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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1/21 20:40:09
Name 삭제됨
출처 clien
Subject [유머] 만화책 탄압받던 시절...jpg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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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bI COLa
20/01/21 20:49
수정 아이콘
부자사전에서(맞나?) 한 이야기로는 그 때 당시보다 검열이 줄어든 이후에 생각 자체가 이런건 그리면 안 된다고 박혀버려서 빠져나오기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20/01/21 20:49
수정 아이콘
지금 생각하면 참.. 저는 별로 안봐서 그럴일 없었지만 학교에서 만화책 때문에 고초(?)당한 수많은 학생들은 뭔 죄였는지 크크
갈비찜마싰어
20/01/21 20:52
수정 아이콘
둘리코는 뿔이라는걸 듣고 겁나 신기해했습니다.
김티모
20/01/21 20:54
수정 아이콘
케라토사우르스는 2군급 인지도를 가진 공룡이라 크크크
그래도 공룡도감 너덜너덜해질때까지 후벼파던 어린이덜은 다 알고 있었읍니다...
20/01/21 21:02
수정 아이콘
초딩때 용돈모아서 서점가서 드래곤볼 20권(베지터편)을 사들고 집에 갔다가 숨겨놨는데 아버지에게 걸려서 디지게 혼났습니다.
아버지가 웬만해선 잘 혼을 내시는 성격이 아닌데 화를 많이 내셨어요. 그게 뭐라고.. ㅠ
갈비찜마싰어
20/01/21 21:03
수정 아이콘
ㅠㅠ 그나마 지금은 나름 서브컬쳐라고해서 자리가 잡힌거보면...
근데 60대어른들보면 그런거보면 애들보는거나 본다고 무시하는 경향이 은근히 있어요..
팩트폭행범
20/01/21 21:05
수정 아이콘
저런 탄압보다도 만화방이 유래없이 국가가 저지른 저작권 유린이죠..
노래방도 음원 사이트도 영상 스트리밍도 이용료를 창작자에게 지불하는 시대에 모든 만화가들을 말라죽게 만들었던...
짱이나 열혈강호 같은 작품 조차도 생활비를 겨우 벌어가던..

알쓸신잡에서 유시민 작가가 만화방 갈때 기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갈비찜마싰어
20/01/21 21: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문화산업관련으론 전 솔직히 정치권에 크게 실망한...
그런쪽에 몸담은 인간들보면 진짜 선민사상 개오집디다..
20/01/21 21:23
수정 아이콘
저작권이라는게 사실 어느 사회나 먹고 살만 해져야 강조되고 제도화 되지 않나요?
만화방이 언제부터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저 어릴때도 있었으니 40년 이상은 되었다는건데
당시에 저작권을 논하기엔 너무 이른 사회아니었나 싶어서요
어쩌면 당시 시대상으로는 만화방이라도 있어서 그 산업이 유지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있긴해요
팩트폭행범
20/01/21 21:25
수정 아이콘
그 40년 이후에도 안고쳤으니까 문제죠..썼다시피 음원이나 다른 문화컨텐츠 생산자들의 권리가 개선되어 가는 동안에 말입니다.
20/01/21 21:29
수정 아이콘
아 현재 말씀이시군요
죄송합니다. 도입 당시를 말씀하시는 줄 알고요
팩트폭행범
20/01/21 21:35
수정 아이콘
죄송하실것 까지야;
갈비찜마싰어
20/01/21 21:41
수정 아이콘
뭐..저도 그리 오래살진 않았지만..
대여점은 기억합니다. IMF터져서 김영삼이 실업자구제한답시고 사업허가하는바람에 전국에 몇십만곳이 생겨났더랬죠.
그이후정부에서는 그냥 모르쇠로 일관하기 일쑤고 이젠 게임산업이 좀 뜬다싶으니 두들겨 패기 바쁘고...
가스불을깜빡했다
20/01/21 21:42
수정 아이콘
음원은 정비된지 얼마 안되지 않았나요...
좌종당
20/01/21 22:31
수정 아이콘
아예 공짜로 빌려주는 도서관도 있는데 만화방은 왜 문제였던거죠?
만화방에서 만화책 살때 만화책 작가에게 안 돌아가게 되어있었나요?
데오늬
20/01/21 22:39
수정 아이콘
아무리 신경써서 좋은 만화를 그려도 전국 대여점 숫자만큼밖에 안팔리니까요.
베르세르크처럼 그려도 판매부수 20만권, 원피스처럼 인기가 많아도 20만권, 김성모가 도장을 찍어 팔아도 20만권
실력있는 만화가가 돈을 많이 벌 수도 없고 좋은 만화가 나올 수도 없죠.
좌종당
20/01/21 22:52
수정 아이콘
근데 그런건 구매자가 소장할 유인을 못 느끼거나 살 수 없기 때문 (수납가능공간이 없거나 어머니나 아내가 못사게 해서?) 에 그런거 아닌가요?
웹툰이 미리보기나 다시보기로 돈을 꽤 번다고 들었는데, 그런걸 생각해보면 아마 전자보단 후자가 크긴 한거 같기도 하네요. 취존해주는 문화가 생겨서 그런것도 있을 것이고.
저는 대여점이 안된다는 논리라면 도서관도 안될거 같아서... 그래서 전 대여점주들이 만화책을 살 때 만화작가에게 정당한 권리가 지급 안되는건가 했던건데 그게 아니라면 이게 정책의 문제라기보단 국민들의 의식문제가 아닌가 싶어서요.
20/01/21 23:1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게 약간 애매한게 대여점이 한국의 만화산업을 왜곡시켰냐? 랑 대여점때문에 한국만화가 박살났냐? 랑은 미묘하게 달라서...

