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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5 16:16
저도 이걸 왜 안 누르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내시경할 때 실제로 내시경을 받는 나는 똑같이 고통스럽지만 수면에서 깨어난 나는 그 기억이 없으니까 기꺼이 비용을 지불해가며 수면을 하잖아요. 수면 내시경은 심지어 시간도 흘러가고(내가 그만큼 늙고) 돈을 내면서도 하는데, 5억년 버튼 누르면 시간도 안 흐르고(늙지도 않고) 돈도 받는 상위호환인데 안 할 이유가 없죠.
23/06/25 16:22
이거 관련해서 훨신 직관적인 예시가 있죠 버튼을 누른순간 자신은 5억년 방으로 보내지고 나를 복제한 사이보그한테 1000만원준다.이럼 절대 안누르겠죠?
23/06/25 16:32
아니죠. 동일한 개체 아니고 복제한 사이보그잖아요. 전제가 달라졌잖아요. 다시 내가 돌아오는거지 복제한 사이보그가 사는게 아니죠.
23/06/25 21:26
어차피 5억년도 엄청난 가정의 상상인데 나랑 똑같은 사이보그를 가정못한건 아니라고 봐요. 좀 표현을 바꿔서 나랑 똑같은 복제 인간은 어떤가요? 어차피 육체는 계속 재생산되기 때문에 1년전, 10년전 나와의 동일성은 여러 방식으로 정의할 수 있게 됩니다
23/06/25 21:44
GogoGo 님// 복제품과 내가 한공간에 있을때나 구별이 의미가 있습니다. 온몸의 세포가 다 바뀐 10넌전 과거의 나는 지금의 나와 별개인가요?
23/06/26 06:40
반대로 나를 복제한 사이보그가 5억년의 방으로 가고 자신은 1000만원을 받는다면 당연히 누르겠죠?
그러니까 나를 복제한 사이보그한테 1000만원을 준다는건... 내가 5억년의 방으로 간이상 내가 모르는 누군가에게 1000만원을 주는것과 동일한 겁니다. 어차피 내가 이세상에 없다는건 같은거니까요.
23/06/25 16:23
내시경의 고통에 비해 5억년의 고통은 훨씬크니까요
기억이 없어져서 내가 아니다라는 것에는 동의 하지만 생명부지 남이더라도 내가 취하는 이득에비해 5억년을 고통스럽게 한다는것에 망설임 없이 누를사람은 많지 않을거에요
23/06/25 16:34
이런 경우는 실제로 발생하지 않지만 벌어진다고 가정하면,
1) 돈을 받지 않고 버튼을 누르지 않는다 --> 자신의 도덕적 성취에 뿌듯할 겁니다. 2) 돈을 받고 버튼을 누른다 --> 즉시 돈을 받습니다.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지나치는 사람도 있고, 혹시 내가 5억년의 시간 동안 고통받았었는가에 대해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버튼을 누르고 바로 돈을 받은 기억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이걸 설계한 사람이 '거짓'으로 꾸며서 5억년의 시간이란 걸 얘기해 내게 이상한 감정을 일으킬려 하나 정도의 의심만 생길 겁니다. 전혀 5억년의 시간은 자신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까요. 오히려 그게 거짓이라고 생각할 겁니다.(설마 그냥 돈을 줄리 없으니 실제로 벌어진 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이상의 생각, 상상을 떠오르기 불가능합니다) 1)의 선택을 한 사람이 우연히 2) 경우를 안다면 자신이 선택하지 않아 받지 못한 돈에 대한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에 대한 아쉬움은 개인 편차가 있겠죠.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 있을 수 있겠으나 저는 아니네요. 2)도 1)의 선택한 사람의 경우를 듣게 되고, 어쩌면 비난도 받을 수 있겠으나 5억년의 시공간에 빠져 고통받는 자는 자신이 되는데 피해자가 '자신'인데 왜 제3자가 피해자를 비난하는지 의문일 것이며, 실제로 자신은 어떤 고통조차 인지하지 못합니다. 자신의 선택이 후회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고로 무조건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저는 1만원 이상이면 누르고 미만이면 누르지 않을 겁니다. 천원짜리나 백원짜리는 소지하기 귀찮아서
23/06/25 16:29
수면 내시경은 내가 기억 못하는 동안에도 의식은 잠들어 있기 때문에 고통 받는 자의식이 애초에 존재하질 않습니다.
