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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01 08:29
분명 주제의식은 '속세의 부, 명예, 즐거움 다 부질없다.'인데... 저도 저정도로 인생 즐길대로 다 즐겼으면 만족하고 이제 열반하러 수련할 것 같긴 합니다.
뭔가 게임 엔드컨텐츠까지 다 즐겁게 털고 개운한 마음으로 딴 겜 찾는 느낌으로다가
23/08/01 09:26
유교문화권 속에서 대놓고 색을 즐기는 소설을 쓸수 없으니까 쓰고 싶은거 다 써놓고 마지막에 면피용으로 꿈으로 썼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는 주제의식이 블라블라 하는데 다 헛소리로 보여요. 구운몽의 캐릭터성과 묘사,전개에 들인 공은 주제의식과는 딴판이죠.
23/08/01 10:03
저 문학동네 구운몽 해설판에서도 그런 얘기를 하더군요. 그냥 당시 사람들이 읽고 잠시나마 현실의 고단함을 잊으라는 용도로 쓴 순수 엔터테인먼트에 촛점을 맞춘 소설이라고...
23/08/01 10:57
이게 그렇다기엔 '유교에서 강조하는 입신양명이고 뭐고 다 부질없다. 해탈이나 하자'라... 오히려 불교쪽에 가깝습니다. 보통 색에 초점을 맞추긴 하는데 소설 보면 조정에 출사해서 이민족 토벌하고 자식들도 과거 합격하거나 장군 되거나 해서 이름을 떨칩니다. 근데 마지막 가선 그거 다 부질없다라고 부정해버려요.
저게 작가가 어머니한테 유배 중에 '전 미련 없어요. 그거 다 허튼 거에요. 괜찮아요.' 하고 안심시키는 용도로 쓴 걸로 알고 있습니다. 뭐 실제 작가 속마음이야 아무도 모르겠지만요.
23/08/01 10:23
당시 이런 소설은 미풍양속에 위배된다 했을테니
그냥 넣은 내용으로 다들 넘어가는 거 아닐까요? 요새로 따지면 작중 캐릭터는 모두 성인입니다. 같은..
23/08/01 10:08
장관급 고위공직자가 유교향 입신양명 하렘 웹소를 썼다가 결말에서 불교 드리프트 갈기고 원래 여성향이었다고 탈룰라 배틀을 걸었다 맞나요?
23/08/01 11:02
그리고 지금 우리 입장에서 보면 영락없는 남성향 하렘물이지만, 당시 여성 입장에서 보면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를 주체적으로 골라서 연애 끝에 결혼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카타르시스를 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23/08/01 11:15
진짜 시대를 앞서간 하렘물...
공주, 귀족집 딸, 하녀, 기생, 남장 여자, 이종족에 성격도 츤데레, 얀데레 등등 엄청 다양한 게 어렸을 때 읽는데도 몰입도가 상당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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