사실 전자는 명백하죠. 음악이나 컴퓨터 프로그램에 적용된 대여권이 도서에 적용되지 않았던 거라 이 부분은 분명히 대여점이 끼친 영향이 있습니다. 근데 한국 출판만화가 아작났던게 대여점때문이냐 - 라고 가면 이제 거기서부터는 너무 복잡해지는거죠. 아닌 게 아니라 당장 만화대여점의 최선두주자는 일본이니...
플레스트린
20/01/21 23: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도서관의 대여 행위도 문제가 됩니다. http://www.fnnews.com/news/201703281709573434 기사를 보면 대여 행위가 반복되면 작가가 손해를 보는데 왜 저작권료를 받지 못하냐고 항의하고 있죠. 다만 도서관은 공익적 목적이 있기에 사회적으로 용납이 되는 것일 뿐입니다. 수익 목적으로 책을 돈받고 빌려주는 대여점과는 좀 다른 거죠. 또한 도서관과 대여점 개수는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났었으니 도서관이 작가에게 주는 타격과 대여점이 작가에게 주는 타격은 차원이 다른 거였구요.

그리고 구매자가 소장할 유인을 못 느낀다, 집에서 구박한다 같은 건 구매자 일부에게만 해당하는 이유인거라 일반화가 안되는 거지요. 소장을 하고 싶건 스낵처럼 한번 읽고 버리건 간에 만화를 사서 보는 수요가 90년대에는 꽤 컸었거든요. 그렇게 백만부 이상 팔리던 밀리언 셀러 출판만화들이 대여점 활성화 이후 안 나오게 되었습니다. 서점 만화코너에서 2000~3000원 지불하고 비닐을 뜯는 게 만화를 읽는 방법이 될 수 있었는데 대여점 덕분에 300원 주고 빌려보는 쪽으로 바뀌게 되었으니까요.
좌종당
20/01/22 00:09
수정 아이콘
이 댓글도 아랫댓글도 감사합니다.
대여점에 불법 다운로드가 더해져 숨이 끊어진 것이군요
20/01/22 00:2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 생각엔 그냥 게임이나 만화같은 문화가 시대를 잘못 맞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저 문화는 젊은 층이 타깃인데 그 시대 한국은 젊은이들한테 저걸 향유하게 해 줄 분위기도 아니었고 경제력도 아니었다 - 정도.
물론 거기에 위에서 말한 대여점이라던가 저작권 개념 미발달이라던가 책을 잘 읽지 않는 사회경향이라던가 이런저런 거 다 포함되구요...
강미나
20/01/21 23:07
수정 아이콘
그게 아니라 일반 책들은 좋은 책을 만들면 도서관 수를 훌쩍 뛰어넘어 팔리고
도서관이 작가와 출판업계의 적이라는 생각을 아무도 안하는데 왜 유독 만화만 대여점을 탓하냐는거죠.
플레스트린