그러나 5억년 버튼은 5억년을 고통 받는 '나' 가 있죠. 내가 지금 기억을 못할 뿐이지 나는 분명히 5억년간 고통을 의식해야 하는 겁니다.. 5억년동안 팔다리가 잘리고 칼에 눈이 찔려야 하며 수면 내시경과 다르게 나는 또렷히 깨어있는 채로 그 고통을 겪어야 한다. 다만 나중에 기억을 삭제해주고 몸을 복구시켜줄 뿐 이라면 어떨까요.. 5억년의 고문을 버틸수 있을까요?
23/06/25 16:42
그걸 기억할 수 없으니까요. 해당 전제 조건은 5억년의 시공간 속의 어떤 경험도 '지금의 나'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입니다.
즉, 지금의 나는, 과거에 버튼을 눌렀고 바로 돈을 지급받았다는 사실만 경험합니다. 그 외에는 어떠한 경험도 기억할 수 없습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어제의 자신을 떠올리면 됩니다. 지금의 나는 어제의 나가 아닙니다. 단지 기억을 통해서만 상상하는 겁니다. 어제의 나는 없습니다. 오직 기억만 있는거죠. 여기서는 그 기억이 없는거죠. 그럼 나는 5억년의 시공간의 나를 알 수 없어요. 전혀... 우리는 단지 '버든을 누르고' 그 후에 돈을 안 받거나, 받는 경우만 기억에 남고.... 실제로 그것만 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는 이 '시공간'과 이 사고실험에서 말하는 '5억년의 시공간'은 완전 단절된 세계니까요. 5억년의 시공간은 전혀 지금 시공간의 나에게 '서로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23/06/25 16:51
기억하지 못하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라는 게 합의되어 있는 쟁점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0살의 저를 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0살의 저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5억년 버튼은 "기억이 없는 것"일 뿐 "5억년의 고통을 받는 나 자신이 없는"것이라고 전제하고 있지 않아요. (없을 수도, 있을 수도 있겠죠.)
물론 결과값으로 돈을 받는 나 자신에게 있어서는 말씀하신대로 그냥 버튼 하나 누르고 천만원을 받는 것일 뿐이겠지만, 5억년을 받는 누군가가 실존한다면, 그리고 그게 나일수 있다면, 5억년의 고통이라는 리스크는 천만원이라는 리턴으로 감당하기에는 너무 크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23/06/25 17:05
저의 동일성 입장은 '기억'이야말로 그렇다는 경험론적(맞나요?)에 가깝습니다. 동일성 문제에서 이선화님의 입장도 있을 수 있고 단순히 철학적 논제라면, 제가 잘 알지도 못하니 더 끌고 싶진 않구요.
이 건에서는 해당전제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제 스스로 혼동을 범한 거 같네요. 5억년 시공간에서 지금의 나와 육체적 정신적 단절됐다는 게 전혀 동일한 존재처럼 느껴지지 않아서... 선택의 결론은 동일성 문제에서도 그렇고, 둘이 동일한 존재가 아니라고 하면 더더욱 그렇고, 현실상 -동일한 존재가 아니라 하더라도 윤리적 감정도 마음에 생기지 않을 거라는 점- 버튼을 누르는게 맞다 입니다.
23/06/25 17:09
흐흐 애초에 만화 자체가 엄밀한 철학적 전제하에 세워진 게 아니라서 이 만화는 이게 정답이다 오답이다의 문제는 애초에 아닌 것 같아요.
다만 "동일하다" 내지는 "고통받는 개체가 실존한다"는 입장에서는 누르지 않는 게 [이성]적인 선택이 되는 거고, 반대로 "동일하지 않다" 내지는 "고통받는 개체는 실존하지 않는다"라는 입장에서는 누르는 게 [이성]적인 선택이겠지요.
