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배너 1

- PGR21 관련된 질문 및 건의는 [건의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 (2013년 3월 이전) 오래된 질문글은 [이전 질문 게시판]에 있습니다.
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20/12/28 21:05:40
Name Aku
Subject [질문] [컴공, 자기관리] 미래가 막막합니다. (수정됨)
예전에 한창 게임에 미쳐 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도 글쓰기만 안한다 뿐이지 유머게시판에 푹 빠져 있었구요. 외톨이 기질이 심해서 친구도 하나 없었습니다. 부모님도 많이 속상해하셨지만, 기숙사제 학교를 다니고 있다 보니 학기 중에는 제가 막나가도 잘 모르다가, 성적표가 나오면 경악하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이러기를 몇 번 하다 끝내 입대하게 되었죠.

군대에 다녀온 뒤에는 많이 상태가 좋아졌습니다. 동기나 선후임들이랑 그럭저럭 잘 지냈고, 나름 열심히 군생활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은 게 멘탈에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전역한 뒤에는 하고 싶은 일도 찾아 컴공으로 전과도 했습니다, 실제로 1년 정도는 학교 성적도 잘 나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2년 동안 예전의 악습관들이 재발했습니다. 과거처럼 한 게임에 미쳐사는 것은 아니지만, 공부하다가 어려운 과제가 맞닥뜨리면 집중할 수 없어요 자꾸 새로운 게임이나 웹툰, 위키질 등의 도피처를 계속 찾아다니게 됩니다. 아니면 깃허브에서 짜잘한 프로젝트나 만지작거리거나요... 며칠에 걸쳐 계획을 해야 하는 큰 과제나 프로젝트는 계속 미루다가 날림으로 하거나 못 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물론 성적도 다시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OS 과목은 예외적으로 과제는 처음부터 열심히 해서 거의 완벽하게 냈는데 퀴즈를 한 번도 안 가서 C가 나왔네요. 게다가 이번에는 졸업에 필요한 과목 하나가 U가 나와서, 학교를 한 학기 더 다녀야 하는 상황입니다.

전공 분야 특성상 컴퓨터와는 평생 같이 살아야 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지 막막합니다. (유일하게 자신있는 영어 성적을 빼면) 별다른 자격증도 없고 성적도 엉망이라 취직은 할 수 있을지, 취직하더라도 직장생활을 잘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동안 깃허브에 취미로 만든 프로젝트들은 여러 개 있지만, 포트폴리오라 할 만한 건 없다 보니 취업에도 자신이 없습니다. 뭘 준비해야 할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물어보고 싶어도, 가족 중에 이쪽 분야에 종사하는 분이 없는데다, 친구 관계도 없다 보니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무기력한 생활이 너무 익숙해져서 조금만 높은 벽이 보이면 자꾸 도피처를 찾는 것 같아요.

신세한탄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제 질문은 두 개입니다.

1. 앞으로 정상적인 생활 패턴을 회복하고 유지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2. 개발자로서 취업을 어떻게 준비하는 게 좋을까요? 처음부터 프론트엔드/백엔드/AI 등의 분야를 정해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코딩 테스트와 자소서에 집중해야 할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원래 데이터 사이언스나 AI 쪽에 관심이 전혀 없었는데, 이제 취업을 앞두고 보니 다들 DS/AI가 되는 사람만 뽑는 것 같아서 좀 후회도 되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환경미화
20/12/28 21:36
수정 아이콘
15~6년전 컴공전공 이었고, 와우를 시작하면서 학교생활은 더 엉망이 되었죠..
님처럼 컴퓨터가 전공이었지만 포트폴리오도 없고 그냥 졸업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직업훈련학원(조선설계)을 다니면서 자격증을 취득 후, 모 중공업의 외주 설계회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곤 철없는 시절의 게임에 빠진듯이 일일일 일의 연속이었습니다. 이 시절에는 직영 에서 열었던 설계대회 에서 1등도 했습니다.
그렇게 경력 3년정도 쌓고 마침 경력직을 공고가 올라온 다른 중공업 직영 설계팀에 지원해서 입사를 했습니다.
그렇게 10여 년 정도 설계 밥먹으면서 잘살았습니다. 물론 학창시절에 배웠던 포르그래밍 입사이후 도움이 많이 되었던거 같습니다.
지금은 회사 그만두고 환경미화원 시헙 합격해서 환경미화원되었습니다.
컴공이니 컴터 전공으로가야겠다. 라는 생각이 저에게는 답이 아니었습니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열심히 하면서 뭐든 해낼수있을꺼에요.
게임에 몰두 한만큼 다른 곳 에 몰두 할 수 있음 좋은 결과 나올껍니다.
게임이 좋아서인지 그냥 현실 도피인지 생각해보심 될꺼같습니다.