20/01/21 23:3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도서관 개수는 2018년 기준 2천여개에 불과합니다. 또한 인근 주민 말고는 접근성도 좋지 못하며 마음 편하게 들어가기엔 부담스러운 공간이죠. 반면 만화를 주로 취급하는 대여점은 96년에 1만개 이상 되었고 2만개까지 증가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PC방 개수와 비슷한 수준이니 만화를 보급하기엔 아주 충분한 조건이었죠. PC방 멀어서 롤 못하는 사람 그닥 없잖습니까. 대여점은 아파트 상가나 주거지역 중심으로 퍼졌으니 접근성도 아주 좋았습니다. 자연히 소년만화를 주로 찾는 소년 ~ 청년 연령대의 소비자층은 대여점에서 만화를 빌려 보게 되었죠. 대본소 만화는 만화방과 공생하며 만화방 개수만큼의 판매량 파이를 나눠 먹었습니다만 소년을 대상으로 한 잡지 + 출판만화 시장은 대여점 등장과 함께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국만화 몰락에 대여점이 얼마나 기여했냐 여부는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합니다. IMF가 동시기에 겹쳤으니까요. 그러나 얼마나 큰 데미지를 주었느냐가 논란이지 왜 탓하냐고까지 주장하는 건 무리겠죠. 90년대 중반 한국 출판만화 전성기 시절에 까꿍이나 오디션 같은 만화는 백만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대여점 활성화 정책 이후 그런 만화가 두번 다시 나오지 않았으니까요. 도서대여점 수만큼만 만화가 팔리게 되었던 것이죠. 최초 판매 이후 계속해서 책을 돌려쓰게 되니 원작자에게 저작권료가 전혀 돌아가지 않는 해적질이었음도 분명하구요.
강미나
20/01/22 00:15
수정 아이콘
이건 너무 주관적인 주장인데요. 접근성의 문제까진 이해한다쳐도 무료라는 어마어마한 강점이 있는데다 마음 편하게 들어가기엔 부담스럽다는 건 전혀 납득이 안갑니다. 대출은 물론 안에서 읽고 가라고 열람실까지 만들어 놓은데다 운영시간 내라면 얼마든지 죽치고 있어도 아무도 뭐라 할 사람이 없죠. 거기다 대여점에 비해 사회적인 인식도 좋고 주변 환경도 좋죠. 그럼에도 전국의 도서관들이 한날 한시에 문닫으면 그때부터 책이 더 잘 팔릴 거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음은 물론 도서관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조차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일단 전 본 적이 없지만 어딘가엔 있을 거 같아서 어렵다라고 하는 겁니다.) 더군다나 말씀하시는 게 해적질이라면 최초 판매 후 원작자에게 저작권료가 전혀 돌아가지 않는 점에선 완전히 동일한데 왜 도서관은 해적질 소리를 듣지 않는걸까요.