23/06/26 00:37
지옥체험이죠. 그건...
5억년 동안 의식이 생생한 채로 무한에 가까운 고통을 겪고 있다가... 5억년이 지나서 1,000만원 던져주면서 기억을 지운 채 현재로 돌아오게 한다면.. 전 죽어도 안 합니다.
23/06/25 16:36
수면내시경은 말이 수면내시경이지 검사받는 동안을 기억하지 못하게 하는 것에 가깝다고 하던데요. 실제로 자는 게 아니고. 그러니까 의식이 잠들어 있는 건 아닙니다. 술마시고 필름 끊기는 것과 비슷하죠.
23/06/25 16:35
일종의 사고실험이니까요.
저건 사실 저렇게 드라이하게 설명하면 안되고, 만화를 보여주면서 5억년의 고통과 기억이 지워지는 허무함을 실감나게 묘사해야 고민이 되는거죠.실제로 만화에서 집중한 부분이 그거고요. 복제된 의식이 나인가, 그 복제된 내가 겪은 고통은 기억이 지워지기만 하면 문제가 없는것인가 등등인거죠.
23/06/25 18:53
수면내시경을 받는 '나'는 연속된 시간선상에 존재하는 내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지만
5억년 버튼을 누르고 돈을 받는 '나'는 신비한 힘으로 이전과 똑같이 재구성된 존재이므로 나와 동일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안 누른다는 겁니다. 물론 저는 재봉틀 들고 달립니다.
23/06/25 16:49
그럴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그 '타인'은 나의 선택을 스스로 받아들인, 나의 모든 기억과 나의 모든 감각을 가진, 원래부터 고유하게 존재했던 진짜 타인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죄책감을 가지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실질적으로 제가 피해를 준 '진짜 타인'은 아무도 없거든요. 또한, 5억 년의 나를 베이스로 한 그 타인이 이 세상과 전혀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다면 세상에 없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내가 기억하지도 못하고 자각하지도 못하는 고통은 아예 없었던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도 합니다.
23/06/26 01:30
생각하기 나름이겠죠.
이 문제에서 정답이란 있을 수 없고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기 때문에 '진짜 나'를 어느 쪽으로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죠. 저는 이 세상과 상호작용하고 있는 쪽만을 '진정한 나'라고 생각합니다. 세상과 전혀 상호작용하지 못한 채 사라졌고 기억조차 불가능한 쪽의 존재는 전혀 의미가 없으며 그냥 처음부터 없었던 존재와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고 보는 거죠.
23/06/25 16:29
결과만 생각하면야 당연히 누른다고 생각하겠지만 5억년 과정이 결코 만만한게 아니져. 군대 2년도 괴로운데 공허에서 5억년이라니 상상도 안가네여
23/06/25 16:30
5억 년 동안 고통받는 걸 현재의 내가 기억 못한다 뿐이지, 기억이 삭제되기 이전의 그 고통 자체가 없던 게 되는 건 아닌데 좀 뜨악하네요
전 안 누릅니다
23/06/25 16:33
전에 군대로 치환하고 군대 갔다 오면 월급만큼 벌고 신체 나이 그대로, 사회적 나이와 관계 모두 그대로 롤백된다고 해도 안 할 사람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훨씬 편하고 기간 대비 훨씬 많은 돈이지만요. 5억년이 너무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고통이라 내가 직접 고통을 체험해야 한다는 사실까지 와닿지 않는 부분이 크다고 봅니다.
23/06/25 16:35
오히려 반대로 제가 5억년 동안 고통받다가 죽어버리고 과거의 나(현재의 나 입장에선 타인)에게 돈이 간다는 건데... 누를 이유가 없지 않나요.
23/06/25 16:35
이거 철학 교수님이 완전히 정반대로 돈 받는 내가 버튼 누르는 나라고 볼 수 없다고 해석했던거 같은데 둘 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결국 어느쪽이라고 확신할 수 없죠. 그래서 못 누를 것 같습니다.
