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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17 22:27
이게 정말 레알인게..
정사 처음 접하면 연의의 신화적 책략가만큼은 아니지만, 소하 같이 재상으로 대단하다 정도인데.. 파고들수록 그런 시각도 오히려 제갈량을 너무 단순하게 평가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재상으로서 정치/경제 업적도 상당하고 촉한사영으로 이야기되는 후계도 갖춰두었고 총사령관/장군으로의 업적도 북벌에서는 갑론을박의 여지가 있지만, 남중 평정과 사후처리는 확실하죠. 그리고 의외로 팔진법 정립도 꽤나 의미있는 업적으로 여겨진다고 하죠. 연의의 신화적 이미지가 강하고 남아있는 직접적 저술이 없어서 그렇지.. 물론 어느정도 과장이 붙은 면도 분명 있지만, 그거 감안해도 정말 초인에 가까운 인물이에요.
23/08/17 21:23
삼국지 처음 봤을 때는 막연히 대단하다고 생각하다가 어느정도 머리 굵어지면서 다른 역사들도 보니까 왕조 세우는데 성공한 인물들도 있는데 뭐가 대단한가 싶었던 순간들이 있는데 이제는 역사 파면 팔수록 대단한거 같습니다.
23/08/17 21:49
제갈량은 파면 팔수록 초인이 맞습니다 크크. 나관중이 제갈량을 그렇게 부각시켰는데도 연의가 정사 제갈량의 위대함을 다 담지 못한 느낌이 들 정도니.
23/08/17 21:50
진정한 고수는 자기가 다 하면서
자기 빠지면 안되게 해놓는게 아니라 자기 빠져도 잘 돌아가게끔 시스템을 구축하죠 제갈량 말고 현실 보통사람 이야깁니다 물론 레알 좋소 레벨 아니면 한명 빠졌다고 안굴러갈 조직은 거의 없긴 하지만요 한명이 경리 인사 총무 재경 홍보 직원식당 등등 다 한다든지 이런거 말고 크크
23/08/17 22:09
저러고도 나라를 안먹고 충절을 지켰다는것도 현실적인 이유를 떠나 참 대단한것 같아요. 역사상 다른권력자들이 저정도 권력얻으면 거의 반란이던데..
23/08/17 22:15
역만없이지만 북벌이 성공해서 위나라 멸망으로 몰고 갔다면 또 모르긴 합니다.
북벌 시작할때는 승상이지만 승기 잡은 뒤에 칭제를 했을 수도 있죠. 쓰러져가는 익주 하나 먹자고 반란하기에는 너무 로우 리턴입니다. 삼국시대 바로 뒤이어 진행되는 남북조 시대에 남조의 권력자들도 결국 남조에서 최고 권력자가 되어서도 황제까지 된건 동진의 명장이자 유송을 건국한 유유 정도.. 유유는 일시적이지만 관중을 다 점령했고(곧 다시 반납합니다만..) 산둥반도까지 모두 장악한 인물입니다(손권아..) 물론 그 유유도 자식농사는 멸망 수준이어서.. 결국 유송도 단명왕조..
23/08/17 22:31
환온은, 사실 황제도 지 맘대로 바꿀정도로
망탁조의를 넘어선 인물이죠. 그가 황제가 못된건 황제가 되기전에 죽어서(..) 그 환온의 유지를 받은 아들 한현이 결국 반란을 일으켰는데, 그걸 제압한게 또 제가 소개한 유유였죠.
23/08/17 23:37
보통 저정도 위치면 본인이 생각이 없다쳐도 왕되라고 밑에애들이 등떠밀거나(이성계 조광윤)
아니면 대빵한테 의심받거나 모함받아 억울한 상황을 맞이하죠 보통 말로는 비참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저정도 권력과 위치에서 저정도 업적을 세우고 본인도 아무런 역심없고 그걸 윗선에서도 믿고 모함도 거의 없이(아예 없을수는 없더라고요) 저렇게 클린하게 마무리되는 경우는 제갈량이랑 곽자의말고는 정말 기억이 안나요
23/08/18 04:41
북벌에 성공후 찬탈해서 망탁조량으로 불리는 미래를 본후
제갈량빠인 마속이 제갈량을 만고에 충신으로 만들기 위해서 산을 탔다고…. 이게 아니면 마속의 행동이 설명 불가하다 이런 비슷한 댓글을 몇년전에 피지알서 본것 같네요
23/08/18 00:01
저정도 일시키면 엿같아서라도 반란으로 정권 틀어쥔 담에 수하에게 일거리 나눠주는게 나았을듯
권력이고 나발이고 저게 한사람이 다 처리하는게 말이 되나 싶은 직책들인데요
23/08/18 00:14
이릉만 아니었어도 이정도일은 오지 않았을텐데 블랙기업 안간다고 하니까 3번이나 와가지고 ㅜㅜ
근데 은근 제갈량을 꼭 들이고 싶어했던 유비의 마음가짐만 봐도 제갈량이 탄복할만한거 같기도 합니다 후계구도를 유일하게 맡기고 떠날수 있었던거 같음 그렇지 않고서야 이릉을 내지를수가 없지 않았을까 싶기도..
23/08/18 00:51
제갈량도 대단하지만 저는 비의도 만만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갈량은 장완 비의 동윤 모두 거느렸고 조운 왕평 위연도 써 봤고 했는데 비의는 오로지 혼자였던 데다가 강유가 자꾸 바깥으로 돌았는데 말리면서 중심 지키고, 정사에 멀티 태스킹이 언급될 정도로 다재다능했는데 어찌어찌 북벌 좀 해 볼까나 준비하다가 암살 당해버린...
23/08/18 09:25
그럼에도 왕 한번 해보고 싶은게 대부분의 권력자 욕심인거죠. 영포의 발언이 왜 유명하겠습니까.
망탁조의가 그런게 다 이유가 있는거죠. 그래서 제갈량이 더 대단한 거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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