그리고 개수의 차이말인데, 얼핏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만 결정적으로 빠진 게 있어요. 바로 한국엔 초중고대 합쳐서 1만개가 넘는 학교가 있다는겁니다. 규모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도서관이 없는 학교는 없고, 접근성에 있어선 그 어느 곳보다 뛰어나죠. 그럼 결론은 눈에 보이는 대여점의 문제가 아니라, 같은 저렴한 금액일 때 한국에서의 만화는 내 돈을 투자해서 즐길 대상이 아니라는 보이지 않는 인식의 문제라는거죠. 아예 공짜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일반책에 대해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훨씬 적으니까요.
20/01/22 00:44
수정 아이콘
경력은 일천이지만 일단 도서관쪽에서 먹고살긴 해서 말씀드리자면 일단 접근성은 강미나님 말씀이 더 맞구요 - 일단 도서관 입지부터 접근성이 1빠따니까 - 개수도 전국에 도서관이 2천개라면 학교도서관 감안 안하더라도 전국에 있는 작은도서관은 모조리 뺀 개수일 겁니다. 전에 조사했을 때 이게 한 5천인가 되었을 건데 더 늘었을 테죠. 다만 이 작은도서관이나 학교도서관이 실질적으로 도서관 역할보단 대여점 역할에 더 치중되어 있기도 하고, 도서관의 수가 늘어난 거는 대여점 몰락 이후 시점인것도 있고 복잡합니다. 저도 그냥 아는 것만 말씀드린거고 그래서 이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는 고민해본적조차 거의 없어서 그건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도서관도 해적질 소리를 듣기는 하구요... 국중이나 국회 혹은 저작권위원회 같은 곳에서 사업 벌이는 거 보면 가끔 저 돈 가지고 저작권자한테 대여 인세나 주지 뭐하러 하나 싶은 거 있긴 합니다. 위에 플레스트린님이 링크한 기사대로 한국은 아직도 저작권 관련해서 혼란의 극치고 들여오고 싶은 개념은 많고 해결한 건 없고 뭐 그렇죠.
플레스트린
20/01/22 23: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학교도서관에 대한 접근성은 의문인게 학교도서관을 일반인들이 많이 찾나요? 간판을 걸어놓는 것도 아니고 접근성이 좋다고는 말하기 힘든 시설 아닌가요? 3층 쯤에 박혀 있으면 계단 오르락내리락 하며 교복입은 학생들 다 뚫고가야 하잖아요. 이용의지가 매우 강한 사람이 물어물어 찾아서 이용하는거지 어쩌다 편하게 들어가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란 추측이 드는데요.

그리고 작은도서관은 아마 6천개쯤 될텐데 장서비중 중에 어린이도서가 공립기준 54퍼센트, 사립은 67퍼센트쯤 된다고 하더군요. 이정도면 거의 알록달록 매트 + 노랑초록 페인트칠 깔아놓은 어린이도서관이 대다수 아니겠습니까. 성인이 보고 싶은 책은 얼마 없으니 이용비중은 어린이와 보호자가 대다수를 차지할 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운영시간도 6시 쯤 되면 칼퇴할 거라 예상되고요.
20/01/22 23:38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그 둘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 모른다는거죠. 저 둘이 독자들한테 엄청 큰 역할을 했냐면 그건 아닌데 저 시기에 두 도서관의 장서구성에 만화가 많기도 했고. 전 애초에 도서관이 만화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었느냐까지는 모릅니다. 그냥 두분 사이에 빠진 내용 집어넣은 정도로 생각해주세요.

다만 처음 말씀하셨던 '도서관이 주변주민들이 접근하기 힘들다'는 건 약간 아니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플레스트린
20/01/22 23: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말랑 님// 일단 제가 알기로 예전(대여점 전성기)의 작은도서관은 학습만화 뺀 만화나 서브컬쳐 비중이 딱히 많았던 것 같지는 않구요. 요즘이면 웹툰이 약간 있겠지만 옛날에 만화가 많았다니 의아하네요. 그리고 저는 지자체도서관이면 모를까 동사무소 같은데 박혀있는 작은도서관은 접근성을 떠나서 어린이 아닌 구매력 있는 성인에게 이용 메리트가 별로라고 보므로 대중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도서관은 더더욱 영향력이 적고 접근성도 떨어진다고 보고요.

때문에 2천개로 도서관 개수를 못박고 이용할 만한 도서관 시설의 접근성이나 생활 밀착도가 PC방 급의 접근성을 가졌던 대여점에 비해 낮다고 말한 것입니다. 접근성 저하에는 짧은 운영시간도 한몫한다고 보고요. 2003년쯤에 만화책이나 빌려볼까 = 심심한데 PC방이나 갈까? 정도의 느낌인 반면 도서관 갈까는 느낌이 완전 다르거든요. 친밀도가 떨어진다고 해야 하나요? 게다가 2천개라는 도서관 숫자는 2019년 기준이니 대여점 전성기 시절에는 숫자가 확 떨어지겠죠.

그보다 강미나님이 제기한 문제는 도서관이 만화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아니었어요.

도서관 = 대여 = 도서시장에 영향을 미치나 베스트셀러 잘팔림
대여점 = 대여 = 만화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만화책이 잘 안팔림

이라는 상황에서 도서관은 대여해주는데 책 잘 팔리잖아? 대여점이 대여한다고 만화 안팔리는게 아니라 한국현실상 만화를 안사보는 문화 때문인거지. 왜 대여 탓함?