23/06/25 16:36
쟁점은 "5억년 동안 고통받는 누군가"가 존재하냐는 건데, 그게 존재한다고 보면 이성적으로는 누를 수가 없죠. 생면부지의 누군가를 5억년 동안 고통받게 함으로써 천만원을 얻는다는 건데 저라면 못 누를 것 같아요. 그게 나 자신이라고 한다면 고통을 버틸 수 없을 거고,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라 한다면 윤리적으로 괜찮다고 보기 어렵겠네요. 물론 이성이라는 말이 리스크는 0이고 리턴은 0을 초과한 양수니까 누르는게 "합리적"이라는 의미에서의 이성이라면 누르는 게 합리적인 판단이긴 하겠습니다마는...
그런데 그런 누군가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면 5억년 버튼의 딜레마가 의미가 없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23/06/25 16:42
영상을 보면
뒷부분에서 저 교수님이 내가 버튼을 누르면 와이프가 5억년 갔다오고 기억이 삭제되면 못할거 같다고 합니다 설명을 못하겠는데 못하겠다고 크크
23/06/25 16:38
5억년동안 고통받는건 ‘나’ 죠.
기억이 삭제되고 천만원을 받는건 ‘과거의 나’ 구요. 저 버튼을 누른다는 분들께 궁금한게.. 당신이 지금 죽는대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당신에게 천만원을 줄수 있다고 한다면. 과거의 나를 위해 죽으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23/06/25 17:06
준다는 게 전제인데 이유가 어딨어요;
그럼 100년이면 죽을텐데 5억년을 고통받을 수 있다는 이유는 또 뭔데요... 전제면 걍 전제로 쳐야죠
23/06/26 06:45
5년억년동안 고통받는게 삭제되니까요.
저 만화를 보셨나 모르겠는데.. 주인공이였나.. 친구였나.. 심지어 몇번을 누릅니다... 기억이 삭제되어.. 현실에서는 한번 눌렀는데..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 1000만원을 주는 상황일 뿐이거든요..
23/06/25 16:47
만약 정신상태도 멀쩡히 되돌려준다면 그건 뇌를 개조하는거나 마찬가지일텐데 기억과 인격을 복사한 또 하나의 나고 원래의 나는 뇌를 비비는 순간 죽은 거나 다름없겠네요.
23/06/25 16:44
저도 고통받는게 ‘나’라는 존재같고 혜택을 받는건 ‘나라는 인간과 같은 또 다른 인간’이 맞는거 같아요. 그래서 절대 누르면 안된다고 봅니다
23/06/25 16:45
천만원을 받을 미래의 나와 5억년간 고통받을 나는 서로 별개의 존재라고 주장할수도 있겠지만
버튼앞에서 고민하는 지금의 나와 5억년간 고통받을 나는 이론의 여지없이 명백히 동일인물이죠 어차피 기억이 없어질건데 어떻게 동일인물이냐고요? 그럼 모든 사람은 죽고나면 기억이 사라지니까 모든 사람은 미래의 자신과 별개의 인물이겠네요 오히려 천만원 받은 나쪽이야말로, 나의 30/5억30 만큼의 자아만이 중복되는, 나와 거진 별개의 인물이겠죠
23/06/25 16:54
'나'란 무엇인가, 정체성 문제에 대한 철학적 담론이 깔린 이야기기도 하지만,
이 사고 실험의 설계는, 제가 오해하고 있지 않다면, 결함이 있다고 봐요. 5억년 간의 시공간은 마치 멀티버스에서의 또다른 나를 상정한 듯 보이거든요. 이 공간에서의 '나'와 5억년 고통받는 '나'는 다른 시공간에 있어서 전혀 상호 영향을 받지 않아요. 마치 멀티버스의 '나'처럼요. 이걸 동일인이라고 볼 수 없다고 봐요. 저는 동일성 문제와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23/06/25 16:59
버튼을 누르고, 그 버튼을 누른 내가 5억 년 동안 홀로 있으며 고통을 겪는다 라는 게 실험의 내용 아닐까요?
