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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5/25 19:29:59
Name 신불해
출처 카트 갤러리
Subject [게임] 문호준이니까 이해되는 은퇴 이유..TXT
15년 동안 하면서 하나를 놔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눈물이 나는 것 같아요 지금껏 카트라이더 하면서 10번을 우승했고 9이라는 숫자는 애매했는데 우승 10번 찍고 많은 고민을 했어요 이게 맞는 건가?


개인전을 하면서 왜 은퇴를 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냐면 일단 카트라이더 리그는 팀전으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개인전을 우승해도 팀전처럼 파급력도 없고 개인전을 우승해도 팀전 우승을 못하면 그늘에 가려지는 느낌이라 


이건 제 개인 생각이니까요 다른 선수들을 비하하면서 말하고 싶진 않아요 뭔가 개인전 우승하면 그냥 우승하고 별 주고 끝이다 이런 느낌뿐이었어요 같은 정규 리그에 비유를 해도 개인전을 정규 리그로 쳐주긴 하지만 서브 느낌이에요 그게 첫번째로 개인전은 그만하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게 했어요 


솔직히 두번째는 선수들이 엄청 힘들거에요 팀전도 준비하고 개인전도 준비하고 본인 선택이긴 하지만 엄청 힘들어요 


선수들이 저를 싫어할 수 있고 오해할 수도 있는데 제 마음을 말씀드리는 거니까 제 자신이 개인전을 하면서 뭔가... 제 자신이 싫어졌어요 


왜 그런 생각을 했냐면 많은 선수들이 팀전도 출전하고 개인전도 출전하는 선수들이 분명 둘 다 연습을 많이 할거에요 저는 그 선수들에 비해 연습을 많이 한다고 생각을 안 해요 팀전은 몰라도 개인전 연습은 거의 안 해요


이번에 우승하면서 그런 느낌인 거에요 실력적으로 우승하는 게 아니라 재능으로 우승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동안 내가 전에 열심히 해서 피지컬이 된 거겠지만... 


카트라는 게임에 흥미를 잃은 건 절대 아니에요 


그랬으면 팀전도 안 나갔을 거야


개인전을 하면서 내 자신을 믿고 실력으로 하고싶은데 재능적으로만 느껴지는 그런.... 


이건 뭐라 표현하기가 애매해요 그래서 개인전 리그에 대해 현자타임이 온 것 같아요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우승했으면 나 진짜 고생했다 할텐데 나는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부족해 노력도 그렇고 그래서 개인전 우승했을 때 믿겨지지도 않았고 



예전처럼 우와 이런 느낌이 아니라 우승을 날로 먹은 느낌이더라구요 그래서 개인전 안하기로 했습니다


내가 다른 선수들을 방해하는 느낌도 들고...


세번째로는 개인전때 잘하면 역시 문호준 못하면 역시 퇴물 중간 정도해도 퇴물 저는 이게 너무 스트레스 받더라구요 그런 하나하나 말들이 제가 신경을 안 쓸 것 같아도 생각보다 많이 신경이 쓰이거든요


많은 분들이 개인전은 진짜 실력이다 라고 말씀해주시지만 나는 이제 달라진 느낌이에요 잘하면 문호준이니까 이정도 해야지 이러고 못하면 은퇴해라 퇴물이다 전시즌도 4등했을때 그랬잖아요 대회에서 4등한 것도 얼마나 잘한일인데


저는 몰랐어요 악플같은 게 그냥 넘길줄 알았는데 생각을 계속 하다보니까 그게 은근 스트레스 많이 받더라고요
그냥 얘기해드리는 거에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그냥 지금 제 기분 말해드리는거고


그래서 네 그렇습니다 개인전은 이제 저는 대회를 나가지 않습니다 어떠한 리그건 이벤트전이건 보여지는 개인전은 다시는... 시원섭섭하지만 제 모습, 문호준의 피지컬을 뽐낼 수 있는 개인전은 이제 못보실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러분 감사해요 개인전 여러분에게 우승하는 모습 보여드렸고 박수칠 때 떠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팀전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추후 말씀드리겠습니다


솔직히 저 많이 힘들어요 오래했으니까 원래 지난 시즌 4등하고 은퇴하겠다고 매번 말했어요 


그때는 아예 카트 은퇴를 한다고 했었어 팀전 개인전 다 놓자고 많이 얘기했었어요


 애들이랑 얘기도 많이 했는데 애들을 놓을 수가 없더라고 성빈이 도현이 영훈이 은택이형 내가 데려왔는데 놓을 수 없으니까


그래서 이번 리그 나온거고



제가 여러분들에게 약속드릴 수 있는 거는 성빈이 도현이 저희 팀이잖아요 


제가 어떻게든 성빈이 도현이 꼭 키워서 우승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내 모든 스킬과 노하우 운영을 이제는 다 말할 수 있어서 도현이나 성빈이를 제가 문호준으로 만들어보겠습니다



그건 아쉬워요 개인전 마지막 우승했는데 팬분들이 직관 못왔다는거? 이건 내가 죽기 전까지 후회할 것 같긴 해


그동안 개인전 문호준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과 저는 많은 일들 많은 길이 열려있기 때문에


이제 개인전 문호준은 좀 놔주고 또 다른 문호준 응원해주세요


그리고 성빈이 도현이뿐만 아니라 우리 카트라이더 선수들
많이 응원해주세요 누구보다 힘들거에요


아무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TYIMOsg.jpg
진짜 딱 이 상황




개인전보다 팀전을 훨씬 중시해서 개인전은 거의 손을 놓았는데


죽어라 노력하는 선수들이 아니라 자기가 우승해서 


뭔가 이게 싫다, 자기가 다른 선수들 방해하는것 같다 그래서 은퇴한다


우리 카트라이더 선수들 전부 많이 사랑해달라




다른 사람이 그런 말 했냐면 이게 대체 무슨.. 했을텐데 문호준이라 진심이 느껴지네요.


