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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21 00:03:45
Name 슈터
Subject [기타] 황제와 여제
덤덤하게 씁니다. 

피겨의 여제라고 불리는 김연아가 이제 조금 있으면 마지막 피겨인생의 종지부를 찍는 LAST STAGE를 가집니다. 밴쿠버 때와 달리 나이도 나이니만큼 이번에는 은퇴가 거의 확실하다고 봐야죠. 김연아가 피겨를 해온 건 10년도 넘는 시간이었지만 그녀의 피겨인생의 절정의 시작인 2007년부터 약 7년동안 가졌던 무대. 다행히도 같은 시간에 이 무대를 지켜볼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정말 김연아와 함께여서 2002년의 그 순간과 더불어 나중에 머리가 희끗희끗하더라도 잊지 못할 빛나는 추억을 새길 수 있었습니다. 정말 그녀에게 감사합니다. 

 피겨 여제, QUEEN 연아. 생각해보면 스포츠 스타들에게 붙는 별명중에 황제라는 별명은 그 분야의 최고의 독보적인 감히 쳐다볼수도 없는 존재에게 특별히 붙는 칭호입니다. 그런데 스포츠 종목이 한둘이 아니다보니 의외로 OO의 황제 이런 별명은 꽤 있는 편입니다. 테란의 황제도 있고요. 한번 찾아보면 황제라는 이름이 가지는 존엄성에 비하면 많이 있는 편입니다. 



















[조던의 트레이드 마크 AIR조던, 자유투 라인에서 점프하여 덩크를 하는 퍼포먼스로 슬램덩크 컨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한다]


의외로(?) 많이 있는 편이지만 제 생애를 거꾸로 돌려보면 처음으로 황제란 칭호가 쓰였던 사람은 마이클 조던이었습니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91-93년의 3연속 nba 우승, 1차은퇴 후 96-98년의 3연패, 그리고 다 적으려면 글쓴이가 너무 힘겨울 정도로 많은 개인수상내역, 슛 돌파 덩크 더블클러치 트리플클러치(!) 페이더웨이 포스트업 공없을때의움직임 스틸 블락 디펜스 어느것 하나 완벽하지 않은 게 없었던 우아함이 깃든 간결한, 너무도 기본에 완벽해서 더 아름다웠던 플레이, 저에게는 처음으로 들었던 황제라는 칭호였습니다마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으며 누구라도 인정할수밖에 없는 가장 잘 어울리는 이름이기도 했습니다. 위의 외적인 면에 더해 근엄하며 흔들리지 않으며 강인한 정신을 가진 모습, 농구황제였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글의 주인공은 황제와 많이 닮았습니다.빙판을 잘라들어가는 속도와 그 속도에서 나오는 AIR를 느끼는 점프, 둘이 합쳐 나오는 비거리 그리고 그걸 클래스로 만개하게 하는 교과서 기본기, 그 바탕에서 얼음을 보석처럼 보이게 하는 우아한 연기 표정 손놀림 리듬 각각 하나하나가 명품이되고 또 그걸 실수없이 5천만 그 이상의 부담 속에서 해낼 수 있는 멘탈까지도,  심지어 91-93의 3FEET과 96-98의 3FEET 사이의 공백기와 밴쿠버의 금메달과 소치올림픽 사이의 공백기까지도 닮았습니다. 평행이론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닮은 모습을 보면  그래 조던이 농구황제가 되고 김연아가 피겨여왕다 하고 그걸 사람들이 모두 인정할수 있게 하려면 이정도는 되야지 싶습니다.






















FA015 (3)
     [1998년 nba파이널 6차전의 조던의 LAST SHOT, 98년의 우승을 끝으로 마이클 조던은 13년간의 시카고 불스에서 대미를장식하며 은퇴한다. 그리고 나중에 워싱턴에서 다시 복귀한다]



워싱턴에서의 짧았던 2년을 잠시 잊는다면 농구황제의 마지막 모습은 조던이란 서사시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했습니다. 3연패에 이어 또다시 3연패, 그 사이의 우여곡절들이걸랑 다 이겨내며 3번째 우승을 바라보던 마지막 유타 재즈와의 6차전, 칼 말론의 공을 스틸하여 천천히 상대편 골대로 걸어가 정말 안쓰러울 정도로 열심히 수비하던 브라이언 러셀을 완벽한 페이크로 날려버리고 쏜 그의 마지막 점프슛은 LAST SHOT이라 불리며 6.6초에서 영원히 사진에 박혀서 불멸로 남았고 앞으로도 저 한컷은 역사에, 개인의 가슴에 남을 겁니다. 황제다운 마지막이었고 황제다운 퇴장이었습니다. 워싱턴은 



그리고 조금 후에 화려했던 자신의 커리어의 마지막을 장식하려는 여제가 여기 있습니다. 황제가 LAST SHOT였으니 그녀에게는LAST STAGE가 어울릴까요 LAST SKATING이 어울릴까요. 아직 경기는 시작하지 않았습니다만 전 여기서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든 못따든 심판이 장난질을 했든 QUEEN이 LAST ASS방아를 찧든간에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여왕의 마지막 모습은 그녀답게 당당하고 흔들림없이 대미를 장식할 거라고 믿습니다. 물론 그녀의 마지막 스케이팅이 위 사진에 옷만 바뀐 상태면야 더할나위 없겠습니다만, 그러지 않아도 지난 7년 남짓한 시간이 마지막 모습을 빛내줄겁니다. 마이클 조던의 위대한 피날레처럼 그녀도 마지막 모습이 쓸쓸히 퇴장하는 노장의 모습이 아니라 트루먼 쇼의 앤딩장면처럼 아름다운 모습이기를 바랍니다. 

집에서볼만한영화 추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조던과 연아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고난도 유사한 점이 있는데요. 조던이 처음 우승하기까지 래리 버드의 보스턴 셀틱스 매직 존슨의 레이커스등 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정말 최고의 라이벌이자 벽은 BAD BOYS의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였죠. 처음 만남에서 4:0으로 떡발린 조던은 절치부심했지만 다음번에는 4:1 그다음해에는 4:2 그다음해에는 4:3 계속 쓴잔을 마십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91년에 트라이앵글 오펜스 및 팀원이 강해지면서 시카고 본연의 모습을 갖추며 디트로이트를 4:0으로 SWEEP합니다. 그 이후로 디트로이트는 몰락해서 라이벌이라기도 안습한 팀이 되어 시카고불스의 한끼식사가 되었죠. 김연아의 경우에도 처음에만 해도 아사다 마오라는 존재가 트리플 악셀을 무기로 김연아의 앞길을 막아섰죠. 김연아가 싸이월드에서 아사다 마오 악플 달며 분해하던 시절도 있었죠. 김연아가 할거 다 하고 실수 없어도 마오가 실수 조금 한 무대를 못 이기던 때가 있었는데, 기량이 점점 올라오면서 이제는 아사다 마오가 트리플 악셀 다 성공시키고 편파판정까지 퍼받아도 김연아 실수좀 한것보다 점수가 안나오게 되었죠. 마오도 훌륭한 선수입니다만 김슨생 앞에서는 한끼 식사가 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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