5억 년 홀로 있으면서 고통겪는 내가 멀티버스의 나라는 개념이 왜 나오는지 잘 이해가 안 됩니다.... 그냥 그 고통을 겪은 기억만 사라지게 된다는 게 실험 내용인 것 같은데요
23/06/25 17:14
그런 고통을 '나'는 알 수 없다는 건 자명해요. (전제가 그런 고통을 현실의 나는 모른다니까여) 여기서 '나'를 구성하는 게 육체적 '나'인지 아니면 내가 나라고 느끼는 '정신(기억)'인지의 동일성문제가 나오는 걸로 알고 있어요. 오래된 사고 실험은 육체는 죽었으나 뇌는 살아있어서 다른 뇌사자의 몸에 뇌를 이식했을 때, 육체의 주인이 '나'인가 뇌의 주인, 정신이 될 수 있는데 '기억'이죠, 그게 '나'인가의 동일성 문제의 연장선의 사고실험일 겁니다.
여기서 버튼을 누르고 돈을 바는 '나'와 5억년의 '나'가 같은 존재인가의 동일성 문제가 나오는데, 이건 제가 틀리지 않다면, 동일성 문제로 영국의 경험주의 철학자부터 내려오는 유구한 논쟁 중 하나라 알고 있습니다. 근데 '5억년의 시공간의 나'와 현실의 '나'가 전혀 상호 교류하지 못한다는 게 저 사고 실험의 전제 중에 하나(유투브에선 김범준 교수님이 명확히 언급도 하셨는데 그게 맞다면)라면 이건 애당초 동일성이 하나가 아닌 것처럼 저는 느껴져서요.
23/06/25 17:26
수면내시경할동안 내 동꼬가 쑤셔지고 목구멍이 헤집어 지지만 기억을 못하죠
다만 끝나고 난 후의 나는 어쨌든 기억은 안나지만 했다라는 자각을 합니다. 수납도 해야하고 검사결과지도 받죠. 저에게 시술한 시술자도있고 검사한 의사도 있죠. 잘 받고 왔어? 하는 엄마도 있고요 즉 기억을 못하지만 동시에 그때의 행위가 현실의 나에게 영향을 줍니다 저 사고실험에서 5억년의 행위가 현실세계에서 어떤 티끌이라도 영향을 준다면(내가 기억을 못할지라도) 좀 다른 문제일 수는 있겠습니다 게임으로 치면 5억년 동안 파밍을 했는데 세이브안하고 시작으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죠 시작으로 리셋됐는데 정복자렙이라도 남아 있다면 의미가 있겠지만요 크크
23/06/25 19:00
원작 만화 보셔도 그런 영향이 일절 없는게 전제 조건이죠.
https://pgr21.com./pb/pb.php?id=humor&no=161681
23/06/25 16:48
별개의 이야기이긴 한데, 5억년 버튼 만화의 주인공처럼 결국 억겁의 시간동안 세상의 모든 이치와 진리를 깨우치는 게 가능한지 궁금하더군요. 저는 시간이 아무리 많아도 사고의 한계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만...
23/06/25 18:24
외부 정보가 없다면 세상의 모든 이치와 진리를 깨닫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다만, 명상기법을 통해 수월하게 5억 년을 보낼 방법을 찾는 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런 명상을 하는 사람들은 시간제한을 반드시 걸어놓고 명상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시간제한 없이 하면 자칫 못 깨어난다고 하더군요.
23/06/25 17:53
개인적으로는 저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매분 매초마다 그 버튼을 눌러서, 제가 세계에서 가장 돈이 없는 사람이 되어 삶의 질이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차라리 그렇게 살다가 큰 병 걸려서 죽는 게 5억 년씩 여러 번 겪고 난 후에 부를 누리다 죽는 것보다도 훨씬 행복하게 살다 가는 것이라는 기분이 드네요 크크크
23/06/25 18:12
버튼을 누르는 나 = 5억년동안 견디는 나 인데,
기억을 잃은 나를 누른 나와 같은 개체로 볼 것인지, 다음세대(?)의 나로 볼 것인지는 좀 생각을 해 봐야..
23/06/25 18:23
누르지 않겠다는 사람들에게 한가지 고비가 더 있죠..
