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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10 00:40
1. 대수 수강평 진짜 공감
2. 실제 수강평: complex analysis나 numerical analysis 들으면서 나에게도 길이 있다는 걸 알게 됨. "그 레벨" 분들은 죄다 위상이니 대수니 하러 떠나거든요 3. 쟤는 공대생인데 왜 이걸 듣고 왜 잘하는거야 휴
19/08/10 01:24
같은 일을 하는 프로그램을 어떻게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작성할 수 있는가를 배우는 강의입니다.
구체적으로는.. 1) 보통 생각할만한 방법 2) 프로그래밍 언어와 메모리, CPU 등 가용 자원의 특성을 고려한 최적화 3) 2번을 좀 더 빠르게 의 3 종류 예시를 보고 왜 더 빠르게 결과가 나오는지,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웁니다. 예를 들면, 4x4 행렬 두 개의 곱연산을 하는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실행해보니 1초가 걸리고 10MB의 메모리를 썼다고 하면 이걸 어떻게 0.5초에 1MB만 써서 할 수 있을지 이론적 배경과 실습을 해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NASA가 이 분야의 신들만 모아놓은 집단입니다..
19/08/10 00:46
공대생이지만.. 친구가 이런 얘기를 했던게 기억나네요.
"안군아, 넌 기독교인이라 천당갈거고, 난 비기독교인이라 지옥갈건데, 우리가 어딜 가건 거기서 푸리에, 라플라스, 가우스는 반드시 찾아내서 줘패자."
19/08/10 01:33
저는 대수가 해석 보다 어렵다는 거는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데, 주변 사람들 거의 대부분이 해석이 더 쉽다고 함;;; 크크
오히려 해석하는 사람들이 인성이 썩...
19/08/10 02:01
박사 학위 받은지 이제 1년 되어가는 따끈따끈(?)한 입장에서 제가 수강(수학과가서 수강한 과목들 포함)했거나 가르쳤던 강의들 주석 달아보면,
1. 미적분학 및 연습: 이후에 배울 모든 강의의 기초입니다. 이거 모르면 아무것도 이해가 안 됩니다. 3. 선형대수학: 공대에서 써먹는 모든 계산은 행렬로 이루어집니다. 얘도 필수입니다. 5. 정수론: 보안전문가를 꿈꾼다면 수강해야 하는 필수코스 중 하나입니다. 나머지 연산과 매우 친해질 수 있는 기회입니다. 7. 현대대수학: 강의 시간엔 이걸 왜 증명하고 있어? 당연한걸? 하고 넘기지만 시험 때 해봐라 하면 못 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자괴감에 빠질 수 있습니다. 10. 수치해석개론: 공대버전과 자연대버전이 다르다고 알고 있는데, 공대버전은 우리가 손(또는 계산기)으로 푸는 (또는 사실상 인간이 푸는게 불가능한) 수학 문제를 컴퓨터에게 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웁니다. 온갖 기상천외한 알고리즘들을 배우고 동시에 "형이 왜 거기서 나와?"를 매번 느끼게 됩니다. 예를 들면 뉴턴.. 13. 과학계산개론: 매틀랩은 사랑입니다. 매스웤스 사랑합니다. 15. 고속프로그래밍방법 및 실습: '이건 몰랐지?'가 학기 내내 이어집니다. 다만 요즘은 라이브러리가 워낙 잘 되어 있어 학점채우기용으로 여기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16. 편미분방정식: 내가 이걸 왜 배우고 있는가..하면서 아득해집니다. 그러나 알아둬야 하는 내용들입니다. 공대에서는 공업수학이라는 타이틀로 다른 분야까지 묶어서 가르칩니다. 18. 암호론: 학교에 따라 암호학으로 개설되기도 하고 암호학개론과 특론으로 개설되기도 합니다. http 뒤에 s를 붙이기 위해 필요한 배경지식을 배울 수 있으나 동시에 머리 위에 물음표를 백만개 띄우는 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24. 대수적코딩이론: 위 설명이 좀 잘못 되었습니다. 암호학에서 배운 것들을 기반으로 교수님이 주시는 도전과제를 풀어보거나 창과 방패의 싸움에서 각각의 편에 서보기도 합니다. 아 물론 대수(암호학을 위한)와 코딩(구현을 위한)은 알아야 합니다. 26. 대수기하학개론: 이게 왜 학부에 있냐고 느꼈던 과목 중 하나입니다. 대학원에 있어야 마땅한 과목입니다. 29. 이산수학: 공대 버전과 자연대 버전이 다른 과목 중 하나입니다. 공대 버전의 경우 보통 2학년 커리큘럼에 있는데, 다른 강의 다 듣고 4학년때 이 과목을 들으면 힘든 4학년 과정 중의 한 떨기 휴식이 됩니다. 아, 자연대 버전은 지옥입니다. 31. 최적화의 수학적 이론 및 계산: 학부에서 이 과목을 배운다면 그건 튜토리얼 이전의 맛보기입니다. 대학원 커리큘럼에 이 과목이 있다면 그 곳이 지옥일 것입니다.
