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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31 05:32
2014년 처음 영국 런던에 갔을 때 인상적이었던 것이 바로 공공 디자인이었습니다. 이게 맞는 용어인지는 모르겠지만 거리의 표지판이나 대중교통 등 특별할 게 없는 부분인데도 미적으로 거슬리는 부분이 없고 화려하게 신경썼다는 게 아니라 그냥 디자인 감각이 기초부터 다르구나 하는 느낌.
한국은 왜 그렇지 못한가 하고 생각해보니, 쌓인 문화가 없어서라고 생각합니다. 전쟁 이후 아무것도 없는 나라에서 급격한 성장을 했으니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에 됐을지 몰라도 디자인에 관한 인식이 쌓일 시간이 없었겠죠. 윗세대 사람들이 디자인 감각이 없으니 아랫세대 사람들도 보고 배울게 없고요. 디자인은 보기엔 좋아도 당장 돈이 되는 것은 아니니 우선 순위도 아니었을 거고요. 결국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라고 봅니다만, 그게 50년이 될지 100년이 될지는 모르겠네요.
23/03/31 09:30
담당자가 시안 컷하고 수정해서 위로 올라가면 거기서 또 수정하고 컷하고 또 위로 가면서 점점 산으로 가는 경우 많은듯 크크크
23/03/31 05:36
그리고 저는 동남아 등 경제적으로 한국보다 낮은 나라에 가본 적은 없습니다만 가끔 인터넷에서 사진들을 보면 한국이 오히려 인도, 네팔, 동남아 등보다 디자인 감각이 부족한 걸 느낍니다. 아마도 사진은 어느 정도 편향성이 있고 (디자인적으로 예쁜 것이 더 많이 찍히고 퍼지겠죠) 경제적으로 빈곤한 나라의 경우 디자인이 난잡해질 수 있는 요소가 적어서 (이것저것 하려면 다 돈..) 아이러니하게 한국보다 상황이 나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3/03/31 05:41
유튜브 보면 동남아 사람들도 한국이 부자나라인건 맞는데 도시미관은 구리다는 분위기입니다.
한국-필리핀 국제부부 유튜브에서 필리핀 와이프가 잠실 아파트 대단지 보고 빈민촌 같다라고 한게 있었죠 크크크
23/03/31 06:03
미적 감각도 미적 감각인데 어디서 뭐가 인기 끌었다더라 반응 좋았다더라하면 현지 특성이나 상황 신경안쓰고 너도나도 갖다 쓰는 것도 있더라구여 뭐 오만가지에 메타버스니 4차산업이니 갖다붙이는 것처럼
23/03/31 06:59
셜록현준 채널에서 본 바로는 나라/지자체에서 저런거에 제대로 된 투자를 안 한다는 것 같더라고요.
공공시설에 좋은 디자이너 초빙해서 심사숙고해서 돈 쓰고 계획 세우고 이런걸 기본적으로 안 한다고... 한국 베스트10 건축물을 뽑으면 전부 민간 제작이고 워스트10을 뽑으면 빠짐없이 전부 다 나라에서 만든거라나요 크크
23/03/31 07:02
그냥 집 사는 것만 봐도 그걸로 돈 버는거+ 편의성이 우선이지
조경이나 미관은 다음 문제니까요 뭐 그러니 세계에서 아파트 선호가 제일 높은거고요.
23/03/31 07:05
지자체마다 우후죽순 축제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돈도 능력도 없는데 너도나도 뭔가해야한다는 압박은 많으니...
뭐 하나 좋다고 하면 무작정 따라하기 바쁘죠
23/03/31 07:13
흉물인지는 모르겠고, 아파트든 상업시설이든 일정 이상 규모의 개발사업을 진행하면 의무적으로 미술장식품 설치해야합니다.
23/03/31 09:31
근데 그거도 법을 어떻게 손보던가 해야 할 거 같아요. 제가 본 것 중엔 건축폐기물(스티로폼패널에서 떼어낸 쇠판떼기) 아무렇게나 세워놓은 것도 있었거든요.
23/03/31 11:55
미술장식품 심의를 별도로 받아야 하긴하는데.... 예술이라는게 뭐 답이 있는게 아니다보니 이상한것도 많은것 같습니다.
23/03/31 07:16
공공에서 하는 조경 산업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아파트만 해도 예산도 한정돼 있고 그래도 자기 집이라고 저렇게 엉망으로 하는 경우는 드문데 세금은 남의 돈이라고 막 갖다들 쓰니.. 지금 공무원 윗선이 문제라고 하는데 앞으로도 딱히 바뀔일이 없죠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과목의 공무원 시험보고 들어갈텐데 점수가 더 높아진다한들 조경디자인에 안목 있는 공무원이 어디서 툭 튀어나오는 것도 아니고 다 외주줄텐데 업체가 무슨 힘이..
23/03/31 08:08
쓸대없는 박물관 늘어나는거랑 같은 원리죠. 자기네 지역에 관광자원이 있다고 한줄 올리고싶어서 하는짓거리일텐데, 할려면 제대로 하던지;
23/03/31 08:29
단순 미관만의 문제도 아닙니다만 여하튼 ..
첫짤보고 오른쪽이 더 깔끔하니 좋은데? 라고 생각한 미알못은 닥치고 출근이나 하러 갑니다
23/03/31 08:54
이게 핵심이죠
조경, 대형건축물에 필수로 들어가는 조형물 등은 눈먼 돈으로 생각하고 업체와 당연히 꿀꺽하는 용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23/03/31 09:34
근데 저런 축제나 교외 가보면 커플들도 많지만 중년 단체 관광객의 숫자가 압도적인데...
그들의 취향에 맞춘 거 아닌가 싶습니다, 대형 하트나 그런 거에서 사진 찍는 거 정말 좋아하시더라구요.
23/03/31 11:42
저거하는게 훨씬 나을곳이 더 많았죠.
애초에 관리조차 안해서 악취나고 쓰레기 투척하던곳이 많습니다. 물론 굳이 건들필요없는곳도 괜히 건들어서 이상하게 만드는곳도 꽤 있구요
23/03/31 12:08
자연 그대로가 좋다는건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만, 결국 돈쓰러 다니는 사람들은 저렇게 만들어 놓은거 보러 갑니다
그냥 저게 대중적인 픽이라서 그런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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