쓰고나니 라떼는 이러면서 꼰대같은 답변이네요. 죄송합니다
20/12/29 03:24
수정 아이콘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생각이 드네요.
추운 날씨에 일하시느라 많이 힘드실텐데,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수 없네요.
21/08/28 15:40
수정 아이콘
이번에 졸업하고 취업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려요.
괴로운 시기에 환경미화 님을 비롯한 회원분들의 답변이 많은 힘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환경미화
21/08/28 21:16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人在江湖身不由己
20/12/28 23:11
수정 아이콘
1. (원론적이지만) 작은 달성(completion)을 반복해 보시죠.
2. 구글에서 '2020 개발자 로드맵'을 검색해 보시면 도움이 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FE/BE는 한글 번역판이 있습니다)
21/08/28 15:41
수정 아이콘
이번에 졸업하고 취업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려요.
FE 쪽 경험치도 있고, 프로젝트를 몇 개 해본 덕분에 붙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해요!
人在江湖身不由己
21/08/28 15:47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D
lihlcnkr
20/12/28 23:24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래도 깃허브에 취미로 프로젝트 만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잘하고 있는것인데요.
저는 대학교 다닐 때 게임만 하고 자기관리 안되어 완전 엉망이였습니다. 헌데 취직하고나니 일에 맞는 코딩공부도 하게 되고 자기관리가 되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AI나 빅데이터 이런 트렌드에 휩쓸리는 것보다는 코딩 기본기를 잘 닦고 문제 해결 잘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1. leetcode나 codewars나 이런 사이트에서 하루에 한두 문제 푸는 습관 만든다.
2. 영어 잘 배워놓는다. 일하면서 영어로 구글링하거나 stackoverflow 사이트 이용하여 빠른 해결책 찾는게 중요해 집니다.

그리고 자기관리가 안되면 책임감으로 해야 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인 같습니다.
화이팅 하시고요.
21/08/28 15:43
수정 아이콘
이번에 졸업하고 취업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려요.
마지막 학기는 집에서 원격으로 수강하면서 가족들이랑 함께 지냈습니다. 마음을 추스리고, 스스로 돌아보며 책임감을 되찾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lihlcnkr
21/08/28 17:31
수정 아이콘
요즘 쉬기에 취업이 쉽지 않은데 취업에 성공했다니 잘 되었네요.
축하 드립니다~
자루스
20/12/28 23:41
수정 아이콘
하다 보면 되겠지요.
그래서 할 수 있는것을 찾아내는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본인이 잘하는것 부터 하세요.
대학교 때 코딩 둘째 가라고 하면 서러웠을 정도지만 ... 그게 IT에서 성공(돈?)으로 이어지지는 않더군요...
코딩은 보통으로 해도 리딩 잘하는 친구들이 더 성공하더라구요.
20/12/29 03:25
수정 아이콘
리딩이라 하심은 어떤 뜻인가요?
자루스
20/12/29 10:45
수정 아이콘
팀장 역할 잘하는 사람들이요...
21/08/28 16:06
수정 아이콘
이번에 졸업하고 취업하게 되었어요.
아직 스스로 잘하는 게 있다고 자신하지는 못하니 더 열심히 자기계발해야겠습니다.
조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51640 [질문] 핸드폰 수리vs 구매 결정장애에 놓여 있네요 [8] Liberal6152 20/12/31 6152
151639 [질문] 롤 부캐 많이 키워보신분께 질분 (팀운관련) [8] 삭제됨8172 20/12/31 8172
151638 [질문] [나눔]영화 1매 예매권이 있습니다 [2] 다이나믹기아5331 20/12/31 5331
151637 [질문] 아이폰 교체 시 이전 아이폰에서 아이 클라우드에 업로드 된 사진에 관해서 (용량문제 입니다) [12] 하얀소파7470 20/12/31 7470
151636 [질문] 영화 보실 분 있으신가요?? [3] 조현경6037 20/12/31 6037
151635 [질문] 구글 포토 자동 동기화 질문입니다 인생은서른부터7137 20/12/31 7137
151634 [질문] 건물 하나를 강도질 할 때 가장 값어치가 높은 곳은? [21] 샤르미에티미7263 20/12/31 7263
151633 [질문] 어떤 노트북을 사야할까요? [13] 보라보라11159 20/12/31 11159
151632 [질문] 노래를 하나 찾습니다(한국노래) [7] Ahri5932 20/12/31 5932
151631 [질문] 스카이림 질문... [18] Lelouch7113 20/12/31 7113
151630 [질문] 삼국지14 정보 얻을 수 있는 곳 공유 부탁드립니다 [6] GoodLuck5968 20/12/31 5968
151629 [질문] 띵한 두통증상은 어느 병원에 가야 할까요? [5] 삭제됨5535 20/12/31 5535
151628 [질문] PC 견적 질문 드려요! [3] Praise6211 20/12/31 6211
151627 [질문] 문명 6 학장팩 질문입니다. [13] 엔지니어6893 20/12/31 6893
151626 [질문] 무선 청소기 질문입니다. [4] 교자만두5247 20/12/31 5247
151625 [질문] 푸시업바 추천 부탁드립니다 [2] 더치커피6683 20/12/31 6683
151624 [삭제예정] 오늘까지인 CGV VIP 쿠폰 나눔합니다 [17] 삭제됨6353 20/12/31 6353
151623 [질문] tv용 사운드바 추천 부탁드립니다~! [7] 수지짜응5569 20/12/31 5569
151622 [질문] 아이폰12m 배터리 프리징 여전한가요? [12] 인민 프로듀서6638 20/12/31 6638
151621 [질문] 스팀게임 한글패치 관련질문입니다 [6] 시오냥7905 20/12/31 7905
151620 [질문] 엘지 65인치 티비 직구 질문입니다 [5] 라디오스타5733 20/12/31 5733
151619 [질문] (에픽게임즈)다키스트 던전 DLC 전부 구매할만 한가요? [5] 세이밥누님10267 20/12/31 10267
151618 [삭제예정] 테니스엘보 완치가 될까요? [15] 삭제됨6611 20/12/30 661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