19/08/10 02:12
대수적코딩이론은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아마 서울대가 아니시거나 서울대 대수적코딩이론 수업을 안 들어 보신듯...?)
대수적코딩이론의 코딩은 프로그래밍이 아니라 Error-Correcting Coding Theory 이에요.
19/08/10 02:31
다른 학교입니다. 수학과에서 1주차 OT때 말씀하신 내용이 나와서 식겁하고 드랍했는데 대학원(공대)오니 암호학 강의하시던 교수님이 저렇게 해주셔서 혼란스럽긴 했습니다.
19/08/10 04:04
고등학교때까지만 수학을 잘했고, 대학전공을 공대는 공대인데 공학과 관련없는 길을 갈 수 있는 건축학과를 가버린 입장에서,
건축은 모든 과목을 반대로 설명할 수 있을 듯 하네요. 예를들어, '서양건축사 - 서양도 모르고 건축도 모르지만, 다 듣고나면 아는척 가능함', '한국건축사 - 한국건축을 모르지만, 다 듣고나면 아무도 잘 모른다는것을 알게 되기 때문에 아는척 가능함', '건축설계 - 너도 맞고 나도 맞기 때문에, 아는척 가능함' '건축구조 - 너는 맞고 나는 틀렸지만, 계산을 네가 할 것이기 때문에 아는척 가능함' 아, 물론 이런 전공이다보니, 지역에 따라서는 건축으로는 박사학위 자체가 없기도 합니다만...
19/08/10 10:56
학부때 수학(사실상 미적분) 시험을 공대 전체가 똑같이 봤는데 건축과가 꼴등했고, 거기 다닌 친구가 한 일화를 들려 주더군요.
수학 중간고사 성적 발표 이후 건축과 수업때 교수가 학생들에게 "너네 수학 1등했다며?" 하니까 학생들 어리둥절... 다시 교수가 놀리면서 "너네 미대에서 1등했다던데 흐흐" 이 얘기 듣고 건축과는 수학을 거의 신경 안 쓰는 걸 알았습니다.
