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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1/04 19:46:12
Name 사나이의로망
출처 .
Subject [기타] 일본의 디씨, 2ch에 올라왔었던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 모음. (부부 편)




아내는 임신중. 이제 곧 8개월이야.

해질녘에 방에서 소파에 앉아 배를 쓰다듬는 아내를 보니까, 왠지 말하고 싶어져서

뒤에서 안아주고 사랑해라고 말했어.

근데, 내 아내, 청각장애야. 아무것도 듣지 못해. 알지 못해.



알 수 있을 리가 없거든.

그런데, 아내는 뒤돌아보며



수화로

나도

라고 말해줬어.



나, 내일도 힘낼게







“가끔씩은 사랑한다고 말해줘요~” 라고 내 아내가 몇 번이나 말한 걸까.

“바보야? 태도로 알아차려야지.”라고 아주 못할 것 같지는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역시 부끄러워서 말할 수 없었던 매일.



그녀에게는 지금까지 딱 세 번 사랑한다고 말했다.



처음은 중학생때였다. 사귀기 시작한 지 반년 정도 지났을 때일까. 그립네. 그 때가 첫 키스였다.

두 번째는 결혼할 때. 프로포즈 직전에 말했네. 8년이나 사귀었는데도 긴장해서 꽤 굳어있었지.

세 번째는 그녀가 병실에서 자고 있을 때. 죽기 2~3일전이었을까.

쇠약해져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그녀에게 몇 번이고 몇 번이고 했다.



그로부터 5년 네가 남겨준 우리의 아이들은 오늘도 건강하게 뛰어다닌다.

오늘은 토요일이니까 그놈들은 점심까지 푹 자겠지.

나도 (너처럼) 일찍 일어나버렸으니까... (자식들을) 상대할 수 있을까...

너를 닮아서 두 놈 다 어리광을 부려서, 외로울 여유가 없어.

어제 칠석의 탄자쿠의 내용이야.

※ 칠석의 탄자쿠 : 칠석에 대나무 끝에 소원을 쓴 길고 가는 종이를 매달아 소원을 비는 풍습

딸 “엄마 건강하시고 하늘나라에서 놀 수 있기를.”

아들 “엄마가 외롭지 않다고 생각해 주기를.”

...... 난 울었어. 이렇게도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낳아준 너를 평생 사랑할거야.







아내가 치열한 투병생활의 끝에 젊은 나이에 죽고 5년 뒤, 이런 편지가 왔다.

아무래도 죽음의 때가 다가왔을 무렵, 미래의 나에게 쓴 것 같았다.



이하 전문



Dear 미래의 ○○

잘 지내요? 좋아하는 일은 잘 되고 있나요?

분명 ○○라면, 지금쯤 굉장히 출세하고 있겠지. 기쁘네요.

빠르긴 하지만, 나는 오래 가지 못할 것 같아. 직업상 대충 자신의 몸은 알고 있어

약도 많이 변했고.

그러니까 ○○한테 최후의 편지를 쓰기로 했어.

이제 지금쯤은 새로운, 귀여운 아내가 생겼을까?

괜찮아. 나한테 부담가지지 말고 행복해지도록 해. ○○은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는 게 가능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

그 재능을 가진 책임을 지지않으면 안 돼.

○○가 행복해지는 거, 잘 지켜보고 있을테니까.

난 괜찮아. 그 쪽에서 존잘 찾아서 사랑하고 있을걸!

그리고 ○○는 아이를 많이 가져서 멋진 가정을 꾸리는거야.

○○의 아이인걸, 분명 귀여울거야.

나 다시 태어난다면 ○○의 아이가 될까나.

다시 태어나는 순번이 있다면 새치기하면 되지! 아줌마나 생각할 발상이네

그런데 한가지 부탁이 있어.

부디 나를 잊지 말아줘. 아무리 행복해도, 일년에 몇 번이라도 좋으니까 생각해줘.

나는 이제 아버지도 어머니어 없으니까... ○○가 잊어버린다면 이제 이 세상에서 나는 없어져버려.

그것만 무섭네.

몇 번이 좋을까 하는건.

사귀기 시작했던 날 마쿠하리의 레스토랑에 있던 바다

함께 갔던 여름의 훗카이도, 그 때 줬던 목걸이는 계속 지금까지도 차고 있어.

관에 넣지 말아줘. ○○가 가지고 있어줘.

○○가 처음으로 시합에서 주전이었던 날, 관계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내가 처음으로 도시락을 만들었던 날이었어.  계란말이 매워서 미안했어.

결혼기념일은 ○○ 취해버렸고, 됐어.

그리고 내 기일에는 아마도 ○○ 생각하면서 행복하게 잠들겠지?