옆에 있는 사람이 버튼을 누를때마다 1000만원을 가져가는걸 지켜만 보고 있어야한다는 점이죠
23/06/25 18:34
맞아요.
이 문제에서 간과하기 쉬운 문제가, 5억 년 후에 기억을 잃은 나에 초점을 둔다는 점이죠. 아주 분명하고 명확한 점은 버튼을 누르자 마자 바로 겪는 건 5억 년 간 후회하며 고통 받는 나인데 그걸 건너뛰고 5억 년 마친 후를 생각한다는 거죠. 5억 년 후 기억을 잃는다고해서 5억 년 간의 고통을 내가 안 겪는 건 아니죠. 버튼 누른 후 부터 반드시 겪는 고통인데 그걸 무시한다는 게... 5억 년 대신 버튼 누르면 바로 군대 훈련소에서 눈 뜨는 걸로 대입한다면 과연 누를까 싶네요.
23/06/25 18:38
저는 처음에 안눌렀을수도 있고 누를수도 있고 그건 가봐야알겠지만,
한번 누르고나선 '뭐야 별일 안일어나네? 개꿀' 하고 연타했을것 같습니다. 5억년동안 어쩌구는 현실세계의 내 입장에선 상상의영역일거라
23/06/25 18:50
조금 다른 관점에서 말해보자면, 사실 우리가 시간이 흘러가면서도 유지되는 하나의 자아가 있는것처럼 생각하지만 그것은 그저 각 시간마다의 나의 뇌가 과거의 기억을 가지고 있고 그 기억들을 하나의 통합된 나로써 인식하는 기능이 계속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5억년 버튼을 눌렀을때의 나를 현재의 나랑 분리해서 생각한다면 그와 마찬가지로 5억년의 기억이 삭제된 나랑 현재의 나도 분리해서 생각해야하지 않나 싶네요. 그렇다면 나는 항상 찰나의 순간씩에만 존재할 뿐이며 우리의 결정은 항상 미래의 또다른 나의 행복을 위해서 한다고 볼수 있을것 같아요. 근데 그럼 기억삭제 후의 나를 위해서 무언갈 결정한다면, 그 논리로는 5억년을 견딜 나의 입장도 똑같은 비중으로 고려해야되지 않을까요? 따라서 저는 버튼을 안누르겠습니다
23/06/25 18:57
지금도 이미 그것이 반복되는 삶일 수도 있는데 하루하루 사는 내가 이미 수십억년 살다온 나일 수 있습니다. 돈은 못 받고요. 그런데 돈이 생겨있다? 전 백번이고 누릅니다
23/06/25 19:00
5억 년 뒤의 내가 아니라 현재 나의 입장에서 드라이하게 팩트만 놓고 본다면 아주 단순한 문제죠.
'그냥 살기 VS 넓은 독방 감옥에서 5억 년 산 후에 1천만원 받기'
23/06/25 19:03
5억년까지 갈것도 없이 그냥 매일밤 지옥같은 악몽을 꾸고 아침에 일어나면 무슨 꿈을 꾸었는지 잊어버린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기억 못하는데 현실의 나는 상관없잖아요? 매일 한 5만원 준다 하고
23/06/25 19:19
대신 꿈꾸는 동안 느끼는 고통은 진짜에요
신체 훼손이나 살인자에게 살해당하거나 벌레에 몸이 파먹히거나 등등 깨어나면 잠자는동안 무슨 꿈을 꾸었는지 전혀 기억할순 없지만 꿈속에서는 내 선택으로 이 상황에 빠지게 된건 오롯이 알고 있고 느껴야 함 고통이 있는건 다르지만 5억년이라는 터무니없는 시간과 비교하면 고통의 총량은 엇비슷하다고 보고 이정도면 원본과 비슷한것 같은데... 매일 악몽을 선택하쉴?
23/06/25 20:09
기억이 삭제된 시점에서 나는 내가 아니죠. 5억 년 짜리 고통은 내가 온전히 다 받고 돈은 내 의식이랑은 관련 없는 복제인간이 챙기는건데 절대 안 누릅니다.
