은 육수 맛이 일품인 짬뽕도 인기 메뉴.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5가 42 삼성래미안 4차 상가 2층 문의 02-2633-8124
10. ‘현래장’의 손짜장면
60년 전통의 수타 짜장면 명가로 기본 메뉴인 짜장면은 손짜장면과 손옛날짜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손짜장면은 유니짜장면 스타일로 간 고기와 채소로 볶아낸 짜장 소스가 칼국수 면이 연상될 정도로 두툼한 수타면에 잘 어우러진다. 더불어 직접 빚은 손만두도 별미. 주소 서울시 마포구 마포동 140 불교방송국 지하 1층 문의 02-715-1730
11. ‘명화원’의 짜장면
2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곳으로 쫄깃한 면발이 넉넉한 고기를 진한 춘장에 볶아낸 소스와 잘 어우러진다. 반면, 면의 탄력을 위해 삶은 뒤 찬물에 헹구어 낸 탓에 짜장면이 전반적으로 식은 듯한 느낌이 들고, 소스 속 춘장의 향과 맛이 강하고 간도 짠 편이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저녁 영업 준비를 위해 문을 열지 않는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1가 14-28 문의 02-792-2969
12. ‘안동반점’의 짜장면
중국 음식 특유의 불 맛을 선보이는 곳으로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주는 면과 큼지막한 고기가 들어간 소스가 잘 어우러진 짜장면을 맛볼 수 있다. 식사 시간대에는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붐비므로 제대로 된 음식 맛을 보고 싶다면, 한가한 시간대에 가는 것이 좋다. 매주 화요일이 휴무인 것도 기억할 것. 주소 서울시 성북구 보문동1가 107 문의 02-923-4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