라는게 강미나님 주장이니까요. 저는 도서관의 도서 대여행위와 대여점의 만화 대여행위는 파급력이나 접근성이 매우 다르다고 지적한 거구요. 그 부분은 제 밑 덧글에 자세히 적어 두었습니다.
플레스트린
20/01/22 19:3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너무 단면적으로 생각하시는 거 같아서 접근성의 문제를 자세히 설명드릴게요. 공공도서관이 무료라고 사람들이 다 거기 몰릴 거였으면 아예 돈받고 책을 빌려주는 대여점 사업이 흥행할 리가 없었겠죠. 사람들은 공짜라고 도서관을 마구 들락거리지 않습니다.

우선 사람들이 공공도서관을 찾지 않은 이유는 첫째로 시간대가 안맞아서입니다. 2017년 통계자료에서 일이 바빠서 도서관을 못찾겠다는 사람이 43퍼센트를 차지했는데 이건 공공도서관 영업시간이 직장인 퇴근시간 전에 마쳐 버리기 때문입니다. 반면 대여점의 경우 대부분 밤 10시 정도까지는 영업을 했었죠.

그리고 통계에서 30퍼센트 대를 차지하는 주요한 이유는 애초에 도서관을 이용할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입니다. 일단 사람들은 웹소설이나 웹툰 같은 스낵컬쳐 외에는 책을 많이 읽지 않습니다. 그러니 도서관이 주로 소장하는 장서들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겠죠. 대형도서관쯤 되면 만화류나 판타지 소설, 무협도 상당량을 구비하겠지만 인문학류나 베스트셀러에 비해 업데이트가 많이 느린 편입니다. 만화도 아스테릭스나 땡땡의 모험, 먼나라 이웃나라 같은 류를 구비하지 드래곤 볼, 슬램덩크 같은 소년만화를 구비하는 도서관은 거의 없을 거고요. 거기다 소형도서관이나 학교 도서관은 장서가 극히 한정되어 있고 학습만화면 모를까 스낵컬쳐류는 거의 구비하지 않습니다. 일반도서도 정말 유명한 베스트셀러 위주만 넣어놓는 편일 거구요. 실제로 초중고 학교도서관이나 작은도서관을 찾지 않는 주요한 이유가 장서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공공도서관은 원하는 책을 찾기 힘들다거나 분위기가 무겁다는 의견도 많았죠. 공공도서관은 장서수가 매우 많으므로 편하게 책을 둘러본다기보단 검색대에서 검색해서 원하는 책을 가져오게 되잖아요? 공공도서관은 압도적인 책의 분량 덕분에 동선이 복잡하죠. 마트와 편의점의 차이 같은 겁니다. 마트 갈거면 최소한 1~2만원 정도 장 볼 분량이 필요하니 가는 거지 콜라 한병 사려고 마트의 길다란 동선을 뚫지는 않으니까요. 퇴근 or 하교 길에 시간 때울 책 몇권 빌리고 싶은 수요자가, 침묵을 유지해야 하고 걸리적거리는 + 눈치 주는 다른 이용자도 많은데다 동선이 복잡하고 원하는 책을 찾기 힘든 도서관을 이용하긴 불편하거든요. 도서관에서 책 찾아 나오려면 시간이 걸리고 뭘 빌려올지 정하지 않은 상태였다면 시간이 더 걸립니다. 반면 대여점은 팔릴 만한 책, 흥미위주의 컨텐츠만 구비하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책들까지 뒤지는 시간이 줄어들게 됩니다.

요약하자면 도서관과 대여점은 접근성에 차이가 있으며 주로 다루는 분야에 대한 대중의 수요량도, 수요의 성격도 많이 다릅니다. 도서관과 대여점의 대여 행위는 겉보기에만 비슷하지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대중의 독서 비중에서 도서관이 차지하는 비율은 설문조사상으로도 매우 낮게 나타납니다. - 성인 : ‘직접 구입’ 50.7%, ‘집에 있는 책’ 20.5%, ‘도서관 대출’ 10.6% 원인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책을 본다면 도서관 대신 구매해서 보는 걸 매우 편하게 생각한다는 말이죠. 그러니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도 대여점에 비해 비교적 적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통계를 찾을 순 없겠지만 2003년쯤에 만화를 놓고 조사했을 땐 만화는 빌려본다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나왔을 겁니다. 도서관에서 다루는 일반도서는 구매해서 시간을 두고 여러번 읽거나 자료로 보관하거나 하는 소장가치가 있는 편인데 반해 만화는 1회성 소비의 성격이 크며 읽는데 걸리는 시간도 매우 짧으니 대여의 타격이 더 크죠. 물론 만화 역시 매니아들이 소장하고자 하는 수요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한번 읽고 말 수요자들의 수요 비중이 훨씬 큰 상황이었죠.

