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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7 20:09
이러려고 배운건 아닌데 써먹을데가 여기뿐이라 부족한 실력이지만 잘 써먹고있습니다
네이티브 수준으로 하시는 분들이 느낄 감정을 느껴보고싶네요 흠흠...
23/05/17 20:27
예전에 미드 번역해서 자막 파일 공유해서 보고 그런 시절에 영자막 없으면 번역 시도를 안 하는 번역자들이 많았습니다. 당시엔 왜 그러는 지도 몰랐고 다들 무료로 보는 입장에서 감사했을 뿐이었죠. 그런데 직접 해보면 일단 번역 자체도 손이 많이 가는 일인데 자막 생성하고 싱크 맞추는 이 부분이 너무 노가다입니다. 번역 하는 것 자체는 퀄리티의 차이는 있어도 일정 수준 이상은 그 언어에 지식만 있으면 다들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막을 0에서 만들어서 싱크를 채워가는 그 과정은 정말 힘듭니다. 그래서 예전에 신기했던 것이 런닝맨 같은 예능 자막 달아서 돌려보는 것이었습니다. 드라마는 발음도 정확한 편이고 대사를 하고 끝나면 이어지고 깔끔하죠. 그런데 예능은 말도 많이 겹치고 현지인도 검색 돌려야 알 수 있는 말들도 많이 하고 중간 중간 추임새 같은 말들도 많이 하죠. 이걸 어떻게 싱크 다 맞춰서 해놨는지... 아예 번역을 염두에 두고 만드는 컨텐츠들은 예능이라도 그렇게 하기 편하게 제작이 되는데, 예전 한국 예능들 해외팬들이 어떻게 번역해서 봤는지 다시 생각해보니 참 신기하더군요.
23/05/17 21:16
최근에 언어 교육을 핵심 비즈니스로 하는
어느 회사 CEO님과 함께 차 한 잔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 분은 비즈니스 언어 소통에 있어 상위 수준으로 가면 갈수록 단순히 뜻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문화와 인간 관계 그 자체로 의미가 있으며 번역기로 소통하는 것보다 더 두터운 신뢰 관계가 형성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다시 말해 번역기가 아무리 좋아지더라도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같은 언어로 직접 대화하는 것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다, 라는 얘기죠. 그래서 영어 교육 회사의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일반 대중 고객, 일반 사원급에 대한 언어 교육보다는 탑 클래스, 사우이 1% 리더 & 임원급 언어 교육에 집중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분명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 수준까지 이르기 위해서 얼마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언어 학습에 투여해야 하느냐, 라는 일종의 채산성 생각이 들더라고요.
23/05/17 22:37
그건 그 이야기를 한 사람이 언어 교육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니까 그렇게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중간에 인간 통역사를 끼고 언어로 소통하는 식이라면 중간에 AI 통역을 끼는 것과 별 차이가 없을테고, 통역사 없이 직접 상대 언어를 배워서 의사소통을 하는 거라면 제 아무리 외국어 공부 열심히 해봐야 세밀한 뉘앙스나 밑에 깔린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커녕 기본적인 의미조차 못 알아 듣고 놓치는 부분이 AI 보다 많기 때문에 AI 보다 나을 수가 없습니다. 외국에 몇 년을 살아도 여전히 네이티브들이 빠르게 하는 말은 절반 가까이 놓쳐서 되묻는 경우가 허다한데, 고작 틈틈이 직장에서 외국어 공부하는 수준으로는 아무리 좋은 교과과정과 강사가 붙어도 택도 없죠. 그 CEO 가 주장하는 대로 직접 언어로 소통하는 것이 AI 보다 나으려면, 네이티브이거나 전공자 수준 이상으로 상대 언어와 문화에 통달해 있는 경우가 아니고선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23/05/17 23:01
동감합니다. 언어가 안 통해도 교감하고 교류할 수 있죠. 통역사를 끼는 것보다 발전된 AI 번역을 끼는 것이 더 나아보이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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