19/08/10 09:15
전기전자 공돌이로서... 우리는 저렇게까지 심각한 악마의 학문이 별로 없습니다 헤헤 (물론 평균 난이도 자체가 높지만)
문제는 대학원 와보면 알게 되지요.. 여기는 천재들이 이기는 영역이 아니라 시간 갈아넣고 머릿속에 전자공학밖에 없는 개덕후들이 다 해먹는 판이라는걸... 머리 어지간히 좋은 천재도 여기서 진성덕후들 만나면 다 무릎 꿇습니다. 노력 말고 타고나는 것중에 가장 영향이 큰것이 뭐냐? 지도교수/연구실을 잘 타고나야지요(?) 머리가 좋은것보다 교수님 잘 만나는게 더 큰 재능임 크크
19/08/10 09:28
저거랑 전기전자를 동시에 해 봤는데, 머릿속에 전자공학밖에 없는 게 수학 잘하는 거보다 더 큰 재능같아요. 수학 재밌어하는 건 진짜 쉽거든요. 예술적이고, (적어도 학부 때까지는) 딱 맞아 떨어지고, 아름답고, 차근차근 마치 원래 그래야 하는 것마냥 확장되는 게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어요. 그런데 반대로 전자공학은 하나하나 배울 때마다 그냥 외우는 것같고, 기계과처럼 눈에 보여서 멋있게 움직이는 역학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뭔가 측정해보면 숫자는 변하는데 그게 그래서 어쩌라고 싶고, 이러한 초기단계에 지치지 않은 것 자체가 큰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 전자공학은 시작하는 순간부터 끝까지 따분하다는 생각을 못버렸어요 크크크
19/08/10 09:43
수학은 세상의 기본 원리 같은거라서 신이 만든 학문이라고 할수 있는거고, 때문에 모든게 자연스럽게 이어지죠. 그리고 천재들이 자신의 발견이 맞다는걸 보이려면 사람들에게 이걸 이해시켜야 하기 때문에.. 이해시키는 과정도 어떤 학문보다 더 잘 설명되어 있을테고요.
근데 공학은 아닙니다. 공학적 성취의 대부분은 덕후들이 시간을 쏟아부어서 이룩해 낸거고, 이 과정은 수학만큼 잘 설명되어있을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수학은 증명이 안되는 발견은 성과가 아닌데, 공학은 [해봤는데 되던데?] 가 성과로 인정받는 학문이고, 그게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모든 원리가 설명되는건 너무 힘듭니다. 그래서 결국 공학은 이렇게 발전을 하게 되죠. "공학덕후 선배들이 해놓은게 많으니, 그걸 다 이해하기보단 그냥 받아들이고 그 위에 새로운 걸 쌓아라"
19/08/10 10:34
전자공학이 개쩐다는 생각이 든 건 하나하나 별 생각 없이 배우다가 핸드폰 하나로 거의 모든 게 집대성되는게 느껴질 때 였습니다.
전파 논리회로 실물회로 통신 신호처리 프로그래밍 네트워크 반도체-디스플레이... 진짜 줄줄이 나물로 엮여 올라오는게 신기하더군요 흐흐 이렇게 말도 안되게 엮여있는데도 안에서는 서로의 분야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게 모듈화가 잘 되어있고 정작 가장 기초과목이라고 볼 수 있는 전자기학은 상당한 기피과목이고... 여튼 여러모로 재밌습니다 흐흐
19/08/10 11:06
전자회사 다니는 현직자인데, 현업에서도 극히 공감합니다. 크크
전자공학 덕후 엔지니어 DNA가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 SPK 박사 출신 일반인이랑 평범한 대학교 석사 전자공학 덕후가 같은 부서에 있습니다. 일반인하고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어제 커리 3점 10개 넣는 것 봤어요? 후덜덜' 이런 대화를 하는데 전자공학 덕후와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와 이 에스컬레이터 토크가 엄청나겠는데?' 이런 대화를 하게 됩니다. 회사에서 내는 성과는 전자공학 덕후 쪽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밤 새서 안되는 거 되게끔 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같은 공대 졸업자라도 10명 중 9명은 복잡한 회로도 보면 머리도 아파하고 보기도 싫어합니다. 근데 그걸 즐기는 분들이 간혹 계시죠. 현재 전자공학의 모든 업적들은 그런 사람들이 만들어 낸 성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크크
19/08/10 14:13
서울대 수학과 학부 수업 난이도는 타 학교 수학과 대학원 수준과 흡사한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교수들이 학생들의 학점은 전혀 신경 안쓰고 따라올 사람만 따라오라는 마인드가 많아서 수업난이도나 시험 난이도가 상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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