이 네가지가 내 추억 랭킹 탑이니까 그러니ㅣ까 연 4회라도 좋으니까 기억해줘. 부탁이야.

○○이 떠올려줄 때 분명 나는 그 순간만은 이 세상에서 다시 살아날 수 있을거야.

마지막까지 제멋대로네.  미안해.



미래를 향해서 쓸 생각이었지만, 왠지 잘 모르게 되어버렸네.

왜냐면 ○○의 미래는 빛나고, 눈부셔서, 전혀 보이지 않아!

그럼 x-ray실에서 불렀으니까 여기서 끝내도록 할게.

시간을 들여서 쓴다면 길어질 것 같아서 문득 생각나서 쓴 이 편지는 일발종료.

○○. 지금까지 고마워. 슬프게 했다면 미안해.

당신과 보냈던 나의 인생, 당신과 만든 나의 인생, 너무 행복해서 배가 빵빵해.

더 후회는 없어.

○○의 행복을 쭉 지켜볼게.

미래의 ○○의 웃는 얼굴을 생각하면서

△△ 올림.

p.s 밥은 잘 챙겨먹어요.



마지막까지 주문만 하네. 완전히.

난 아직 혼자야.

근데 행복해. 이 편지를 보고 새삼스레 실감했어.

나 힘낼테니까, 계속 지켜봐줘.

고마워.







어떤 만화를 보고 있는데

40살의 남자와 26살의 여자가 결혼을 했는데 남편이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전부 타카쨩에게 줄게.”라는 거야.



왜? 라고 물으니까

나는 아내보다 나이가 많으니까 분명히 먼저 죽게 될거라 말하고.

내가 먼저 갈지도 몰라. 라고 하니까 그런 일은 상상하고 싶지 않다던가.

내가 먼저 죽으면 의외로 또 새로운 부인을 얻게 될지도 몰라.

그래도 좋지만 행복해야 된다던가. 가끔이라도 좋으니까 나도 떠올려줘. 이런 장면들이 있어서

그것은 우리들이 결혼했을 때와 완전히 똑같은 주고 받는 대화였어.



너무 안타까웠어.

역시 나이차이가 나는 부부는 모두 똑같은 생각을 하는걸까?

남편은 정말 고액의 생명보험에 들고, 주택 융자도 이제 바로 다 갚을 수 있도록

돈을 다 갚는 것을 앞당기려고 힘내고 있다.

“내가 죽어도 곤란하지 않을 만큼은 남겨줄게.”

그런거 괜찮으니까 오래 살아. 부탁이니까 무리하지마.







아내가 샤워 하고 있을 때 (아내의) 핸드폰을 보고 말았다.

내가 보냈던

‘이제 집에 돌아가’ 같은 시시한 메시지 뿐.

그런데 폴더가 있었고, 거기에는 메세지가 잔뜩 있었다.

남자친구가 그녀에게 보내는 듯한 달달한 내용의 메세지만.. 백 통정도 있었을지도..

감정적이게 되서 샤워를 마치고 나온 아내에게 따졌다. 그랬더니

“자신이 보낸 메세지인데도 잊어버린거야?"

하며 아내는 웃었다.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듣고 보니 보낸 사람이 내 옛날 번호였다. 까먹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아내의 핸드폰 배터리가 한칸이 되어 있었다. 벌써 몇 년 전부터 같은 핸드폰이다.

“기종 변경 안 해?” 라고 물었더니, 메세지가 사라지는 것이 싫으니까 라고 대답했다.

괜히 핸드폰 훔쳐본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사과하자 아내는 웃으며 이런 나를 받아줄 사람이 당신 말고는 없다며 나를 안아주었다.

이번 주말에 아내의 핸드폰을 기종 바꾸러 갑니다. 내 돈으로...



집에 돌아오니 아내는 저녁 식사 준비 중이었다. 옷을 갈아입고 세수하고 돌아오니

벌써 테이블 위에는 저녁 식사가 차려져 있고

오늘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저녁식사를 했다. 그 뒤에 둘이서 설거지를 하면서

"○○(아내)의 음식은 항상 맛있어, 매일 먹을 수 있어서 나는 행복해." 라고 했더니

"칭찬해도 아무것도 없어요." 라고 말하면서도 아내는 기뻐했다.

여기서 왠지 참을 수 없어, 기습적으로 뺨에 키스했다. 그리고 기세를 타고

“○○, 사랑하니까.앞으로도 쭉 같이 살자.” 라고 말했다. 아내는 조금 웃으면서

“볼에 키스해 준 거 얼마만일까?” 라고 말했다.