23/06/25 20:12
근데 기억삭제에만 치중한 나머지 몸이 기억하는 부분인 신체기관 퇴화되는 그런건 고려를 안하네요. 5억동안 아무도없이 멍때리기 존버모드하면 뇌는 기억을 못한다 쳐도 최소 장님부터 시작할거같네요. 아 5억년동안 신체단련만 오지게 하면 뇌는 기억을 못해도 몸은 기억을 할수 있겠습니다.
23/06/25 21:01
저리 설명하지 말고, 원작 만화를 먼저 보여드려야 했음. 그후에 버튼 누를지 물어봐야 해요.
저게 말로만 설명 드는 거랑, 원작 만화 보는 거랑 느끼는 게 많이 달라서
23/06/26 19:33
절대절대절대절대 농담으로도 버튼 근처도 안 갑니다. 제가 가장 무서워하는 이야기가 5억년 버튼이고, 제일 (엄청 순화한 표현으로)무서워하는 사람이 저거 누르겠다는 사람입니다.
23/06/25 21:38
연관해서 떠오르는 게임이 있는데요, 스포일러일수도 있으니 스토리는 재구성할께요. 지구가 멸망하면서 내 의식을 우주에 백업할 수 있는 기회 찾아서 갖은 고생을 다해 성공했는데, 처리가 완료된 이후에도 나는 멀쩡히 존재 하더랍니다. 의식이 move 가 된게 아니고 copy 된거죠. 탈출한것은 내 의식의 복사본이고요.
5억년을 겪은 나는 정말 현실로 move 가 될까요? 또 move 든 copy 든 현실에서 돈을 받는 주체에게 별 차이가 있을까요?
23/06/25 22:46
꿈이나 수면내시경처럼 조금이라도 기억할 수 있다면 안 누르겠지만 편집으로 잘라내서 전혀 기억할 수 없으면 누를 것 같네요, 현실시간도 프레임 단위로 나눈 연속된 사진이라고 생각한다면 5억년의 시간을 보낸 부분을 그냥 기억도 하지못하게 편집해버리면 그냥 버튼을 누른 후 천만원을 받은 현실시간만 남겠죠
23/06/26 06:50
현실에서는 몇번을 누를지도 모릅니다.
몇번의 5억년이던 처음의 5억년이고 현실에서는 그냥 눌렀더니 1000만원 주는 상황이니까요. 실제 저 만화에서도 주인공인가 친구인가 몇번을 연타하던거 같던데... 현실에서 5억년의 고통을 인지해야 안누르는데 기억이 삭제된다면... 몇십억년을 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언제나 처음의 5억년만있을 뿐이고 그 역시 삭제되어 또 누를테니까요..
23/06/26 07:14
저 쩐주는 뭔가 의도가 있죠. 괜히 돈 주는 이유가 있는게 아니란 생각에 지금 다시 보니 절대 안 누를 것 같네요. 예를 들어 시공간과 단절됐을 때 실험체들이 행한 기록들을 갖고 있다던지...5억년 동안 제각각 별의 별 아이디어가 다 나왔을텐데, 그걸 이용해 특허 등록 같은 저작권으로 귀속시킨다던가 뭐 이런거요.
23/06/26 07:32
전 1000번 정도는 누를 겁니다. 저 아공간으로 넘어가면 신체의 훼손도, 정신의 붕괴도 없습니다. 고로 5억년간 고통받는다고 해도 기억이 삭제되면 현재의 멀쩡한 나로 복귀하는 거에요. 왜 없는 조건들 자꾸 붙여서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분들이 많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23/06/26 09:18
기억이 삭제되어 "내가 아닌 나"가 되어버린 그 개체는 5억년동안 나를 저주하겠죠. 겨우 천만원 받으려고 누군가에게 5억년짜리 고통을 선물하고싶진않네요.
23/06/26 11:54
1천만원이 가져올 이익은 강조되고, 5억년이 가져올 고통은 무시되는 분위기인것 같군요.
공짜는 없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저정도 시스템의 관리자(오징어게임의 게임관전자위치)가 분명히 사람들 괴로워하다가 돈받고 신나는걸 보고 즐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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