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제우스 입장에서 생각하자면, 제우스의 나이가 너무 깡패입니다. 제우스는 이제 커리어 초기를 갓 지난 정도에요...
장기계약에 대해서 입장이 다를 수 밖에 없긴 해요... 3년 계약은 다른 선수 입장에서는 좋은 계약이겠지만 제우스에게는 그리 가치가 높지 않을 거 같습니다...
2살 많은 오구케 하고도 입장이 조금 다른 게 이해가 되긴 합니다... 본인(혹은 에이전트)에서는 여기서 계속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본거죠.. 그러면 페이커 아래가 아니라 다른 곳 프차를 꿰어차는게 나을 수도...
그런데 제 생각을 말하자면...음... 애매한데... 탑이 특히나 데뷔초에 충격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가 그 뒤로 뭔가 꼬이는 케이스가 많은 라인이라서... (괜히 월즈 우승 없는 기인이 고평가 받는게 아님..)
그리고 그럴거면 뭔가 명예롭게 졸업하는 게 낫지 않나? 지금 처럼 돈으로 간다.. 이런 느낌이면 좀 힘들건데...
제우스나 에이전트나 "이 판이 더 커질 것이다"는 거대한 베팅을 한 게 아닌가 싶긴 합니다.
다시 한 번 코인광풍이 온다고 치고(코로나 시절만큼은 아니겠지만) 이때 스폰서십이 어떻게 잘 조율된다고 치면 맞는 말이긴 한데...
근데 그게 한화생명이라면 그것도 좀 애매하죠. 이미 한화생명은 제카 바이퍼라는 팀/팬 모두에게 인정받는 코어가 있는 건데 거기의 마지막 조각으로 들어가는 셈이라... 이게 ZOFGK 시절보다 나은가 하면 좀 애매하네요
기사를 몇번이나 곱씹어서 보는 중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마지막 단락부분과 이전 계약 과정에서의 타임라인을 살펴볼수록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뭐가 그렇게 급해서 19일 땡하자마자 협상 대상자 그것도 최고 수뇌부가 테이블 차리자고 요청하는걸 저런식으로 걷어차버리고 바로 칼사인을 해버리고, 티원쪽은 닭쫓던 개마냥 만들어버리는지... 아무리 액수가 석이 나갔다고 해도 계속해서 조건이 근접해지고 있었다면 추가협상의 의지가 없을 수가 없어요. 그런데 첫날, 그것도 연락과정조차 불성실이라는 말로도 표현되지 않을 그 무엇을 시전한 다음 일방통보?
심지어 FA 전 협상과정에서도 시장평가 이야기를 했다는것은 사실상 티원쪽과의 프로세스가 리셋된거나 다름없는거죠. 그런데 리셋 하루만에 바로 이런다고요? 3년을 있던 친정팀에 말입니다.
제우스와 에이전트는 대체 무슨 생각일걸까요? 이게 이성적인 대응이 맞냐고요 대체... 무슨 뒤가 없는 사람들처럼 일을 하네.
올해 LPL은 차갑다 + T1이 제시한 것이 LCK에서도 거의 최대치에 근접했을 것이다(그런데 계약규모나 금액이 맘에 들지 않는다) - 그렇다면 시장에서 현재 T1보다 더 좋은 계약(기간이든 AAV든 총액이든)을 제시한 쪽으로 빠르게 간다
내년은 알빠노, 판이 더 커질 것이니 계약규모는 더 커질 것. 내년에는 LPL이 따뜻할 수도 있고...
이정도가 에이전트와 제우스의 합의 사항이 아닐지....? 뭐 뇌피셜이죠 크크
여기에 뭐 프랜차이즈니 이런 건 아마 계산상에 안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제우스가 그런 레거시에 큰 매력을 못 느끼거나 할 수도 있고요
속내를 정확하게 알수야 없는 노릇이지만 적어도 팀에 대한 애정을 논할 수는 없는거 같긴 합니다. 전 한화쪽 오퍼에 데드라인이 있었다고 생각은 안하는게 도란이 결국 계속 대기 상태였던 정황이라... 제우스냐 도란이냐기 때문에 협상의지만 있었다면 티원 한화 모두 더 기다렸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한화 비딩이 진심이었다는걸 보면
이게 제우스야 T1이랑 앞으로 안 볼 사이다... 이러면 이해가 되지만(사실 좀 무리한 선택지기는 하죠)
그런데 이런 식으로 제우스가 진행한다고 치면 에이전트가 좀 뜯어말려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긴 합니다. 당장 여기 더플레이+제우스와 T1은 불구대천의 원수가 되어버린 것 같은데 말이죠
설령 한화가 데드라인을 걸었다고 하더라도, 이보다 훨씬 더 매끄럽게 한화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을 것이고
그렇다면 이렇게까지 선수 관련해서 시끄럽지는 않았을겁니다. 티원하고 척을 질 일도 없었을거구요.
제우스야 뭐 다시는 티원에서 안뛰면 된다. 라고 생각하면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물론, 팬들 떨어져 나가는거 생각하면 생각보다 손해를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만... 칸나때를 생각해보면...)
에이전트는 앞으로 티원하고 거래 안할게 아닌데, 일을 이렇게 하는건 무능한거죠.
소속선수가 제우스 하나가 아닐거고, 또 티원하고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다른 소속선수들이
자기 에이전트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수밖에 없죠. 뭔 에이전트가 계약하고 선수가 욕을 이렇게 먹게 만드나... 하고...
시장평가 후 협상하자면서 역제시도 안한다는걸 당당하게 말하질 않나 명색이 최종결정권을 가진 사람이 직접 매달리다시피 했는데도 테이블 깔지도 않고 바로 바람맞히는거부터 도저히 이사람들이 그 '예랑신' 휘하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예랑신 악명이야 건너건너 듣긴 했어도 일처리가 이모냥인거 같진 않았는데. 적을 만들만 안된다는 업계철칙을 티원상대로 대놓고 박살내는건 무슨 생각인건지 감도 안잡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