무슨 스웩 이런게 아니라 진심으로 그게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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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5 19:32
수정 아이콘
우승 못하면 퇴물 취급 슬프죠..
MissNothing
20/05/25 19:32
수정 아이콘
덜덜덜;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하고 은퇴라니
Liberalist
20/05/25 19:33
수정 아이콘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는 이유라서 더 슬프네요 아... ㅠㅠ
새벽하늘
20/05/25 19:34
수정 아이콘
다른 선수가 저런 발언을 했으면 거만하다고 했을텐데 문호준이라 납득이 가네요.
라붐팬임
20/05/25 19:34
수정 아이콘
이제 지쳤어 이 압도적 재능
노력해서 이기고 싶다
이거 완전 네테로???????
고란고란
20/05/25 19:39
수정 아이콘
조던이 혹시... 저런 생각으로 1차 은퇴를...
마그너스
20/05/25 19:55
수정 아이콘
조던 1차 은퇴는 아버지가 납치되고 피살당해서였죠 그러고 다시 복귀해서 처음 우승한 날이 아버지의 날..
동기부여가 안 된다는 것도 어느 정도 일조는 했을거 같긴 하네요
고란고란
20/05/25 21:37
수정 아이콘
아, 그랬었죠...
곽철용
20/05/25 22:40
수정 아이콘
더 라스트댄스 추천드립니다
바인랜드
20/05/25 19:40
수정 아이콘
햐.. 진짜.. 대단하네요
비상의꿈
20/05/25 19:41
수정 아이콘
무슨 놈의 멘탈이.....
문호준은 그냥 레전드입니다...
파랑파랑
20/05/25 19:41
수정 아이콘
갓호준..
신라파이브
20/05/25 19:46
수정 아이콘
이러고 다른겜하러 가면 딱 조던인데
조말론
20/05/25 19:50
수정 아이콘
이미...
20/05/25 19:50
수정 아이콘
실제로 문호준은 카트인기가 식었을때 다른겜 하러 갔다가
다시 돌아온 선수.. 라서..

조던의 두번째 쓰리핏이후 은퇴선언 느낌이죠
비상의꿈
20/05/25 20:09
수정 아이콘
스타2 프로생활 경력 있습니다.
그러고 복귀해서 다시 카트판 씹어드셨죠..
ioi(아이오아이)
20/05/25 19:59
수정 아이콘
결국 이상향은 개인 스폰 빵빵하게 받는 8명 이상의 피말리는 개인전일텐데
현실은 개인 스폰은 어렵고 팀 스폰이라면 해줄게 인거죠.

다른 종목을 봐도, 처음에는 개인 스폰 위주로 하다가 팀 만들어서 개인스폰 한 선수 팀으로 넣어버리는 데요.
독수리의습격
20/05/25 20:04
수정 아이콘
가왕 형님이 후배들한테 양보한다고 가요대상 안 나오기로 한 걸 카트판에서 보는 느낌......
55만루홈런
20/05/25 20:30
수정 아이콘
저긴 스타판과는 반대네요 크크

프로리그서 암만 잘해도 개인전 우승기록없으면 선수평가가 굉장히 낮았죠

선수나 팀들은 프로리그를 높게 봤는데 팬들은 개인리그를 더 높게 평가

그래서 개인리그 연습도 별로못했다하죠 그래봐야 선수평가할땐 거의 양대리그 우승기록만 보고 그 이후에야 프로리그보는....
미카엘
20/05/25 23:16
수정 아이콘
사실 스타 프로리그는 팀 성적을 가장한 일대일 강자들의 무대라.. 팀 게임들과는 확연히 다르긴 하죠. 스타의 기본이 3 vs 3, 4 vs 4 였다면 팀 단위 커리어가 훨씬 중요했을 겁니다.
아웅이
20/05/26 10:57
수정 아이콘
문호준에 한해서 그런거죠.
카트에서도 선수 개인 우승 타이틀이 훨씬 임팩트있죠.
티모대위
20/05/25 20:36
수정 아이콘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어느 분야에든 도대체 얼마나 될까요...
팀전을 훨씬 중시했는데 그 엄청나게 노력하는 다른 선수들 제치고 자신이 개인전 우승을 한게 씁쓸하다니...... 세상에..
그 재능이란 것도 아주 어릴 때부터 정상급 위치에서 분투하며 쌓아온, 피와 땀의 결실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웅이
20/05/26 10:56
수정 아이콘
아주 어릴 때부터 정상에 있던게 압도적인 재능이죠.
키모이맨
20/05/25 21:36
수정 아이콘
대충 알았다..너희들의 수준...
위원장
20/05/25 22:53
수정 아이콘
근데 대부분의 선수들이 팀전 위주로 연습하긴 할겁니다
박인수도 팀전 떨어지니까 개인전 폼 올라오더라구요.
20/05/26 10:33
수정 아이콘
문호준이면 인정해야죠
카트 잘은 몰라도 부침은 있어도 결국 한 15년간 패권 잡은 선수 아닌가요
아델라이데
20/05/26 11:04
수정 아이콘
문호준은 아마 돌아올겁니다..
20/05/26 16:25
수정 아이콘
문호준이니 납득이 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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