그런 1회성 수요자들도 만화를 보기 위해선 서점에서 돈을 주고 단행본이나 주간 잡지를 샀어야 했습니다. 실제로 그 시절 만화를 접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아이큐 점프나 소년 챔프, 르네상스, 윙크 같은 주간 잡지를 사는 것이었어요. 드래곤 볼 정식발매와 함께 아이큐 점프의 판매량은 60만 부 이상까지 치솟았구요. 이 시절은 거의 한국만화 르네상스 기였습니다. 그런데 소비자들에게 대여라는 편리한 우회로를 뚫어주니 판매량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이 백만부씩 팔아주며 읽던 까꿍이나 오디션 같은 출판만화 수요에 대한 공급을, 대여점이라는 시스템으로 고접근성 + 저가에 풀어버리니 정가 출판만화가 팔리지 않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던 거죠. 현시대 기준으로 거칠게 비유하자면 정가 100원에 팔리는 웹소설이나 웹툰을 정부에서 10원 받고 대여해주는 사이트를 만들면 사람들이 거기로 몰리지 않을까요?

또한 도서관의 해적질 문제는 위의 덧글을 다시 복사할게요. 도서관의 대여 행위도 문제가 됩니다. http://www.fnnews.com/news/201703281709573434 기사를 보면 대여 행위가 반복되면 작가가 손해를 보는데 왜 저작권료를 받지 못하냐고 항의하고 있죠. 다만 도서관은 공익적 목적이 있기에 사회적으로 용납이 되는 것일 뿐입니다. 수익 목적으로 책을 돈받고 빌려주는 대여점과는 좀 다른 거죠.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인터넷의 발달, 스캔본의 범람과 웹툰, 웹소설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시장 패러다임이 크게 변해서 의미없는 얘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여점 전성기 시절에 출판만화 시장은 대여점으로 인해 큰 영향을 받은 게 맞습니다. 양산형 판타지, 무협 소설 시장은 대여점과 함께 공생했다는 의견도 있으나 출판만화의 판매량은 이미 초고속 인터넷 발달 이전에, 즉 스캔본이나 웹툰의 등장 이전에 확연히 줄었죠. 한국영화나 게임처럼 짭짤하게 돈을 벌며 발전할 수도 있었으나 좀 다른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얘기입니다.

한국영화의 경우는 극장상영이라는 시스템에 구멍이 나지 않아서 개봉 종료 후 2차시장 불법복제 말고는 손해를 본 게 없고, 한국게임은 불법복제와 잡지부록이라는 문제가 있었으나 온라인 게임, 모바일 게임 시대로 들어와선 수입이 다른데로 새지 않았죠. 만화 역시 대여점 등장 이후 구멍이 뚫려서 수입이 샜으나 웹툰의 등장으로 극복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과거에 구멍이 뚫렸었고 수입이 샜던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고 생각하고요.
20/01/22 21:13
수정 아이콘
이것저것 많이 동의합니다

도서관에서 판타지 무협지를 꽤 많이 구비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최고로 스낵컬처에 가깝고 재밌는 책이라고 해 봐야 대개는 일본 추리 괴기 소설 종류죠.
20/01/21 21:31
수정 아이콘
요즘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90년대 후반에 학교에 만화책 가져온 거 들키니 선생이 손으로 쫙쫙 찢어버리더군요.
대여점에서 빌린 거라고는 하던데 여튼...
TWICE쯔위
20/01/21 21:44
수정 아이콘
그냥 저 짓거리를 어린이날때마다 해왔었죠.
그 YWCA라는 단체와 함께..
이민들레
20/01/21 23:31
수정 아이콘
요즘 폰게임은 정말 해악이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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