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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03 16:52
제가 알기로는, 세조가 집권하면서 태종, 세종, 문종대를 거치며 육성된 관학파가 크게 몰락합니다.
관학파는 숭유억불을 표방했지만, 후대의 사림보다는 훨씬 유연했고, 실무에도 유능한 사람들이 많아 조선의 황금기를 만들어내죠. 하지만 세조가 계유정난을 일으키면서 상당수를 숙청해 버리고, 그 빈자리를 실무자가 아니라 철학자인 사림이 채우면서 조선은 유교 원리주의로 흘러가 버립니다. 나중에는 세종시대의 양전사업을 수학적 지식의 부족으로 이해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릴 정도니...
19/08/03 16:54
세조 이전까지는 관학파라고 불리는 실용주의가 가미된 유학자들이 주도했기 때문에 문종까지 조선이 내외적으로 발전을 이루어갔는데,
그런데 세조가 명분없이 왕위를 얻다보니 자기에게 협력한 사람들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했는데 그게 관학파에서 훈구파로 변질된 것이고 또 그 훈구파의 안티테제로 등장한게 형이상학적인 철학을 추구하던 사림파였죠. 결국에는 명종쯤 때부터 훈구파는 완전히 몰락하고 사림파가 조정을 장악했는데 그 뒤에가 동인, 서인, 노론, 소론이니 하는 붕당으로 분화되면서 소모적인 정쟁으로 조선의 잠재력을 갉아먹었죠. 이러한 조선의 병폐의 근원을 타고타고 올라가보면 결국 세조로 귀결된다는 것 때문에 현재 많이 욕먹는 이유라고 알고 있습니다.
19/08/03 19:03
세조때 집현전 터지고 화약관련 예산 터지고 가성비 좋다고 궁병중심으로 가서 백병전 능력도 조지고 부사관도 조지고 쿠데타로 정통성도 조져서 온갖 반정들 핑계거리 만들어주고 공신문제에....으으 끔찍
19/08/03 19:38
딴걸 떠나서 세조가 세종이 만들어놓은 조선의 좋은 제도는 다 나쁜제도로 바꾸고 일잘하는 사람은 다 치우고 능력있는 외교관은 다 귀양보내고 군사제도도 바꿔서 사병화 시키고 정작 나라지키는 군인은 없게 만들어놨죠. 조선은 사실상 세조때 망한거에요. 그 이후는 그냥 나라의 껍데기를 쓰고 이름만 붙여놨다랄까...
19/08/03 18:40
전 다르게 생각하는데요. 조선 건국때 사림파들은 지방으로 다 흩어져서 후진양성에 힘을 기울였죠. 사림파들의 제자는 사림파가 될 수밖에 없었고, 여러번 사화를 겪으면서도 꾸준히 지방에서 사림파가 양성되어 자연스럽게 사림파가 중앙을 장악했다고 봅니다. 스타를 예로 들면 훈구파가 중앙을 먹었어도 사람파는 섬멀티를 먹고 중앙에서 여러번 깨지면서도 결국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이긴것처럼요.
19/08/03 19:43
그런 의견도 있고, 일리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세조가 반정으로 관학파의 상당수를 숙청하고, 남은 관학파가 훈구로 변이하면서 정당성을 날려버려서, 결국 유교윤리 하에서 관학파가 사림파에 대항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죠. 세조가 없었다면, 그렇게 빠른 시간 안에 사림으로 바뀌지도 않았을거고, 예전에 했던 일을 이해도 못하는 지경이 될 정도로 맥이 끊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9/08/03 17:02
이도 : 아버지 무엇하시는겁니까?
킬방원: 아들아 니가 태어난날, 온 조선 반도가 네 이름을 속삭였단다 자 너를 위한 왕위를 만들어 물려주마
19/08/03 17:38
저도 이 생각이 듬. 명나라 영락제도 그렇고 보통 선대에사 피릉 많이 보면 가까운 후대에 같은 수단이 등장해요
그 반대 케이스가 송나라고
19/08/03 20:16
단지 나라를 위한 큰 그림 그리는 실력에서 상대가 안되었고 조선을 썩게 만든 씨앗을 뿌린 인물이 세조라 도저히ㅠ비교할 사이즈가 안나오죠
19/08/03 17:56
조선 초기까지는 장자정통성이라는 게 별 설득력이 없었을거라고 봅니다. 성종만 봐도 첫째 거르고 둘째가 왕이 된 케이스라.
가끔 세조 얘기 나오면 문종 때는 찍소리도 못했다고 하는데 그것부터가 세조가 혈통보단 실력을 중시했다는 증거라고 봐요. 단순히 형이어서가 아니라 자기가 봐도 능력에 있어서 자기보다 나으니까 흔쾌히 승복했던거고, 새파란 어린애까지 장남이라는 이유만으로 인정해줄 마음은 없었던거죠.
19/08/03 18:43
그렇조 사람보는눈이 분명 있었을태고 분명 세종의 능력도 누구보다 잘알았을겁니다.
그래서 세종의 능력을 잘 펼칠수있도록 조금 과?하지만 밑바탕을 제대로 깔아두고 간거겠죠
19/08/03 18:48
태종 무서운게 평생을 손에 피뭍히고 살았는데 본인은 말짱하거든요 크크
철저하게 계산기 두드려 보고 백정짓한겁니다 세조는 ㅡㅡ 능력이 후달리면 걍 처박혀있어라
19/08/03 19:41
본인도 과거 급제자 출신에 개국공신인데다, 정도전같은 희대의 인물을 제압하고 조준 같은 노회한 정치인들 틈에서도 왕권을 강화한 인물이니 당연히 자기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났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죽을 때까지 왕 해먹은게 아니라 세종이 자기를 능가할 그릇이란 걸 알고 적절하게 나이 들었을 무렵 물려주고, 외척 뒷정리까지 해준 걸 보면 태종은 그냥 혼자 왕하고 싶어 안달난 일개 야심가가 아니라 그야말로 이씨 조선을 위해 큰 그림을 그렸던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나마 용의 눈물이 아니었으면, 이미지는 그냥 사람 잘 죽이는 세종대왕 아버지 정도가 될 뻔 했을듯해요. 이런 태종이 불과 얼마전까지 집권하고 세종도 능력으로 한가닥 하는 신하들 아닥시킨 사람인데, 갑자기 스님이 세종 앞에서 왕노릇 잘하라고 큰소리치니 좀 뜬금없기는 합니다.크크크
19/08/03 21:30
취업시험때문에 국사 공부할때 세조는 제가 볼땐 나름 업적이 평타 이상은 치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안 좋은 평이 많아서 조금 놀랍네요.
19/08/03 23:36
본인업적이 중요한게 아니라 조선이라는 나라의 근간자체를 뒤틀어버린 인물이라
이 영향력때문에 저 포함 조선 최악의 왕으로 꼽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연산군 광해군 선조 인조처럼 인간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후세에 끼친 영향을 보면 세조만큼 악영향 끼친 인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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