예상외의 반응에 왠지 부끄러워졌다 OTL



그 후, 커피 마시고 이야기하며, (핸드폰 매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받은 휴대폰 카탈로그를 둘이서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내가 "나도 사랑해요, 계속 옆에 있게 해 주세요" 라고 말했다.

“같이 있게 해달라고, 엄청나게 머리를 숙이며 결혼해달라고 한 건 나야.”

라고 웃으면서 말하니까, 아내가 꼭 안아 주며

그냥 잠시동안 말없이 서로 껴안고 있었어. 그리곤 같이 목욕하고 같이 자고 끝.

후반은 평소와 같은 일상이었지만, 사랑한다는 말을 꺼낸 것은 오랜만이어서 긴장했다.

다음에는 좀 더 상황을 생각해서 도전해 볼래.







용의주도한 남편이 너무 사랑스러워.

속이 시커먼거랑 종이 한 장 차이지만 (・∀・)



나 하필이면 자신의 결혼식에 지각해 버릴 것 같은

역시 진짜 글러먹었거든.



전날에 휴가를 받아두지 않아서 심야에 긴급 호출 다녀와서

집에 돌아와 한숨 잤더니 보기좋게 늦잠orz

허둥지둥 남편에 전화했더니

세상에 나에게만 2시간 빠르게 시간을

알려준 모양이라, 어떻게 세이프였어


평생 이 사람 손바닥 위에서 맘대로

놀아날 것 같다고 생각했는걸



남편이 급사해서 결혼생활은 일년 남짓이었지만

어느새인지 적어두었던 유언장에 ‘대지각 희망’이라고

적혀 있었으니까, 50년 정도 지각할 예정



지난주가 결혼 5주년이었는데, 불단의 향에 불을 붙여서

불꽃이 흔들리는 것 만으로 행복할 정도로, 여전히 남편이 좋아.







할아버지의 임종에 곁에 있던 할머니

그때까지는 계속 우시다가 마지막에

“영감, 고마워요. 나는 행복했어요. 고마워요.”

라고 하시며 최고의 미소로 할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계셨다.



"영감이 내 웃는 모습을 기억해줬으면 좋겠으니까."

하며 귀여운 미소로 할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고 있었다.

정말로 귀여운 미소였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둘이서 살았다.

할머니는 치매가 진행되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간병했다.



여러 가지 힘들어 보였지만, 대화는 되고 있는 것 같고

사람이 생각하는 것만큼 힘들지는 않다고, 할아버지는 말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집에 가면 여러 가지가 종이에 써져 있었다.

‘냉장고는 닫아요’‘전등은 꺼요’

‘화장실은 ←’‘옷, 양말↓’ 라던가

여러 가지 글자가 할아버지가 직접, 종이에 붓으로 써져 있었다.

써두면 할머니가 치매더라도, 할머니는 지킬 수 있다고.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언제나 같이 있어드렸는데

꼭 구청이나 병원에 약을 타러 나가는 일이 있었다.

걱정이지만 ‘밖에 나가지 말 것’이라고 현관에 적어두면

할머니는 혼자서 얌전히 집에 기다려주었다고 한다.



어느 날 할아버지가 나갔다.

물론 현관에는 ‘밖에 나가지 말 것’ 라고 써 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아버지가 되돌아왔더니 할머니가 집 바로 앞에서 차에

치여버리고 말았다. 구급차에 실려갔다.

할아버지가 병원에 서둘러 도착하니, 기다렸다는 듯

할머니는 손을 꼭 잡고 하늘나라로 갔다.



할아버지는 엄청 후회했다. 가족 전원도 후회했다.

지금까지 써 놓은 것은 반드시 지켰는데 어째서 집을 나섰던걸까



가족과 다름없이 지내던 이웃집 아주머니가 이야기를 꺼냈다.

사고 직전, 갑자기 비가 내려 아주머니는 이불을 걷으러 정원에 나갔다.

그러자, 할머니가 우산을 들고 황급히 도로로 나가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그때 사고를 당했다.



옛날, 할아버지가 일하던 시절

할머니는 비가 오면 반드시 역까지 할아버지를 마중 나갔다고 한다.

조금이라도 비가 오면 반드시 갔었다고 한다.

비를 보고 할아버지가 집에 없어서, 우산을 가져가려고 했겠지.



그만큼 할아버지를 사랑했다.

할아버지도 할머니를 사랑했다.



할아버지도 얼마 후 병으로 하늘나라에 갔다.

지금은 할머니가 들고 있던 우산과 함께 묘에 잠들어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분명히 행복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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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Catharina
23/01/04 19:54
수정 아이콘
맨 첫글부터 코찡...
고향만두
23/01/04 20:28
수정 아이콘
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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